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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하) : 이제 다시 그대를 보지 못하리
"닥터지바고(하) : 이제 다시 그대를 보지 못하리" 내용보기
"날씨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나빴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바람이 그을음 같은 새까만 조각 먹구름을 땅위에 낮게 실어 왔다. 그러자 갑자기 그 조각 먹구름에서 어떤 하얀 광기의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눈이 세차게 쏟아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원경은 새하얀 휘장에 싸이고 땅에 하얀 천이 깔렸다." 이 책의 무대는 세계대전, 혁명과 내전이라는 끊임없는 고난의 행군을 감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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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나빴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바람이 그을음 같은 새까만 조각 먹구름을 땅위에 낮게 실어 왔다. 그러자 갑자기 그 조각 먹구름에서 어떤 하얀 광기의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눈이 세차게 쏟아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원경은 새하얀 휘장에 싸이고 땅에 하얀 천이 깔렸다." 이 책의 무대는 세계대전, 혁명과 내전이라는 끊임없는 고난의 행군을 감당해 내고 있는 러시아 민중들과 얼음과 눈의 땅 시베리아이다. 이 땅에서 의사이자 시인인 나약한 지식인이 역사의 톱니바퀴에 끼어 이지러지며 남기는 자신의 시와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바고의 아내 '또냐'는 가족과 남편에게 헌신적이고 사람과 시대를 보는 지혜로운 눈이 있으며 자존감이 높은 여성이다. 또냐는 평화롭고 질서있는 가정을 지키고 있지만 지바고는 불같은 정열에 휩싸이는 무모한 여자 '라라'와 숙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나는,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디거나 한 일이 없는 바른 여성을 좋아하지 않소, 그런 여성의 미덕은 생명이 없는 무가치한 것이오. 그런 여성에게는 인생이 참된 아름다움을 드러내 주지 않소." 라라에게는 세 남자가 있다. 순수한 '파샤', 능수능란한 '코마로프스키', 인간적인 '지바고'. 그녀는 파샤를 숭배하고 지바고를 사랑한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러한 타입의 사람을 미워해왔어요. 그러한, 실무자이자 자신에 차 있는 고압적인 사람들은 일상적인 온갖 문제에서는 아무도 따르지 못해요. 그렇지만  마음의 문제에서는 잔뜩 뻐기는 것 같은 말만 앞세우며 허세를 부리지요. 나는 그런 자신만만한 타입은 싫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위험에 빠졌을때 나타나 그녀와 도피하는 것은 코마로프스키이니 삶은 구차하다. 지바고는 코마로프스키를 경멸하면서도 질투한다. 라라가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면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그에게 가겠다는 파샤에 대해서는 질투보다는 형제애를 느낀다. "험악한 탄압 대장이나 학살광인 혁명가를 만날 줄 알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소. 어떤 사람이 기대했던 인물이 아닐 때나 그가 판에 박은 관념에서 벗어날때면 기분이 좋지요.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니까. 만일 그를 어떤 범주 속에 넣을 수 없다면, 부분적으로나마 그가 인간답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방되어, 불멸의 씨앗을 획득하게 되는 거요." 그러나 천박하고 비열한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남자는 코마로프스키였다. 세찬 시대의 흐름속에서 삶의 개별성과 의미를 찾고자 하여 계급의식이라고는 없는 지식인과 이념적 숭고함과 도덕적 결벽성을 가진 혁명가는 제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역사의 냉엄한 법칙인가?

    

   이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빛나고 아름다운 시어들이 넘치기 때문에 몇 번씩 낭독을 하게 만들고, 러시아어로 소리를 내어 읽으면 어떤 리듬과 운을 가지게 될까 하는 즐거운 상상까지 하게 한다. "주도권을 쥔 것은 시인도 아니고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영혼의 상태도 아니며, 그의 표현 수단인 언어가 주도권을 쥐어 버리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의미를 담는 그릇이자 집인 언어 그 자체가 인간을 위해 생각하고 말하기 시작해서는 이내, 온통 울려 퍼진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그 내적인 흐름이 지니는 힘과 격렬함이라는 의미에서 음악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책 뒤에는 유리 지바고의 시 25편이 수록되어 있다. 파스테르나크가 시인이기 때문에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y***d 2012.03.1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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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 하 (Doctor Zhivago)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닥터 지바고 하 (Doctor Zhivago)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내용보기
<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는 부르주아 가문 출신이지만, 삼촌 니꼴라이 니꼴라예비치의 영향과 궁핍한 유년기를 보낸 까닭에 “아래(국민)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혁명”과 “평화적인 비폭력주의 혁명” 이라는  톨스토이주의를 지지하고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인생의 개조! 그런 말을 예사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경험만은 비록 많이 쌓아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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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는 부르주아 가문 출신이지만, 삼촌 니꼴라이 니꼴라예비치의 영향과 궁핍한 유년기를 보낸 까닭에 “아래(국민)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혁명”과 “평화적인 비폭력주의 혁명” 이라는  톨스토이주의를 지지하고 있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인생의 개조! 그런 말을 예사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경험만은 비록 많이 쌓아 왔는지는 모르지만 한 번도 인생이 무엇인지를 알았던 적이 없었던 사람들, 인생의 숨결, 인생의 고동을 느껴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뿐이에요. 그러한 사람들은 존재라는 것을 아직도 자기네의 손이 닿아 더 좋은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원료의 덩어리, 이제부터 가공해야 할 소재로 생각하고 있어요. -406p-

