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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사랑이란 게 존재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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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단에서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작가 나가시마 유의 두 번째 단편집입니다. 글쎄요.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와 같은 큰 작가들이 사랑하는 후배라 하니 꽤 괜찮은 작가인 모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후 전 세계인이 주목해야 할 작가’라는 수식어가 과연 일본 현지 반응인지, 번역 소개하는 국내 출판사 어느 직원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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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단에서 상당히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작가 나가시마 유의 두 번째 단편집입니다. 글쎄요. 가와바타 야스나리나 오에 겐자부로와 같은 큰 작가들이 사랑하는 후배라 하니 꽤 괜찮은 작가인 모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이후 전 세계인이 주목해야 할 작가’라는 수식어가 과연 일본 현지 반응인지, 번역 소개하는 국내 출판사 어느 직원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아직 이 작가에게 그 정도의 찬사를 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 먼저 밝혀둡니다.

 

책은 동명의 소설을 포함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에로망가섬…〉은 솔직히 “이게 뭐야~”라는 실망감을 주었지만, 뒤로 갈수록 작품들이 독특하고 나름 재미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에로망가섬…〉의 스핀오프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청색LED〉까지 모두 읽은 후엔, “아, 나름대로 참신한 개성을 가진 작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감히 이 작가를 온전히 평가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얼떨결에 독자가 된 이로서 첫 만남에 대한 인상 정도는 표현해도 괜찮겠죠. 일단 제 평가는 “아직 잘 모르겠다”입니다. 마루야마 겐지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의 작가 작품을 주로 읽어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직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에겐 그 어떤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고작 단편집 하나를 두고 평가하는 게 성급하긴 합니다. 하지만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 단 한 편으로 전 그의 팬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매력이 있습니다. 따뜻함도 있지만, 억지로 꾸며내거나 짜낸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SF적인 요소나 혹은 말도 안 되는 반전도 작위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적절하다는 느낌입니다. 작은 일탈,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그 자신에겐 일생을 건 처음이자 마지막 모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작은 위험을 꿈꾸는 이들에게 소설은 위안이 됩니다.

 

흔히 일본 소설은 ‘거대’하거나 혹은 ‘유치’하다는 인상을 갖게 합니다. 너무 거대한 것은 접근하기 만만치 않고, 또 유치한 것은 너무 쉽게 읽혀 곤혹스럽습니다. 물론 그런 소소함의 매력 또한 적지 않기에 많은 국내 독자들이 일본 소설을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가시마 유는 이런 ‘쉽게 읽힘’과 ‘문학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으면서도 현대인들의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는 것이지요. 저 역시 그런 점에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아무리 황당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 가운데에는 어쩔 수 없는 ‘소소한 군상’들이 있게 마련이거든요. 그들의 목소리, 이야기를 지나치지 않는 세심함이 작가의 소설에는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그의 작품을 꼼꼼히 읽다보면 저처럼 늦된 사람들도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일 멋진 이야기들이 등장할 것 같다는 기대를 합니다.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기쁨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작가의 멋진 작품을 기대합니다.

 

경유란 쓸쓸한 것이구나, 하고 사토는 생각했다. 몇 번이나 거듭 출발하게 되니 말이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0.12.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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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로망가섬의 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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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책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겨오는 이 책. 역시 지은이는 일본인이다. 그의 이름은 나가시마 유. 여러 상을 받았을만큼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란다. 첫 내용은 어떻게 시작하느냐면 뜬금없이 게임업체 사장과 직원이 나오는데 직원 하나가 후원해주는 어떤 회사의 사장과의 접대자리에서 그냥 재미삼아 꺼낸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에로망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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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책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겨오는 이 책.

역시 지은이는 일본인이다. 그의 이름은 나가시마 유.

여러 상을 받았을만큼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사람이란다.

첫 내용은 어떻게 시작하느냐면 뜬금없이 게임업체 사장과 직원이 나오는데

직원 하나가 후원해주는 어떤 회사의 사장과의 접대자리에서 그냥 재미삼아

꺼낸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에로망가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보고 오는 이야기를 써서 올리면 어떻겠냐고 하니 흔쾌히 수락을 했다.

그 계획을 보고서로 작성해서 게임업체 편집장에게 올리니 그도 역시 평상시에는

말도 안된다고 손사래를 쳤을텐데 이번엔 왠일인지 바로 동의를 해버린다.

