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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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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지내고 있어" 는 오랜만에 읽은 편안한 책 중 하나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고, 이것이 각자의 특색대로 잘 어우러진다. 중간 중간 그려진 그림도 한 몫 한다. 읽기에 편안함을 더해준다.     우애령의 작품은 짧고 함축적인 표현을 이용해 읽기에 깔쌈하다. 이영희의 작품은 기행문같아 강렬하고, 유숙희의 작품은 아름답다. 민선기의 작품은 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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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는 오랜만에 읽은 편안한 책 중 하나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매력을 발산했고, 이것이 각자의 특색대로 잘 어우러진다.

중간 중간 그려진 그림도 한 몫 한다. 읽기에 편안함을 더해준다.

 

  우애령의 작품은 짧고 함축적인 표현을 이용해 읽기에 깔쌈하다.

이영희의 작품은 기행문같아 강렬하고, 유숙희의 작품은 아름답다.

민선기의 작품은 진솔하다.

 


 

작품 중, 민선기의 여름꽃을 읽으면, 참으로 특이하다.

 

 

   우선, 문체가 눈에 띈다. 주인공이 담담하게 읽어주는 듯한 문체는, 글의 구성을 따라가기 한결 쉽게 한다. 따옴표가 표시되어있지 않은 대화도 글의 흐름상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내용 또한 주목할 점이다.

읽다보면 하늘이라는 큰 맥락 아래서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무엇이 맴도는 지 잘 알 수 없다. 그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과거의 그와 현재의 그 사이에도 하늘이 존재하고, 옆집 아이와 그 어머니와 나 사이에도 큰 맥락인 하늘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당신, 내가 아까 했던 말을 기억하는지요? 당신을 만나고 나서부터 하늘 대신 정면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말. 그렇습니다. 내가 변한 것은 당신을 만나고 나서였습니다. ......... 나는 빠르게 변하였습니다. 내가 속물이라고 단정 내렸던 부모님처럼 따뜻한 밥과 잠자리가 있는 결혼생활을 위해 눈을 부릅떴습니다. 하늘 대신 정면을 보게 된 것입니다."

 

 과거의 나는 하늘을 가끔 바라보는 사람이었지만 그와의 만남을 통해 정면을 바라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항상 정면을 바라봤지만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하늘을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말까지 읽었을 때 그 맴돌던 구성이 드디어 한 가닥으로 잡힌다. 하늘이라는 큰 맥락 아래서 맴돌던 구성이 하나의 결말로 이를 때,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추운 겨울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d*****a 2009.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