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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 인간, 너구리의 한판 신명나는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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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반해버렸다. 사실 리뷰어 클럽에 올라오는 책들의 태반이 약간은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 대부분 패스하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내게 자꾸 눈길을 보내며 읽어달라 신호를 보냈다. 도서관에서 꺼내든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 유정천 가족. 책장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갖가지 상상과 모험,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에 마음을 홀딱 뺏겨버렸다.   우선 이 작가의 전작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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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반해버렸다. 사실 리뷰어 클럽에 올라오는 책들의 태반이 약간은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 대부분 패스하는 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내게 자꾸 눈길을 보내며 읽어달라 신호를 보냈다. 도서관에서 꺼내든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 유정천 가족. 책장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갖가지 상상과 모험, 재기발랄함과 능청스러움에 마음을 홀딱 뺏겨버렸다.

 

우선 이 작가의 전작들을 살펴보았다. 예스로 검색되는 책은 총 6권이다. 선배 형의 강력한 추천작인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를 비롯하여 제목이 근사한 '밤이 짧아 걸어 아가씨야', '여우이야기' 등 눈길 가는 책들이 넘쳐난다. 오늘 도서관에서 검색을 해보니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은 전무. 어쩔 수 없이 신청을 넣고, 또 몇 권은 사서 읽어야 할 운명이다.

 

텐구(인간과 신의 중간자), 인간, 너구리가 한데 어울려 사는 세상. 교토를 배경으로 너구리 일가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니세이몬(너구리 세계의 지도자)이었던 시모가모 소이치로는 금요구락부(인간들의 비밀회합 결사단)의 송년회 때 그들의 전통에 따라 너구리 냄비요리로 죽음을 당한다. 이후 너구리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남겨진 소이치로의 네 아들은 아버지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사람들에게 비춰진 그들의 모습은 멍청한 자식놈들이다.

 

주인공 야사부로는 소이치로의 셋째 아들이다. 첫째 야이치로는 용감무쌍하지만 그릇이 작다. 둘째 야지로는 음주를 즐기지만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란 자괴감에 개구리로 변하여 영영 너구리의 모습으로 변신하지 못한다. 막내 야시로는 겁이 많은 아직 덜 자란 너구리다.

 

또 한 편으로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었던 에비스가와 소운은 아버지의 친동생이자, 나의 삼촌이기도 하지만 권력에 눈이 멀어 아버지를 배신하고, 너구리 사회의 우두머리로 군림한다. 끊임없이 시모가모 가문을 괴롭히면서 말이다. 이들 모두의 스승으로 등장하는 텐구 아카다마는 한때 세상을 호령하는 전지전능한 텐구였으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은둔자적하는 힘빠진 노인네에 불과하다. 그의 애제자인 벤텐은 아리따운 여성(인간)이었으나 스승의 총애에 힘입어 텐구의 지위에 오른, 냉정하면서도 천방지축인 금요구락부의 멤버로 등장한다.

 

이렇게 풀어놓으니 등장인물이 제법 많다. 에비스가와 소운의 두 아들 금각과 은각이 있고, 나와 약혼이 되어있었으나 파혼을 당했던 가이세이란 여동생이 있다. 이름 한번 정말 어렵다. 일일이 기억하고 있는 내가 신기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 소설은 가족이 힘을 합하면 큰 힘이 된다는 다소 일반론적인 얘기가 주제이지만, 더 큰 메시지는 어떤 일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에도 여러 가지 소원이 있었지만 일단 모두 살아있고, 일단 즐겁게 지낸다. 올해도 여러 가지 일이 있을 테지만 일단 다들 살아있고, 일단 즐거우면 그만이다. 우리는 너구리다. 너구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묻노라면 나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재미있게 사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교토에 우글거리는 너구리들이여. 분수에 맞지 않는 모든 소망을 버려라. '우리 가족과 그 친구들에게 적당한 영광이 있기를. -P413~414