그렇게 해서 직원 두명과 후원사 사장 셋이 떠나기로 되어있었는데

출발 전날 그 사장이란 사람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전보를 듣고는 다른 사람을 내보내는데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 차림의 정체모를 사람과 동행을 하게 된다. 비행기를 타서부터 에로망가섬에 도착할 때까지의 그들의 어색함은 그냥 잠을 자거나 게임업체 직원 둘 간의 말도 안 되는 장난 내지는 뚱뚱보의 엥엥거리는 투정을 받아주며 어떻게 도착을 한다. 그곳은 정말 원시부족들이 사는 듯한 섬으로 비행장이 풀숲이나 다름 없었고 집으로 초대받은 흑인이 사는 집에는 5명의 소녀와 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 세사람을 아주 반갑게 맞아주고 식사대접과 물고기를 잡으러도 가고 물놀이도 하고 하는 등 추억을 많이 만든다.

그러다가 게임업체 직원 중 한 명은 이 책의 내용 속 화자이기도 한데 이 사람은 일본에 있는 여자친구가 올 때 짜증부리며 가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 것도 걸렸고 돌아가서 게임업체에 계속 다니는 것보단 여기서 유유자적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잠기기도 하지만 역시 돌아갈 때의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천상 도시사람이었다.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많은 이 책 추천하고 싶다.

t********g 2010.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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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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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신간을 검색하다가 내 눈에 확 들어온 이 책.샛노란 표지에 독특한 그림, 그리고 정말 눈길을 끄는 제목.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책을 구매했다.사실상,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는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책을 받고 저자 이력을 살펴 보다가, <사이드카에 개>라는 영화의 원작자가 이 작가란 것을 알게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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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런 신간을 검색하다가 내 눈에 확 들어온 이 책.
샛노란 표지에 독특한 그림, 그리고 정말 눈길을 끄는 제목.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책을 구매했다.

사실상,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는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책을 받고 저자 이력을 살펴 보다가, <사이드카에 개>라는 영화의 원작자가 이 작가란 것을 알게되었다.
아~~ 그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왠지 이거 흥미진진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목차를 보니 총 5편이 실려 있다. 일단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 길이가 꽤 긴 중편이고, 나머지 네개는 단편으로 보였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에로망가 섬으로 출발~~~ 

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에로망가 섬이란 명칭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에로망가는 실제로 남태평양의 바누아투 공화국의 열 세개 섬중의 하나라고 한다. (에로망고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에로망가라는 이름만으로 보면 일본어로 에로만화를 뜻하기 때문에 작가가 동음이의어를 가지고 상상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했었다. 에로망가섬에서 에로망가를 본다라..
일본어로 표현하면 참 재미있는 표현이겠다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책 표제작이기도 한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 제목 자체의 느낌이 주는 가벼움이나 에로틱함과는 거리가 있다. (무턱대고 상상력을 날린 내 죄다)
오히려 이 작품은 남국의 느릿느릿하면서도 자연과 가까운 삶의 모습과 부산스럽고 인위적인 삶으로 가득한 도쿄의 모습과 그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배치시켜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을 준다.

왠지 책을 읽는 나 역시도 게임 잡지사의 편집장 사토, 아니메 오타쿠 구보타, 그리고 H사의 직원 히오키가 생각한 것처럼 그곳으로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녹음이 짙은 숲, 자연과 함께 살면서 느긋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곳. 지금 계절이 겨울이라 그런지, 남국에 대한 열망은 점차 더해지는 느낌이다.

<여신의 돌>은 SF냄새가 풍기는 작품이다. 언제 일어난 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질라의 공격으로 온 도시는 파괴되고 다섯명의 사람만이 살아 남은 상황. 그곳에서 그들은 생존하게 된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남겨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짧으면서도 참 강렬한 인상의 작품이었다.

<알바트로스의 밤>은 알바트로스, 즉 신천옹이 살고 있는 섬이야기인가 했는데, 역시나 내 짐작은 멋지게 빗나가 버렸다. 여자친구 아버지의 반대로 도망길에 나선 남녀. 그들은 골프코스에서 골프를 치며 한 홀, 한 홀을 정복해 나간다.

한 홀을 클리어할 때마다 조명은 꺼지고 다음 홀이 나온다. 게다가 캐디는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읽으면서 고개가 갸웃해지는 작품이었는데, 작가의 말처럼 골프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다. 한 홀을 클리어하면 다음 스테이지인 다음 홀이 등장, 그리고 또다시 클리어. 그러다가 마지막은 액션 게임으로?!
묘하게 재미있는 단편이었다.

<새장, 앰플, 구토>는 관능소설이라고 하지만, 난 고개가 갸웃했다. 사실 관능소설이 뭔지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장르란 걸 일단 제외하고 읽으면, 이 단편은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 특히 일회성 만남과 말초적 쾌락을 느끼기 위한 사람들간의 가벼운 교제, 그리고 컴퓨터 게임이란 것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그런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의 종류는 여러가지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진중하고 깊은 사귐보다는 가볍고 일회성인 만남이 주류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인 쓰다의 경우는 더욱더 그정도가 심한 편이라, 온갖 방탕한 만남을 가지고, 결국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인물이다.

