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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 이계안 / 위즈덤하우스]
‘지옥’은 현생에서 죄를 지은 생명(영혼)이 벌을 받는 고통의 내세를 말한다. 얼마나 많은 죄를 지어야 지옥에 떨어질까. 죄는 정량화할 수 없기 때문에, 매 순간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권하는 것이 ‘지옥의 존재’ 의미다. 그런데 한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은 현생에서 4개의 지옥에 살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 4개의 지옥은 순차적으로 또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옥죄고, 우리는 헤어나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든다. 우리는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기에 현생에서 이렇게 고통을 받는가?
저자 이계안은 서민들의 생활터전을 직접 걸어 다니면서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낀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놓는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이계안은 여기에서 우리의 현실을 ‘4개의 개미지옥’으로 표현한다. ‘4개의 개미지옥’은 1)사교육, 2)청년실업, 3)내 집 마련, 4)불안한 노년에서 비롯하는데, 이것들은 서민의 생활고, 사회의 부패와 양극화, 정치의 불안, 국가의 부정적인 미래를 초래한다.
이런 문제들은 어디부터 시작된 것일까? 우선 구성원 개개인의 이기주의(이기심)가 문제다. ‘나만 아니면 된다, 나만큼은 피해가자, 남보다 뒤쳐지면 안 된다, 남이야 어떻게 살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모든 문제들이 시작된다. 그러면 이기심만 없애면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은 것은 이기심 뒤에 가려진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무관심, 무능, 일관성 없는 정책. 사회의 양극화와 차별, 분배의 불균형.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기득권의 아집과 부족한 배려심. 이런 것들이 이기심을 일으키고, 이기심은 곧 위기감이 된다.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소외감, 그리고 생존의 위협. 이것은 사회문제를 증폭시키고 지속시킨다. 정부와 기득권은 서민들이 넘어서기엔 너무 큰 벽이고 힘겨운 존재다.
저자가 내놓는 처방은 우리의 의식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처방은 실질적이다. 먼저 올바른 정책, 서민(약자)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세워야 한다. 정책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거기에 맞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주어진 조건이 인간의 사고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유목 환경에서 살면 그에 맞도록 의식구조가 결정되고, 한 곳에 정착하는 농경 환경에서 살면 또 거기에 맞는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것을 칼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서론]에서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상류층에겐 서민들이 존경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상류층은 우리 국민들이 바라보고 따라가야 할 롤 모델이기 때문에, 그들에겐 훨씬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상류층과 특권층. 아무나 특권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류층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상류층에겐 필요한 자세와 사고방식이 요구되는데, 우리나라의 상류층이라 하는 사람들에겐 그것이 없다. 그들이 지닌 특권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에서 나온다. 그걸 잊는 순간 국가는 혼란스러워지고 나약해지며, 사회는 상하좌우로 분리되고, 국민들은 서서히 지옥에 갇힌다. 한국의 지배층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유무형의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하나의 방안이자 필수항목이 될 것이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국가와 구성원의 현실을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 빨리 간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빨리 성장한다고 해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살기 좋은 곳을 만들려고 할 때 비로소 가장 빨리 발전하는 국가가 된다. 저자는 우리들의 지혜를 모아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4개의 개미지옥을 벗어나고, 우리나라를 ‘가장 살기 좋은 곳(Great Living Place ; GLP)'으로 만들자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는 정의를 기본으로 하고, 상류층은 포용심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는 바로 눈앞의 이익을 따르지 말고, 조금 더 멀리, 길게 내다보는 시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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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다. 이럴 땐 마음마저 정화되는 느낌이다. 상쾌함을 간직하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세상이 즐거운 건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이 마음에 쏙 들어왔을 때 인 것 같다. 방학을 시작한 아이 역시 눈과 일체가 되어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이다. 경사진 곳에선 아빠의 손을 잡고 미끄럼을 타는 아이들이 하나 둘 보인다. 문득 그 넓은 곳에 노인들은 많은데 아이들은 없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우리 아이들은 이처럼 좋은 날 전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학원에 찌든 아이를 볼 때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기함정에 빠져버린다. 마음이 원하는 곳은 분명 아닌데 하지 않으면 실패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기에 두려움을 떨치기 어렵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을까? 21세기 한국 사회의 기득권자들은 과연 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일까? 분명 그들도 지금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가졌을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언젠가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결코 평탄치마는 않을 것 같다.
