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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내가 사부님이라 칭할 수 있는 멘토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봤던 적이 있었다. 사부님이라 칭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나이가 많을 수도 있지만 나보다 나이가 적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은 가방끈이 짧을 수도 있지만 마음만큼은 따스한 사람일 수도 있다. 가진 게 적을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많고 적음이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무엇이든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나에게 인생의 큰 깨달음을 주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 그런 사람이 사부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지만 요즈음 나는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마음을 열고 읽어야 한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한 뒤 편안한 자세로 읽으면 좋다. 길지도 않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짧은 글 속에는 생각을 곱씹을 수 있는 의미들이 들어 있다.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웃으면서 읽을 수 있지만 단지 웃는 것으로 끝낼 수도 없다. 현재의 내 모습을 그 안에 비춰볼 수 있다. 나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군중 속에 있어도 고독해요. 고독이란 누구에게나 있는 병이지. 나도 한때는 그 병에 걸려 자살까지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단다.
하지만 결국은 치료법을 알아내고야 말았지.
고독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더 큰 고독 속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없는 거란다.
더욱 고독한 고독을 위하여 (114-117)
인간은 너무 현실세계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하늘의 뜻을 잊고 사는 일이 허다하다. 육체와 정신과 영혼 모두를 쇠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373)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12월이다. 나에게 올 한해는 어떤 의미였고, 얼마나 더 자란 내가 되었을까? 그리고 나에게 2013년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누군가에게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든든한 내가 되어보고 싶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이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모든 게 정리되고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 어렵겠지만 그런 내가 되고 싶다. 그렇게 사부님, 싸부님이 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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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하얀 올챙이의 철학적 사유. 구지 따지자면 하얀 올챙이를 창조하고 말하게 하는 이외수라는 사람의 철학적 사유일테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기 거부한다. 그리고 도를 찾아 다닌다. 그러다가 제자도 생기더라. 책소개에는 그 올챙이가 삶의 조언자가 되어줄 거라고 말하지만 글쎄.. 내 눈에는 멋진 말 잘하는 올챙이로만 보일 뿐이다. 올챙이의 도를 향한 여정은 어쩌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 치열함. 눈 앞에 현실과 눈 앞에 필요를 좇으며 아염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작가 이외수의 메시지가 아닐까.. 96년에 나온 이 책이 14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때와 다를 것 없이 사람들은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고 그 속에서 진리에 대한 추구 따위 필요없이 살아간다는 뜻일테고..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했던 누군가의 개똥철학이 이제는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븅신이고 배부른 돼지가 낫다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건은 아닌지... 이런 리뷰를 쓰면서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책이 간결하고 그림이 많아 좋았더라 할거면 뭐하러 책은 읽으며 그럴 바에야 5살짜리 딸이 읽는 동화책이나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헛소리를 하게 되는 건 어쩌면 올챙이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니면 이외수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은 건지 알 수 없다.
아! 그렇다.. 비록 올챙이라는 한 미물의 이야기.. 그래서 우화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은 사유, 진리의 탐구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닐까나...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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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도 1편과 비슷한 글의 분량과 삽화로 채워진 우화다.일단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 책을 뒤집어보고 엎어 볼 필요가 있다.또한 생각을 뒤집어보고 엎어볼 필요도 있다.읽다보면 연못 밖에서 바라본 세상이야기를 연못 안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삽화도 웅덩이 안에서 바라본 그림이라서 재밌다.그래서 가끔은 글이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물 속의 작은 올챙이가 되어보기도 한다.