역시 사람과 사람의 사귐에는 신중함과 진중함이 꼭 필요하겠지.

<청색 LED>의 경우에는 사람 이름이 이니셜로 표기된다. 감옥에서 석방된 H라는 인물이 I라는 지인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이야기속에 젤 첫 이야기였던 에로망가섬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H는 히오키였다. 

그가 에로망가 섬에서 묵는 첫날밤, 사라졌던 이유가 이 단편에 잘 나와있다. 그렇다보니, 첫 소설과 마지막 맺음소설이 묘하게 연계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독특한 소재와 개성강한 인물, 그리고 각기 다른 장르로 쓰여진 이 단편집은 유쾌하고 즐거운 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 문제와 같은 진중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독특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풍덩 다이브해 보자.
색다른 이야기가 주는 매력에 즐거움을 느끼게 될터이니 말이다.
y*****5 2009.1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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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나가시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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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책의 저자는 2002년 '맹 스피드 엄마'로 제126회 아쿠타가와상, 2007년 '유코의 지름길'로 제1회 오에 겐자부로상을 수상한 나가시마 유입니다. 처음 나가시마 유의 소설을 읽어봤는데 그 전에 아무래도 수상작가이다보니 익숙한 이름이기는 합니다. 만약 이 소설의 제목만을 봤다면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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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이 책의 저자는 2002년 '맹 스피드 엄마'로 제126회 아쿠타가와상, 2007년 '유코의 지름길'로 제1회 오에 겐자부로상을 수상한 나가시마 유입니다. 처음 나가시마 유의 소설을 읽어봤는데 그 전에 아무래도 수상작가이다보니 익숙한 이름이기는 합니다. 만약 이 소설의 제목만을 봤다면 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목의 '에로망가'는 일본어로 '야한 만화'를 뜻하거든요.

 

그래서 시덥잖은 코믹물 정도의 소설이 아닐까 상상했는데 조금 다르더라구요. 물론 설정 자체는 유머스럽긴합니다. <게임 통신>이라는 콘솔 게임 잡지의 편집부에 근무하는 사토와 구보타는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 만화를 보자'는 기획을 내게 됩니다. 술자리에서 흥에 겨워 얘기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기획이 통과되고 만겁니다.

 

일이기 때문에 이 여행이 즐거울리가 없지요. 게다가 혹시라도 사고가 난다면 에로망가 섬에서 죽었다는 뉴스라도 전국에 퍼질까봐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음담폐설을 싫어하는 여자 친구 역시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뉴칼레도니아에 속하는 바누아투 공화국에 있는 섬에서 5박을 하고 돌아오는 계획입니다.

 

그러면서 일행 중 한명이 바뀌게 되고 낯선 섬에서 지내는 이야기인데요. 이 책 속에 총 다섯 개의 단편이 들어있어 내용 자체는 길지 않지만 가볍고 우습기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회사원의 애환도 느껴지고 삶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구요. 실제 한 편집자의 체험담을 바탕으로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 단편인 '여신의 돌'에서는 멸망한 지구의 이야기인건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가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세상이 변해버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랄까요. 좀 더 장편화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위 이야기보다는 덜 SF적인 '알바트로스의 밤'. 한 커플이 도망을 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이 소설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SF웹진에 게재되어서 아무래도 SF적인 면이 조금씩은 있긴 합니다만 엉뚱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버렸던 가족과의 관계랄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반추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즐겁게 봤네요.

 

'새장, 앰플, 구토'는 '관능 소설 특집' 집필 의뢰를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에로틱하지는 않고 상황이 좀 그런 면이 있구요. '청색 LED'에서는 처음 단편인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에 나오는 히오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 이후 이야기 정도가 될 수 있겠지요.

 

소설을 읽다보면 그 작가의 문체랄까, 색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이 느낌을 문장화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소설 속에서 느낀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의 느낌은 중년이 조금 되기 전의 남자같은 문체를 지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실제 작가가 그 나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고 회사원의 지친 일상과 어쩔 수 없이 현실에 동조해서 살아가지만 어딘가 휑한 기분이 드는 사람이랄까요.

 

허무적이기도 하고 자조적이기도 한 면이 있지만 그 속에서 동조하기에 유머러스한 면도 드러나고 그런 성향을 많이 느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속 사람들은 정의에 불타거나 범죄형이라도 허무하다는 면보다는 열정이 더 드러나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좀 더 이야기에 빠져들어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요.

