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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살라에서 만난 일곱 명의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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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스웨덴'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스톡홀름, 스웨덴의 수도이다. 그녀는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스웨덴으로 떠나기로 한다. 주변사람들은 스웨덴에 가서 공부를 한 후 더 나은 신분으로 상승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라 추측했지만 사실은 유럽여행을 한 후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방식에 매료되어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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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스웨덴'을 알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스톡홀름, 스웨덴의 수도이다. 그녀는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스웨덴으로 떠나기로 한다. 주변사람들은 스웨덴에 가서 공부를 한 후 더 나은 신분으로 상승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라 추측했지만 사실은 유럽여행을 한 후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방식에 매료되어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 화료하고 들뜬 곳 보다는 차분함을 줄 수 있는 곳, 그녀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스웨덴으로 떠난다.

 

웁살라.. 나에게도 낯선 이름. 낯선 도시. 그녀는 웁살라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세상에 조재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도시가 떠올랐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런 기분이었다. 스웨덴에서도 웁살라를 선택한 것은 스웨덴의 옛 수도이며 학문과 종교의 중심지였던 그 곳에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웁살라대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스웨덴으로 떠나 웁살라대학교에서 역사학과에 다니며 유럽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며 지내게 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은 스웨덴의 자연이나 풍경보다 이 '사람'과 어울리며 느끼는 감정, 일상, 그 속에서 알게 되는 스웨덴이란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웁살라대학은 북유럽을 동경하는 다양한 외국인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고, 그녀가 만난 친구들도 역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터키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디나, 사라예보에서 태어났지만 1992년 보스니아내전 때 오스트리아로 피난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데스피나, 같은 동양인이지만 베트남 출신의 미국인인 호앙, 히잡을 쓴 무슬람 여성 터키인 셀다, 스췌덴 출신의 친절한 야콥,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2개월 때부터 스웨덴에서 자라 스웨드인 디나, 스웨덴 추린이 오스카까지. 이렇게 6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아, 터키, 미국, 스웨덴, 한국.. 국적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며, 언어, 문화 모든것이 다른 이 7명이 모였으니 조금의 오해, 다름에서 오는 차이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 예상이 되는 점이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다르기 때문에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딜가나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있고, 눈에 가시처럼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하리만큼 싫은 사람이 있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남자친구이야기,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이야기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기도 하지만, 모두 역사학을 공부하러 모인 사람들이니 그 속에는 분명 친하지만 '경쟁'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었을테다. 이 다양한 젊은이들의 행동에 숨겨져 있는 문화를 알아 갈 수록 그 나라의 상황과 맞물려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기도 했다.

 

다만, 내가 조금 신경이 쓰였던 점은 어째든 남의 험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행서를 만나다보면 '사람'이란 빠질 수 없고, 어떤 책에서는 여자들이 모이면 뒷담화는 어쩔수 없다라며 유머섞인 말로 풀어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녀가 나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때, 그 책을 읽으며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일지 모르나, 자신이 다른 사람이 쓴 책에서 남자와의 사랑이나 밝히는 여자로 표현 된 것을 알기나 할까, 자신에 대해 쓴 글을 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하는 셍각에 분명 저자가 느낀 감정과 사실이 맞을지 모르지만 그다지 유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했었다.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 앞에서는 싫다는 표현이야 했겠지만, 마음속에 있는 적나라한 것들을 분명 상대방은 모두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호앙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도 저자처럼 호앙을 싫어했을지도 모른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또 이유없이 싫은 사람도 있기마련이니까. 하지만 호앙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몰염치에 불성실, 핵심에서 벗어나 삼류토크나 하고, 뻔뻔스럽고 자기비하를 하며 그의 목소리를 역겹다고 까지 말해났으니 유쾌할리 있겠는가.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에게 내가 너희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했던 스웨덴에서의 시간을 책으로 냈어라고 보여주면,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나타나 있는 글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생각이 든것도 사실이다.

 

아,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소통하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글에 아쉬웠기 때문이다. 글을 읽으면서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속의 모습도 저자가 처음 바랐던 것 처럼, 고요하고 차분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비가 무료에, 스웨덴 대학은 배우자고 하는 시민들에게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개방하고, 학생과 격이 없이 지내는 교수들까지. 그런데 자살률이 또 세계 1위라고 하니 아리송하기도 하지만..'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지만, 스웨덴이란 나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한 책이다.