대다수의 정치가들은 자신의 정책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틀렸더라도 끝까지 우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좋지 못한 사고방식이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와 경제문제에 이의를 다는 것은 쉽지 않는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자신들만이 세상을 이해하고 바꿀 수 있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여전히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프랑스 칼레시는 영국왕의 침략을 받는다. 끈질기게 버틴 도시는 함락되었고 분노한 영국왕은 모든 시민을 사형에 처하라고 명한다. 하지만 몇몇의 노력으로 간신히 분노를 삭힌 영국왕은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위해 모두가 살기위해선 6명의 목숨을 내어놓으라고 명 한다. 누가 도시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칠 것인가? 칼레의 최고 부자인 생피에르는 제일 먼저 목숨을 내어놓는다. 그리고 지도층 인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탄복한 영국왕은 모두를 살려 주었고 칼레시 상류층들의 살신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자긍심이 되어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무척 감동적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칼레의 상류층들을 볼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부자나 지도층들은 많지만 용기 있고 존경받는 상류층들은 매우 드물다. 뉴스를 장식하는 그들의 비리와 온갖 추태를 바라볼 때 그들에게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이용해 오직 자신의 밥그릇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우린 그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왜 기득권층이 되면 그들이 품었던 이상은 사라져 버리고 상대하기 싫은 아집만 남아있는 것일까? 그들 역시 돈과 권력만 가지고 있을 뿐 인생을 학원에 저당 잡힌 아이들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사회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사회는 보이지 않는 점점들이 모여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흐름을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뿐더러 사회의 실패자로 전락하고 만다. 한국사회는 승자의 법칙이 지배중이다. 모든 것은 승자에게 집중되어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보단 일방적인 의사전달방식이 강요되고 있다. 입으로는 창의성을 외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치 않는 곳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만 한다. 더욱 심화된 양극화는 서민들에게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게 한다.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고 가난이 대물림된다는 현실이 비단 정치인들의 공략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대한민국만큼 친미적인 국가도 드물 것이다. 온 세상이 영어로 도배되고 있는 것 같으니 국가경쟁력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린 그동안 미국의 환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들의 기부나 기여문화가 쉽게 들어오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지 입맛에 맞는 것만 쏙 빼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가 어려울 땐 상류층들의 오블리제가 필수적이다. 그들 역시 사회의 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이계안님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신뢰와 똘레랑스(포용력)을 제시한다. 그렇다. 우리사회는 지금 서로간의 신뢰가 필요하다. 나를 믿으라는 말보단 상대를 먼저 믿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가진자의 포용력이 기지를 발휘할 때다. 방안가득 쌓아놓은 현금이 자신의 배를 채워주진 않는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길로만 달리기에 너무 외롭고 고독한 세상이 아닌가? 또한 세상은 인과의 법칙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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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이 강력하게 다가온책이다. 과연 칼레의 시민이 무엇인가가 궁금하였다. 영국과 프랑스와의 전쟁중 프랑스의 도시 칼레를 영국왕은 전멸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에 칼레몇몇 시민대표들이 살려달라고간청한다. 하지만 왕은 칼레시민들을 살려주는 대가로 6명의 목숨을 요구하자 칼레의 최고부자인 피에르를 비롯한 자발적으로 시민들을 위하여 상부계층들이 알아서 목숨을 자원한다. 그리고 피에르는 자살로 칼레시민들 용기와 희생정신을 몸소보여준다 결론은 해피엔드로 끝난다 영국왕은 칼레시민들에게 관용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우리왕들은 전쟁이 나면 스스로 피난을 갔다. 그리고 국가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빠진것은 민초인 의병들이었다. 국가의 지도자는 국민을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버릴각오로 백성을 사랑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국민들은 상부층이 모범을 보여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을 원할지도 모른다.