 

변신술에 능한 너구리. 나를 비롯한 다양한 너구리들이 상황에 맞게, 자기 취향에 따라 자유자재로 둔갑한다. 그러면서 인간 사회에 나와 인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텐구란 존재도 일본 전래의 동물이나, 신격화된 존재로 인간, 너구리와 함께 어울려 산다. 바람신, 천둥신 부채를 휘두르면 금세 천둥 번개가 내려치고, 안방이란 하늘을 나는 다실도 있다. 갖가지 재기 넘치는 상상들로 읽는 내내 책장을 무섭게 넘겨보았다.

 

바보의 피가 흐르고 있는 너구리. 그들 스스로 멍청하고, 어떠한 일 자체를 귀찮아하는 족속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너구리 냄비요리라는 비윤리적 전통을 깨뜨리고자, 형제들이 뭉쳤다. 적이 다섯 생기면, 친구를 다섯 만들면 된다. 하지만 피를 나눈 형제가 갈라서면 최대의 적이 된다. 이 소설의 주요 갈등요소인 친족간의 싸움. 그 싸움은 못난 듯, 모자란 네형제가 힘을 합쳐 결국엔 화합을 이뤄낸다. 간만에 정말 재밌는, 재미있으면 좋은거다.란 절대 진리를 실천한 소설을 맛보았다. 당분간 모리미 토미히코와 함께하는 즐거운 책읽기가 될 듯 싶다. 아 행복해라.



t******2 2010.01.14. 신고 공감 5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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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소설 - 유정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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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유쾌한 소설을 만났다. '유정천가족'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모리미 토미히코가 마음에 들었는데 신간이 나왔고 리뷰어클럽에도 나와서 덥썩. 이 소설도 환타지 소설로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줄줄 나오지만 참 유쾌하다.   우선 책표지. 너구리 전철이 나오고 그 안에 네 명의 남자가 앞 쪽에 있고 뒤쪽에는 한 노인은 열차 안에 어여쁜 여자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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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유쾌한 소설을 만났다. '유정천가족'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읽고 모리미 토미히코가 마음에 들었는데 신간이 나왔고 리뷰어클럽에도 나와서 덥썩.

이 소설도 환타지 소설로 허무맹랑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줄줄 나오지만 참 유쾌하다.

 

우선 책표지.

너구리 전철이 나오고 그 안에 네 명의 남자가 앞 쪽에 있고 뒤쪽에는 한 노인은 열차 안에 어여쁜 여자는 열차위에 앉아있다.

앞쪽 네 명 남자의 표정은 단오하고 뭔가에 항의하는 듯한 표정이고 노인은 여자에게 뭔가를 이야기하고 여자는 에쁜 척을 한다. 이 책의 내용을 살짝 말해주는 표지다.

 

잡지에 연재되어서인지 7장이 나오는데 살짝 반복되는 내용이 나와서 읽기가 편하다.

 

간무천왕이 다스리던 교토의 도시에는 인간, 너구리 그리고 텐구들이 섞여 살고 있다.

 

인간인 금요구락부 회원들 - 주노인, 요도가와 교수, 치토세야 주인, 호텔 교윤카쿠 사장, 모 은행의 높은 사람, 후쿠로쿠주. 송년회 때마다 너구리 냄비요리를 해서 너구리들의 경계 대상

 

너구리

시모가모 집안 - 아버지 시모가모 소이치로, 어머니, 큰 형 야이치로, 작은 형 야지로, 나 야사부로, 넷째 야시로

주로 숲에서 생활하지만 아버지와 큰형은 호테이로 어머니는 깔끔한 남자로 (검은 옷의 왕자님) 작은형은 전철로 나는 삭은 대학생이나 예쁜 여학생으로 동생은 소년으로 둔갑하고 인간들과 어울려 생활한다.

