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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어디지
아쌈(Assam)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지명이다. 인도의 한 주, 차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 곳 아쌈의 차 농장에서 90일동안 머무르면서 차밭 생활을 기록한 책이다. 여행자와 거주자, 한 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라고 할까? 현지인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것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저자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인도, 그것도 시골에 가서 몇 일 머문 적이 있었다. 몇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간 그곳은 그냥 시골이 아니었다. 정말 가게 하나 없는 그런 곳이었다. 정말 한 숨이 푹 나왔다. 그나마 편지라고 하나 들고 가서, 경비원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지도 걱정되었는데 미안하게 자신의 침상을 내어 주었다. 식사대접을 했다. 정말 허름한 흙집에 가재도구라고 해봐야 풍로와 남비 몇 개가 전부였다. 그래도 손님대접을 한다고 끼니를 챙겨주는데 짜빠티와 감자가 전부였다. 그나마 비스켓 등 먹을 거리를 좀 가지고 가서 다행이었다. 그 마을에 머무르는 몇일 기본적인 생활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게는 정말 단순한 삶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일상이었다.
90일간 머물려 차밭의 사람들과 함께 한 기록이기에 여행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사로운 감정(?)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목을 보고 차에 관한 책이겠지라는 생각에 집어 들었다. 인도의 대부분 지역을 여행해 보았지만, 아삼은 내가 머물던 시절에는 노스 프론티어라고 해서 외국인 출입제한 지역이었다. 한마디로 정세가 불안정해 출입금지라고 하기에 더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아보았다. 일단 이 지역은 몽골인종이 거주하고, 힌두교를 믿는 지역과 기독교를 믿는 지역 등 과거 왕국이었던 곳이 많고, 지역적 인도의 다른 주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친구가 농담삼아 그냥 법을 무시하고 그냥 가도 나보고 신분증을 보자고 할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가끔 나보고 마니푸르니 아삼출신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티벳인이나 네팔인이냐고는 묻는 사람도 가끔 있었다. 이 지역은 대부분 몽고인종들일 거주하는 곳이기에.
우리가 쉽게 접하는 홍차가 어떻게 보면 세계무역이라는 큰 탈을 쓴 늑대인지도 모른다. 홍차농장에 일한다는 것은 인도에서도 3D업종에 종사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들의 힘든 노동의 산물을 우리는 편안하게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차의 8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그 이익의 얼마가 그들에게 돌아갈까? 차 밭의 삶, 힘든 노동하는 사람들과 정을 주고 받으며 교감한 체험기였다. 언어문제가 있지만, 같이하는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차 농장의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삶의 이야기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비교적 사진이 많지만 작은 사진들이 많다. 그리고 개인적인 체험을 옮긴 글이라 조금 틀린 점(?)도 보인다. 그래도 한 마디로 하자면 수고하셨습니다. 차 농장으로 가겠다 그런 용기를 내고 그들과 함께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이렇게 글로 남긴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일반적인 인도여행기와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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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차차茶>
요즘 홍차에 관심이 많아져서 읽게 된 책^^
강남에 살면서 이벤트 사업을 운영하고, 밴드의 피아노 담당이기도 한 중년의 아줌마 김영자씨가 인도의 차마을인 아쌈(ASSAM)에서 90일 동안 생활하며 보고 느낀 것을 써내려간 책이다.
ASSAM은 차나무 재배지역으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 중 주로 가장 천민들이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집은 판자촌보다 열악하고, 하루 노동으로 버는 돈으로는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는 정도이다. 농장 밖으로 나가 본 적도 거의 없고, 옷도 다 헤져 살이 보일만큼 가진 것 없는 자들의 동네이다.
이러한 곳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차농장에서 똑깥이 일을 하다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의 도전과 용기 앞에서 '나이'나 국적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녀는 90일 동안 즐겁게 그들과 친구가 되고, 또 언니가 되었다.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들과 함께 융화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말이다.