 

 

 

 

s****g 2010.01.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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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바라본 오늘 날의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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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에드워드 사이드가 자신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 성 빅토르 휴고의 <학습론>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인용했다.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이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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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에드워드 사이드가 자신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 성 빅토르 휴고의 <학습론>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인용했다. “고향을 감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허약한 미숙아이다. 모든 곳을 고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이미 상당한 힘을 갖춘 사람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타향이라고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p313

 

스웨덴에서 만난 일곱 명의 보헤미안과 함께 떠나는 스웨덴 이야기 『스톡홀롬, 오후 두 시의 기억』

유럽 여행 중, 철저하게 낯선 느낌이 좋아 스웨덴이라는 낯선 곳으로 유학행을 결심했다는 그녀. 스톡홀름도 아니고, 웁살라(18세기까지 스웨덴의 수도였음)라는 도시에서, 역사학도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석사 과정을 밟으며, 일곱 명의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다른 삶과 상처에 대해, 문화적 차이에 대해, 그리고 낯선 땅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소회에 대해 담고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소설가로도 데뷔했으며, 역사를 전공하는 작가의 배경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보기 좋은 곳을 가서 예쁜 사진을 찍어오는 여행기는 아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그들을 통해서 바라본 오늘 날의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더 가깝겠다. 소비자상주의를 벗어나 뛰어난 사회 복지 시스템 속에서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 사회의 작은 불평등에도 어떻게 귀 기울이는지 이야기한다.

 

스웨덴은 개개인이 미국식 자본주의적 욕망에 물드는 것에 크게 관여하지 않지만, 사회복지 시스템 속에서 전 국민들이 평등과 공동체의 가치를 신뢰하는 시민으로 소양을 잃지 않길 바란다. –p71

 

분명 스웨덴 남자들에게는 여성성이 있다. 그들은 조용하고 조심스럽고 예의바르다. 마초 기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디나가 ‘전형적인 스웨덴 남자’라고 말할 때 그 말이 의미하는 남성상은 바로 이런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이러한 스웨덴 남성상은 그들이 특이한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랜 기간 양성평등의 사회적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 것 같다. –p202

 

독립심이 강한 스웨덴 여성,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여성에게도 섣불리 도움을 먼저 요청하지 않는 스웨덴 남성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남녀평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거센 아줌마’와 매스컴에서 만들어내는 ‘귀염쟁이들’ 사이에서 어떤 균형이 필요할지 건강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그외 유학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는데,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떠나는 것이, 원하는 공부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20대에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40대 초반이라는 저자의 나이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나도 언젠가 겁없이 ‘이방인’이 되는 느낌이 좋아 훌쩍 결정을 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까?

c*******e 2009.12.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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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스웨덴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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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나라, 스웨덴의 수도다. 예전에는 뉴욕, 런던 혹은 파리 같은 대도시를 다룬 여행 수필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변방의 나라들인 볼리비아, 쿠바 심지어 마다가스카르까지 그 수필 목록에 오르고 있다. 박수영 작가의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역시 후발 주자로서 천국보다 낯선 이름으로 들리는 스웨덴 중세 도시 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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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나라, 스웨덴의 수도다. 예전에는 뉴욕, 런던 혹은 파리 같은 대도시를 다룬 여행 수필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변방의 나라들인 볼리비아, 쿠바 심지어 마다가스카르까지 그 수필 목록에 오르고 있다. 박수영 작가의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역시 후발 주자로서 천국보다 낯선 이름으로 들리는 스웨덴 중세 도시 웁살라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작가는 어느 날, 삶의 ‘깊이’를 쫓아 북구의 나라 스웨덴행을 결심한다. 조금 어깃장을 놓자면, 그 깊이는 꼭 북구의 나라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걸까.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카피 문구에 심술이 났나 보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생활은 마치 이십 대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는데 도대체 책의 중간까지 읽기 전에는 작가의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우파 독재정권 아래서, 이십 대를 보냈다고 기술했는데 일단 적은 나이는 아닌 듯. 어쨌든 스웨덴의 명문 웁살라대학으로 역사학을 전공하러 홀연히 떠났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전형적인 유목민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고등교육을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개인 부담으로 간주하는 신자유주의국가들과는 달리 근 1세기가량 사회민주주의와 복지 천국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받아온 스웨덴에서는 대학교육이 자국민이든 외국인이든 차별하지 않고 무상이라고 한다. 깊이도 깊이지만, 아마 작가가 스웨덴 그중에서도 영어 커리큘럼이 훌륭한 웁살라를 택한 현실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솔직히 말해서 책을 펴면서, 스톡홀름(왜 웁살라가 아니라 스톡홀름을 제목으로 정했을까! 리뷰를 쓰다가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혹은 스웨덴의 평생 가보지 못할 대부분의 독자를 위한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들을 기대했지만, 그런 나의 독서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다. 박수영 작가 이야기의 중심은 이국적인 풍물이나 색다른 경험담이 아닌 웁살라 대학 역사학과에 둥지를 튼 7명의 보헤미안들과의 소통이었다. 그녀가 스웨덴에 체류하는 내내 그렇게 충돌했던 호앙과 같은 남성들이라면 도저히 잡아낼 수 없었을 그런 미묘한 감정의 기술과 관계에서 빚어지는 이야기들은 사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아니 웁살라가 아니더라도 지구 상의 어디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세계화 시대의 유니버설리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007 패러디 영화로 유명한 <오스틴 파워즈>에서 스웨덴 사람들은 모두 섹스에 미친 사람들로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서구인들에게 널리 퍼진 그릇된 믿음 중의 하나인 스웨덴은 정말 자유연애의 천국인가라는 나의 착각은 박수영 작가의 양성평등 모범을 보여주는 그네들의 삶을 통해 완전하게 박살이 나 버렸다. 진정한 양성 간의 평등은 다른 성에 의존하지 않고, 무거운 캐리어를 스스로 끌고 금발을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스웨덴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올곧이 이해가 되지 시작했다. 솔직한 사랑에서 비롯된 자유연애 역시, 그릇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그녀의 주장에도 공감이 갔다.