 

에비스가와 - 시모가모에서 데릴 사위로 간 소운, 쌍둥이 아들 금각과 은각, 딸 가이세이

 

한 땐 유명했지만 지금은 은퇴한 텐구 아카다마 선생과 인간을 유괴하여 텐구 교육을 시켜 자신보다 더 유명한 텐구가 된 벤텐

 

시모가모 소이치로가 금요구락부의 너구리 냄비요리가 되어 죽자 새로운 니세에몬을 뽑게 되고 야이치로와 소운의 대결이 펼쳐진다.

소운의 일방적인 훼방으로 시모가모 식구들은 고생을 심하게 한다.

 

400여 페이지를 숨가쁘게 읽었고, 후반으로 갈수록 정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정리하는데도 3일 걸렸다. 나는 아주 만족했다. 물론 이상하다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



s******a 2010.01.10.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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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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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가족의 삶, 너구리의 사랑, 너구리의 인생.. 너구리의 <人>生 이라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일본은 너구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 하다. 마치 우리가 호랑이를 생각할 때 느끼는 각별함처럼. 너구리, 고양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전설속의 동물을 떠올리면 약간 작은 감이 없지 않다. 선천적으로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그들의 취향이 대변된 듯 하다. 마치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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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가족의 삶, 너구리의 사랑, 너구리의 인생..

너구리의 <人>生 이라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일본은 너구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듯 하다.

마치 우리가 호랑이를 생각할 때 느끼는 각별함처럼.

너구리, 고양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전설속의 동물을 떠올리면 약간 작은 감이 없지 않다.

선천적으로 작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는 그들의 취향이 대변된 듯 하다.

마치 토토로의 고양이 버스를 떠올리게 만드든 너구리 버스..^^ 표지가 귀엽다.

그리고 내용도 베리베리 굿!

 

작가 모리미 토미히코의 매력적인 필체가 눈부신 책이다.

작가도 이 책의 내용처럼 판타스틱한 세계를 꼭 써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필생의 역작 까지는 아니더래도 훌륭한 주제의식을 가벼운 내용속에 농담처럼 쏟아붓고 있다. 재미있는 소설이고, 완벽한 허구이고, 판타지의 세계이지만 읽다보면 그네들 세계와 우리의 세계와 다를 것이 없음을 느낀다. 여기서도 진실이면 저기서도 진실이고, 저 세계에서 고민거리이면 현실 세계에서도 고민거리이다. 작가는 너구리를 통해 사람의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도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너구리이므로 사람인 독자가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자칫 인생이라는 주제, 가족이라는 주제는 무겁기 쉽다. 작가는 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의인화를 택한 듯 하다. 물론 작가 스스로 어렸을 때 부터 들었던 친근한 동물을 주제로 글 쓰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책이 탄생했지만... 여튼 대단한 책이다.

 

주인공 너구리는 형이 두 명, 동생이 한 명, 홀어머니가 한 명 계시다. 첫째 형은 훌륭한 아빠를 닮지 못했다고 하는 세간의 평가 때문에 늘 자신감의 상실에 시달리고, 중요한 일은 결정을 못하는 성격이다.  둘 째 형은 그냥 가족일에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 스스로 텐구가 되는 여러가지 변신과정을 공부하다가 그냥 개구리가 되어서 우물가에 들어앉아버렸다. 텐구란 너구리가 도달할 수 있는 변신기술을 훌륭히 수행하는 선자같은 위치이다. 암튼 둘째형은 개구리가 된 뒤로는 너구리가 되는 방법을 몰라 그냥 개구리인 채로 있다. 훌륭한 텐구들에게 가면 너구리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굳이 돌아가서 여러가지 가족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셋째는 화자이다. 재밌는 것에만 죽자고 따라다니고 제 갈길을 못 찾는 남들이 보면 실속없고 정신 못차리는 녀석. 그리고 넷 째는 그냥 무시당하는 존재다. 셋째는 못말리는 텐구 선생도 모시고 있다. 젊었을 적 이름을 날리며 하늘을 날아다녔던 텐구이지만 지금은 늙은 자존심만 남은 분이다. 인간 세상의 젊은 여자를 좋아해 정신없이 그녀를 사랑하지만 늘 찬밥신세.