그녀 덕분에 독자들은 차나무 혹은 인도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인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객관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사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아쌈 사람들을 direct로 만나고, 그들의 reality를 느낄 수 있어 참 좋았다. :D
일반인의 에쎄이기 때문에 문체가 다소 투박하고, 정갈한 느낌은 덜했지만 작가가 느끼고 생각한 것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더욱 정겨웠다. 그러면서 어찌나 나도 여행이 가고 싶던지... ^^
인도는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있는 나라인 것 같다. 원색의 아름다움과 힌두 문화. 낯선 풍경들... '못사는 나라' 혹은 카스트제도라는 신분제도... 이런 것 보다는 "아름다운 문화"가 더 먼저 떠오르는 <인도> 언니의 시험이 끝나면.. 꼭 겨울에 인도 땅을 밟으리라!!!!!! 다짐을 하고 또 하고~~ ^^
세계의 음료 시장은 크게 <커피문화>와 <홍차문화>로 나눌 수 있다. 사실 녹차는 중국, 일본, 한국에서만 발달된 것이고, 홍차가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차이다. 녹차와 보이차, 홍차 모두 차나무의 잎을 우려낸 것이지만 녹차는 발효과정이 없고, 보이차는 반만 발효시킨 것, 홍차는 강발효시킨 것이다. <아쌈차차차>는 홍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생산과정, 관련된 역사적 내용 등에대해서도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책을 보는 내내 홍차의 따뜻한 향이 나는 것 같았고, 빨리 따뜻한 홍차한잔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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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얼그레이 한잔!!! 홍홍홍~~ 죠아죠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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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자유롭게 저 멀리 떠나가는 꿈을, 그리고 그 많은 여행지들 중에서 인도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도 개인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봤다고 생각하는데 여행의 목적은 처음에는 유적지, 관광지, 자연환경 등이였다가 결국에는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귀결되는듯하다..
이책의 저자인 김영자님도 그런 여행, 즉 사람들과의 만남을 찾아가는 여행자인 것 같다.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인도,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는 낯선 아쌈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미지의 땅을 찾아가듯 그 신비가 벗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몇 년 전에 인도여행중 기차안에서 만난 아주 착한 인도사람이 기억난다. 바로 그 사람의 고향이 아쌈이였다. 그래서 그후로 나는 줄곳 아쌈을 꿈꿔왔는데 우리나라에는 찾아보기 힘든 바로 아쌈에 대한 여행기를 읽으면서 자유로운 여행이 주는 두근그리는 설레임을 받았다.
아직도 여행을 꿈만꾸고 실현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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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차차차>- 인도 여행, 90일간의 차밭 살이이야기. 저자는 오월 김영자씨다. 붉은색의 홍차색을 연상 시키는 표지다. 나는 이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고 좋았다. 표지와 내용, 제목이 모두 어울렸다. 평소에 인도에 관심이 있던 나는 책을 빨리 읽어 보고 싶어서 바쁜 시간에도 틈틈 읽고, 중간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한번에 쭉 읽었다. 그만큼 김영자씨가 알려주는 인도이야기에 쏙 빠졌버렸다.
오월 김영자씨의 글과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책을 읽었데 마치 내가 김영자씨 옆을 따라다닌 기분이 들었다. 인도의 전통의상, 빨래하는 모습, 학교에서 수업하는 교실 등 많은 사진들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아마 책에 올리지 못한 사진 또한 많으리..)
특히 나는 오월 김영자씨가 양배추와 아쌈 아줌마들과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었던 일이 가장 기억네 남았다. 나 또한 김치를 몇 일 동안 먹지 못하면 돌아버리는데.. 김영자씨는 얼마나 김치생각이 간절했을까? 웃으면 안돼지만 김영자씨의 그때 마음을 상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과연 아쌈 사람들이 김치를 맛있게 먹을 수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직후에는 너무 매워서 못먹었지만 다음 날은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김치는 최고다.
책을 다 읽고 만약 내가 인도여행을 가면 루이엄마네 집에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패가 될것 같지만 책에서 보았던 루이네 가족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지 않을까?
가난하지만 정 많은 인도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고 더 많이 좋아졌다. 안타깝고 슬픈 일도 있었지만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인도를 여행한다면 아쌈으로 가고 싶다.
아참! 무섭고 외로이 혼자서 인도를 갔던 김영자씨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힘들 일을 즐기는 젊은 사람도 아닌 아줌마가 혼자서 ! 인도여행을 하다니.. 역시 한국의 아줌마가 짱이다!
