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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다른 나라보다 빨리 변화를 하는 나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쇼핑을 나라, 먹을 것이 많은 나라,멋쟁이 들이 많은 나라, 한국사람보다 빨리 생활 할 것 같은 나라,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나라... 이 나라는 나에게 이렇게 인식이 되어 있는 나라이다.
이 책은 자신이 홍콩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있었던 일들을 쓴 글이다. 어찌 보면 일기 같은 느낌을 들었지만 이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이야기들이 있기에 이 책이 더욱 정감이 넘치는 거라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홍콩배우인 '양조위'라는 배우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저자가 '양조위'라는 배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제목부터 너무나 상큼함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콩남콩녀"라는 말에서 품어 나오는 말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데 여하든 홍콩이라는 나라이기에 이런 제목이 나올 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화양연화'라는 영화에 대해 본적이 없어서 내용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가 국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너무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중국과 홍콩은 국수의 종류가 엄청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영화에서 나온 국수는 어떠한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해진다. 홍콩의 결혼 풍속이 유독 재미가 있었는데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부모에게 지참금을 주고 데리고 와야 한다고 한다. 지참금이라는 말에 너무나 재미있었지만 지참금이 없으면 결혼하기가 힘들다는 소리에 홍콩의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나라 결혼비용도 세계에서 많이 드는 나라라고 하지만 홍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홍콩이라는 나라는 무지 재미있는 나라이다.
나는 아직 홍콩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러한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홍콩 가깝지만 나에게는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기에 이 책에서 여행이라는 타이틀 보단 진정한 홍콩의 모습을 이야기 하기에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언젠가는 아이들과 함께 홍콩으로 여행을 꼭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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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독특한 색깔을 가진 도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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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홍콩에 대해 접하는 것은 경제나 정치관계의 기사나 피쳐 아티클 같은 것들이고 오래전에 본 홍콩영화들이 거의 홍콩에 대해 아는 전부이다. 개인적으로 아는 홍콩을 정리하면 이 정도가 될 것이다. 영국 식민지에서 약속에 따라 100년이 지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되었고 그후 중국 정부는 영국시절과 같은 방식으로 홍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과 중계무역으로 번영하던 홍콩은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그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영화를 통해 기억하는 홍콩에 대한 이미지는 왕가위의 영화가 그린 홍콩이다. 특히 타락천사와 중경삼림에서 그려진 사막같은 도시에서 사는 고립된 개인들. 아마 홍콩에 대한 지식과 이미지는 평균적인 한국인이라면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책은 그런 평균적인 한국인들에게 구체적인 홍콩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거기서 3년째 살고 잇는 한국인 저자의 눈을 통해. 이책은 서울과 그리 다를 바 없는 국제도시 홍콩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간다. 맞벌이가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홍콩가정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동남아 여성들이 휴일을 즐기는 거리들을 묘사한 첫장에서 부터 뾰루지가 나 찾아간 홍콩의 한약상 거리, 그리고 홍콩 사람들이 즐겨먹는 자라 젤리. 결혼하려면 처가에 지참금을 내야하는 홍콩의 특이한 관습. 홍콩에서 처음 알게된 태풍의 위력, 중고전자상가, 마카오 이야기, 살인적인 수준의 임대료 등 이책은 저자가 홍콩에 3년을 살면서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겪고 들은 이야기들을 저자의 생활이란 구체적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직장과 퇴근후 만남들을 통해 그 구체적 상황을 보여주면서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홍콩의 생활방식들과 풍물들을 보여주고 잇기 때문에 3시간 정도면 앉아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술술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저자의 홍콩은 그의 직장동료들과 오다가다 인연이 되어 친구가 된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누구나 다 사는 세계가 그렇듯이 저자가 사는 홍콩도 그런 작은 세계이다. 저자는 그 작은 세계 너머의 홍콩을 안다고도 하지 않고 보여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평생을 서울에 살아도 서울에 관한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3년을 살아보고 홍콩을 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저자의 그 작은 홍콩을 넘어 이책이 배경으로 그려지는 홍콩은 왕가위가 그린 홍콩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책 표지에도 언급하고 있듯이 남 눈치 안보고 남이 뭘하건 상관하지 않는 철저하게 개인주의화된 도시. 서울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넌지시 배경으로 그려보는 홍콩은 더 심하게 개인주의화되어 있는 것같다. 