 

러시아 내전 시대에 공산주의의 동몽이상(同夢異床) 차이? 아니. 러시아 혁명의 영광스러운 마지막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서로를 학살했던 백군과 적군 지도자의 문제점은 ‘어떻게 하면 인민들을 균일하게 다스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인간을 물리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 덩어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생각은 유리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유리는 그것에 따르지 않기로 한다.

 

당신네의 정신적 지도자들은 속담을 아주 좋아해요.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잊고 있지요. 억지로 환심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A 라고 말한 사람은 B라고 말해야 한다>라느니 <무어 인은 제 할 일을 했으니 무어 인은 돌아가도 괜찮다>라느니 하는 따위의 진부하기 짝이 없는 틀에 박힌 말은 딱 질색입니다. 나는 A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B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407p 발췌-

 

유리 지바고의 선택은 혁명의 주체가 힘으로 개인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지식인들(고르돈과 두도로프)이 보인 행동 (불만이 있어도 그것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지식인들. 더 나아가서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말을 얼굴빛 변하지 않게 내뱉는 지식인들. 결국, 그들의 행위의 변(辨)을 외적인 곳에서 찾아내 정당화하려는 일반적인 지식인들의 모습) 과는 다른 차원의 모습이었다.

 

<닥터 지바고>의 유리의 고행은 기계문명과 자본주의가 불러오는 자연파괴와 물질만능주의에 반대하며 월든 호숫가에서 집을 짓고 자급자족의 생활을 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삶과 비견된다. 유리가 17장에서 남긴 시들은 기독교적인 색채만 지우면 전원적인 삶을 그리워하고, 평범한 삶을 꿈꾼다는 점에서 월든 호수에서 소로우가 남긴 글과 비슷하다.

 

<닥터 지바고>에 대한 감상이 이런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을 읽기 전부터 <닥터 지바고>의 유리와 라라의 만남만을 기다려왔던 것 같다. 그 장면의 본격적인 시작은 13장에서 시작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보리스 빠스쩨르나끄의 소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사적인 글들을 서론쯤으로 넘겨버린 우를 범했다.

 

또한, 이 책은 서사적인 인물과 장면에 대한 글 이외에 벌어졌을 법한 사건을 가리는 행간이 너무 많다. 보리스 빠스쩨르나끄는 사건에 따른 감정을 직접 꺼내어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감정들 사이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스뜨렐리니코프의 절규는 그의 행동에 대해서 “왜?”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모든 이들의 의문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동시에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해답이 된다.

 

“그녀가 겪었던 온갖 부당한 처사를 몽땅 갚아주고, 그녀의 마음에서 저 불쾌한 기억들을 씻어내고, 그리하여 과거의 타락이 더 이상 지속되지 못 하게 하고, 또 세상에서 뜨베르스까야 얌스까야 거리 같은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지요." -561p-

 

유리가 어린 시절 자신의 솔직한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라라를 보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꼈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사랑하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그녀를 보내준다. 한편, 그녀의 남편 스뜨렐리니코프는 사랑하는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하는 현실을 엎어버리기 위해 죽는 날까지 행동한다. 이 시대의 러시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이처럼 다양하다. 누가 그들을 가공할 소재 따위로 생각했던가? 



k*******7 2012.02.2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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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하)
"닥터 지바고(하)" 내용보기
드디어 완독했다. 두권을 이렇게 빠르게 읽기는 처음 이었다. 빠스쩨르나끄고 집필에 대한 의도를 이제야 알것 같다. 시대적 운명에 어쩔수 없이 적응하면서 사랑과 자유를 지켜내려고 하는 지바고와 라라 지바고의 세 여인들 또냐, 라라, 부인 마리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 사람은 단연 라라. 라라 캐릭터가 바로 나 인것 처럼 빠져들었던 책이었다. 이런 고전을 읽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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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독했다.

두권을 이렇게 빠르게 읽기는 처음 이었다.

빠스쩨르나끄고 집필에 대한 의도를 이제야 알것 같다.

시대적 운명에 어쩔수 없이 적응하면서 사랑과 자유를 지켜내려고 하는 지바고와 라라

지바고의 세 여인들

또냐, 라라, 부인 마리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 사람은 단연 라라.

라라 캐릭터가 바로 나 인것 처럼 빠져들었던 책이었다.

이런 고전을 읽고 수필을 읽었는데 너무 빠르게 읽혀졌다.

역시 고전은 감동적이면서 어렵다.

c********k 2015.05.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