 

통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지구촌이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지만, 여전히 민족 국가라는 개념으로 다문화 국가로의 진화에서 뒤처져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 적에 스웨덴에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제기할 수 있는 “야모”(평등기회 옴부즈맨)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의 석학 미셸 푸코가 한 때, 웁살라 대학에서 수학하면서 자신의 박사 논문으로 <광기의 역사>를 제출했다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는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유럽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에서도, 나치 독일 시대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담론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참 놀라웠다. 우리의 이웃나라에서 전쟁과 제국주의 식민과거를 후손들에게 아예 알려 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반세기가 지나도록 지울 수 없는 과거의 참혹한 역사를 꾸준하게 후손들에게 알리고 함께 고민하려는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도 대조적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박수영 작가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닌 7명의 보헤미안들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내면서 그들에게 양해를 구했을까? 어떻게 보면 굉장히 타인의 사적인 담론들인데 말이다. 두 번째 의문은, 보헤미안 친구들과의 대화들에 대한 적확한 기술이다. 작가는 참 기억력이 좋은가 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두세 시간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기가 한 말도 다 잊어버릴 텐데, 아 놀라운 기억력이여!

 

어느 책에선가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앞으로 국가 모델을 정하자는 담론이 공론화되었을 대, 사민주의에 입각한 스웨덴과 신자유주의 미국을 놓고 고민하다가 후자 쪽으로 전환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스웨덴 역시 우경화되고 있긴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지난해 경영진의 부도덕성과 신자유주의 경제의 허구가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 ‘시카고 보이’들이 주도했던 자유방임에 가까운 신자유주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은 지난 십 년의 유산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정치 경제적 평등을 좌우명으로 하는 스웨덴식 모델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지향점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을 통해 북구의 먼 나라 스웨덴을 재발견하는 좋은 기회였다.

h******1 2009.12.3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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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살라에 함께 머물고 있었다는 착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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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대한 동경의 시작은 박노자의 책으로 부터 시작 되었다. 그리고도 어디서도 쉬이 만날 수 없었던 북유럽! 얼마전 북유럽의 예술기행이란 책 속 한 귀퉁이에서 발견한 북유럽미술관은 이런 나에게 다시금 북유럽으로 향한 무한한 동경을 허락했다.   북유럽과 관련된 책은 미술관련 책 뿐만아니라 다른 책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이 아닌가 보다. 궁여지책으로 여행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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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대한 동경의 시작은 박노자의 책으로 부터 시작 되었다.

그리고도 어디서도 쉬이 만날 수 없었던 북유럽!

얼마전 북유럽의 예술기행이란 책 속 한 귀퉁이에서 발견한 북유럽미술관은 이런 나에게 다시금 북유럽으로 향한 무한한 동경을 허락했다.

 

북유럽과 관련된 책은 미술관련 책 뿐만아니라 다른 책들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이 아닌가 보다. 궁여지책으로 여행서 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다.

제목에서 여행서 향기 짙게 베어 있는 듯 해서 고른책 스톡홀름...

처음엔 잘못 고른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화려한 사진은 없더라도 여기저기 유명한(?) 곳이 조금이라도 소개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그런것은 없고 오히려 그곳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었으니...