바다로 가고 싶거든 우선 네 눈앞에 있는 물을 보아라(P322) 모든 성취에는 때가 있도다.서두른다고 바다가 절로 네게로 오겠느냐(P326)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인간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타생물들은 자연의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그날 그날 자신의 배를 불릴만큼의 먹이만 먹는다.하지만 그렇게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나는 회를 참 좋아한다.하지만 맛있게 회를 먹으면서도 인간이 참 잔인하다고 생각한다.동물은 자신의 먹이의 숨통을 바로 끊어버리지만 인간의 먹이를 볶아먹고,튀겨먹고,회쳐먹고,말리고,찌고,얼리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는 다는 이유로.그러니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가! 그것을 다시 인간세계의 강자와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외수님이 이 책을 집필했던 당시는 1980년대였을 것이다.그시대 유행했던 노래가사가 등장한다.요즘 20대는 그때의 노래가사에서 무엇을 느낄지 모르겠지만,나는 감회가 새로웠다.한글과 한자어의 언어 유희는 기가막히게 우습지만 통렬한 비판도 담고 있다.또한 지나친 영어사용열풍에 대한 비판도 기발한 방법으로 담아내고 있G요.^^ <사부님 싸부님>은 인생을 많이 살아온 분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인간사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털털한 매력이 넘치는 이외수님의 또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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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타고난 상상력과 깊이 있는 글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외수의 우화(寓畵)소설.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나 항상 외롭게 서러운 올챙이가 '싸부님'으로 변신해 도(道)에 대한 가르침을 전한다. 출간된 지 27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시대에 소중한 가르침을 전하기에 새롭게 꾸며서 다시 출간된 것이다. 두 해가 지나고 전혀 더 이상 발육을 멈추어버린 하얀 올챙이는 조각달 뜨는 깊은 산중에서 노인과 동자가 복숭아꽃 그늘에 앉아 문답하는 소리를 들으며 차츰 도라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드디어 이 올챙이는 영원히 개구리가 되기를 거부한 채 도(道)를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난다. 그는 바다에 다다르기를 염원하고 물길을 헤쳐 가는데……. 그 올챙이가 '싸부님'이 되어 도(道)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주는 올챙이는 열려 있는 세상을 열려 있는 가슴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언자가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최고가 아니라 우리 가슴에 내재한 맑은 심성(心性)이 달빛처럼 스스로 발할 수 있도록 고도한 상징성을 부여하는 이 책은, 열려 있는 세상을 열려 있는 가슴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조언자로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 출판사 리뷰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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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2편에서도 이외수 작가의 하얀 올챙이 우화는 계속된다. 조물주의 처지에서 본다면 파란만장해 보이는 우리네 삶 역시 부처님 손바닥 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재물을 쌓고, 잘 먹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하얀 올챙이와 까만 올챙이의 바다를 향한 여행은 어느 순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허무주의 극한을 보여 주기도 한다. 강원도 웅덩이를 떠나 저수지에서 수많은 인연을 만난 올챙이 사제(師弟)는 다시 바다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인간이 빚어내는 오염 그리고 부질없어 보이는 인간만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제는 인공호수에서 접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라는 불변의 진리와 먹고 먹히는 동물계의 먹이사슬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한편, 스승인 하얀 올챙이의 시점에서 벗어나 제자인 까만 올챙이의 일기 형식을 빌어 구도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인간연구 세미나에서는 ‘고독’이라는 주제로 물고기들이 토론을 벌인다. 홀로 있기에 고독하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만,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은 전혀 고독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독은 여전히 그 휘황찬란한 아우라( aura)를 펼쳐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스승 하얀 올챙이는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큰 고독 속으로 뛰어들라고 했던가. 인간의 탐욕을 형상화한 물고기라고 지칭하는 금붕어 이야기 또한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은 금붕어를 창조해 냈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위력을 발휘하는 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외수 작가의 일침으로 다가온다. 1급수에나 산다는 꺽지는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인간으로부터 돌땅과 전기 찜질이라는 흉악한 행동을 당하는 바람에 가족을 모조리 잃고 자신의 기억마저 상실한 채, ‘ㄱ’을 발음하지 못해 “내 아조을 돌려다오“를 외치고 다닌다고 한다. 조금 더 거창하게 접근을 하자면, 우리 이웃 동물들과 평화롭게 사는 환경친화적 삶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물고기 세계에도 지식으로 무장한 녀석들이 난척하는 모습은 우리네 인간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은가 보다. 불과 얼마 전, 아륀지 발언으로 세상이 시끌시끌했었는데 물속에 사는 이 녀석들도 우리말보다는 영어 혹은 한자로 떠들어 대는 모양새가 어째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어황(魚皇)을 자처하며, 뭍 물고기들에게 혹세무민한 사이비 종교틱한 썰을 풀면서, 자신을 따르는 물고기들을 천당으로 보내는 모습에 절로 혀를 차게 됐다. 한 때 천주교에서 설파했던 “내 탓이오”라는 말처럼, 모든 문제의 근원을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아보는 노력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가 찾는 진리가 정말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진리의 축복 속에 살면서도 참 진리의 도를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 하얀 올챙이 스승은 우선 내 안을 비우라는 말을 날린다. 나를 비우면, 진리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가 있을까?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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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님의 글을 좋아한다. 장편소설은 장편 소설대로 재미있고 시집이나 에세이, 산문집도 좋고 이외수님이 여러 대중들과 소통하기위해 열심히 글 올리시는 트위터를 보면 이외수님이 가깝게 느껴진다.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하악하악'을 읽으며 이외수님의 흥겨우면서도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등.. 짧은 글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데 사부님 싸부님 역시도 그런 책이다.
