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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녀석에게 사준 책에서 한 편의 감동어린 애니를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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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두개의 걸작을 만났는데, 만났던 시간은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헌데, 하나의 매체는 애니메이션이고 하나는 책이다. 두번의 만남의 제목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이다. 두번째 만난 매체인 책의 제목은 "무쇠인간", 이 책을 아들 녀석에게 왜 사주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룡소라는 출판사가 무게를 더해 준 것은 분명 사실이다. 첫번째 만남은 약 4년전이었다.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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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두개의 걸작을 만났는데, 만났던 시간은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헌데, 하나의 매체는 애니메이션이고 하나는 책이다. 두번의 만남의 제목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이다. 두번째 만난 매체인 책의 제목은 "무쇠인간", 이 책을 아들 녀석에게 왜 사주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룡소라는 출판사가 무게를 더해 준 것은 분명 사실이다. 첫번째 만남은 약 4년전이었다. 우연히 보게된 애니메이션, 흥행에는 실패하였지만 네이버 평정 9.22, 다음 평정 9.6에 빛나는 "아이언 자이언트 (Iron Giant)"이다. 흥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이 없는 잣대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이다.

       아들 녀석 독서 교육이라는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이지 고전 시리즈에 어떤 책이 있는지, 아들의 책장을 보고 있는데 몇년 전에 사주었던 이 책이 보였다. 책 표지의 색깔도 어둡고 제목도 "무쇠인간"이라니, "프랑켄슈타인 류의 소설인가" 라는 호기심에 책을 들고 1시간만에 다 읽었다. 초반부를 읽다가 주인공 소년 이름인 호가스가 어딘지 모르게 낯이 익었고 무쇠인간이 나타나면서 부터 무릎을 쳤다. "아, 이게 아이언 자인언트의 원작이구나". 같은 걸작을 책으로 두번째 만나는 순간이었다. 아들 녀석은 "아빠 왜 아이들 책 봐" 라며 핀잔을 주는데, 감동적이고 재미있는데 아이 어른이 따로 있나?

       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는 원작의 내용을 조금은 더 화려하고 긴장되게 약간은 헐리우드식으로 각색을 하였지만, 책을 읽어 보면 애니메이션이나 책이나 기본적인 구도는 동일하며 무겁고 감동적인 주제마저 동일하다. 하는 일이 공학이라서 그런지, 인간적인 로보트가 나오는 소설이나 영화등은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이다. 인간들에게 처절하게 외면당하는 괴물같은 존재가 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결국에는 인간들을 구한다는, 어찌 보면 판에 박힌 "노틀담의 꼽추"류의 내용이지만, 인간들과 로보트 사이에 존재하는 호가스라는 소년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무쇠인간과의 교감은, 마지막 결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나간다.  

       1999년, Book for Keeps 라는 영국의 어린이 문학 전문지에서 앞으로 백년이 지나도 살아남을 만한 고전의 가치가 있는 작품 열권을 선정했는데, 당당히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린 "무쇠인간"은 40년을 조금 넘게 살아온 남자에게도 가장 원초적인 감동을 제공한다. 예스에서 품절 상태로 있다는 것, 즉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가 어느 정도 어려워졌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아쉽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쓰여진 책으로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반영된 결론부는, 애니메이션이 취한 양식이 조금은 고급스럽지만 (애니메이션 마지막의 아이언 자이언트의 해체된 부분들이 한 곳으로 향하는 장면은 쉽게 잊혀지기 어려운 몇 안되는 명장면 중에 하나다), 원작의 마무리 부분도 인류의 평화를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맛이 있다. 용의 부르는 평화의 노래라... ^^ 즐거운 1시간이었다.

        아 참! 오늘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1999년에 "아이언 자이언트"를 만든 브래드 버드 감독이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의 감독이라는 사실말이다. "라따뚜이"의 감동이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니, 이 감독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겠다.

j*****k 2008.10.17. 신고 공감 1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