물론 그런 기우는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 하는 순간부터 사라졌지만 말이다.

 

19,300킬로미터의 문화차이를 읽으면서 나는 환호를 지르기 시작했다.

한국의 민족주의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스웨덴의 민족성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상징적으로 이야기 해 주는 북유럽의 역사라니,비전문가의 입장으로 이야기 하는 이런 시선이 좋다.개인적으로 저자가 북유럽에 대한 역사 혹은 사회적인 책들을 마구마구 출간해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까지 했으니..

문화차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기분이다.

"남 탓을 하는 것보다 자기반성이 언제나 진보를 가져온다"라든가

"우리것이 타자에게 스며들 때는 신중해야 한다"라는 저자의 생각에서 부터

명품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나라,양성평등을 위해 서로가 노력하는 나라 자국민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 조차 열려있는 평등기회옴부즈맨이라니...

그런가 하면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 대한 에피소드,니체에 대한 또 다른 시선

독일학생이 바라본 나치의 역사 등등

저자의 2년동안 몸소 체험한 역사의 현장을 이렇게 고스란히 앉아 감상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예전에 나라면 당장 다녀가지 못하는 것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동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노르웨이에 이어 스웨덴도 이제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저자는 맨 마지막에 스웨데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스웨덴을 이야기한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스웨덴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좌우가 균형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나라들은 정말이지 그곳이 어디이든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래서일게다.

저자의 말처럼 램프라는 단어가 나에게도 요정처럼 다가 온 것은.램프의 요정 날개를 달고 마음만 먹으면 스톡홀롬 오후 두 시의 언저리에 나도 앉아 있을 것 만 같은 착각을 갖게 했다

 


한 번 쓴 리뷰가 날아갔다.번번히 알면서도 날려 먹는다.(예스~배 부르니?^^)

웁살라에 홀릭한 감정이 한 꺼풀 사라진 기분에 맥은 빠지나..

그래도 힘겹게 다시 썼다^^

w*******i 2010.04.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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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오후 두시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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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톡홀름이란 발음 뒤에 이어지는 잠깐의 쉼표가 마음에 들었고, 이유야 있겠지만 그래도 모르고 보면 왜인지 모를 오후 두 시인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정이지만 모호한 그 시각이 약간의 시적인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그랬는데 책을 들고보니 표지도 마음에 들더군요. 유럽을 떠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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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톡홀름이란 발음 뒤에 이어지는 잠깐의 쉼표가 마음에 들었고, 이유야 있겠지만 그래도 모르고 보면 왜인지 모를 오후 두 시인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정이지만 모호한 그 시각이 약간의 시적인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그랬는데 책을 들고보니 표지도 마음에 들더군요. 유럽을 떠오르게 하는 올리브 그린의 색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다소 흔들린 듯한 사진의 초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안틱 느낌의 가방을 든 여인은 충분히 책의 제목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었고요. 게다가 진행중인 그녀의 동작은 스냅 사진처럼 이어지는 느낌이어서, 그러니까 그게 끝이 아닌 느낌이어서도 좋았죠. 아무튼 첫인상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스웨덴에 관련된 책이기는 하나, 여행기는 아닙니다. 저자가 2년 6개월간 스웨덴에 유학하면서 있었던 일과 생각을 적은 것이니 말하자면 체류기라고 해야겠죠. 원해서 간 것이니 표류기는 아니겠습니다. 해서, 외국에 관한 이야기면서도 급히 무언가를 빠르게 전달하려는 듯한 느낌이 없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의 느긋한 시선이 독자 역시 느긋하게 북유럽의 풍취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더군요. 뭐, 제가 주로 밤에 읽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런 여유가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사진보다는 글이 많고, 사진 또한 미친듯이 찍어댄 관광 사진이 아니라 그곳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듯한 분위기여서 좋았습니다. 뭐랄까, 기계적인 풍경사진이 아니라 사람의 시선이 담긴듯한 느낌의 사진이랄까요? 제가 사진은 잘 모릅니다만 154쪽에 있는 사진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조그맣게 액자를 해서 걸어두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은, 참 재미있습니다. 흡인력이 있는 에세이는 그리 흔치 않죠.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에세이는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에세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저자의 생각을 끊임없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 책은 타국에서의 체류기라서 그런지 그렇지가 않아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과연 좋은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라고도 봐야겠습니다.