 

우리나라의 근대 문학으로 등장했던 소설 중에 몰락한 귀족이 허세만 부리는 이야기, 허생전이나, 그 밖의 고전문학에 나오는 어이없는 양반들을 떠올리면 텐구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된다. 이 책은 민속 문학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꾸밈없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주제를 어필한다. 요즘 나오는 책 중에 이런 류의 책이 얼마나 될까 싶다. 오랜만에 만난 구수하고 멋진, 인생에 대한 책이었다.

h****4 2009.12.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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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가족의 흥미로운 판타지 가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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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마치 사람처럼 의인화시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소설이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이 책도 그러한 범주에서 잘 만든 소설이라고 생각을 한다. 가벼운 느낌의 소설로 보기에는 아깝다. 판타지라고 부르기보다는 연말연시에 꽤 볼만한 훈훈하지만 재미를 잃지 않은 가족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인간들의 먹이로 아버지를 잃은 형제들은 친척의 계략에 빠져 아버지처럼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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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마치 사람처럼 의인화시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소설이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이 책도 그러한 범주에서 잘 만든 소설이라고 생각을 한다. 가벼운 느낌의 소설로 보기에는 아깝다. 판타지라고 부르기보다는 연말연시에 꽤 볼만한 훈훈하지만 재미를 잃지 않은 가족소설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인간들의 먹이로 아버지를 잃은 형제들은 친척의 계략에 빠져 아버지처럼 위험한 순간을 맞지만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넘치는 형제들이 똘똘 뭉쳐서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익숙한 이야기이면서도 그 전개방식과 주인공의 입을 빌어서 말하는 나레이션은 참으로 신선하기도 하다.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너구리의 이야기는 물론 판타지라고 볼 수 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구리의 말과 행동, 주변 인물들의 모습에서 인간을 계속 대입시키는 것 같다. 형제들이 저마다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어머니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너구리 가족 뿐 아니라 영화로 따지면 감초로 나오는 주변 인물들의 등장이나 비중도 적절히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황당무계, 코미디, 판타지로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스릴과 공포, 사랑과 잔잔한 감동의 웃음과 아기자기한 장치들이 저자의 전작들과 무척 닮아 있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교토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어떤 분의 40자 평처럼 "너구리 라면보다 맛있는 소설" 이라는 표현이 이 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동물이 사람처럼 말하는 추리소설이나, 인간의 주변에 등장하는 호러소설, 드라마 풍의 감동드라마는 가끔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과는 다른 질감이 재미가 있으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h****5 2009.12.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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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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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 이은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의 두번째 만남이다.이 책 역시 보통은 아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는지 작가의 뇌구조가 궁금해지기까지 하다.이번 책에서도 판타지가 등장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판타지라면,이 책은 너구리가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판타지다.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가의 삼남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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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 이은 모리미 토미히코의 책의 두번째 만남이다.
이 책 역시 보통은 아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는지 작가의 뇌구조가 궁금해지기까지 하다.
이번 책에서도 판타지가 등장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판타지라면,이 책은 너구리가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판타지다.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가의 삼남 주인공인 야사부로에게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허둥대는 큰형, 소극적인성격때문에 은둔형 외톨이 신세로 개구리로 둔갑해 우물속에서 거주하는 작은형, 그리고 심약한 동생. 천둥을 무서워 하는 어머니가 있다.
아버지가 냄비요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게되면서 이들은 괴로운 상황들에 닥치고 만다. 숙적 에비스가와의 괴롭힘을 받게되고, 또  어머니와 큰형이 인간들의 모임인 '금요구락부'의 송년회 냄비요리에 들어갈 운명까지 처하게 되었으니..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형제들은 어머니와 큰형을 구하기 위해 똘똘 뭉친다.