서울보다 훨씬 작기에 헤어진 연인을 계속 마주칠 수 밖에 없는 홍콩. 작은 땅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있기에 임대료는 세계적 수준이고 생활비가 비싸기에 돈에 더욱 매달릴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 거기에 아시아의 금융허브이면서 글로벌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몰려있는 곳이기에 홍콩사람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그 경쟁에 끼어든다. 취직하려면 영어와 광동어는 물론 이제는 북경어까지 요구되는 곳. 그러나 홍콩의 개인주의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만은 아닌 것같다. 영국 식민지를 거치면서 서구화된 문화가 형성되었고 다양한 인종 국적이 모이고 거치는 곳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이책의 배경을 보면서 짐작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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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첨밀밀'은 북경어로 티엔미미라고 읽는다. 그리고 아마도 장만옥과 여명이 나왔던 그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홍콩 마피아 보스의 등에 귀엽게 새겨진 미키마우스의 문신도 기억할 것이고, 그보다 더 애틋했던 두 사람의 재회와 등려군의 첨밀밀 노래가 떠오를것이다. 콩남콩녀라는 제목을 보면서 책제목이 왜 이래? 라는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은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홍콩의 일상과 사람들에게 빠지게 되면서다. 여행자의 시선인듯하면서도 생활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책은 홍콩에 대한 로망이 아니라 언젠가 한번은 꼭 홍콩에 가서 생활해봐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아직 홍콩에 가본적이 없다. 가본적이 없다,라는 말이 아니라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강조를 해야겠다. 그만큼 언젠가는 꼭 한번 홍콩의 거리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담고 있다. 등려군의 첨밀밀을 떠올리며 장만옥과 여명의 재회가 참 따뜻한 인연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영화가 홍콩반환 1년전에 만들어졌음을 새삼 깨닫고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의미를 되새겨보기도 했지만 홍콩은 그렇게 서정적인 감상만 담고 있기엔 너무나 활기가 넘쳐나는 듯하다. 영국문화와 중국의 문화가 겹쳐지면서 홍콩만의 특색있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홍콩은 왠지 그냥 '홍콩'이기에 매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러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기회가 되어 홍콩에 가게 된다면 쇼핑거리도 다녀보고 딤섬과 에그 타르트도 꼭 먹어보고 무엇보다도 정말 열심히 돈을 모아서 큰 맘먹고 유명한 에프터눈 티타임 디저트도 먹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건 그순간뿐이었다. 그런데 왠지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그 결심들이 내 맘 깊은곳에서부터 스멀거리며 올라와 잊지말고 반드시 홍콩에 가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버리는 것이다. 그건 이 책이 단순히 홍콩의 여러 볼거리와 먹을거리, 쇼핑천국이라는 겉보기의 모습만을 담고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그들만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애정이 담긴 설명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홍콩을 바라보게 해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얼마전에 읽은 피아노교사라는 소설의 영향이 약간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영화를 본것은 아니지만 중경삼림의 캘리포니아 드림이 떠오르는 곳, 등려군의 첨밀밀이 달콤한듯 아련하게 들려오는 곳, 무간도의 경계에서 뒤바뀐 삶의 방식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운명처럼 홍콩반환의 시기에 있었던 혼란 또한 홍콩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홍콩은 홍콩일뿐인 것 같다. 언젠가 꼭 그 맛있는 밀크티 한잔을 마시며 홍콩에서의 오후를 즐기고, 뱃살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포기할 수 없는 에그 타르트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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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름, 홍콩으로 여름 휴가를 갔다. 우리나라도 여름이 꽤나 덥지만, 홍콩은 작은 도시에다가 해안 바로 옆에 위치한 해안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더 낮아서 더더욱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했다. 4일 남짓 있었는데 체류하는 동안 비가 안 와서 돌아다니기는 아주 좋았지만, 대신에 엄청난 더위 덕분에 돌아다니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도 세계적인 도시답게 쇼핑은 물론 관광 명소도 꽤 볼만한 곳이 많아서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시라서 별로 볼 것이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이드 북을 잘 공부하면 예쁜 맛집과 함께 문화적인 감흥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코스가 바로 홍콩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나름대로 통하는 도시이기도 하니, 중국어를 전혀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여행지가 없었다. 짧은 여행기간동안 홍콩을 마음껏 느끼고 왔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 도시 사람들의 진짜 생활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었다. 나야 물론 관광객이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바빴지만, 매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히 다른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그 곳에 장기간 살아보지 않는 이상 진짜 홍콩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문화적인 갈증에 시달리고 있던 와중에 굉장히 반가운 책이 나왔다. 바로 '콩남콩녀'라는 책으로 내가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책이다.