 

아카가와 지로의 캐릭터들은 제 3자가 바라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독자 역시도 그렇게 빠져들며 감정에 동조하게 되지는 않는달까요. 그러면서도 더 코믹스럽달까.. 저자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데 이 나가시마 유는 좀 느긋하면서도 인생을 즐기면서도 어딘가 자조적인 면이 있달까 그런 공통점이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작품 역시도 그런 스타일인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책 정보

 

Eromangatou no Sannin Nagashima Yu Ishoku Sakuhin Shuu by Yu Nagashima (2007)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지은이 나가시마 유

발행처 도서출판 비채

1판 1쇄 인쇄 2009년 11월 16일

1판 1쇄 발행 2009년 11월 23일

옮긴이 이기웅

일러스트 최혜인

 

 

 

 



YES마니아 : 로얄 e*******d 2012.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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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만화 섬에서 에로만화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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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다는 엉뚱한 발상을 그린 표제작 외, SF소설, 기상 천외한 골프 소설, 관능소설에다, "에로망가 섬의 세사람 그후... "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나가시마 유"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이색 작품집. 예의 나가시마 유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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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다는 엉뚱한 발상을 그린 표제작 외, SF소설, 기상 천외한 골프 소설, 관능소설에다, "에로망가 섬의 세사람 그후... "에 해당하는 에피소드까지 더해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나가시마 유"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하는 이색 작품집. 예의 나가시마 유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다는 발상이 왜 엉뚱하냐 하면 에로만화의 일본어 발음이 바로 에로망가이기 때문이다. 그럼 에로망가 섬은 작가가 웃기려고 만들어낸 가상의 섬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다. 에로망가섬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 바누아뜨 공화국에 실재하는 작은 섬. 공교롭게도 에로만화와 발음이 같은 이 섬은, "모모타로 전철"이라는 유명 게임에 등장하면서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에 이 섬의 이름이 에로망가가 아니라 에로만화 섬이었다면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을까. 그와 같은 원리다.(원리는 무슨)

하여간에 술자리에서 급조된 이 바보같은 아이디어가 결국 실현되서, 정말로 가방에 에로만화를 주섬주섬 챙겨넣고 에로망가섬으로 떠나는 게임잡지 편집자 3인방. 게임잡지의 편집자들이라는 점도 있어서 세세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이야기가 수시로 화제가 된다. 그렇다고 매니아 취향의 이야기로 끌고가는 건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게임이나 만화영화에 대한 아련한 추억, 감정같은 것들을 현재의 주인공의 심정에 연관지어 종종 끌어다 붙이고는 하는데 이게 또 제법 재미있다.

이야기는 에로망가섬과, 주인공이 일본에 남겨두고 온 연인의 시점이 교차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실존하는 섬인만큼 섬의 정경은 리얼하게 그려져 있지만, 원래 에로망가라는 섬 자체가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어딘가 만화속 장소같은 비현실감이 감돈다. 실존하는 섬이라고는 해도 받아들여지는 것은 가상의 섬이나 다를 바가 없다. 때로는 티비프로그램의 오지탐험을 보는 듯한 느낌도 난다. 오지탐험이라고 해봐야 탐험이라 할만한 것은 거의 없고 그냥 오지에 가깝지만.

등장인물은 에로망가섬을 찾아간 이들 일본인 세 명 외에, 현지인 가이드 남성과 그의 다섯 딸들. 이 섬의 주민들은 하나같이 티없이 맑고, 소박하고 매우 친절하다. 그에 반해 방문객 팀은 오타쿠와 수수께끼의 남자를 포함한 우중충한 남자들 뿐, 이국적인 남쪽 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세남자의 유치한 발상이라던가, 엉뚱한 기대감, 혹은 망상들. 이 엉망진창 언밸런스함이 의외로 좋은 그림을 낸다. 모 애니메이션의 엔딩장면을 패러디 한 마지막에 섬의 아이들과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웃음과 함께, 희미한 향수를 느낀다. 한국 사람이 일본 애니를 연상하며 향수에 젖는다는게 어딘가 이상하긴 하지만 어릴적 티비에서 방영해 준 만화영화가 거의 다 일제였던 것을 생각하면 전적으로 내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물들은 대체로 바보 냄새가 나고 귀엽게 그려지지만 실은 그 어리숙함 뒤에서는 상당히 진지한 문제를 껴안고 고뇌하거나 한다. 그렇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진지해지지 않고 이것까지 포함해서 웃음의 재료가 된다. 웃다보면 나 자신을 비롯한 이런 인간의 어리숙함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지니 이상하다. 에로망가 섬같은 묘한 걸 들고 나와서도 진짜 사람냄새 나는 사람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의 재능이구나 감탄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뒤쫓아 다닐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다.