작금의 시대는 서민들에게 많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아이들교육문제,취업문제,노후의 삶,집장만하기 등 우리의 현실은 상당히 고달프다. 또한 현재의 경제정책도 서민들의 정책보다는 대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더 많은 듯하다. 물론 대기업을 옹호하는 자들은 핀란드의 노키아를 예를들면서 하나의 기업이 핀란드전체를 먹여살린다고 할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구가 5백만명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5천만명이다. 또한 그기업이 무너지면 자동적으로 국가도 붕괴될소지가 다분하다.
대기업을 위한정책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법인세를 인하한다는 것은 대기업에게 크나큰 혜택을 주는 것이다. 부자에게 세금을 거두고 그돈을 복지를 위하여 일반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책속의 내용은 다분히 현재의 상황에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부정은 또다른 희망인 것이다.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는 그상황자체를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중요한점은 상부의 올바른 인식과 백성들을 위한 희생정신일 것이다. 경제문제등 여러가지 상황을 백성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생각을 한다면 분명 현재의 여러문제들을 충분히 극복할수가 있을 것이다. 나만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보다는 함께 더불어 같이 사는 국가를 만들때 우리는 상부층을 모범으로 삼고 본받을 것이다.
우리들은 칼레의 시민이 되기를 원한다.
올바른 생각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정책결정자들은 한번 더 국민들 백성들을 위하여 생각을 크게 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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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쟁이 있었고, 이제 한 도시가 함락의 위기에 직면해져있다. 모두가 기아에 시달려야하는 비참한 순간들의 연속이다. 더 이상의 저항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 적의 왕이 굴욕적인 항복 조건을 제시한다. 이 도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시민 대표 6명이 모자와 신발을 벗고 겉옷만 걸친 채 서로의 몸을 밧줄로 묶은 뒤 교수형을 당해야 한다는 것 ㅡ. 이제 조금은 희망이 보인다. 시민들이 살 수 있다는.. 하지만, 누구를 시민 대표로 선발할 것인가?! 만약, 그 시민 중에 한 사람이 당신이라면, 그리고 그 도시가 지금의 우리나라라면 과연 어떨까?! 권력-그것이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을 가진 자들은 6명에 선발되지 않기 위해 그나마 남은 권력을 휘두를 것이고, 부를 가진 자들 역시 6명에 선발되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을 돈으로 사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살기위해 또 다른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모는 또 다른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를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면 말이다 ㅡ. ![]()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1347년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칼레에서는 6명을 선발함에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먼저 자원하고 나서는 자들이 있었으니까 ㅡ. 가장 먼저 칼레시의 최대 거부였던 생 피에르가 자원했고, 뒤이어 칼레시장이, 그리고 귀족, 부호, 법률가들이 희생을 자처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뭐 뻔 하지 않은가. 해.피.엔.딩. 이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라는 이 책의 제목이다. 결국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이고, 조금 더 나아가 나눔과 신뢰, 포용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 구성원이 국가의 지도자(또는 상류층)를 깊이 신뢰를 하고, 나라와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살기에 즐거운 나라(Great Living Place; GLP)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곳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 P216
대부분의 내용이 우리사회에 대해서, 그리고 사회의 특권층에 대해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들이 과연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 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국가가 너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네가 국가를 위해 뭘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따위의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국가라는 것이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들이??군가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먼저 올바르게-그 올바름마저도 지금은 뭐가 올바른 것인가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지만- 생각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갖추고 똑같이 누군가에게 올바름을 기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최소한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불의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나이기를 바래본다 ㅡ. 그런 ‘나’가 더 많이 존재하는 세상이면 더 좋겠고 말이다. 그래서 정말 ‘살기에 즐거운 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이제는 현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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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 대신 시민들 중 6명을 뽑아와라.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하여 그들을 처형하겠다.” 이 말은 1347년 영국와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에서 프랑스 칼레시를 함락한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던진 최후통첩이었다. 에드워드 3세는 1년 동안 끈질기게 저항하여 영국군을 괴롭혔던 칼레 시민 전체를 몰살하고 싶었으나 측근들의 만류와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칼레시의 탄원에 한 발짝 물러서는 대신 잔인한 조건을 내건 것이다.