읽고있으면 마냥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게 만드는 즐겁고 따뜻한 가족판지 소설이다. 가족이란 이런것이다라는 걸 이 너구리가족들이 책속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재미를 넘어, 가족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라서..연령불문하고 누구라도 읽어봐도 좋을 착한소설이 아닌가 싶다.
추운 겨울, 따뜻한 골방에서 뒹굴거리며 읽기 최고인 것 같다.

이 책은 총 3부작 시리즈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던데..다음 편 이야기도 기대해 보고 싶다.

 

 

 

k*****o 2010.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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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모리미 토미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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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건 뭐건 상관없다.너희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훌륭한 너구리야.이 어미는 그걸 안다.'유정천(有頂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란 뜻으로, 풀어 설명하면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뜻 외에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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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건 뭐건 상관없다.너희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
'그리고 너희들은 모두 훌륭한 너구리야.이 어미는 그걸 안다.'

유정천
(有頂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란 뜻으로, 풀어 설명하면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뜻 외에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 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럼 이 소설의 유정천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해석하는게 좋을 듯 한것 같다. 그것은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가족들의 결말에 딱 떨어지는 말이기도 하다. 냄비요리가 될 줄 알았는데 극적으로 살아난 가족들의 이야기.

작가의 다른 책인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구매해 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 이 소설을 읽고나니 얼른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유쾌하기도 하고 코믹하기도 하면서도 무언가 가슴을 콕 찌르는 교훈을 주고 있기도 한 책이다. 너구리들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사나 너구리인 동물의 삶이나 그리 다르지 않을 듯 하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을 짓밟고 올라가는 자는 언젠가는 징계를 받는 다는 내용이기도 한데 한마디로 재밌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날아다닐 수 있는 텐구와 변신술이 뛰어난 너구리들이 함께 어우려져 살고 있는 교토의 이야기이다.

너구리계에서 훌륭한 너구리로 니세이몬이던 야사부로의 아버지 소이치로는 어느날 미식가들인 금요구락부의 냄비요리로 생을 마감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작은 형은 어느 절의 우물안의 개구리로 칩거하게 되고 큰형인 야이치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니세이몬이 되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지만 작은아버지인 에비스가와 소운과 그의 아들들인 금각과 은각의 방해로 인해 질곡의 삶을 살게 된다. 세째인 야사부로는 스승인 텐구 아카다마 선생 밑에서 그의 비위를 맞추어 가며 잘 지내고 있는데 아버지의 바보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가끔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소설의 주인공으로 다재다능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 

작은아버지인 소운의 잔꾀에 넘어가 야사부로 가족이 모두 니세이몬을 결정하는 날에 그에게 붙잡히거나 냄비요리가 되려는 찰나,소설은 대반전을 이루며  한껏 재미를 준다. 우물안에서 칩거를 하고 있던 작은형인 야지로의 활약으로 형과 어머니를 구하고 냄비요리에서 벗어난 그들은 작은아버지와 금각과 은각도 벌을 주기도 하고 스승인 아카다마선생이 그토록 원하던 텐구 벤텐을 그의 곁에 머물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너구리를 통해서 본 인간사를 비판하기도 한 환타지라고 볼 수 있는데 시리즈 중에 첫편이라 하니 다음편들이 기대된다. 아직 야사부로 형제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지기 전인듯 하여 앞으로 어떤 내용이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인간사든 동물의 세계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 불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꼭 있으면서 그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는 이도 있고 그를 징계하는 이도 있다는 것을 야사부로네 이야기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듯 앞으로의 그들의 모험이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과 아들들의 어려움에도 언제나 쿨한 엄마 너구리의 당구치는 모습은 재밌기도 하다. 어려움에 처했을때 전전긍긍하며 끙끙 앓기보다는 무언가 다른 쪽으로 방햔전환도 괜찮다는 것을 비유한듯 하여 재밌게 읽었다.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물질공세를 끊이지 않는 텐구 아카다마선생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정말 후편이 기대되는 환타지이다.