그런가하면, 다음 타순은 SF로 이어진다. 게다가 상당히 초현실주의. 그리고 거기에 계속되는 (본인이 후기에 쓰고 있는 것처럼)전혀 "에로틱하지 않은 건조한" 관능소설. 마지막은(등장 인물의 이름이 모두 이니셜로 표기되어 있어서 깨닫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표제작의 후일담이자, 이것이 또 깜짝 놀랄만한 전개다. 전혀 관계없는 몇편의 단편들이 이어진뒤 이 마지막 단편 <청색LED>에서 다시 에로망가로 출발하기 전으로 되돌아와 의문점들이 밝혀지는 구성이 재미있다.

꽤 조촐하고 아담한 인상이지만 가끔 깜짝 놀랄 만한 표현들과도 만난다. 인생의 미묘한 맛이 있다. 분명 그려져 있는 색조는 여느 때의 나가시마 유와 같지만, 그동안 나가시마 유라는 작가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불변이었기 때문에 조금 변칙적인 소재를 들고 나온 것만으로도 이 단편집은 의외의 맛을 낸다. 작가의 이런 깜짝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즐거움을 맛보았으면 한다. 나가시마 유를 읽은 적이 없다면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을 읽기 전에 우선 <유코의 지름길>부터 읽어보는 것도 저자의 이런 깜짝변화를 제대로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그렇게 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p********a 2009.1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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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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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나 독특한 나가시마 유의 에로망가섬의 세사람은 블랙앤화이트 시리즈 열아홉번째 작품으로 현대인이 꿈꾸는 작은 일탈을 그린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00여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인지라 가볍게 읽기 좋다는 ~   표지때문에 가장 호기심있게 읽었고, 페이지의 비중이 많았던 첫번째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콘솔 게임 잡지중 최고의 판매부스를 자랑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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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나 독특한 나가시마 유의 에로망가섬의 세사람은 블랙앤화이트 시리즈 열아홉번째 작품으로 현대인이 꿈꾸는 작은 일탈을 그린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00여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인지라 가볍게 읽기 좋다는 ~

 

표지때문에 가장 호기심있게 읽었고, 페이지의 비중이 많았던 첫번째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콘솔 게임 잡지중 최고의 판매부스를 자랑하는 <게임통신> 게임계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서브컬처적인 터무니없는 기획도 판매에 일조하고 있는데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보자라는 이루워질리 없는 기획이 통과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빅히트한 H사의 게임 <도태랑전철>은 여러명이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굴려가며 일본 전역을 여행하다가 머물게 되는 지역에서 돈벌이 경쟁을 하는 게임인데 최신작에는 일본에서 태평양까지 지도가 넓어져서 하와이나 괌까지도 갈 수 있게 됐고, 그렇게 넒어진 지도 안에 에로망가 섬이 있는데 그런 이름의 섬이 실재한다고하여 화제가 됐고, 어떤 곳인지 취재해보자며 자연스럽게 얘기하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 단편은 마지막 단편 청색 LED와 묘하게 연결되는데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을 연재중에 히오키라는 남자는 대체 어떤 인간인가를 스스로 궁금해하며 썼다고~ 작품 가운데 범죄자가 주인공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과거에 출간됐던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근거하여 쓰인 작품을 스핀오프라 하는데 이런 용어도 이 책을 통해 첨 알게된지라 신기하기만했다.

온다리쿠의 이야기중 리세이야기를 참 좋아하는데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녘 백합의 뼈를 제외하고서도 도서실의 바다에는 리세의 어린시절이, 1001초 살인사건에는 리세의 약혼자 요한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스핀오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한가지를 배운 느낌이다.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바누아투 공화국에는 일본어로 '에로 만화'라는 뜻을 가진 '에로망가' 섬이 실존한다. 바누아투 라는 국가의 남부 지역에 위치한 큰 섬 세개(포트빌라 아래지역) 중 가장 위의 섬이 에로망가 섬(혹은 에로망고 섬)이라고 불리우는데 에로망가섬이라고 검색했다가 성인인증까지 받았는데 ;;; 이것또한 이 책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로 기억될 듯 ~

 

저 멀리에는 여기와 같이 천을 짜고 미역을 감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는 다들 이렇게 지내는 걸까. 어제 트럭을 타고 돌았을때 봤던 어른들은 하나같이 느긋해 보였고, 아등바등 일을 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여기서 평생 살아볼까. 사토는 그런 상념에 사로잡혔다.