“사교육, 내집마련의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
우선 사교육 문제.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는 벤처기업의 양성을 꼽는다.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는 것은 기업하기 힘든 사회구조여서가 아니라, 투자를 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국가는 벤처들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청년들도 대기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과감하게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는 벤처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극화 문제에 관해서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강조한다. 부시 대통령의 상속세 폐지 움직임에 반발한 워렌버핏이 37조원에 해당하는 재산을 기부해버린 사례 등 외국의 자선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잡 세어링과 서로를 신뢰하는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개인적인 차원 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해법 제시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개인적인 고민 해결에는 여전히 선택의 문제가 남지만, 내가 어찌 사회를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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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킬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조금 생소한 질문이었고, 제목이었다. 그러나 책의 표지를 읽고 내용을 훑어보다 책의 제목인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가 왜 씌여졌는지, 어떤 의미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제목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말이었던 것이다.
각 챕터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여섯 사람의 그림은 책의 표지에도 있는바 그 그림의 의미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책은 작게는 12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크게는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1-4챕터로 4개의 개미지옥을 다루고 있고, 두 번째 파트로는 5-8챕터인 워킹 푸어, 벤처, 부자정책, 희망을, 세 번째 파트는 9-12챕터로 가진 자의 의무, 노사문제, 사회문화, 국가의 일로 되어있다. 저자는 말하기를 대한민국엔 4개의 개미지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사교육, 청년실업, 내집 마련, 불안한 노년이다. 아이를 기르는 것과 교육시키는 것, 일자리와 주거, 노후 모두가 불안한 것이다. 이것들은 10대, 20대, 30대, 40-50대 모두가 저마다 갖는 불안들이다. 결국 그로 말미암아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국회의원시절 새로운 시도를 계획했었는데 바로 입사를 위한 영어시험이 아닌 우리말 능력시험으로 대치해서 청년들을 영어공부와 각종시험에서 해방시키고 싶어했다고 한다. 조금은 황당할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참신한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모두가 원하는바 좋은 모습으로 변모해가기를 바란다. 그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쉽게 바뀌는 정책이 아닌 백년대계의 정책 말이다. 말로는 ‘입시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입시위주’의 교육이듯, 언제나 우리가 겪는 4개의 개미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는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 이 민족의 미래를... 우리만이 아니라 우리의 후배들이,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땅에 대해, 정책에 대해, 그리고 행복에 대해. |
![]() 위 그림은 스위스 바젤 시립미술관에 있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The Burghers of Calais)’이란 작품이다. 로댕은 아래와 같은 실제 사건의 교훈을 기리기 위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1347년 도버해협 양쪽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백년전쟁 때의 일. 1년 가까이 영국의 공격을 막던 프랑스의 북부도시 칼레는 원병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칼레시의 항복 사절은 도시 전체가 불타고 모든 칼레의 시민이 도살되는 운명을 면하기 위해 영국 왕 에드워드 3세(Edward II)에게 자비를 구하였다. 완강한 태도를 보이던 영국왕 에드워드 3세(Edward II)는 항복의 조건을 내 놓았다.
