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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취식... 김호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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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이 나의 구매의욕을 자극했다.
"1959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열네 살때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이후 중국집 배달부, 웨이터, 공사판 막노동꾼, 구두닦이, 일식집 주방보조, 광케이블 설치잡부, 술집 지배인 등... 파란만장, 밑바닥인생 경험....그리고 시인으로 등극!"
이런 경험은 단시간에 아무나 얻는 경험이 아니다. 작가 소개를 이렇게 했으니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 독특한 전개를 원했다.
하지만 내용은 이렇다. - 음주에 경범죄로 경찰서 입건되고 그곳에서 행패를 부린다. - 그리고 때는 과거로 역행하여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병이 되어 여러 선임병 앞에서 여자와의 정사이야기. - 그리고 조금더 뜨겁게 나눈 정사이야기.... - 그리고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올정도로 오랫동안 몇번이고 나누었다는 더욱더 뜨거웠다는 정사이야기. - 군대 구타 연루로 징역 2년! - 이소식을 접한후 술로 연명하다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 - 후회
마치 작가 유용주의 인생의 단편을 그리듯 그와 연관되어 전개된듯하다.
잰장맞을 하지만 적날하게 표현된 정사이야기가 반을 차지한다. 이런 거라면 학창시절 "손수건 시리즈", "비밀일기 시리즈" 등의 3류 야사를 독파한 나도 쓸수 있다.
-------------------------------------------------------------------------- ......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다....... 그녀의 옷의 무개가 하나씩 가벼워질 때마다 나의 커진 동공속으로 진주빛 피부의 광채가 들어온다. 나는 손을 뻗어 보지만 나의 거친 손길에 그녀가 깨질까봐 더이상 그녀에게로 가지 못한다. 부끄러워 접으려던 나의 손을 그녀의 따듯한 손으로 부드럽게 잡아 봉긋하게 솟은 가슴으로 이끈다. 그 순간 용기를 얻은 오즈의 사자와 같이 나의 거친 입술은 그녀를 사정없이 탐독한다. 눈을 지나.... 입술을 지나 .... 아래로 아래로 ...... 드디어 꽃잎이 열리고, 가장 순수하고 달콤한 꿀물이....부끄러운듯 그녀의 몸은 더욱 붉게 물들고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가슴은 뜨겁게 타올랐다....나는 꿀벌이되어..... (이하는 각자 상상에.....) ---------------------------------------------------------------------------
에~~이! 기대와는 다르게 실망이 아주 크다. 당췌~!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잡범의 수사 보고를 통해 작가 본인이 격었던 막장 인생의 단편? 그러기에는 필요없는 군살을 지루할 만큼 너무 세심하게 그렸다.
p.s. 소설은 담배와 같은 기호식품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너무나도 주관적인 평에 편견을 갖지 않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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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 작가는 한겨레TV,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 만났다. 걸걸한 인상에 걸맞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찰떡 같이 찰진 맛이 있었다. 능숙한 칼질로 양파를 썰고 술상을 보면서 박남준 시인, 권정생 선생, 스콧 니어링, 데이빗 소로를 롤 모델로 거론하더니, 이젠 예수님 나올 차례라는 농을 들으며 사람 좋게 웃는 얼굴에서 무수한 사연을 읽을 수 있었다. 거친 체험이 만들어낸 그의 삶이 궁금했다. 소설 속 주인공, 즉 작가는 중학교 학력으로 일찌감치 도시의 밑바닥 직업을 전전한다. 한마디로 바닥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 와중에 검정 고시도 보지만 결국 실패한다. 마음은 선량했지만, 괄괄한 성격과 넘치는 체력은 마초의 기질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잘 어울릴 것 같은 군에 입대한다. 누구나 졸병 때는 마찬가지지만, 그곳의 생활도 사회만큼 힘들었다. 그러나 졸병이라고 같은 졸병이 아니었고, 그곳에서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별을 경험한다. 