이 책은 3년 남짓 홍콩에서 생활한 한국인의 시각에서 본 홍콩 이야기로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가득 실려있다. 주말이면 왜 여자들이 가득 거리로 몰려나오는지 궁금했었는데, 그들이 모두 관광객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중국 사람들이 홍콩에 놀러와서 노는 것이 아니라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주말 휴가를 받아서 딱히 갈데가 없으니 길거리에 자리펴고 앉아서 논다는 사실이 왠지 신기했다. 사실 홍콩이 워낙 작은 도시이기도 하지만 국제적인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국적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사용하는 언어와 인종은 분명히 중국인데,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서구국가를 참으로 많이 닮았다.
그리고 기자 출신답게 저자는 작은 것에도 참으로 관심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밀크티는 그저 정해진대로 타서 먹으면 그만인데, 밀크티 만드는 대회가 열렸다는 기사를 보고 밀크티의 제왕을 찾아나선 이야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상적으로 먹는 밀크티에 심혈을 기울여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이든 최고가 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면 해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정신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홍콩의 결혼문화는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모습을 띠고 있어서 왠지 여자들이 우대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 전통적인 방식이겠지만 나름대로 꽤 독특한 듯 하다. 그외에도 홍콩과 중국 문화를 다양하게 생생한 현장 목소리로 맛깔나게 엮어내어 읽는 내내 홍콩으로 다시 돌아간 줄 알았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만 돌아다니다보면 지리는 금방 익히게 된다.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삶의 모습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중국 문화가 물씬 느껴져서 꽤나 재미있는 홍콩 체류기가 만들어졌다. 홍콩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행자나 홍콩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홍콩이라는 곳에 대해 조금더 깊이 알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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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인 [콩남콩녀]를 처음 들었을 때 연상된 것은 콩가루집안이라거나 하는 약간의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시 표지를 보니 콩남콩녀는 말그대로 홍콩의 남자 홍콩의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단 4자의 글자로 홍콩에 대해서 쉽고 친근감하게 표현한 제목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 [콩남콩녀]는 책의 저자인 경정아씨가 지난 3년간 홍콩교민신문사의 기자로 일하면서 홍콩에서 살고 홍콩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온 홍콩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가볍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 홍콩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가깝고 휴가철이나 명절이 되어 외국여행을 할 수 있는 어느정도의 적당히 긴 휴일이 주어지게 되면 한번쯤 여행지로 고려해보는 친근한 여행지이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여행사에서 저렴하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패키지 상품도 많이 내놓고 있고, 여행한다는 것이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몇몇 가까운 지명중의 하나겠다. 처음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다고 했을 때는 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웃국가에서도 어느정도 걱정스러운 우려감을 갖고 지켜본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렇게 큰 파장은 남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히려 중국에 반환되어 위축된 것보다는 동남아의 중심지로 경제적으로도 어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못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아도 움츠려 있다는 느낌보다는 다른 어느 아시아 국가들보다도 좀더 자유로운 사고를 갖고 세계화에 당당히 나서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 주변에 홍콩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제법 있지만, 대부분이 3박4일 정도의 쇼핑여행이거나 식도락여행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책이나 인터넷등을 보아도 홍콩에 관한 글들은 쇼핑과 먹거리에 관한 것들이 가득하다. 실제로 나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저기가서 저걸 먹어봐야지 라고 생각해둔 곳이 있기도 하다. 그렇게 누구나 여행지로 홍콩을 떠올린다면 그런 장소 하나쯤은 갖게 되지 않을까하고 평소 생각해 왔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처럼 여행지로서의 홍콩을 생각하던 사람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홍콩을 단순히 잠시 스치고 지나갈 여행지로 생각하던 것에서 좀더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곳'으로서의 홍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주거지로서의 장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어느 곳도 쉽게 오염시키거나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