어느 곳에 여행을 가든, 그곳이 마음에 들면 누구나 '여기서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소리를 농담 삼아 내뱉곤 한다. [p.83]

 

여행을 떠날때마다 나 역시 몇번은 해봤던 생각인지라 쉬 공감이 갔던 글귀 ~

작은 짐을 꾸리면서 내가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게 무엇인지가 눈에 보이고 조금만 놓으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 지는데 왜 그러질 못했는지, 내가 얼마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을 했는지, 가당치도않게 모든것을 얼마나 욕심껏 끌어안으려고 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고나 할까.

 

다섯편의 작품중 가장 재밌고, 이해하기도 쉬워~ 아주 맘에 들었던 세번째 알바트로스의 밤

목숨을 건 사랑의 도피중인 두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로맨틱하더라.

지방도시에서 지방 도시로 넘어가는 여행길, 어느 길이나 비슷한 풍경으로 지루하기만 한 시점에서 여자친구 미사토와 컨트리클럽 티그라운드에 서게 되면서 서서히 골프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는 그. 사실 그의 아버지는 골퍼로서 1승도 못해본 프로골퍼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탓이라며 할아버지를 원망하시곤 뒤뜰에 친 그물이 뚫어질 때까지, 매일매일 쓰러지듯 연습을 시킨 아버지가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18세가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는 얘길 한다. 그런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그려져 골프를 모르는 나까지 덩달아 신나더라~

아슬아슬하게 평화롭고 행복한 이야기 크~ 이런게 사랑이 아니면 뭐란말인가. 다른 작품에서 이들의 뒷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음 참 좋겠다.

h****0 2009.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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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잡기전에 갖고 있었을지도 모를 기존개념을 다 무너뜨리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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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란 말이 작품 속에서도 나오듯, 오타쿠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용상으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굉장한 이야기가 없어도 그 주변의 장치들 - 이 작품 속에선 가지가지 일본 애니메이션, 그 주제가, 게임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 을 인용하고, 그때마다 타인과 달리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동질감을 가지면서 열광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다, 뭐 그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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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란 말이 작품 속에서도 나오듯, 오타쿠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용상으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는 굉장한 이야기가 없어도 그 주변의 장치들 - 이 작품 속에선 가지가지 일본 애니메이션, 그 주제가, 게임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 을 인용하고, 그때마다 타인과 달리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어 동질감을 가지면서 열광하게 되는 그런 경향이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다, 뭐 그게 무슨 아이템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뜨는 뉴칼레도니아를 경유하여 남태평양 바투아투엔 에로망가 (Eromanga라고 하면 이로망가..라고 발음하게 되지만, 일본어 뜻으로는 '에로만화'를 의미하는)섬이 있으며, 이것이 포함된 지도를 실은 게임이 촉발이 되어, 세명의 남자가 에로만화를 싸들고 이곳으로 떠나는 이야기부터 시작되어 그 미스테리적인 한 남자가 작가도 궁금하여 (하하하하하) 끝맺는 이야기로 감싸는 단편집으로 되어있다.

 

이야기 전에 작은 아이콘같은 것이 가로로 쭉 나열되어있는데, 오른쪽으로 부터 왼쪽으로의 단편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우선 '에로망가섬의 세사람'. 하긴, 이태리에 가면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펼치고 싶으니, 에로망가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보지않을 일은 없으나 이런 장난과 같은 기획으로 인해 오히려 각자의 인생이 영향을 받는 점을 보여줄때 정말 요즘의 인생이란 오히려 변함없이 외곬수인 오타쿠가 부러울 정도인 중심점 없는 것이라니...하는 탄식이 나올만하다. 사실, 제목이 너무 웃겨 신나게 웃어주지라....하고 잡았는데 ㅡ.ㅜ (참, 여자가 'waltz for Debbie'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머가 부끄럽지???)

 

'여신의 돌'. 시작만 해도 열대의 지붕없는 샤워실과 화장실이련만 했으나, 마치 둠즈데이를 전후를 배경으로 한, SF 이야기인지라 갑자기 당황했다. 그러니까 우리의 머리들도 이야기가 아닌 장르에 대한 일종의 기대를 미리 만들어놓고 책을 읽나보다. 여하간, 여전히 속임수와 욕망을 버리지 못한 인간들.

 

'알바트로스의 밤'. 마치 게임을 하면서 하나씩 미션을 클리어해나가는 듯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다가 하드보일적 엔딩이 '깜짝, 끔찍, 깜찍'스러웠다 (굳이 설명하자면, 총알 5발에서 두발째 성공을 했음 = -3 파 = 알바트로스. 역시 '나이스 알바트로스' 란말을 안쓸 수가 없군).