그런데, 그가, 소설의 주인공이 사회와 군대에서 차별과 멸시를 경험할 때 마다 그것이 ‘참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었다. 그가 어처구니 없이 남한산성 군 형무소까지 들어갔어도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되었다. 왜 그에게만 그런 궤적이 생기는지 의문이 들지 않았다. 힘들고 억울했겠다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것은 그가 가야 할 길로 보였다. 오히려 일말의 안도감이 있었다. 나 대신 누군가 당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했고, 그에겐 불행했지만, 나에겐 다행히도 그 자리에 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혹은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몸과 몸으로 만나서 상황마다 다른 삶을 만들어 낸다. 어제와 오늘의 연극이 다르고, 이 관객 저 관객마다 느끼는 삶은 다르다. 반면 소설은 고정된 움직이지 못하는 텍스트를 매개로 독자와 대화를 한다. 따라서 독자는 종종 소설 속 주인공이 된다. 격렬한 욕망을 같이 느끼고, 사랑의 기쁨, 이별의 슬픔을 경험한다. 헌데, 유용주 작가의 소설에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서글서글한 얼굴이 그런 편견을 만들었을까? 힘 깨나 써서 사고도 쳤을 것 같고, 그야말로 잡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그런 편견이 그의 자전적 체험인 이 소설을 읽으며 그대로 그에게 투영되어, 불편하고 공감하며 안타까웠던 감정의 밑바닥에 묘한 느낌을 똬리 치게 만들었을까? ‘사람의 운명은 어느 정도 지 생긴대로 가는거다.’ 지하철에서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내가 이해되지 않았다. 허접스런 녀석.. 헌데, 그건 변명도, 조작도, 한줌의 거짓 상상력도 발견하기 어려운 그의 글 때문 아니었을까? 소설가의 역할, 문학의 기능 같은 어려운 이론은 모르겠다. 다만 그의 글은 투명한 유리상자 속의 어떤 것 같이 여과 없이 다가와서 그에게 아주 당연한 듯 보였다. 내가 주인공으로 대입되지도 않았고, 주인공과의 대화도 단절되었다. 그건 온전히 그의 이야기였고 그만이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공기같이 투명한 그의 소설은 주인공을, 유용주라는 작가를 나에게 보냈다. 문학을 통해서, 결국 비극을 통해서 그의 삶이 정화되듯이 나의 삶도 정화되면 좋으련만, 그의 소설에서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보내야 한다.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보고도 그에게 보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잡범의 수사보고를 작성해야 한다. 투명하게 작성하다 보면, 나의 삶도 온전히 나의 것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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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과 표지를 보고 '이 책 엄청 재미있겠다' 생각했다. 황석영의 [심청]정도의 분방하지만 걸쭉한 욕과 질펀하지만 속되지 않은 성애의 묘사쯤을 기대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책이 별로 재미가 없다.
무전취식으로 경찰서에 잡혀 들어와 조서를 작성하는 처음은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말그대로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듯한 작품이다. 뒤로 갈수록 내용은 자질구레하고 비슷한 구성이 반복되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작가의 구체적 삶의 기록과 성찰의 체화가 그대로 작품에 녹아있어서인지 군데군데 삽입된 현대사의 기록들은 오히려 전체 흐름을 끊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장편소설인데 왜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나만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저자 자신의 얘기 하는 산문집이나 에세이 같다.
"날아갈 듯 가벼웠으나 돌에 매달린 듯 무거웠으며, 개운하면서도 찝찔했으며, 우울하고 허탈하고 슬프고 역겨웠고, 웃으면서 울었고, 울면서도 웃었지요. 가소롭고 비루했고 비천했고 비참했고.." (p.320)
소설의 주인공 그러니까 잡범인 김호식이 최종보고를 마치며 하는 넋두리다. 이 문장하나로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과 이미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개운치 않은 현대사를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삼촌, 형님들 세대에서 몸으로 그대로 받아내며 느끼고 체험했을 삶의 구체적 모습이다.