y******2 2009.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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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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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속엔 주체할 수 없는 바보의 피가 흐릅니다. 그래서 불행하냐구요? 아니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거죠~ 음? 이건 무슨 소리? 바보라 행복하다는 거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니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인가? 의문이 너구리 꼬리를 문다. 교토 너구리계의 신화, 아버지가 어이없이 금요구락부의 냄비요리가 된 이후로 첫째형은 책임감에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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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속엔 주체할 수 없는 바보의 피가 흐릅니다.
그래서 불행하냐구요? 아니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거죠~

음? 이건 무슨 소리? 바보라 행복하다는 거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모르니 행복할 수 있다는 논리인가? 의문이 너구리 꼬리를 문다.

교토 너구리계의 신화, 아버지가 어이없이 금요구락부의 냄비요리가 된 이후로 첫째형은 책임감에 불타올라 행동으로 모든것을 내보이려 하고, 둘째형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못이겨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너구리들의 인생상담이나 들어주고 있다. 넷째 막내는 소심한 겁쟁이라 잘 울기만 하지 신통방통한 재주가 없다. 셋째인 나는 뭐, 인생 별거 있어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이리저리 놀러다니면서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말은 하지만 남들이 보면 혀를 찰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은 천둥을 무서워하는 어머니! 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모자란 네 형제를 끈끈하게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어머니때문에 잘 지내고 있다.
때맞춰 단풍놀이도 즐기고, 크리스마스 치킨도 맛있게 먹으며 즐기다 보니 아버지의 기일과 함께 다음세대 교토 너구리계의 신화가 될 주인공을 선출하는 날이 점점 다가온다. 그러자 아버지의 어이없는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하나둘 풀리기 시작한다.

교토 양대 작가로 불린다는 이 책의 저자 모리미 토미히코와 '로맨틱 쿄토, 판타스틱 호루모'의 저자 마키메 마나부!
그들은 환상소설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고도인 교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발표하는 이들은 일반적인 이야기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귀신을 부리며 전쟁도 치르고,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는 변신너구리들의 이야기도 어색하지 않게 풀어낸다.

단지 일본어로 된 소재와 일본문화를 잘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응? 이건 뭐지? 라고 고개를 갸웃 거릴 수 있는 일들이 몇몇 있어 흐름에 끊김이 발생할때도 있지만
변신너구리들의 생활이 어찌나 즐거운지 나도 좀 판타스틱 변신 너구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들과의 다음 이야기를 기약하며 오동통 너구리나 한마리 잡아볼까 싶다. 아, 라면 말이다.

