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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작법서를 한 권 읽어볼까 했는데, 엉뚱하게도 작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우리말 쓰임에 관한 책이었다. 그래도 꽤 바른말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얼마나 많은지... 출생신고서-> 태어남 신고(태어남 알림) 기차요금->기차삯 파마->머리지짐 휠체어->굴렁걸상 명함->이름쪽 규모->크기 목욕->몸씻이 작가->글쟁이 삼겹살->세겹살 등등 우리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도 대체할 적당한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우리말이기보다는 낯선 북한말같기도 했다. 하긴 북한에선 외래어가 통용되지 않는다니 그런 느낌이 들만도 했다. 오늘날 우리네 맞춤법에 대하여 지식으로 쌓이는 우리말이 아니라 생각하며 쓸 수 있는 우리말을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도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구태여 구어체로 바꾸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대체어로 사용되게 교육하는 것. 저자의 바램은 거기에 있을 것이다. 저자는 98년 한글학회 한글 공로상을 수상한 사람으로 어린이 국어 사전을 엮고, 개인 도서관의 주인이자 1인 잡지 편집자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우리말의 바른 표현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인 듯 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때의 노고는 어디로 가고 우리는 오늘날 제 나라 말조차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통탄할 일일 것이다. 국어사전조차 낱말책으로 바뀌어야 바른 말이라고 하니 어이없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책을 보면서 꽤 공부가 되었고 특히 책마을이나 느낌글 정도의 단어는 참 예쁘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제껏 표준어 공부나 바른말 문법공부는 까다롭게만 느껴졌는데, 재미는 찾기 나름인가보다. 아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