"좋다. 칼레시민들의 생명은 보장하겠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동안의 어리석은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 도시에서 가장 명망이 높던 대표적인 시민 대표를 골라 목에 교수형에 사용될 밧줄을 목에 걸고 신발을 신지 않은 맨발로 영국군 진영으로 가서 도시의 열쇠를 건넨 후 목을 매 처형받아야 한다."
시민들은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었다. 누군가 6명이 그들을 대신해 죽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용감하게 6명이 선뜻 나섰다. 모두 그 도시의 핵심 인물이며 절정의 삶을 누리던 부유한 귀족이었다. 칼레에서 가장 부자였던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가 가장 먼저 자원했다. "자 칼레의 시민들이여...나오라...용기를 가지고..."
그러자 시장이 나섰다. 상인이 나섰다. 그의 아들도 나섰다. 드디어 일곱 명이 되었다. 한 사람은 빠져도 되었다. 제비를 뽑자는 말도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는 "내일 아침 장터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 제의했고 이에 모두 동의했다. 그들의 고통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이튿날 이른 아침 여섯 명이 모였다. 그러나 ’위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가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궁금했다. 모두 안 나와도 그는 나올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죽음을 자원한 사람들의 용기가 약해지지 않도록 칼레의 생존과 명예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처형되려던 마지막 순간 에드워드 3세(Edward II)는 당시 임신 중인 왕비의 간청을 듣고 그 용감한 시민 6명을 살려주었다. 그로부터 550년이 지난 1895년 칼레시는 이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생 피에르에 조각상을 제작하기로 하고 조각가 로댕에게 의뢰했다. 이 작품이 바로 ’칼레의 시민(The Burghers of Calais)’이다.
비장한 슬픔으로 얼룩진 이 조각상은 오늘날 사람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nlesse Oblige)’의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 노블레스(Nonlesse)란 ’고귀한 사람들’ 또는 ’귀족’이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혈통, 문벌, 공적 등에 의하여 일반 민중과는 다른 특별한 정치적, 제도적 특권을 부여받은 사람이나 집단’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제도적 지위가 높고 제도적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이면 ’노블레스’라 지칭할 수 있다. ’오블리주’는 ’의무’를 뜻한다. ’제도적 지위’라 할 때의 제도에는 공공기관 뿐 아니라 학교, 언론, 기업, 종교 등도 포함한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Nonlesse Oblige)’는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대 로마의 원로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이튼 칼리지의 학생들, 미국의 카네기멜론 대학과 존스 홉킨스 대학 등이 유명하다. 한국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조선 정조시대 제주도 식량 기근을 위해 전 재산으로 쌀을 분배한 거상 김만덕, 군수산업으로 번 막대한 재산을 독립운동에 사용한 최재형, ’백리 안에 굶는 이가 없게 하라’는 신념으로 사회복지를 실현한 경주 최부잣집 등이 존재했다. 한국 전쟁 이후 한국에서는 더 이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볼 수가 없으며, 오히려 ’노블레스’들이 병역기피, 이중국적, 부동산투기, 불법상속, 정경유착 등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저지르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UN에서 발표한 2009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22로 내전에 휘말려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제외하면 세계 1위의 저출산국이다. 왜 한국인들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일까?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 문제 때문일까?
저자는 그 근원적 원인을 한국이라면 누구나 통과해야 할 4가지의 ’개미지옥’에서 찾는다. 10대에는 사교육, 20대에는 청년실업, 30대와 40대에는 내집 마련, 50대와 60대는 노후 불안이라는 개미지옥이 순서대로 한국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개미지옥만으로도 벅찰 텐데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그날까지 4개의 개미지옥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율은 이렇듯 한국인의 인생이 그만큼 고달프고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4개의 개미지옥을 중심으로 현재 우리나라가 직면한 사회 분열과 초양극화의 양상에 대해 파헤친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 측면에서 개미지옥을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1부. [90까지 살면 어떡하지?] 4가지 개미지옥에 대한 진단과 분석을 거친 후 각각의 지옥에 대한 몇 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1. 사교육
- 요지 : 저자는 사교육의 원인을 IMF 이후 고용불안정(일자리 부족), 성장 잠재력 약화, 교육정책(과외 및 학원교습 허용 등)으로 분석한 후, 사교육의 진짜 주범을 학부모들(대부분 486세대)의 자식에 대한 과도한 안정희구 성향과 성장율 부족으로 일자리 창출 여력 약화, 그리고 위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을 뒷받침해 주는 사회복지 시스템의 부족으로 꼽고 있으며, 사교육을 해결할 교육정책으로는 평준화 틀의 유지, 중고등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 교원평가제도 도입, 프랑스식 대학 공립 시스템 도입, 국가 관리형 대학 졸업시험제도 도입 등을 제시한다.