가격표 옆에 <이 책 수익금의 일부를 아쌈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후원합니다.>라는 문구는 감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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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이 가끔은 절대 바뀌지 않을꺼라 믿었던
습관과 취향을 바꿔놓기도 한다.
아담하고 예쁜 아쌈,차차차란 책이 그랬다.
나는 커피숍에서도, 집에서도~
차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시곤 했다.
하지만 이 빨간 책은
아쌈차의 은은하고 깊은 맛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요즘은 가끔 커피 대신 차를 주문하기도 한다.
맛도 맛이지만,
아쌈 차차차의 작가가 들려주는
인도 여인네들의 땀과 웃음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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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차차'. 선물로 받은 책인데, 처음에 제목을 보고 차 얘긴가? 했다.
표지를 보니 인도여행이라고 써있길래 인도의 차 이야기인가보다...
라며 막연한 추측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몇년전부터 인디아에 대한 동경 내지는 궁금증이 생겨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주변에서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다 좋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정말 정말 ..
너무 궁금했었던 인도 이야기였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펴보니 일반 여행기가 아닌, 평범하지 않은 여행기였다.
그 누가 차밭에 가서 3달간을 살 생각을 하겠으며,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질까?
유명 커피전문점들은 커피를 생산할때 어린아이나 저임금의 노동자들을 쓰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임금을 지불하며 생산한 커피라고 선전을 하는 이때에,
차에 관해서는 그런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일상속에 그냥 평범한 티타임이였을 뿐이니까.
이 책을 통해 그들의 힘든 삶과, 그러나 우리 이웃과 같은 그들만의 평범한 삶이
어우러져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주변사람들에게 이 훈훈한 기운을 선물로 줄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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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손에 받아든 느낌부터 말하고 싶다. 은은한 홍차색의 표지와 어울리는 제목의 글자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비교적 가벼운 책을 왼손으로 받쳐들고 오른손으로 좌르륵 넘겨 보았다, 책 속 사진들이 새 책 냄새와 함께 빠르게 지나간다. 가볍고, 새련된 책 표지,,개인적으로 내 취향이다^^
책을 받고 천천히 읽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너무 넓다. 내가 모르는 넓은 세상은 언제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세상을 알려 주는 몇 권의 여행책을 읽어 보았다. 그런데 그 여행자들은 거의 나와 공통점이 없었다. 남자이거나, 젊거나, 에너지가 철철 넘치거나, 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라~ 이 책의 저자는 나와 공통점이 두가지나 된다. 여자이고 아줌마다. (그런데 기 죽게도 나보다 나이는 많은 아줌마다.) 친근감이 느껴졌다. 추운 겨울 화로불에 둘러 앉아 대처에 나갔다 돌아 온 언니의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었다.
아쌈홍차 생산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 인도에 속하기 전에 주위 여러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여러 번 국명을 달리했었다는 역사를 가진 땅. 아직도 신분제의 굴레 속에서 저항 없이 현실을 받아 들이며, 아니,, 그냥 사는 아쌈의 여인들. 이렇게 낯 선 세계인 아쌈에서 우리의 용자언니는 왕성한 호기심과 추진력으로 그 곳을 알기 위해 들어 간다. 용자언니는 표지 날개 사진으로만 보아서 아쌈 오지에서 하루도 못 버틸 것 같은 세련된 도시 아줌마다. 그런데 그 곳에서 90일 동안 차밭 여인들과 함께 생활한다. 함께 자고 먹고, 차 잎을 딴다. 생활을 함께 할 뿐 아니라 그 여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감정을 나눈다. 읽고 보니, 어쩌면 너무나 달라서 가까할 수 없는 것은 없나보다.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들이다. 아쌈의 여인들이 아직 순수하기에 타국에서 온 용자언니의 솔직한 마음과 쾌활함을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용자언니가 부러웠다. 아니 시샘이 났다. 훌쩍 떠날 수 있는 용기. 일어나는 호기심을 꺽지 않는 열정. 나와 다른 것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여유. 이것들을 어찌 다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내게 묻는다.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끊임없이 밀려 오는 파도 같은 밥벌이 속에서 생생히 살아 있으려면? 과연 내가 하고픈 것에 도전하는 진짜 내 인생을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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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도시들 중에서 차의 원산지인 아쌈이라는 곳에서 작가는 그곳 여인들의 쓸쓸하고도 따뜻한 현실을 체험한다. 그 현실의 이야기는 우리가 이곳에서 홍차 한잔을 마실때 저편의 아쌈차밭 여인들이 굳은손으로 직접 건네주는 차를 바로 받아서 마시는 듯 한 고마운 환상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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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쌈 차차茶 - 김영자 / 이비락