      최근 출간된 유사한 여행 에세이를 들춰보면 일단 저자의 문장력이 부족해서 겪는 짜증이 없지 않으니까요. 문장력은 부족하면서 지적 과시욕은 충만한지라 도무지 뭔 말인지 알 수 없는 현학적인 표현으로 감상을 적어놓은 책이 아니면, 정말 그저 감상, 지루하게 늘어지고 어느 누구라도 그곳을 보면 그리 표현할 것이라는 것을 정말 그리 표현한 책들이었죠.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일단 차이를 두네요. 입에 짝짝 달라붙은 감칠 맛나는 문장 전개가 돋보이는 편이죠. 어떤 면에서는 다소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아마도 짧은 기간 둘러본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적지 않은 기간 체류하면서 느낀 점을 엮은 것이라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체류, 라는 자체가 일단 유니크하죠.

 

      여섯 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요, 내용은 주로 저자의 플랫 메이트와 친구들과의 생활을 위주로 쓴 에피소드입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느낌들을 기록한 것이지요. 저자가 언급한 그녀의 친구들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각국에서 날아온 다양한 민족이어서 서로가 사고하는 생각의 차이를 관찰하는 것은 상당히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그런 장점에 포커스를 잘 맞추었더군요. 

 

      제가 개인적으로 후배들에게 자주 말하는 내용도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까 20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라는 내용이지요. 그래서 신나게 관광이나 하다가 오라는 게 아니라 그 많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직접 겪고 돌아오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항상 두 가지 의문을 품고 제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곤 했는데 그 첫째가 무슨 돈으로 돌아다니냐는 것이며, 둘째가 그러면 남들 다 자리잡고 거지로 30대를 맞이하느냐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제 답은 한결같습니다. 돈은 희한하게도, 그건 그야말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신기한 일인데 딱, 굶어죽지 않을만큼 어떻게든 수입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계속 돌아다닐 수 있는 정도의 돈은 어떤 경로로든 계속 만들어진다는 거죠. 기회가 계속 생겨요. 그리고 두 번째, 남들 다 자리잡는다는 그 얘기도 얼핏 들으면 굉징히 맞는 말 같지만 경험자로 돌이켜 보건데 그렇지 않습니다. 20대에 잡은 자리는 물거품과 같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열라게 나름대로 탑을 쌓았는데 휘익, 휘슬 소리가 울리더니 자, 연습은 이제까지로 충분하니 지금부터는 실제 탑을 쌓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황당한 상황이 더 많다라고 저는 말합니다. 그러니 20대엔 어차피 뭘해도 전부 경험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니 내가 알기로 최고의 경험은 다양한 문화의 접촉이다, 라고 말하지요.  

 

      그러니까 떠나라, 이 자식들아.

 

      하고 말하지만 그러나 정작 그들은 잘 안 떠나더군요. 저랑 소주나 마시고 앉아있으니 이 자식들, 놀아줘서 고마워. 

 

      그런데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저자는 사민주의 국가인 스웨덴에 흠뻑 반한 것 같더군요. 분명 복지면에서나 국민의 의식면에서 매혹적인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건 동전의 양면을 가졌다는 게 저의 생각이므로 모든 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디, 혹은 어느 집단에서 발현되느냐의 차이가 그것을 결정지을뿐이라는 생각이어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서의 균형감이 좀 아쉬웠습니다. 말하자면,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이런 좋은 것들도 있었고 이런 안 좋은 것들도 있었는데 무엇이 좋고 나쁜가에 대해서는 니들이 한 번 생각해보거라, 하는 방식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것이지요. 저자가 보기엔 온통 비교 우위에 선 것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어떤 한 방향의 사고로 몰아가고자 했던 의도는 아니었겠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느낌이랄까요? 혹은 저자만의 시각에 갇혀있는 느낌이랄까요. 말미에 스웨덴도 다 좋은 것만은 아니야, 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한 명 등장합니다만, 살짝 늦은 감이 있었고 공정함에 영향을 줄 정도의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하여간 어쨌거나 뭐,

      그런 저런 생각까지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으흠, 여행이라는게 들떠서 나부대고 다니면 남는 게 사진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훗날 그 사진을 곰곰이 보고 있으면 여기가 어디지 싶다니까요? 그러니 결국 사진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해서 중요한 건, 찬찬히 음미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흥분하지 말아야 되고요, 그리고 뭔가 고리지어 생각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으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중 으뜸은 장소와 함께하는 사람이고요. 장소에 대한 역사를 깊이 되새기며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더군요. 쿵, 하고 발을 굴러보면 보도블록이 아니라 화강암으로 깔린 거리의 기억을 감성적으로 새겨놓는 것도 기억 속에 오래 남겨집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과정은 빨리빨리, 시간없어. 다음은 에펠탑! 이래가지고서는 거기 나도 가 봤어,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거죠. 여행을 뭐,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그런데 왜 꼭 안 가본 것 같냐? 라는 느낌이 드는 여행보다는 그렇지 않은게 좋겠죠. 본인을 위해서 말이에요.

