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좋아하던 필자는 오메킴의 드립을 보고 감명을 받아 이런 책도 있구나? 하면서 사게 되었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분위기와 철학이 내포 되어 있으며, 간단한 내용 진행이 특징이다. 꿈꾸던 이상형은 자신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지나가며 인식하는 순간 내 주위엔 없고 어떤 존재 였는지조차 결국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지만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꿈꾸던 사람을 한번이라도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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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센터에 헬스를 하러 가던 길이라도 좋고 수영을 하러 가던 길이라도 좋다. 만약 당신이 4월의 그 국민체육센터로 가던 길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까. 100퍼센트의 여자란 보는 즉시 '아, 이 여자다'라는 확신이 드는 여자다. 여기에 의심이나 망설임이나 의문 같은 건 1퍼센트도 없다. 어째서 하필 국민체육센터로 운동하러 가던 길에 그 여자를 만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1타 강사나 하버드를 졸업한 100만 유튜버도 알려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만은 안다. 그 여자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88퍼센트일 수도 있고 또 기준이 까다로운 사람에게는 36퍼센트 정도 밖에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 여자가 100퍼센트라는 걸 알 수 있다. 1부터 99퍼센트까지는 남들이 말해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100퍼센트라는 건 오직 당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지금 운전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아내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으며 물론 전 아내도 없고 전 여자친구도 없다. 가끔 전화가 오는 어머니는 대통령이 탄핵되어도 "넌 언제 결혼하니"라고 묻는다. 그래서 당신이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데 문제가 될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당신은 지금 운전 중이고 주변에는 차를 세울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00퍼센트의 여자는 방금 횡단보도를 지나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여기서 국민체육센터가 멀지 않긴 하지만 차를 주차한 뒤 다시 여기로 돌아오면 아마 그녀를 영원히 찾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녀가 이곳 주민이라면 날마다 근처를 배회하다 보면 다시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제주도에 살고 친구 집에 잠깐 놀러온 것이라면 어쩔 것인가. 당신은 운전대를 꺾는다. 좌회전 신호가 떴기 때문이다. 신호가 바뀌어서 차를 움직인 것 뿐이지만 당신은 그 순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당신은 지금 막 100퍼센트의 여자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할 말이 많다는 건 안다. 어쩔 수 없었다는 것도 모두가 이해해 줄 것이다. 그러나 당신만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방금 100퍼센트의 여자 대신 신호를 택했기 때문이다. 마치 이 책에 실린 <도서관 기담>에 나오는 양 사나이와 같다. 양 사나이는 길도 알고 도망칠 방법도 알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도넛을 만들 줄도 알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노인에게 버드나무 가지로 얻어맞는 일뿐이다. 주인공의 말처럼 바깥으로 도망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도넛을 팔면 친구도 만들고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러나 그는 도망치지 못하고 자기가 여기서 죽을 때까지 버드나무 가지로 맞아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면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거라고 그 동안 친구들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말해오지 않았나. 그런데도 당신은 100퍼센트의 여자 대신 신호를 택했다. 국민체육센터에 차를 주차하면서 당신은 후회한다. 미친듯이 후회한다. 그때 사거리의 모든 운전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차를 세우고 달려갔었어야 한다고 당신은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그 여자는 정말 100퍼센트의 여자였을까. 만약 진짜 100퍼센트의 여자였다면 내가 망설였을 이유가 뭐란 말인가. 나는 혹시 90퍼센트의 여자를 100퍼센트라고 착각했던 게 아닐까. 차를 완전히 세운 지금도 아까 그 자리로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뿐이다.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거라면 그녀는 100퍼센트의 여자가 아니었던 게 아닐까. 당신은 운동복 혹은 수영복이 든 스포츠 백을 들고 차에서 내린다. 차간 간격이 좁아서 문콕을 할까봐 조심스럽다. 다 내리고 나서 당신은 문득 생각한다. 나는 이런 것만 정말 잘 지키는 사람이구나. 신호도 그렇고 문콕도 그렇고 당신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만 생각하느라 내가 뭘 원하는지 잊어버린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쩌면 아까 그 여자는 정말로 100퍼센트의 여자가 맞았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 실린 동명의 단편에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100퍼센트의 소년과 100퍼센트의 소녀가 만나 사랑하다가 그들의 사랑을 시험하기 위해 잠깐 헤어진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으로 두 사람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서로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다. 두 사람은 100퍼센트가 아닌 사람들과 몇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다. 그러던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지만 기억을 잃어버린 탓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요컨대 100퍼센트라고 해서 '저절로' 뭔가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당신은 비로소 왜 그녀를 향해 달려가지 않았는지 알게 된다. 중요한 건 100퍼센트의 여자를 알아보는 게 아니라 100퍼센트의 여자를 발굴해 내는 일이다. 아까 당신이 봤던 100퍼센트의 여자는 100퍼센트의 여자였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당신은 기억상실증으로 잃어버린 100퍼센트의 여자에 대한 기억을 발굴해야 한다. 그건 <도서관 기담>에 나오는 도서관 밑의 거대한 미로와 철문 그리고 감옥을 통과해야만 하는 일이다. 거기서 당신을 도와주는 건 오로지 귀에 들리지 않고 마음으로만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 밖에 없다. 당신은 그 목소리에만 의지해서 감옥을 탈출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올라 끝이 없는 미로를 건너와야 한다.