 

'새장, 앰플, 구토'. HM이란 이니셜로 온 메일을 두고, 자신의 과거여자들을 돌아보는 어쩌면 웃기지도않고 씁쓸한 이야기. A녀와 B남가 바람을 필때 왜 A녀의 남친 A'남은 B남이 아닌 A녀에게 화를 내며, B남의 여자인 B'녀는 A와 싸움이 붙는건지, 그게 정말 B남에겐 유리한 처지였는지...ㅡ.ㅡ

 

'청색 LED'. 하나밖에 모를 것 같은 K씨가 I씨의 살기(?)를 포착했다는 사실이 의외로 매우 흥미로운 점이었다.

 

 

게다가 뭐 어디에 진득하니 시간을 내어 무언가를 감상하고, 블로그의 글을 읽기에도 이미지적인 것에 더 이끌리는 현대인을 보여주듯, 어떤 기승전결류라기 끝맺음이 열려있는, 그러기에 '니 멋대로 상상하세요' 내지는 '여기까지 내가 보여주었으니, 그 다음은 당신이 할 나름'이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9.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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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 - 나가시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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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9번째 작품인 나가시마 유의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모두 다섯편의 중편과 단편들이 실려있는 작품집이다. 뭔가 야릇한 느낌과 웃음을 함께 주는 책의 제목처럼 나가시마 유가 들려주는 독특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가장 처음 만나는 작품은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이다.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바누아투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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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9번째 작품인 나가시마 유의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은
모두 다섯편의 중편과 단편들이 실려있는 작품집이다. 뭔가 야릇한 느낌과 웃음을 함께 주는
책의 제목처럼 나가시마 유가 들려주는 독특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처음 만나는 작품은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이다.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바누아투 공화국에는 일본어로 '에로만화'를 뜻하는 '에로망가'라는 이름을
지닌 섬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첫번째 작품은 바로 그 섬을 배경으로 한다.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 만화를 보자!'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게임 잡지사에 근무
하는 사토, 구보타, 그리고 후원사의 히오키 세 사람이 에로망가 섬으로 향한다. 그 섬에서
그들을 맞이한것은 바로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들. 세 남자가 섬에서 지내는 일상이 차분히
펼쳐진다. 게임과 애니 주제가가 자주 나온다. 왠지 모를 아련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두번째로 만나는 단편인 [여신의 돌]에선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폐허에서 살아가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살아남은 아이와 어른들.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단편에서 작가는 사람들의 욕망에 대한 단상을 짧지만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세번째 작품인 [알바트로스의 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근사한 순간을 선사한
단편이다. 야심한 밤의 골프장을 배경으로 폭력단 간부의 딸과 도망친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환상적인 분위기로 들려준다. 모노리스 작용과 골프 용어, 라이플, 캐디가 나온다. 결말에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SF지에 실렸던 단편이라고 한다. 나이스 알바트로스!

네번째 작품은 이 작품에서 가장 관능적인 분위기를 선사해주는 [새장, 앰플, 구토]. 한 남자
가 주인공인데 HM이라는 이니셜을 지닌 여인의 메일을 받고 자신이 만난 과거의 여인들을
회상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약간 건조한 터치로 묘한 느낌들을 전해주는 단편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편 [청색 LED]에서는 첫번째 작품인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에서 나왔던
히오키를 다시 등장시켜 10년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호등에서 나오는 불빛이야말로 21
세기'라는 문장이 이상하게 가슴에 파고들었다. 히오키의 과거를 밝혀주는 청색 LED.

[에로망가 섬의 세 사람]에서 나가시마 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먼 이국의 섬에서 살아가는 일탈을 꿈꾸고, 과거의 여인을 추억
하기도 하며, 지우기 힘든 상처들을 조금씩 치유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잠시나마
현재를 돌아보고 고민과 아픔을 잊을 수 있는 순간들을 선사해준다. 비록 그것이 짧은 일탈
이라고 하지만 무척 행복했었다. 언젠가 나도 에로망가 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m****s 2009.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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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망가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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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출간된 ’에로망가섬의 세사람’데뷔작인 ’유코의 지름길’을 읽고 작가한테 반해버렸었다.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기 딱 좋아서그 분위기를 다시한번 느끼고 싶기도 하고 제목도 흥미있고표지또한 흥미유발 계기가 되었다. 이 출판사의 책들의 표지는 항상 베스트였다..책을 딱 받았을때 생각 보다 얇은 책에 페이지도 200페이지도 안되고글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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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출간된 ’에로망가섬의 세사람’
데뷔작인 ’유코의 지름길’을 읽고 작가한테 반해버렸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기 딱 좋아서
그 분위기를 다시한번 느끼고 싶기도 하고 제목도 흥미있고
표지또한 흥미유발 계기가 되었다. 이 출판사의 책들의 표지는 항상 베스트였다..