내가 이해를 하고 재미가 있고 없고 느낌이 오고 안 오고의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나는 그 세대를 관통한 그 어떤 것도 몸으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냈을 군시절의 고단함, 국가 공권력의 과도함, 찌는 듯한 가난과 괴리감 그것들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청맹과니(p.122)", "인두겁(p.325)" 같은 굉장히 좋은 단어를 알게 되었다. 내가 전혀 모르던 단어들이다. 소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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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못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아주 작은 돌부리에 넘어져 코가 깨어지듯 인생은 종종 우리 자신을 기만하곤 한다. 내가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갖고 세상을 극복해보려 들어도 한 번 생긴 낙인이 내 발목을 붙잡는 한 나는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끔찍하리라?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었던 사건이 한 인간의 정체성을 ‘잡범’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저자는 찬찬히 따르고 있었다. 주인공은 ‘김호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김씨’라는 호칭으로 불리었으며, 한때는 그마저도 사치스러워 ‘136번’이라 불리기도 했었다. 경찰서 유치장을 빼먹으면 이야기가 성립하기 힘들 정도로 그는 자주 붙잡혔는데, ‘무전취식’이라는 죄목이 말해주듯 그는 말 그대로 잡범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하찮은 잘못이라 하여도 반복되면 죄는 무거워지기 마련, 아버지가 죽고 동기들이 모두 제대를 하는 그날에도 주인공은 자유를 구속당한 상태의 삶을 영위한다. 마치 처음부터 이런 류의 삶이 제격이라는 듯, 저자는 시작부터 주인공으로 하여금 경찰의 조사를 받도록 만든다. 지금 당장에의 죄는 아님에도 여태껏 저지른 죄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김호식 씨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다 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고 할까나 수사의 형식을 띠고 있다곤 하나, 이를 두고 수사라고 해도 좋을까 싶었다. 주인공의 어처구니 없이 꼬인 인생 못지 않게 경찰의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 역시 어처구니가 없었다. 마치 만담을 하듯 이끌어낸 이야기들은 과연 수사에 얼마만큼 도움이 될까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도 그런 것이 왜 또다시 경찰관과 마주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과거의 죄목(?)들만이 장황하게 나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내 안에 너무도 들은 게 많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지난 기억들을 고백하도록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된 존재처럼 경찰이 인식되었다. 일부러 그렇게 그려버린 것일까, 아니면 김호식 씨의 이야기만 풀어내기엔 어딘지 모르게 밋밋해 이에 자연스러움을 더하고자 경찰의 존재를 하나 덧붙인 것일까? 의문은 지속되었지만, 주인공은 죄를 지었으며 그 죄들은 눈물없이 들어주기 힘들 정도로 서글프다(?)는 결론만은 변함이 없었다. 아버지는 죽었다. 사랑은 떠나갔고, 글쟁이라는 꿈도 자연스레 멀어져 갔다.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을 밑바닥 인생. 틀린 어법처럼 한 마리 벌레 되어 천천히 걸어가리라는 혼자만의 다짐이 흔들릴 때 즈음 김호식 씨는 다시 유치장 안에 앉아 있으려나? 비슷한 류의 사건이 반복되고 ‘잡범’이라는 정체성이 더욱 강렬해지는 것 같은 주인공의 인생을 바라보며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나는 난감했다. 읽고 나서 무슨 반응을 보여야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를 고심해야 되는, 내겐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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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잡범과 경찰의 대화로 시작한다....
술을 마신 뒤 이웃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리던 김호식... 출동한 경찰들에게도 폭행을 휘두르던 그는 결국 경찰서까지 연행되고, 유치장의 범인들을 관리하던 형사는 그의 화려한(?) 경력에 호기심을 갖고 그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 질문을 한다...
처음 길에서 주운 카드로 술집에가서 거나하게 객기부린 이야기..... 그러다 결국 훔친 카드인게 들통이나 별 하나 달고..... 군대에서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고 벌어진 싸움에 영창가게 되서 또 별하나 달고.... 어둡고 배고프기만한 그의
지금은 시인이 되어, 착한 아내와 예쁜 딸이 있지만.... 그가 살아왔던 인생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는데....
이 책은.... 수사보고라기 보다는.... 김호식의 인생이야기(?)에 가깝다.... 그리고 책의 절반 이상은...소제목으로 중간 보고는 전부 군대 이야기라는거.... 수사보고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그의 인생을 쭉~~늘어놓는데.... 뭐 군대에서 만난 남의 인생 이야기도 나오고, 어쩌다 알게된 여자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그래서인지...이 내용이 수사보고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난해했었다...
제목만 보고 뭔가 사건에 대한 심각한 추리라고 생각한 내 잘못이었는지...
느낌표 작가라는 홍보로 마음을 확 뺏어가더니.... 밑바닥인생이 난무한 내용으로 마음을 다시 확 돌리게 만든다....
이런 책이 나오면 난 또 고민하고....내가... 너무.... 이해가..... 부족한가....
물론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밑바닥에서 사는 것은... 그 곳에서 느끼는 것들은 이런 것이다...어둡고 아픈 곳에 있는 그들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인지는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아~~ 공감은 너무 어렵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