저자는 스스로를 ‘글도 못 쓰는 사람이 책을 내겠다고 종종거리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어쩌면 그 말도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인도여행, 90일간의 차밭살이 이야기’ 우리는 흔히 여행을 생각할 때 ‘스쳐가며 보는’ 것을 생각한다. 배낭을 메고 투박한 운동화나 튼튼한 등산화를 신고 잘 빠진 디카 하나를 들고 스쳐가며 본다. 여행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진정 어떤 모습인지 잘 모른다. 그냥 스쳐갈 뿐이다. 그러면서 디카 액정에 보이는 그림을 저장하기에 바쁘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블로그’에 ‘카페’에 또는 ‘미니홈피’에 올려서 나의 여행을 증명해줄 ‘증거 사진’을 만들기에 바쁘다. 가끔 여행지에서의 예상하지 못한 로맨스를 꿈꾸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또 다른 여행자와의 하룻밤을 상상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의 여행이다. 기껏해야 사나흘 머물다가 떠나면 그 뿐이다. 그런 여행의 흔적이 그곳 사람들에게 어떤 흔적을 남길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어쩌면 나의 등장으로 인해 그들의 삶에 아픔을 줄 수도 있고, 나를 통해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지만 그건 뒷전이다. 오로지 내가 지나간 그 궤적을 따라 증거를 만들고, 적당히 돈을 쓰면서 즐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여행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아쌈 차차茶]는 여행기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멍청한 여행가가 한곳에서 석 달씩이나 머물며 그들의 집에서 자고, 그들의 음식을 먹으며 그들과 함께 일을 한단 말인가? 그것도 그 나라에서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빈한한 사람들과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삶의 기록이다. 낯선 이방인이 현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일상에 동화되어 지낸 90일의 흔적, 그것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오월 김영자 선생님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아줌마이다. 아니 그냥 아줌마가 아니라 강남, 그것도 대치동이라는 ‘대한민국식 상류사회’에서 생활하며 이벤트 사업을 하고 있는 말 그대로 ‘잘 나가는 강남 아줌마’이다. 그런 그녀가 인도의 아쌈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90일간 함께 한 사람들은 인도의 ‘브라만’이 아니다. 그들의 신분은 '천민'이다. 물론 그들 스스로는 ‘불가촉천민’보다는 낫다며 스스로를 위안한다지만 어쨌든 그들은 평생 찻잎이나 따면서 살다가 가야 하는 존재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는 지금도 철저하게 신분계급이 존재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강남의 잘 나가는 아줌마가 인도의 아쌈 그 오지에서 ‘천민’과 과연 교감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김영자라는 이름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제일 흔한 이름이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배웠던 국어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철수야, 가자. 영희야, 가자. 바둑이도 함께 가자. 철수, 영희만큼 흔한 이름이 ‘영자’이다. 영화제목도 있었던가? ‘영자의 전성시대’ 그렇게 대표적인 대한민국 아줌마의 이름을 가진 그녀가 인도 아줌마와 과연 어떤 일들을 벌일까? 여행자에게 여행지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앞서 말했듯이 스쳐가며 그림만 저장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피사체’, 또는 사진을 위한 세트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는 여행자에게는 단지 거리의 풍경, 집들의 뭉쳐있는 모습, 시장의 번잡함, 유흥가의 떠들썩함 정도가 스냅사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녀에게 아쌈은 생활이었다. 아무도 부르는 사람이 없는 그곳을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주위에서는 그런 그녀를 만류하는 사람만 있었을 뿐이고, 그곳 사람들에게도 그녀는 어색한 이방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내가 누군지 알아? 난 대한민국 아줌마야!’를 외치며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해서 ‘찻잎을 따며 생활하는’ 그들과 생활을 하게 된다. 토굴보다 못한 집에서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일하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정보조차 찾기 어려운 아쌈에서, 대학교수인 현지 친구조차 극구 만류하는 차밭에 기어이 들어간 그녀는 그들과 살을 맞대고 산다. 말 그대로 사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한솥밥을 먹는다’고 표현할 때는 그만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녀는 그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90일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통 3개월이라는 시간은 한 계절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우리가 아무리 춥다고 종종 거려도 석 달이면 끝난다. 