책을 딱 받았을때 생각 보다 얇은 책에 페이지도 200페이지도 안되고
글씨크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좀 크다 생각했었다..
제목과 흥미로운 소재였던 ’에로망가섬의 세사람’을 읽는 동안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주제를 잡지 못했다.
너무 큰 글씨의 크기도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나온 3편인간 4편의 단편들도 영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읽고 나니 조금 허무함도 있었다. 책도 얇고 글씨도 커서 1,2시간만에
읽어버릴 수 있는 분량이지만 시간때우기 용 책이라도
집중이 안되니 나중에 생각해보면 제목과 표지만 가장 흥미있었던거 같다..

이제 생각해보니 별로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어서 책이 출간되고도

잠잠했던 듯 하다. ’유코의 지름길’ 정도로만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책은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다시한번 기대해보고 싶은 작가이다..


a******5 2010.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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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서 무슨 일이 잇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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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에로망가 섬으로 에로만화를 보러 간다! -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으로 뭉친 세 사람, 사토, 구보타, 히오키. 빅히트한 H사의 게임 <도태랑전철>에 등장하는 에로망가 섬은 일본어로 에로만화를 뜻한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실제로 바누아투공화국에 자리잡은 이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 특집기사를 선보이기 위해 떠난 세 사람. 약간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히오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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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에로망가 섬으로 에로만화를 보러 간다! -라는 다소 엉뚱한 설정으로 뭉친 세 사람, 사토, 구보타, 히오키. 빅히트한 H사의 게임 <도태랑전철>에 등장하는 에로망가 섬은 일본어로 에로만화를 뜻한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실제로 바누아투공화국에 자리잡은 이 에로망가 섬에 가서 에로만화를 읽는 특집기사를 선보이기 위해 떠난 세 사람. 약간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히오키를 안내인으로 그나마 멀쩡한 정신의 사토와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구보타의 모습은, 여자인 내 입장에서 다소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크흑.

 

전작 [유코의 지름길]로 제 1회 오에 겐자부로 상을 수상한 나가시마 유. 유명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했다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유코의 지름길] 은 내게 실망스러웠다. 일본의 연작단편집을 좋아하고 즐겨읽는 나이지만 그의 작품은 너무나 한가했다고 할까.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아무런 감흥없이 그저 나열되어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에 비해 [에로망가섬의 세사람] 은 한층 나은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가로운 느낌과 주인공들의 엉뚱한 면은 변하지 않았지만 표제작인 <에로망가섬의 세사람> 에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감정의 굴곡이나 따스한 동화같은 느낌을 살려 호기심을 자아냈다.

 

에로망가섬으로 떠난 세 사람이지만 애니메이션 오타쿠에 수선스러워 보이는 구보타를 제외한 두 명은 각자의 고민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히오키의 비밀은 후에 드러나지만 사토의 고민은 연애와 일상이다.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돌아간 일본의 생활이 자신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은 얼마나 가치있는 인간인지 생각한다. 출장의 탈을 쓴 휴가지에서도 돌아가서의 일을 생각한다, 는 설정은 현실감이 느껴져 좋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 테니까. 에로망가섬에서 자신을 환대해준 존 존과 그의 다섯 딸들과의 생활이 그의 마음 속에 들어앉아 부드러운 버터처럼 그 동안의 갑갑함을 녹여버렸던 것인지 의외로 사토는 편안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러고보면 속마음의 묘사가 부족하고 오타쿠의 성향이 있긴 하지만 살아있는 젤리처럼 보이는 구보타야말로 에로망가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있는 그대로의 구보타는 고민할 것이 그다지 없는 인물이었을지도.

 

히오키의 비밀은 마지막 작품인 <청색 LED>에서 드러난다. 그가 에로망가섬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동기, 숙소에서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이유,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짐을 모두 벗어버리고 담담하게 현실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과정이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사람을 닮은 문체로 그려져 있다. 그러고 보면 <에로망가섬의 세사람>과 <청색 LED>는 못해도 보통은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SF와 관능소설로 분류된 중간 작품들의 분위기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여신의 돌>과 <알바트로스의 밤>은 메세지가 부족했고 <새장, 앰플, 구토>는 그다지 내가 선호하는 소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아쉽긴 하다. 

 

확실히 <유코의 지름길> 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직 손에서 놓기에는 아까운 작가인 듯 하다.  두 번째 접한 작품에서 요렇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단편집이나 연작단편집이 아닌 장편소설로 접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y********j 2009.1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