 

      아, 그리고 참,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베트남 계 미국인 호앙군. 너, 뒤통수에서 피나겠더라.

 

      끝으로 새해 복들 많이 받으시고요, 제 이웃 분들은 그 복 저한테 바로 바로 상납하세요. 납기일은 2월 말일까지고요, 넘어가면 연체료 붙습니다.

 

http://blog.naver.com/vitojung



b******k 2010.02.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백야의 나라 스웨덴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백야의 나라 스웨덴" 내용보기
오랜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 갑작스레 쏟아져 내린 눈으로 인해 도심은 마비가 되었고, 제 기능을 잃었다. 예상 못한 눈발과 쌓여만 가는 눈 더미를 보며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떠올렸다. 얼마 전에 읽은 박수영의 글 때문이리라. 그녀가 머물렀던 스웨덴은 아마도 눈이 더 많이 내릴 것이다. 하루 내린 폭설로 인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데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이 눈과 함께 살아갈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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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 갑작스레 쏟아져 내린 눈으로 인해 도심은 마비가 되었고, 제 기능을 잃었다. 예상 못한 눈발과 쌓여만 가는 눈 더미를 보며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떠올렸다. 얼마 전에 읽은 박수영의 글 때문이리라. 그녀가 머물렀던 스웨덴은 아마도 눈이 더 많이 내릴 것이다. 하루 내린 폭설로 인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데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이 눈과 함께 살아갈지를 잠시 생각했다. 북반구의 끝에 있는 반도의 일부분이며 복지가 풍부한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던 스웨덴. 그녀가 처음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찾았다고 했을 때 ‘왜 하필이면 스웨덴이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글을 읽으며 점차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닮고 싶어 졌으며, 스웨덴에 가고 싶어졌다. 그녀의 탁월한 혜안이 새삼 부러웠다. 스웨덴에 가기 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일까. 저렇게 멋진 도시와 그 안에서의 삶을….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2009년, 중앙북스)은 소설 쓰는 박수영이 스웨덴의 웁살라에 머물며 써내려간 에세이다. 스톡홀름에 도착한 낯선 동양 여인에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스웨덴은, 철저히 이방인이 되리라 생각했던 그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오후 두 시면 어둠이 내리는 도시, 커튼을 내리지 않으면 한밤중에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없는 곳. 어쩌면 그녀는 그 어둠을 좇아 그리고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둠은 사람의 마음을 촉촉이 젖어들게 만드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낯선 도시의 어둠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명상에 잠기는 축복의 시간들은 오로지 그녀만의 것이었다. 그러나 산더미처럼 밀려드는 과제와 학과 공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의 일상을 쉴새 없이 파고들었다. 그녀의 에세이에는 2년여 기간 동안 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한 시간들과 스웨덴에 대한 단상,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그냥 그러저러한 일상들만 담겨 있었다면, 그저 스웨덴이란 나라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는 정도에서 만족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삶에 대한 깊은 사색과 고뇌의 흔적이 함께 담겨 있었다. 스웨덴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품을 수 있었던 것도 잠시 머무르는 자의 시선이 아닌, 스웨덴이건 대한민국이건 사람과 역사에 대해 이해할 줄 아는 깊이 있는 시선을 가진 자의 눈으로 들여다본 것이었기에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기를 바라며, 건전한 소비생활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나라. 그래서 사회민주주의를 꿈꾸는 자들이 그렇게 목소리 높였던 모양이다. 어쨌든 자본주의의 한계를 여기저기서 목도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하나의 대안모델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특히 사회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삶의 방식만큼은 따라 배워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폭설을 치우면서도 이웃끼리 삿대질을 하고, 한 나라의 정책을 논하는 국회에서 주먹질이 난무하는, 돈이면 모든지 다 해결 되리라 여기는 물질의 세계를 떠나 어둠에 젖어들고 싶다. 오후 두 시. 한낮의 어둠이 깔리는 스톡홀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

 

by 꽃다지, 2010년 1월 7일

l*******g 2010.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떠나볼까? 북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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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난뒤 왠지 창밖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아무래도 겨울이 매력적인 북유럽의 이야기와 지금의 계절이 묘하게 중첩되기 때문일까.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솜사탕 같다는 눈송이가 이곳에도 펑펑 쏟아져내린다면 정말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 것 같다. 표지의 사진속 커다란 여행가방, 그리고 스톡홀름..이라는 지명이 등장하는 제목을 봤을 땐 감성적인 여행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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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난뒤 왠지 창밖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아무래도 겨울이 매력적인 북유럽의 이야기와 지금의 계절이 묘하게 중첩되기 때문일까.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솜사탕 같다는 눈송이가 이곳에도 펑펑 쏟아져내린다면 정말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 것 같다.