| 콩남콩녀. 처음에 제목이 참 재미있어서 칙릿소설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콩남이라 불리는 남자와 콩녀라 불리는 여자와알콩달콩 로맨스를 기대했던건 아니지만 왠지 책이 재미있어 보였다. 내 예상과 달리 이책은 홍콩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콩남콩녀'라는 통통 뛰는 제목처럼 재미있는 여행에세이였다. 1년만 살아보자란 마음을 먹고 홍콩에 머물다,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을 보낸 작가의 일상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경정아라는 한국이름 대신 홍콩식 이름인 샬롯, 그녀만의 홍콩생활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라 그런지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책을 읽는내내 옆집언니가 자신이 경험한 여행기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광동어를 잘 못하지만, 홍콩사람들과 지내면서 조금씩 홍콩의 매력 속에 더 빠져든 그녀의 일상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나는 외국인과도 친구가 되고, 좋아하는 영화속 추억의 장소에서 만나는 낯선 이들과도 친구가 되는 그녀의 삶이 흥미로웠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홍콩에서 만난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서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의지해나가면서 정을 느끼는게 참 따뜻해보였다. 나도 그녀가 먹어본 완탄면이나 장만옥이 먹은 의문의 국수, 홍콩식 밀크티, 달달한 디저트, 에그 타르트 등 모두 맛보고 싶어졌다. 그녀가 중고TV를 구했던 삼수이포에서 멋진 골동품들도 찾아보고 싶고 란콰이펑에서 신나는 음주가무도 즐겨보고 싶다. 작은 땅덩어리에 오밀조밀 모여있어서 좁게만 느껴지는 홍콩이지만 그 작은 공간에 흥미로운 일들이 가득할 것만 같아 상상만으로도 설레인다.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백년동안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서양식 사고방식이 공존하는 자유로운 곳이 바로 홍콩이란다. 내가 어떻게 옷을 입고 무얼 하든 신경쓰지않고 사적인 일을 철저히 존중해주면서도 서로 걱정하고 챙겨주는 동양문화의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곳이 바로 홍콩. 샬롯이 피부트러블로 걱정하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정성들여 귀한 자라탕젤리까지 만들어주는 홍콩사람들의 마음씀씀이가 우리의 정같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크건 작건 홍콩의 매력이 자주 그녀에게 느껴지다보니 한번의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의 홍콩을 선택한게 아닌가 싶다. 홍콩만의 매력에 빠진 그녀의 홍콩사람들=콩남콩녀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읽었다. 단지 사진이 너무 없어서 홍콩의 매력을 눈으로 좀 더 살펴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책 속에 포함된 몇장의 사진도 글과 잘 맞지않게 중간중간 여러장 묶여서 실었는데, 글과 사진이 바로 매치되게끔 편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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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겁거나 우울할 때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누군가는 여행하기도 한다. 여행은 또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문화와 환경, 배경, 사람이 사는 향기 등을 볼 때면 사람이 사는 곳은 다 똑같지만, 그 나라만의 색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을 비롯한 외국여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얼굴에는 언제나 설레는 표정이 가득하다. 그만큼 여행이라는 것 자체는 즐겁고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대감에 부푼 마음을 안고 떠난다. 밤거리 하면 생각나는 나라는 ‘홍콩’이다. 홍콩의 밤거리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날 정도로 홍콩의 밤거리는 눈이 즐겁다고 한다. 「콩남콩녀」라는 책을 통해서 ‘홍콩’ 여행을 하는데 동참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홍콩의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홍콩의 구석구석 숨겨진 곳을 하나하나씩 찾아간다. 이를테면,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잠깐 머물게 된 홍콩을 3년째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홍콩의 매력에 푹 빠졌을 뿐 아니라 홍콩의 여자로 ‘콩녀’로 생활한다.