더워 죽겠다고 에어컨을 끼고 살아봤자 역시 석 달이면 끝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석 달은 딱 그만큼의 시간인 것이다. 석 달 전의 나나 지금의 나나 별반 다를 것이 없고, 그 때나 지금이나 하는 일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생활의 터전을 벗어나 낯선 이방인과 함께 그들의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석 달이라면 어떨까? 그 답이 이 책에 들어있다. 그녀가 경험한 석 달은 결코 짧지 않다. 토굴만도 못한 현지의 집에서 보낸 첫날,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며 ‘멍청한 선택’에 후회를 했다. 누구 하나 잡는 사람이 없는데도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오기, 또는 자존심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그다지 모양 빠지지 않게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하루 이틀을 보내던 그녀는 점차 그들과 동화되고, 그 생활에 익숙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결국 아쌈을 떠나던 날, 그녀는 함께 했던 사람들과 펑펑 울며 이별을 한다. 석 달이라는 시간이 그녀에게는 ‘헤어지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참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한다. 저자 스스로 ‘인생 후반기’를 살아간다는 그녀에게 그 석 달은 남은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인연을 만들었고 분명 그녀의 인생은 그 경험으로 인해 달라질 것이다. 술만 마시면 마누라를 개 패듯 패대는 남자, 그렇게 얻어맞아서 눈두덩이 퉁퉁 부은 여자. 열댓 살 어린 나이에 비슷한 또래의 남자에게 강간당한 여자는 결국 그 강간범과 결혼을 선택하게 되었단다. ‘없어도 너무 없는’ 삶을 살다보니 그 빈한함이 익숙해져버린, 꿈조차 꿀 기력도 없는 사람들. 차 농장 안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악행을 저지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신분일 여행자에게는 비굴해지는 관리인.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 그 속에서 그녀가 만나는 것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옷 한 벌, 시장에서 파는 값싼 음식들에도 감격하며 고개를 조아리는 현지 여인들을 보며 저자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했다. 인도에서 파는 양배추로 만든 한국식 김치를 선보였고, 그들과 어울려 하쯔라는 술도 기울이며 신나게 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들과 같이 찻잎을 따기도 했고 그렇게 언니, 동생이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살아가며 겪은 90일’을 기록한 것이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마네킹이 아니며, 그 마을과 풍경 역시 세트장이 아니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이 책 [아쌈 차차茶]를 읽으며 비로소 그것을 실감했다. 그들도 사람이다. 비록 천민이라는 딱지를 평생의 카르마로 안고 살아가지만, 그렇게 평생 찻잎을 따고 그것으로 최저생계비에 턱도 없이 부족한 수입을 올리고, 그렇게 빈한하게 살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그들에게도 가슴 아픈 사랑이 있고 소중한 가족이 있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가치가 있다. 그들 역시 꿈을 꾸며, 보다 나은 내일을 바란다. 자식들에게는 어떻게 해서든 가난과 아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고민하며 살아간다. 이 책은 서너 장 정도의 분량으로 한 꼭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읽거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며 읽기에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쌈이라는 지명이 지구 위 어느 지점쯤에 있는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쌈이라는 지명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제법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궁금증 하나... 루이엄마 소마리는 떠나는 저자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언니, 꼭 다시 오셔야 돼요.” 과연 그 약속은 언제 지켜질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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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쌈 관련 서적으로 통해 알게된 작가님이면서 아쌈 차(茶)입니다. 언제나 애기했듯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여 자연스럽게 차(茶)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어여. 그러다, 홍차와 관련하여 중국의 차까지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오월님의 책은 여행지이면서 차(茶)를 만나는 모습도 있고 여기에 그곳 현지인들의 삶이 묻어나 있다보니 다른 책들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표지가 경쾌하고 차와 관련된 이미지를 잔뜩 심어주고 있기에 이번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줄지 사뭇 기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인도의 아쌈 농장에서 보여지는 여인들의 삶을 만나기도 하는데요 신분제도가 무엇이고 도대체 가난이 무엇인지 읽는 내내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여.