a****l 2009.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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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정천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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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님의 책들은 언제나 청춘들을 바탕으로 유쾌하면서도 마음 따뜻해지기도 하며,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이야기들로 언제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기대이상의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번 <유정천가족>이라는 신간이 나온다고 했을때도 과연 이번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너무나 귀여운 표지의 띠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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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님의 책들은 언제나 청춘들을 바탕으로 유쾌하면서도 마음 따뜻해지기도 하며,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상천외한 이야기들로 언제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기대이상의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번 <유정천가족>이라는 신간이 나온다고 했을때도 과연 이번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들게 되었다. 너무나 귀여운 표지의 띠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가 정말 쓰고 싶어했던 이야기였으며, 가족의 사랑과 힘을 느낄 수 있는~ 왠지 그전에 그의 책들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소설같아서 궁금증이 더해만간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사람 가족들 사이에 너구리가 낀 것이 아니라, 너구리 마을의 너구리 가족에 관한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되서 더욱 재미나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훌륭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의 너구리 4형제는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너구리 가족에게 너무나 충격으로 다가온 삶의 변화는 모든 것들을 변화시킨다. 너구리 마을에서도 우두머리격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인정했던 아빠 너구리와는 달리 무엇인가 하나씩 모자른 4형제는 아버지의 훌륭한 여러가지 점들을 딱 하나씩만 물려받아~ 아빠 너구리가 살아생전에 4형제가 모두 힘을 합쳐야 비로소 큰힘을 낼 수 있다고 형제애를 강조해왔었다. 하지만 아직은 어린 그들이기에 너구리 집안 사정은 점점 몰락해 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을 아니꼽게 보아왔던 다른 너구리들의 횡포와 억지 속에 힘들고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된 너구리 4형제는 결국 모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사랑, 그리고 아버지 너구리가 강조해왔던 우애에 대해 드디어 깨달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행제애를 발휘해 그들의 가족을 지켜낸다. 이러한 엔딩이 되기까지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책을 읽는 독자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며, 손에 땀을 쥐게까지 만들어 책을 읽는내내 너무나 폭! 빠져 읽게 만들었던 것 같다. 너무나 귀여운 너구리들의 활약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던 기대 이상의 책이었던 것 같다^ㅁ^
i*****0 2009.12.3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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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을 하며 인간과 같이 사는 다다스 숲의 너구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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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라는 책으로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그녀를 알고 있다는 말만 할 뿐 정작 그녀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저 주위 사람들의 소문으로 그녀의 소설들이 하나같이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섞여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런 그녀의 소설을 난 오늘에서야 "유정천 가족"이라는 이 책으로 접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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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라는 책으로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그녀를 알고 있다는 말만 할 뿐 정작 그녀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저 주위 사람들의 소문으로 그녀의 소설들이 하나같이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섞여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런 그녀의 소설을 난 오늘에서야 "유정천 가족"이라는 이 책으로 접하게 되었다.


제목만 들었을 때 그저 어떤 가족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의 그런 생각은 표지를 통해서 어김없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너구리 버스 앞 자석에 네 명의 사람이 앉아 있지만, 언뜻 보면 사람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이 아니다. 꼬리와 너구리 귀가 밖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구리 버스 위에 매력 있게 걸터앉아 있는 여자와 그 여자를 바라보며 손을 내미는 한 늙은 남자까지. 표지에서 보여주는 그림으로는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고 책을 펼침으로써 평범한 가족이 아닌 너구리 가족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다스 숲에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다. 낙천적인 엄마와 완벽하게 일을 하지만, 막상 큰일이 생기면 허둥거려 실패하는 첫째, 야이치로. 갑자기 우물 속으로 들어가 개구리로 살아가는 둘째, 야지로.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아 재미있는 일만 찾아다니는 셋째, 야사부로. 그리고 아직은 어리고 여린 막내, 야시로까지 다섯 식구가 살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아버지가 살아있어 같이 살았다. 그러나 '금요구락부'라는 인간 모임에서 송년회마다 너구리를 냄비에 넣어 끓여 먹는 일명 "냄비 요리"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전까지 살아있던 아버지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고 네 명의 아들들은 그런 아버지의 위상을 따라가지 못해 주위로부터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지 못한 아들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어떻게든 아버지의 위상을 이어받고 싶어하던 첫째 야이치로는 아버지가 맡았던 중책인 니세에몬이 되려고 했지만, 원수보다 더 못한 작은아버지도 니세에몬에 출마해 두 집안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작은아버지 소운의 위험천만한 계략으로 다다스 숲의 가족은 목숨까지 위험해진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배후가 밝혀지고 형제들은 분노한다. 그렇게 위험한 순간까지 극복한 그들은 다시 행복을 맛보며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라고 말한 아버지의 유언대로 그들 주위에 다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총 3부작으로 나온다는 유정천 가족의 이야기는 1부에서 끝이 났다. 인간과 인간보다 높은 곳에 살며 요술을 부리는 텐구들과 둔갑술을 부려 인간의 모습으로 교토에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어쩌면 내 옆을 지나갔던 많은 사람 중에서 혹시 너구리가 둔갑하지는 않았는지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그만큼 난 유정천 가족인 너구리 가족에게 푹 빠져 버렸다. 2부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등장할지 궁금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낀다.

