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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진관의 비밀 by 정혜경
언젠가 어디에선가 만났을지도 모르는 숨은 인연에 대해 그리고 그 인연이 맺어준 추억에 대해 우리가 간직한 사진이 들려주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여섯 살이 된 아이는 언제부터인가 사진 찍는 것이 취미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모델이 되었던 아이는 기쁜 순간, 행복한 순간, 즐거운 순간, 기념해야 하는 순간을 담고자 하는 아빠를 봐왔던 탓인지 사진 찍는 포즈부터 어딘가 아빠를 많이 닮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 줄 것 같아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읽고 나서는 역시나 책의 제목만으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책입니다.
책에는사진찍기를 좋아해 토요일마다 사진 찍으러 나가는 지유와 지유의 아빠가 나와요. 아빠의 사진관 덕분에 지유는 보물과도 같은 사진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날 모습, 엄마 아빠가 서로 몰랐을 때의 모습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의 모습들까지. 그리고 이제는 서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지요. 사진이 줄 수 있는 재미있는 비밀을 지유는 깨닫게 된답니다. 사람들의 인연이 그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고, 언제 어디선가 수없이 마주쳤을지도 모를 얼굴들을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진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는 사진의 소중함에 대해서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구 찍어내는 사진과 의미있는 사진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셔터를 누름과 동시에 의미있고, 비밀을 담는 사진이 되길 바라봅니다. 사진에 얽힌 소중한 추억을 간직한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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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해보고 또 컴퓨터에 저장하고 편집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선호한다. 한때는 필름을 집어넣고 장착을 해서 셔터를 누르는, 사진을 현상할때까지는 어떻게 찍혔는지 기다려야 하는 그런 카메라만이 존재했는데 말이다. 번거로움과 수고로움 때문에 필름 카메라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자리잡아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니 디카로 찍고 부터는 사진을 인화해서 가지고 있기 보다 컴퓨터에 저장해서 가끔 열어보는 정도가 대부분인 것 같다. 앨범을 사서 그 앨범에 날짜와 장소, 짧은 메모를 적고 사진을 정리하던 그런 습관도 점차 사라져간다.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은 필름 카메라는 어쩌면 골동품으로 기억되고, 디카가 주류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동네 사진관의 비밀>은 색다른 시간을 선사한다. 동네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빠를 따라, 토요일만 되면 사진을 찍는걸 취미로 가지게 된 지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빠랑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데, 제법 멋지게 사진을 찍는 법을 알게 된 지유는, 아빠의 사진관 2층에 있는 암실에서 아빠가 찍은 추억의 사진들을 보게 된다. 아빠랑 엄마가 만나기 전 아빠가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뒤로 우연히 찍힌 엄마의 모습도 재미있고, 동네 가수 베짱이 삼촌과 과일 가게 아저씨를 찍은 재미있는 사진도 있고....추억의 사진들을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서 즐거운 지유의 주변과 사진관을 둘러싼 동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책 표지에는 암실과 추억이라는 주제에 걸맞는 듯한 흑백 사진같은 느낌의 인상적인 그림으로 되어 있고, 책 속에 등장하는 그림에도 특징이 있어서 재미미있다. 그림 속에서 발견하는 사진들의 모습이 참 정겹고, 추억에 잠기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나보다. 다섯살 아들과 함께 읽은 이 책이 함께 본 앨범의 느낌이 나서 재미있었나보다. 콜라주 기법을 응용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수채화 느낌도 나고 참 재미있는 구성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의 앨범과 엄마의 앨범을 차례차례 함께 보았다. 사실 우리 부부도 친구로 오래도록 아는 사이에서 연인으로, 그리고 결혼에 골인한 지라 따로 또는 같이 찍은 사진이 꽤 된다. 책을 보고 난후 보는 사진에선 추억이 새록새록. 그리고 필름 카메라가 살짝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번 봄나들이에는 필름 카메라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현상하지 않고서는 잘 나왔는지 못나왔는지 알수 없어서 더 매력적인, 아련한 필름 카메라의 추억이 이 책을 읽고 난 후 물밀듯 밀려왔다. 아이들이랑 함께 읽고 오래된 앨범을 꺼내보며 추억을 방울방울 되새겨보면 참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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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소중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잇다니, 아이들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하여 알 수가 있어요. 예전 사진기는 그야말로 집안의 가보로, 기껏해야 응팔에서 처럼 수학여행을 갈때나 만져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저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나 쉽게 사진을 찌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사진이 담고 잇는 의미에 대해선 생각해 보지 못했을 텐데, 이 책이 사진에 대하여 좋은 생각의 꺼리를 줄 수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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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전 무척 사진관에 자주 갔었네요. 사진 찍히는 건 정말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사진 찍는 것은 좋아했기에 저에게는 그야말로 사진관에 가서 필름을 맡기고 그걸 기다렸다가 찾아올 때의 기쁨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행복하고 기뻤던 일이었네요. 그런데 어느 순간 디지털카메라를 쓰고부터는 사진관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그걸 현상해서 보지 않고 그저 컴퓨터에 저장해 놓거나 바로 집에서 출력해 버리므로 이제는 거의 사진관에 가 본 적이 없네요. 증명사진을 찍을 때 말고는 거의 애써서 찾지 않았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사진관에서 현상을 기다리며 그 벅찼던 마음이 떠올라서 전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아련한 기억을 더듬으며 행복한 추억여행을 갔다 왔네요. 더더욱 아이는 사진관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기에 보면서 꼭 이번 기회에 사진관에 데리고 가서 사진이 어떻게 현상 되는지를 알려줘야겠다고 결심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