- 평가 : 사교육 원인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 일자리 부족과 성장 잠재력 약화는 사교육 광풍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으며, 과외와 학원교습 허용을 문제삼는 것은 사교육 시장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들이 안정희구 성향을 발동하여 사교육 광풍에 뛰어든 것을 두고 그들을 주범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 그들은 스스로 참가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일 뿐이다. 낮은 성장율을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하게 되면 유럽이나 일본의 낮은 성장율과 사교육 시장 규모를 설명할 수 없다. 사교육 광품의 핵심 원인은 무한 경쟁과 학벌체제, 불공정한 경쟁과 사회복지 체계, 공교육의 붕괴 등이지 않을까... 저자가 제시한 해결방안은 자신이 분석한 원인과 연관되지 않을 뿐더러 원인분석이 부실함에 따라 해결방안 역시 검토해볼 여지는 있지만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주요 방안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2. 청년실업
- 요지 : 저자는 원인을 청년들의 안정추구형 태도, 부실한 창업지원 정책 등을 지적하면서 해결방안으로 청년들의 마인드 전환과 강력한 벤처 지원 정책을 제시한다.
- 평가 : 청년실업과 대학의 ’취업학원화’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1차적 원인이라 생각한다. 벤처 지원 정책은 일자리 정책이기도 하지만, 더 연관성이 큰 분야는 산업정책일 것이다.
3. 내집 마련
- 요지 : 저자는 주거불안의 원인을 부동산 인플레이션, 세입자 보호의 부족, 부자 위주의 뉴타운 개발정책 등을 거론하고 있으며, 해결방안으로는 저소득층에 대한 영구임대주택 확대, 재개발과 재건축의 용적율 인센티브 제공과 임대주택 확보, 전세가 수준의 환매조건부 주택 공급 등을 제시한다.
- 평가 : 거시적인 정책방향은 타당해 보이나 현실적인 단기 및 중기정책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재원조달과 관련한 정부 재정 및 공기업 재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부동산 버블과 조세정책에 대해서도 검토하여 서로 연관되는 부분을 고려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4. 불안한 노년
- 요지 :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정과 혜택이 부실한 현실과 노인 복지를 가정 단위로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현재와 같이 사교육비, 주거비 등을 감안하면 30~40년 후 노년이 불안해질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2부. [초양극화의 길목에서] 부와 가난이 대물림 되면서 미래의 희망이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보여준다.
1. 대한민국의 워킹 푸어 : IMF 이후 한국의 사회경제에서 ’괜찮은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대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면서도 경제력을 독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국민경제에서 갈수록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소득세 강화, 저소득 직종 취업자에 대한 전업 교육 프로그램 강화, 임대주택 확대, 무상보육시설 확대, 차상위 계층을 위한 장기저리 재산형성 자금 지원을 제시한다.
2. 무너져버린 벤처의 꿈 : 저자는 대기업들이 모든 산업분야를 잠식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발전의 토양이 전무함을 지적한 후 위기를 가중시키는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개편하여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함을 주장한다.
3. 거꾸로 가는 부자 정책 :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상속세 인하 등 친재벌, 친부자 정책의 현황을 지적한다.
