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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요리 좀 공부한 사람이라면 소스에 대한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목과 저자의 이름만 유명한 책이 아니라 내용도 뛰어납니다.
서양 요리의 기본이 되는 소스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제작과정과 특징을 하나씩 정리한 좋은 책이에요. 좀 오래전에 쓰여져서 - 문체로 보아 90년대 이전에 처음 쓰인 책 같아요 - 요즘 요리책들처럼 감각적이지는 않지만 시종일관 비교할 수 없는 진지함으로 소스가 어떤 것인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책의 내용을 전부 외우고 싶을 정도지만.. 이 많은 소스들을 오랜 세월동안 만들고 다듬어 왔던 그 경험까지 책으로 얻을 수는 없겠죠... (쇠고기와 양파를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이고 당근,대파,토마토페이스트를 넣어 졸이면서 데미그라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던 내 무지함이란...)
어쩌면 제 성향이 이런 류의 책에서까지도 단순히 정보의 양이나 최신 경향보다는 그 정신, 마음가짐, 태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브리야 사바랭'의 책이 요즘 요리책(?)들 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히는 것처럼 말이죠.. 얘기가 좀 엉뚱해지려 하네요.
어찌되었건, 낡은 듯 한 첫인상의 편견만 벗겨내면, 단순한 기능서가 아니라 저자의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까지 느껴지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같은 저자의 책으로 최근에 보기좋게 편집되어 나온 [The Sauce]라는 책도 있고, 좀더 실용적이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던 [소스의 비밀]이라는 책도 있지만 저는 투박한 이 책이 더 좋네요.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취미로 요리하는 분들께는 굳이 이 정도의 책이 필요 없을거에요.
요즘 흔히 나오는 요리 관련책들은 내용의 빈약함을 (사진이나 편집기술 같은) 감각 자극이나 감성(?)으로 메꾸려는 경향이 다분해서 읽어봐도 감흥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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