표지의 사진속 커다란 여행가방, 그리고 스톡홀름..이라는 지명이 등장하는 제목을 봤을 땐 감성적인 여행기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기라는 분류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20~30대에 한번쯤은 꿈꾸는 긴 외국 생활의 모습을 닮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 풍경을 감상하고 쓸쓸한 감성을 곱씹는 그런 외국생활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몸과 마음으로 부딪쳐가며 스며들어보는 생활.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즐겨보는 생활. 그런 시간들이 적혀 있다. 

여러나라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자세히 묘사되어서 이따금 소설을 읽는 것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중간중간 저자의 생각이 드러난 글들도 있다. 사회,문화적인 차이를 한국과 비교하는 글들에서는 저자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사실 스웨덴에 대해서는 정보가 그다지 없는 편이라 잘 몰랐었고, 큰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이제는 식상해진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회적인 분위기나 느낌도 다른 유럽 나라들과는 미묘하게 좀 다른 것 같다.

최근 핀란드를 배경으로한 영화 <카모메 식당>이라든가, 아이슬란드에서 찍은 사진들이 담긴 배우 최강희의 에세이 등을 접해서인지 북쪽의 나라들에 자꾸 관심이 생긴다. 여유롭고, 건강하고, 세련된 느낌 정도로 그 특징을 정리할 수있을 것같다.

암튼 이 책은 이런식의 체류기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한 독특한 책이었다.     

m********l 2009.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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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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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의 향기가 온몸을 감싸고 흰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을 좋아해서 눈이 많기로 유명한 훗카이도와 겨울이 긴 스칸디나비아를 동경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멀고도 먼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기회가 되는대로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가끔씩 서점에 등장하는 북유럽 여행서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보고 그곳의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다.   몇 년 전 북유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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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의 향기가 온몸을 감싸고 흰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을 좋아해서 눈이 많기로 유명한 훗카이도와 겨울이 긴 스칸디나비아를 동경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멀고도 먼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기회가 되는대로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가끔씩 서점에 등장하는 북유럽 여행서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보고 그곳의 사진들을 보고 또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다.

 

몇 년 전 북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온 엄마를 붙잡고 그곳 얘기를 한참동안 물어보기도 하고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질문세례를 퍼부었었다. 가 본 나라들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엄마에게 물었더니 핀란드와 스웨덴을 꼽았었다. 그때부터였다. 스칸디나비아 중에서도 스웨덴에 대한 꿈을 모락모락 키웠던건....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은 여행서가 아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현대 유럽 역사를 2년간 공부했던 저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국적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터키,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으로 다양한데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그들의 서로 다른, 때로는 같은 이야기들은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공부하다보면 국제적인 감각과 낯선 문화에 대한 포용성이 절로 길러지지 않을까 싶다.

 

40대의 적지않은 나이에 20년쯤 나이 차이가 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저자의 모습은 멋져보인다. 사실 책의 후반부에서 그런 나이차를 짐작했을 뿐 책을 읽는 동안은 그런 나이차를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 꼭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있다는 스웨덴의 대학에선 나이나 국적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닐테니까. 평생을 공부하면서 살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분위기와 기반이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스웨덴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 우리나라 아이들이 많이 입양되어 있는 나라,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나라, 백야... 이런 단편적인것들이 마구잡이로 떠오르지만 명확한 지식은 거의 없었다. 겨울이 길고 겨울 밤이 길다는 얘기에 겨울과 깜깜한 밤을 좋아하는 나는 가급적 겨울에 여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교육 시스템이 좋다던데 그곳에 살면 어떨까 하는 공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런 저런 막연한 생각들로 가득했던 머릿속이 이 책으로 말끔하게 정리된 듯하다. 스웨덴을 그저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라고 결론짓기 보다는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약자가 보호받고 양성이 평등한 성숙한 나라라는 평이 어울린다. 다수의 의견만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맹신으로 소수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편협함이 자리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라온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스웨덴의 성숙함이 부러웠다.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힘 없고 소수인 사람들도 모두 끌어안아야 하는게 진정 행복한 나라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약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자라고 있는 스웨덴의 아이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스웨덴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조금 더 명확하게, 그들의 유연하고 균형잡힌 시각들을 만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h*******8 2009.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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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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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에는 저 사진 속의 곳곳이 찍혀있기도 하다. 촉촉히 젖은 길을 자전거 타면서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성들.. 당당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들은 잉글리드 버그만(그녀도 이 곳 출신이라 한다) 처럼 우아하고 도도한 매력이 있다. 저자는 이런 스톡홀름 여성의 매력은 양성 평등의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을 존중하고 떠받들고 신사입네 하면서 자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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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에는 저 사진 속의 곳곳이 찍혀있기도 하다.