강원도 어느 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태어나 저수지로 왔던 한 마리의 하얀 올챙이는 이제 바다로 가기 위해 저수지의 수문을 통과했다. 그동안 정들었던 물고기들에게 안녕을 고하며 바다로 가기위해 밤낮 없이 앞으로 나아 갔는데 그들 앞에 거대한 인공호수가 나타나며 그곳에 잠시 머물면서 인간연구 세미나를 통해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듣게되고 인간들이 물고기들에게 가해지는 살생에 대한 정보들을 비롯 인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고독에 대해서, 종교에 대해서, 깨달음에 대해서등.. 바닷속 물고기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되고 쉬운듯 하면서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책이다.
자신들의 눈앞에서 사라진 두마리 물고기를 보면서 사부님은 제자에게 묻는다. 조금 전에 지나간 두 마리으 물고기중 어느 편이 쫒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제자는 당연히 앞서서 도망치던 놈이라고 말한다. 이때 사부님은 그에게 둘다 쫓기고 있었다며 한 놈은 먹히는 일에 쫓기고 다른 한 놈은 먹는 일에 쫓기고 있었다고 말한다.
책은 페이지에 비해서 짧은 글과 아주 단순화 시켰지만 충분히 알아 볼수 있는 그림들로 되어 있으며 읽으면서도 재밌게 읽을수 있는 책으로 이외수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을 우화적인 내용으로 만날수 있는 책이며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반성도 하게 된다. 3편이 예고되어 있는데 언제쯤 만날 수 있을지 빨리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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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사부님 싸부님> 2편도 만났다. 올챙이를 등장시킨 우화집은 간단한듯 하지만, 재미와 함께 생각해 볼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이외수 옹.. 그라면 인생에 대해 논하고 있을 것이고, 그래서 '사부님 싸부님.. 인생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렸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빗나가지 않았다.
1편에서 대한민국 강원도 어느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태어난 하얀 올챙이의 이야기였다. 검은 올챙이들 사이에서 홀로 하얗게 태어났던 올챙이. 노인과 동자의 문답소리를 들으며 도를 깨우쳐가던 하얀 올챙이는 '바다'를 찾아 저수지로 떠난다. 그리고 만났던 다양한 물고기들과 생물. 하얀 올챙이를 싸부님으로 모시며 따라다니는 꼬마 올챙이를 만나보았다.
2편도 바다를 찾아 떠난 하얀 올챙이와 꼬마 올챙이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2편에서도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주의할 점! 당신의 견고한 관념의 갑옷부터 던져버리라는 것. 자신이 만들어 놓은 관념 속에서 탈피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니 말이다.
작은 먼지의 입자 하나도 얼마나 거대한 우주인가를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닫혀 있는 마음 또한 열고 세상을 대해야 한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일을 절대로 믿으려 들지 그 마음부터 벗어던지시라. 인간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것 속에 고귀한 것이 들어 있으니, 우리는 단지 그것을 보지 못 할 뿐이다.
바다로 가기 위해 저수지의 수문을 통과한 두 올챙이. 강을 따라 한참을 떠내려가 생판 들어본 적이 없는 기이한 세계를 만났으니 인간들이 댐을 막은 뒤에 생겨난 광개무변의 인공호수였다. 여기가 어딘가. 물 속에 사람이 살던 집이 있고, 비석도 있고, 요강에 들어가 있는 뱀장어에, 늘어진 빨랫줄을 물고 있는 물고기, 허수아비가 있는 물속. 인간이 세상의 만물이라며 만들어 놓은 자연에 어이없는 헛웃음만 난다.
강에 깡통이며, 쓰레기며 심지어 자신의 목숨도 버리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인공호수, 아! 누군가는 거기에 로봇물고기도 넣는다고 했다네.. 나는 왜 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이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에 쓴웃음을 짓게 되는가. 그래, 로봇 물고기를 풀고, 또 문제가 생기면 뭔가를 발명해 내겠지. 하지만 그것도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것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책 속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은 바다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고, 폭력을 일삼기도 하고, 신분, 외모에 신경쓰며, 재물에 탐내는 인간의 모습과 다를꺼 없었다. 당신은 어떤 물고기 인가? 폭력, 신분, 외모, 재물에 탐내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래도 도를 닦으려는 꼬마 올챙이 정도는 되겠는가.