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난다는 건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어쩌다 한 눈에 반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은 국민체육센터로 들어간다. 어쩌면 100퍼센트였을 지도 모르는 여자를 만났지만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 국민체육센터로 온다는 일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정보다 빨리 왔다. 마치 양 사나이 같다. 도서관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가 유명한 도넛 가게 사장이 되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당신의 오늘은 '그대로'이다. 물론 이건 당신 탓이 아니다. 그렇지만 100퍼센트였을 지도 모를 여자 탓도 아니다. 당연히 신호 탓도 아니다. 그러나 받아들여야 하는 건 당신이다. 100퍼센트였을 지도 모를 여자나 신호는 오늘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삶은 종종 이렇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뭔가 대단한 과정을 거쳐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꼭 감옥과 미로를 지나 버드나무 가지를 든 노인이 지키는 도서관을 탈출한 것처럼. 그렇지만 도서관을 탈출했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도서관을 탈출한 경험이 생겼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난다고 해서 인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저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난 경험이 생겼을 따름이다. 2025년 4월 29일부터 2025년 5월 4일까지 읽고 생각하고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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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상실감과 허무 '완벽한 인연'이라는 반어적 순간에 녹여낸 수작입니다. 찰나의 망설임으로 놓쳐버린 운명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독자에게 "당신의 100%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시린 질문을 던집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문학동네의 작품 소개처럼 도시 남녀의 고독을 세련되게 표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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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남가자 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그리고 아기 캥거루 이야기까지,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 품절되었는데 Yes24에 있어서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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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의 에세이집 리뷰입니다. 하루키 에세이들은 제목들이 상큼하고 톡톡 튀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제목이 시선을 잡아끄네요. 초기 단편집이라 못보던 소설들이 있는지 기대하였는데 기존에 소장했던 “지금은 없는 공주를위하여”와 “하루키단편걸작선” 에 있는 단편들과 여러 개가 겹칩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하루키 단편들은 최근보다 초기가 더 마음에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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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의 다른 회원을 통해 알게된 책이다. 처음에는 무슨 라이트 노벨인가 했는데, 항상 매년 빠지지 않고 노벨문학상의 후보에 오르는 무라카미 하루미의 소설이였다. 좀 더 정확하게는 그의 단편 소설집이라고 한다. 10개가 넘는 짧은 소설들이 담겨있는데, 거장이 되었음에도 타인의 시선에 그다지 얽매이지 않고 그만의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소파에 앉아서 한 두시간이면 후루룩 맛 볼 수 있는 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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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절판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 이라는 투박스러운 책에서 "4월의 어느 해 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생각하며, 미묘하게 제목의 번역이 다른, 이 책을 구입했다.
18개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지만, 단연 최고는 "4월의...대하여" 이다. 나혼자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기에 "4월의...대하여"가 나머지 단편소설들을 대표해서, 제목으로 선정되었으리라. 기쁘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와 스쳐 지나간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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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현시대 최고의 일본작가이자 많은 베스트셀러의 저자, 무라카미 히루키 그의 소설을 읽는 것은 나에게 이제는 그저 평범한 일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가 사랑하는 재즈, 야구, 고양이까지도 너무나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번 소설은 그저 쇼파에 앉아 두어시간이면 후루룩 일독할 수 있는 책이다. 읽기 쉬운만큼 크게 기억이 남지 않는 책이지만 그것도 좋다. 다 기억할 필요는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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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만의 글. 그만이 쓸 수 있는 글이지 않은가 싶다. 특별하지 않지만, 무겁지 않지만 그보다 더 독특한 면이, 그보다 더 진지한 면이 담겨있다. 어느 장편보다 깊은, 또는 잔잔한 울림이 있는 이 책은 마치 작은 입구로 들어가 큰 기대하지 않았으나 5억년 이상의 어마어마한 시간에 마모와 퇴적을 동시에 간직한 동굴의 내부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에잇 여기까지인데 더 쓰라니, 거 좀 간단하게도 쓸 수 있는 거 아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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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의 똥꼬발랄 귀여운 글을 모르는 분께 선물. 장편도 좋지만, 어둡고 깊은 대부분의 장편에 비해, 단편들은 장편을 위한 스케치 작업인 경우도 많고 단편이라는 형식이 가질 수 있는 기발하고 독특한 소재 풀어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는 것 이런 무라카미의 매력을 아직 모르는 분께 괜찮은 선물이 될 것. 힝 더 할말없는데 맨날 더 쓰랴 몇글자나 더 써야 150자가 되는거지 가끔은 쓸말이 많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너무 강압적이란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