촉촉히 젖은 길을 자전거 타면서 지나가는 아름다운 여성들..

당당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성들은 잉글리드 버그만(그녀도 이 곳 출신이라 한다) 처럼 우아하고 도도한 매력이 있다.

저자는 이런 스톡홀름 여성의 매력은 양성 평등의 분위기 속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남성이 여성을 존중하고 떠받들고 신사입네 하면서 자신들이 사실 모든 정권을 잡고 있는 남유럽과는 달리,

이 곳은 남자들은 여자들을 그대로 존중한다고 한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문화는.. 참 다른 듯 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니 비슷한 점도 많겠지만 묘하게 다른 것들이 있다.

여행의 묘미는 그것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스톡홀름에 여행을 간 것이 아니다.

이 책은 흔한 여행서가 아니다.

스톡홀름에서 2년간 그녀가 겪은 삶에 대한 이야기, 공부에 대한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 문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늘 방랑하고 있는 오후 두 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엇을 하기에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 몽롱한 시간. 꿈꾸는 듯한 시간. 그녀는 그 시간을 오후 두 시라고 말한다.

 

지독히 이방인이 된 느낌을 사랑하는 그녀는 남들이 보기엔 멋진 학위를 따러 가기 위해서, 월급을 더 받기 위해서 스톡홀름의 한 역사학 교실에 참여한다. 하지만 사실 그녀가 떠난 것은 이방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너무나 자유로운 그녀의 생각 앞에 무릎을 꿇었다. 책을 적잖이 많이 읽기 까지 나는 그녀가 40을 넘긴 나이라는 것을 예상치 못했다. 20대 후반이거나, 30대 초반.. 그리고 나는 아직 40을 넘긴 나이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스톡홀름에서 그녀를 좋아했던 남학생도 그녀의 나이를 보고 충격을 받고 멍 해졌다고 말했지만.. 그 순간 나도 멍해졌다. 아. 삶이 끝이 아니구나, 40살이 되어도 50살이 되어도 자유로울 수 있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둘 수 있고 원하는 대로 날아갈 수 있구나. 그리고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불안과 망설임 없이 자신의 거취를 정하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온 몸이 떨렸다.

 

그녀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다국적을 지닌 여러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서로간의 다름에 대한 이야기..

그들과 나누는 우정, 서로간의 고민들..

풋풋한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그녀의 글들은 참 순수했다.

우리가 삶에서 언젠간 놔야 된다고 생각하는 열정과 꿈을 그녀는 이 책을 통해 보여주었다.

나의 꿈도, 절대 깨어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다는 것.. 그녀를 보며 배운다.

 


p*********d 2009.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후 두시의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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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겨울이 오면 오후 두시부터 어둠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기에 물감이 풀리듯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오후 두시 작가가 그 시간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책 제목을 스톡홀름 오후 두시의 기억으로 지었을까 나도 스웨덴 겨울의 오후 두시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에세이에서는 삶의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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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겨울이 오면 오후 두시부터 어둠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기에 물감이 풀리듯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오후 두시

작가가 그 시간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책 제목을 스톡홀름 오후 두시의 기억으로 지었을까

나도 스웨덴 겨울의 오후 두시를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에세이에서는 삶의 희망이나 위로 등을 받고는 했는데

작가의 전공이 철학과 역사라 책 곳곳에 유럽과 동양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방인이기에 가질 수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과 유럽의 모습들은

내게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알려주었다.

과거사에 대한 독일인의 합리적인 생각

정체성에 대한 넓은 시각

마이너리티 조국, 일본에 대한 질투심 등

그 동안 내 안에 흐릿하고 두루뭉술하게 생각하기만 했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명확하게 따져 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제각각인 국적과 성별 나이의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김수영작가의 소중한 시간들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09.12.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