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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책을 주문하려고 검색하다가 이 책 제목을 봤다. 아직 아무도 올리지 않은 서평이라 조심스럽다. 한편으론 대단히 어려운 그 철학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화려한 CG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영화의 기초를 제대로 알고 있는 감독, 제작자라고 해야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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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열광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도대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내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알게 된 것은 일본문화개방이 시작되는 즈음에 지금은 폐간되고 없는 한 영화월간지에 나온 소개글때문이라고 기억한다. 저패니메이션 특집 기사에서 오로지 지브리 애니메이션만을 알고 있던 내게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꼭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 되었고, 우연찮게 구한 TV시리즈는 약속도 팽개치고 빠져들만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수많은 의미를 파헤치고 분석하고 다양한 철학과 사상과 신화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한없이 심각해지기만 했었다. 등장인물뿐 아니라 주위 환경까지 의미하는 게 뭘까 고심하면서, 볼때마다 그 의미가 하나씩 늘어나고 의문도 하나씩 늘어났었기에 '에반게리온 비밀의 문을 열다'라는 제목만으로 덥썩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는 어떠한 의미 분석을 했을까 궁금해하면서. 사실 저자의 글에 대해 뭐라 할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책을 한번 읽어보기는 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카발라'에 대한 이야기는 은근슬쩍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종교철학자들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본다면 과연 어떤 해석을 하게 될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카발라라는 신비주의 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렇게 술렁거리며 책장을 넘겨버린 부분도 있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이 '에반게리온 신비의문이 마침내 열리다!'라는 문구를 내세울만큼의 책은 아니라는 건 알겠다.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발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택한 것이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의미를 설명하고 분석하기 위해 카발라 철학을 이야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은 애매한 시작과 끝을 갖고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에반게리온 매니아들에게 안노 히데아키가 에반게리온은 단지 오타쿠 보완 계획일뿐이라는 말에 더 동감하게 되어버렸다. 신지가 항상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나를 구해주라는 표현일수도 있다는 것이 더 공감되는 이야기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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