4. 로또, 마지막 희망 티켓 : 1,000원으로 살 수 있는 ’로또’라는 희망마저 20억원(당첨금 한도)으로 제한되는 현실은 실업율과 이혼율, 범죄율과 자살율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3부. [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21세기 들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한국은 사람들의 의식이 선진국 수준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더 이상 경제가 앞으로 나갈 수 없음을 지적하면서 ’가진 자의 의무’와 ’서로 나누는 노와 사’, ’신뢰와 포용의 사회 문화’와 ’국가의 일 : GLP(Great Living Place)를 만들자’를 제안한다.
저자의 요지는 결국 단순히 국가의 부(富)가 늘어나거나 GDP와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사실 만으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부자 국가라 하더라도 그 국민 중 소수만이 풍족함을 누리고 대다수 국민은 가난에 허덕인다면 그 나라는 여전히 후진국임을 주장한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한국전쟁 직후의 절대적 빈곤 상태에서 기적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비율이 1990년 7.6퍼센트에서 2007년 14.4퍼센트로 거의 두 배나 늘어난 수치는 이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무한경쟁과 불공정 경쟁, 학벌주의,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 가진 자들의 더 갖고 싶은 욕망은 한국 사회를 초양극화로 치닫게 하고 있으며 ‘부의 대물림 현상’은 이제 익숙한 말이 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히 국가의 부를 늘리거나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 이전에 급속한 경제성장이 초래한 부작용, 즉 초양극화와 사회 분열을 치유해야 하며, 그 한 방법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칼레 시민의 정신’을 강조한다. 서민보다는 부자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비정규직보다는 정규직이 먼저 나서서 모범을 보이고 자신이 더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주는 정신과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의 대부분 중산층과 서민들의 고충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4대 지옥', '4가지의 개미지옥'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의 초양극화와 구조적 문제를 정확하고 적합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록 불공평한 소득 분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따듯한 마음과 변화를 바라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는 한국의 역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사회 통합과 공동체 정신에 필요한 개념을 강력하게 주문하는 자신감도 보여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가진 자들만이 지녀할 자세는 아닐 것이다. 중산층이라 하더라도 자신보다 자산이나 소득이 적은 사람이 주변에 수 없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정신은 모두가 발휘할 수 있는 것이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시민단체 등을 통해 그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문제는 시민단체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뿐 아니라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직장과 조직에서, 국가정책으로 드러나는 정치행위에서 구체적으로 발휘해야 할 정신인 것이다. * 책 속의 문장 :
- 우리 사회 전체가 괜찮은 일자리를 향해서 만 달려갈 때 생기는 악순환, 개미지옥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진정한 창업가가 배출되지 못하는 왜곡된 구조다.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업가를 양성하지 못하면 일자리가 늘어날 여지가 없다. 그러면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개미지옥은 더 악화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깨뜨려야 한다. (p.63)
- 그 동네에 살던 사람이 다들 부자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빈민촌이 사라졌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그 뉴타운의 입주자들은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아니다. 원래의 입주자들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안을 채우고 있다. 예컨대 길음 2지구의 경우 개발이 완료된 시점의 원주민 재정착률이 10.3퍼센트에 불과하다. 원래 살던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면 도대체 뉴타운을 개발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또 그 뉴타운이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을까? (p.63) - 40~50대는 수명 연장의 꿈을 왜 불안감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그들 모두가 노후 대비가 안 돼서일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나름대로 국민연금이나, 사적연금도 조금씩 가입해 두었다. 