1, 2편을 만나면서 역시 이외수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날카롭게 긁어주는 그의 글이 좋다. 그림과 함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가볍지만은 않은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다. 한번을 읽고, 두번째 읽어본다. 그리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또 펼쳐보려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인생을 배우는 것같다. 그대는 나의 싸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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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부님,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이까? 미물이 만물의 영장이라 생각하고 있는 인간들에게 가하는 일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내작가 중 한분 이기에 최근 출판된 도서는 거의 읽어 보았고 이 책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실 많은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아 책을 통하여 만나보기 전에는 이외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읽을수록 점점 매력을 느껴 빠져들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촌철살인의 작가라는 별명답게 그의 한마디 한마디 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 가슴속에 콕콕 박혀 오래도록 남는 것 같습니다. 모두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부님 싸부님은 강원도 두메산골의 작은 웅덩이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하얀 올챙이가 바다로 가는 여정에 만나게 되는 다른 물고기들과의 대화가 담겨 있는 1권과 까만 올챙이 한마리가 하얀 올챙이를 싸부님이라 부르며 따라다니며 껶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화형식의 글이기에 페이지 수에 비해 글의 양은 많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한시간 정도면 1,2권을 모두 읽을 수 있는데 짧은 글속에 숨겨져 있는 삶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로 읽은 후에도 정리가 필요한 도서였습니다. 올챙이의 생각과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물질만능주의를 비롯한 수없이 많은 인간군상들을 볼 수 있어 가슴속을 콕콕 찔러왔고 반성의 시간도 갖기도 했습니다.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짧은 글이지만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뼈가 느껴지는 글과 광활한 여백으로 독자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 같아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사부님 싸부님 1,2는 1983년에 첫 출간되었는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읽으니 여전히 현실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왠지 모를 슬픔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니 책속 가물치나 거머리처럼 애초에 말을 들어먹지 않게 태어난 종자이거나 지느러미를 잘라서 귀가 안들리는 물고기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대여 부귀와 영화, 권력과 금력, 직함과 명예, 온갖 형이하학적 무늬들로 인생이 거창하게 장식되어져 있는 분들을 결코 부러워 말라. 그대들은 한평생 무엇을 바라고 여기까지 헤엄쳐 왔는가. 번쩍거리는 비늘과 우아한 지느러미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도 하다만 영혼의 내장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탐욕 뒤의 똥과 밥찌꺼기 양심이 썩는 냄새가 역겹기만 하도다. 어디로 시선을 두고 있는가. 가장 크고 값진 것은 그대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을. -26 page. 2권. 인간의 모든 불행의 시작은 욕심에서 시작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끝없이 생겨나는 욕심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 병들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적당한 욕심이 있어야 발전도 있는 법이지만 욕심을 통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에 병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병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인간사에 대한 위트 넘치는 적절한 해학과 풍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 자신을 뒤돌아 보기도 했고 인생의 많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 출판된 ’하악하악’과 ’청춘불패’는 책에서 향기가 났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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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엇이죠. 주는 건가요? 받는 건가요?"
"사랑은 주는 것도 아니고 받는 것도 아니다. 사랑은 다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온 우주에도 가득 차 있고 우리의 마음 안에도 가득 차 있다. 그것은 간직하고 있음 하나로 위대한 힘을 발휘하지."
오늘 나는 위대한 사랑을 보았다. 슬프고 아름다운 모습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MBC 다큐멘터리 스폐셜 ‘2009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풀빵엄마’가 그것이다. 주인공 최정미씨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가 불편하다. 5년 간 동거했던 남자는 둘째 아이 돌 즈음 그녀 곁을 떠난다. 그 때부터 두 아이를 키워온 그녀에게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온다. 위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녀는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다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안간힘을 쓴다. 그녀는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왜냐하면 너무도 사랑하는 두 아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의지할 사람은 엄마뿐이니까. 그래서 그녀는 아픔을 참고 풀빵 장사를 한다. 기특한 은서는 동생 홍현이를 돌보며 엄마를 돕는다. 그런데도 은서는 엄마에게 잘 해준 게 있으면 좋겠는데 잘 해준 게 없다고, 엄마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한다. 아픈 엄마때문에 일찍 철든 은서를 바라보며 마음 아프고, 더 이상 함께 있어주질 못해서 미안한 엄마는 계속 눈물 흘린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싱글맘 최정미씨에게 기적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래야 되는데......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사랑이 무엇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풀빵엄마를 본 모든 사람은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녀가 삶을 마감하기 두 달 전에 찍은 영상은 정말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길어봐야 한 두 달 남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좌절하면서도 아이들 앞에서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은 그녀는, 위대했다. 평범하게 아이들 밥상을 차려주고 학교 다녀온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 옷을 직접 손으로 빨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왜 착하게 살아 온 그녀에게 이런 불행이 닥쳤느냐고, 천사같은 두 아이는 어떻게 하느냐고 따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삶과 죽음의 선택권이 없다. 선악이 삶의 질을 좌우할 수는 있어도 양을 어쩌지는 못하니까. 누군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세상을 떠나고 싶겠는가. 그녀는 갔지만 그녀의 사랑은 마음 속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매일 쓰잘 데 없는 것들로 마음을 채우느라 바쁜 사람들에게 이외수의 우화상자가 꼭 필요하리라.
