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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곳을 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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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생일 날 받은 특별한 애완동물들의 이야기]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참 순수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었던 브레멘의 음악대도 떠오르고 샬롯의 거미줄이나 꼬마돼지 베이브도 떠올랐다.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동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숨은 감수성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다.
릴리안의 집은 여섯 살 생일이면 특별한 선물을 받는 전통이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최고급 선물? 멋진 인형이나 장난감? 예상과는 달리 여섯 살 생일때는 자신이 책임감을 가지고 키워야 되는 애완동물을 받게 된다. 그동안 여덟 남매가 받은 애완동물은 강아지, 말,고양이, 거북이, 새, 염소, 거미, 그리고 마지막 릴리안의 무지개 빛의 물고기까지. 아이들에게 특별한 애완동물을 선물하면서 부모들은 특별한 책임감과 사랑을 일깨워주고 싶었나 보다.
연못에 두었던 릴리안의 물고기가 사라지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라진 물고기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다른 일곱 애완동물들. 이들은 릴리안을 위해 물고기를 찾아 길을 떠나고 후에 여덟명의 아이들 역시 의견을 모아 사라진 애완동물을 찾기로 한다. 애완동물들이 릴리안의 물고기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길을 책속의 지도에서 살짝쿵 엿보면서 이미 예견된 결말을 짐작하면서도 이들이 만나는 여러가지 상황이 궁금해진다. 마지막 순간에 아이들과 동물들이 다시 만나면서 찾았구나~하는 안도감과 더불이 이들이 함꼐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마냥 이쁘기만 하다.
릴리안의 물고기를 찾아 길을 떠났던 다른 동물들에게도 특별한 여행이었고 없어진 애완동물을 찾아 떠난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여행이었다. 이들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동시에 깨닫게 하는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 주어진 지도를 보면서 길을 따라가는 재미와 동물들이 여행을 통해 펼치는 소소한 경험들이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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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느낌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자연적이며 부드러운 것이 파스텔 같다고나 할까. 동물들이 서로 도우며 릴리안의 선물인 물고기를 찾아가는 장면이나 자연에서 뛰어노는 남매들을 상상하니 한없이 평화롭다. <샬롯의 거미줄>이 생각나고 <곰돌이 푸우>도 생각난다. 아마도 평화로운 자연에서 마음껏 살아가는 아이들이 연상되어 그런가 보다. 맨 앞에 있는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물론 아이들도 그럴 것이다.
릴리안의 가족은 특별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바로 여섯 번째 생일에 애완동물을 선물하는 것.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 틈만 나면 졸라대는 아이들이라면 이 부분을 가장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우리는 그토록 고대하던 강아지를 키우고 있으니 그럴 일은 없다. 하긴 그런데도 외할머니네 있는 고양이에 눈독을 들이긴 한다. 강아지도 좋지만 고양이가 더 좋다나. 만약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릴리안네 이야기를 들이대며 얘네는 각자 애완동물이 하나씩 있는데(그것도 아이가 여덟이니 애완동물도 여덟 종류다.) 한 마리도 안 돼냐고 하소연 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부모는 뭐라고 할까. 분명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얘네는 밖에서 키우는 거잖아. 우린 아파트라 안 돼. 나중에 주택에서 살면 키우자." 이게 가장 많이 써 먹는 수법 중 하나다. 정말이지 릴리안네는 드넓은 초원에서 사는 것 같다. 요즘에도 이러고 살 수 있나(게다가 아이를 여덟이나 낳다니!)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시작을 옛이야기처럼 한다. 먼 옛날, 아득히 먼 곳에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적인 이야기가 발랄하게 펼쳐진다. 여덟 남매는 거의 싸우지도 않고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고 동물들도 그렇다. 요즘 아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공감하거나 몰입할지 모르겠지만 감수성은 키울 수 있겠다. 대신 이런 책을 선택할 아이가 얼마나 있을까 그것이 의문이긴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워낙 자극적이고 전개가 빠른 것을 좋아하니까. 작가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것을 떠올리며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하던데 현재의 어린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보다. 그러나 모두 현재의 어린이를 이야기하는 책만 있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 이런 책도 있다는 게 다양성 면에서는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