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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머리말에 계급이나 인종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이 바로 인류의 절반을 불의와 불평등 속에 방치한 젠더문제다라고 시작한다. 루쉰으로 학위 논문을 받은 역자의 의식이 드러난다. 중국은 여성의 권리가 한국보다는 보장된 편이다. 하지만 은연 중에 중국 현대 문학작품들 속에서도 가부장적 문화 질서가 드러나고 현실에서도 권력관계는 존재한다. 역자는 여성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여성이기에 일반 대중과 공유하고 싶어 번역 작업을 했다고 한다. 학술서적이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다. 지역, 사람, 나라, 시대, 용어에 한자를 병기해 놓았고, 문학 작품의 경우 원전 표시도 충실하다. 문학 작품 속 뿐 아니라 종법 제도, 여성 고용정책, 교육,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 몇 가지의 제도를 각 장별로 놓고, 분석하기도 했다. 인상적인 구절은 130쪽의 교육에서의 여성 배제가 여성종속을 지속시키듯, 농민의 무지도 종속 지위를 감수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성에게 정절을 강요하고, 피임 방법을 모르고, 제대로 된 성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조하는 양성평등정책은 공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