"싸부님 꼭 우리는 떠냐야만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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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싸부님1>에 이어, 곧장 <사부님 싸부님 2>을 만났다. 귀엽고 사랑스럽던 돌연변이 하얀 올챙이가 과연 바다로 갔을까? 하는 호기심 조차 너무도 고정관념에 갇힌 것처럼 머쓱하였다.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고정관념을 버리고 책을 읽으라 당부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사부님 싸부님 2>는 화자가 살짝 바뀌었다. 물론 공간도 바뀌었다. 하얀 올챙이를 싸부님이라 따르던 꼬마 올챙이의 목소리가 커졌고, 저수지 수문을 통과하여 오염된 봇도랑, 하천을 지난 그들은 인공호수에 도착하였으나, 여전히 '바다'를 꿈꾸고 있었다. '물고기들의 신흥 대문명국(38)'이라 불리는 인공댐에서 다양한 물고기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도를 닦는 올챙이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그 속엔, 물고기들을 통해 그려낸 여러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게 될지 모르니, 마음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넘치는 이외수식 우와상자 속엔, 뭍에 인접한 바위 위에 앉아 머리의 특수 안테나로 인간 세상의 소리를 도청하는 달팽이도 있고, 물 밖 세상 소식을 알리는 전령 물고기가 있고, 인간 연구 세미나를 활발히 개최하면서 인간을 연구하는 물고기들을 있어, 그들이 전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색과 돈을 밝히는 인간, 불신풍조와 부정부배가 만연한 인간 세상, 도덕과 법 질서가 무너진 우리의 현실을 물고기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공장 폐수로 떼죽음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복수의 탈날을 갈고 있는 물고기, 날마다 서로 먹을 수도 없는 피를 흘리며 목숨을 빼앗으면서 자신을 보고는 징그럽다고 야단친다며 인간을 맹비난(?)하는 거머리, 탐욕으로 가득찬 배와 이기심으로 툭 불거진 눈, 아부근성으로 항시 꼬리를 살랑거리고 허영심에 들떠 요란하게 몸치장 하는 붕어, 허세와 자존심으로 가득 찬 물고리 피라미 등 각각의 물고기들이 비유하는 상징들이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든다.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 역시 흥미로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까만 올챙이의 일기일 것이다. 싸부님 하얀 올챙이와 함께 떠난 인공댐호 관광여행에서 보았던 희귀한 현상을 기록한 것이다. 그 속엔 인간들이 무자비하게 버린 온갖 잡동사니가 즐비하고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왠지 부끄럽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더러운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랄까? 너무도 많은 맹점을 가진 것이 인간이라지만, 물 밑 풍경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인공미(?)에 취해 야단법석을 떨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수몰된 내 고향 풍경이 투영되면서, 아찔하기도 하였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 속에서, 한 놈은 먹히는 일에 쫓기고 한 놈은 먹는 일에 좇기고 있다는(91)데, 과연 나는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시간? 돈? 일? 또한 남의 단점만을 보는 것은 나의 단점만을 키우는 일(134)이라는 소중한 가르침을 명심하고 싶다. 올챙이를 통해 이외수가 전하는 삶의 지혜를 배웠다며 안주하는 순간, 이 책을 헛읽었는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침을 가하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바다를 꿈꾸며 여행을 떠난 올챙이들, 저수지와 인공호수에서 만난 다양한 물고기들을 통해, 우리의 현실, 아니 나의 오늘을 보았다. 한없이 부끄러움이 밀려들지만, 고개를 떨구기보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열린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가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울린다. 소중한 가르침, 진정 내 삶의 살이 되어 내 삶을 살찌우고, 피가 되어 맹렬히 돌고 또 돌길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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