퇴직금도 얼마간 받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만에 하나 불행한 사태가 생긴다고 해도 정부가 지켜준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에서 90세까지 사는 것은 노년의 행복이 아니다. 60세까지 열심히 배우고 일한 사람이면 나머지 30년 인생은 즐기면서 마무리할 권리가 있는데 우리 모두는 노년에 대한 불안감으로 떨고 있다. ‘90세까지 살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 말이다. (p.96) - 우리 경제가 세계경제에 맞물려 돌아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인도와 경쟁하는 저임금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는 저임금 일자리밖에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또한 그들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업에서도 저임금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성장하고, 또 그만큼 일자리의 수는 늘어나는데,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만 가고 저임금에 허덕이는 ‘워킹 푸어’들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워킹 푸어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윤택한 생활을 향유하도록 하려면 선심성 공약 만으로는 안 된다. 시장이나 둘러보는 서민 행보만으로는 될 일이 아니다. 비록 쥐꼬리 만한 월급에 의지해서 어렵게 살아가더라도, 작은 부에 대한 희망의 끈은 놓치지 않고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p.119) - 우리나라에는 부자는 있으나 제대로 된 상류층 또는 지도층이 없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상류층이나 지도층이 되는 건 아니다. 잘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 사항이지만, 잘산다는 것이 가진 것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서는 곤란하다. 마음을 나누고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으로 잘사는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소수만이 부자가 되는 것은 잘 사는 길이 아니다. 탈법적이고 불법적인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부를 축적하고 또 그것의 대물림이 일반화된 것도 좋은 사회는 아니다. (p.184) [ 2011년 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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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중 하나이고, 진정한 월급쟁이 신화 이계안의 책. 두 번째 읽는 이계안의 책. 최근 동교동 로터리에 이계안의 플래카드가 떴던데 거기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삽질 그만하고 삶의 질을 높이자" 같은 현대 출신 월급쟁이 신화 MB를 겨냥한, MB의 대척점에 선 자의 명백한 표방. 흥미롭다. 실제 그의 삶 역시 MB와는 정 반대로 지금에 서 있다. 독불장군 불도저식 성장이 아닌 화합과 가치로서의 성장을 이룬 자신의 모습처럼 그가 꿈꾸는 사회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인가?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목차에 나오는 네 가지 우리 시대의 세대별 개미지옥. 첫 번째 개미지옥 : 사교육. 두 번째 개미지옥 : 청년실업. 세 번째 개미지옥 : 내집 마련. 네 번째 개미지옥 : 불안한 노년. 십대 때는 사교육에 치이고, 이건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불해야 하는 부모 세대에게도 큰 부담이다. 그런 사교육의 약육강식 끝에 졸업하고 나서도 청년실업자가 되는 20대. 어찌어찌해서 취직하고 결혼까지 해도 내 집 마련까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20년도 더 걸리는 불안한 미래. 이것이 그대로 이어지는 대책없는 노년의 삶.
이 책은 그가 본 현재 한국사회의 네 가지 병폐와 이에 대한 자신의 해결책을 에세이 형식으로 밝힌 '이계안 식 처방전'이다. 너무 정답같긴 한데, 그 정답이 오답으로 치부되는 이 사회.
결론은 6/2 지방선거, 투표로 심판하자.
대기업의 불공정 경쟁 문제가 불거지면 대기업을 대변하는 단체는 이런 논리를 펼친다. "세계화 시대, 극가경제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기업의 경쟁력은 세계 거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국내에서는 대기업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규모는 더 커져야 한다." 이들 논리에는 결정적 오류가 있으며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들은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대기업 경쟁력과 동일 선상에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국가경제의 경쟁력은 대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체제의 효율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튼튼한 경제 체제라는 그릇에서 강하고 효율적인 기업들이 출현하게 되는 것이지, 그런 기업이 몇 개 있다고 해서 국가경제 체제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나라 경제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특히 경제 규모가 세게 10위권에 육박하고 인구가 5,000만이나 되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효율적이려면 대기업도 많아야 하지만 그것을 떠받치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더 많아야 한다. 우리 경제에 그런 우수한 중소기업이 얼마나 많을까? 만약 중소기업이 부족하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이 생겨날 수 있을까? 중소기업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우선 창업을 위한 토양이 마련돼야 하고, 그들이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 나아가 대기업으로 성정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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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 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