인도에는 누구나 알듯이 카스트 제도(신분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거에요. 21세기이고 첨단 과학이 쉼없이 발전하는 이 시대에 여전히 이 제도로 인해 삶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사는 이들이 있다는 설정이 어리둥절 합니다. 현지, 아쌈 농장에서 차잎을 따는 여인네들 역시 천민들이라고 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당을 채우고 받은 수수료는 얼마 되지 않는데...도대체 이들의 삶은 언제 풍요로워 질까요.
인도 여행 중에 알게된 안솔리라는 친구로 인해 이곳 차밭은 직접 견학(?)할 수 있었는데요 멀리서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모습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척박한 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어여. 물론, 그녀들의 시간 속에는 기쁨도 함께 했고 말이죠. <아쌈 차차茶>를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욕심에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있는데, 고급스럽고 고가의 아쌈의 탄생은 마치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던 듯이 한 땀 흘려 거두어낸 많은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 있었답니다.
멋진 차 밭을 보여주고 과정을 보여주고 하는 것보다는 여기에 누군가의 삶이 들어가 있는 이 책이 저에게 뭉클하게 다가왔어여. 숙박을 위해 묵었던 집에서 가난하지만 손님을 위해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과 2001년 신부지참금 폐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가난한 여인들의 삶 더 나아가 이 농장 밭의 매니저의 가릴 수 없는 횡포 등등 읽는 나도 화가 나기도 했는데 직접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 오월님의 마음은 어때했는지....그럼에도 순수한 그 사람들을 보면 무엇이라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쌈의 역사는 길고 긴 시간을 가지고 있어여. 영국에 의해 인도로 합병되기 전에는 버마였고, 그 이전에는 1228년 태국의 아홈 족이 침략하여 600년을 통치하다가 1817년 버마로 넘어갔으나 결국 기울게 되었죠. 여기에, 그 이전에는 여러개의 소수민족으로 형성된 부족이 통치했다는데 여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이 버마를 몰아내면서 영국 식민지가 시대가 열렸다는 겁니다. 그 후 1947년 인도가 독립하면서 아쌈이 28개주 하나로 정해진 겁니다. 한때는 동파키스칸으로 만들려는 계획도 있었다는데 그렇다면 지금의 아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문득, 힘들게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이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하네요. 그러나, '만약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단어이니 안타까움만 커졌네요.
한때는 중국의 차(茶)가 많은 수출을 보였으나 아쌈의 차(茶)가 영국인들에게 더욱더 사랑을 받기 시작했어여. 그런데, 왜 여전히 그들의 삶은 힘든지......현지 그곳을 떠나는 마지막날 저녁에 떠나는 작가님을 붙잡고 울었던 그 여인은 지금 잘 살고 있을까요 여기에, 원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결혼을 하게 된 어린 신부는 잘 살고 있을지 마지막으로 못된 매니저는 무슨 벌이라도 받지 않고 있는지 그냥 저도 괜시리 궁금해집니다.
새도 날아 본 놈이 난다. 이들은 이미 날개를 잃어버려 문이 열려도 날아갈 수가 없다. 어느 덧 지금의 자리가 편안해 진 것이다. 사람이 길들여 진다는 게 이렇게 무섭다. -본문 중-
이 책은 차(茶) 관련 책자이나 난 이 안에서 삶을 보았고 변화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어여. 여행을 할 때 꼭 인도를 가보라고 했던 이들의 마음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아여.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보았던 '인도'가 멋진 곳이었음을 몰라도 직접 그곳으로 들어갔다면 쉽사리 이렇게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단,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무엇인가를 느꼈다면 그것으로 인해 가보라고 한 것인지...알 수 없네요.
오늘도 내가 모르는 그곳에서 하루종일 차잎을 따고 있을 아쌈 여인들에게 늘 행복이 떠나지 않기를 맘속으로 간절히 바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