i********e 2010.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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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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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글쎄 제목이 아리송할 뿐이다. 그냥 가족의 이야기, 따뜻한 정이 넘치는 훈훈한 이야기로 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봄눈 녹이듯 녹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에 주목했다. 물론 '모리미 토미히코' 모른다. 다만 그의 작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만이 눈에 익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별 이유는 딱히 없는 듯하다. 내게도 분명 '바보의 피'가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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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천 가족? 글쎄 제목이 아리송할 뿐이다. 그냥 가족의 이야기, 따뜻한 정이 넘치는 훈훈한 이야기로 이 겨울 차가워진 마음을 봄눈 녹이듯 녹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저자에 주목했다. 물론 '모리미 토미히코' 모른다. 다만 그의 작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만이 눈에 익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별 이유는 딱히 없는 듯하다. 내게도 분명 '바보의 피'가 흘러, 그냥 '재미있는 시간'을 위해 손에 쥐었을 뿐!

 

유정천(有頂天), 불교의 이야기로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라는 의미 외, 너무 열중한 나머지 스스로 조차 잊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고 한다. 영어의 'on cloud nine'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동서양, 종교를 떠나, 어쩜 이리도 의미가 일맥상통하는 것일까?), 엄청 기분 좋은 이야기가 가득한 것이라 어림짐작을 하였다.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재미있는 건 좋은 거야"라는 긍정의 에너지로 똘똘 뭉친 너구리 가족의 유쾌한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표지는 하늘을 날고 있는 너구리 열차(아무래도, 차남 야지로가 둔갑하는 가짜 에이잔 전철이겠지)와 인간으로 둔갑한 너구리들, 그리고 아카다마 선생과 벤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교토를 배경으로 인간, 너구리 텐구라는 종이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다. 너구리의 천적이라 할 만한 것이 사라진 상태(물론 차에 치여 죽는 너구리가 있는가 하면, 인간이 즐겨(?)먹는 너구리 냄비요리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에서 너구리는 둔갑술을 활용하여, 인간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며 살고 있다. 그리고 대립각을 이루는 두 가문('에비스가와'와 '시모가모')간의 설전, 혈전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소이치로'는 너구리 사회를 평정하고, 구라마 텐구까지 제압한 영웅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럽게 냄비요리로 죽음을 맞게 되고, 남겨진 가족들(어머니를 비롯하여 장남 야이치로, 차남 야지로, 삼남 야사부로, 막내 야시로)들은  텐구로서의 힘을 잃어버린 스승을 살뜰히(?) 보살피기도 하고, 천둥을 무서워 하는 어머니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집합하면서, 숙적가문이 놓은 함정에 의기투합하여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 죽음의 진실(실체)가 들어나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너구리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가 '재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유정천 가족>이었다. 유쾌하고 신선한 너구리 가족의 판타지에 빠져,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물론, 훈훈한 가족 이야기 이외도, 너구리 사회의 우두머리 '니세에몬'이 되기 위한 선거 전 등이 우리의 현실을 비꼬는 듯하고, 또한 삼남 '야사부로'의 능청스런 이야기가 유쾌한 재미를 더하고 있었다.

유정천 가족은 저자 모리미 토미히코가 "가장 쓰고 싶었던 작품'이면서, 너구리 시리즈(3부작) 중 1부에 해당한다. 어느 해 12월의 끝자락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보았다. 올해는 부탁할 일이 무척 많다는 벤텐의 말에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현재 2부가 연재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d******3 2009.12.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