지금까지 홍콩 여행 책을 접하면 대부분 쇼핑문화나 홍콩의 맛집 같은 것으로 구성된 책을 만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홍콩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음식은 섞어서 적절한 비율과 함께 색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기에 홍콩에서 색다른 맛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조위도 실제로 만났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양조위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을 봐서 저자는 양조위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음식 이야기에서 국수에 관련된 이야기는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나 역시 국수를 좋아하기에 어떤 종류의 국수와 무슨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홍콩에서 국수를 꼭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여행이라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 나라의 문화, 사람, 음식 등 다양한 것을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과 동시에 더 넓은 시야와 안목을 생기게 해주는 것 같다. 아직 홍콩 여행을 해보지 못했지만, 사진으로 홍콩의 밤거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홍콩을 꼭 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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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너무나 유명한 그래서 마치 옆집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이 작은 도시국가는 작은 면적과는 상관없이 엄청난 잠재력을 소유한 괴물 같은 국가이다 한 번쯤 홍콩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그만큼 홍콩은 그 옛날부터 발달된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나라였다 그뿐인가 아뵤~~오 의 괴성과 함께 나타난 그리고 유명을 달리한 혜성 같은 강인한 사나이 브루스 리의 영화로도 목숨을 건 스턴트로 곡예같은 신기한 장면을 연달아 보여주던 성룡 아저씨 그리고 도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올빽한 머리에 턱시도를 입고 현란한 손재주로 카드를 돌리던 주윤발과 주성치가 등장하는 카지노 무비 거기다가 이연걸과 임청하가 무림의 분란을 해결하기 위해 신비한 무술을 선보이고 남잔여자 임청하의 고혹적인 신비가 뇌리에 깊게 남기도 했던 무술 영화들 그리고 끝없는 상실감과 고립된 개인의 고독과 붙잡을 수 없는 기억의 그림자 사이에서 떠도는 왕가위의 영화 이런 영화들로도 홍콩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홍콩의 야경은 그 옛날부터 100만달러의 야경으로 유명하고 그 스카이라인은 꿈의 도시를 그리는데 상상력의 기초가 되어 주었다 그런 홍콩을 이 책의 저자 경정아는 어떤 이유로 머무르기로 작정하고 둥지를 틀었을까 저자는 어려운 취업의 관문을 뚫고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중되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방황은 그녀에게 탈출의 욕구를 심어주었고 도망치듯 떠난 홍콩에서 그녀는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꿈꾸게 되었다 단지 산해진미가 가득하고 화려한 쇼핑몰과 명품점이 있고 휘황한 도시의 경관에 반한 것이 아니라 홍콩이라는 도시에 가려진 또 다른 이면의 매력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고백한다 홍콩이라는 도시는 무척이나 화려하고 국제적이며 보편지향을 띤 글로벌한 곳이지만 반대로 무척이나 로컬한 특색을 띤 독특한 곳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층 빌딩 숲의 아래에 150년이나 된 재래식 시장이 서고 옆에 누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하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 가장 개방적이면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합리적이면서도 풍수에 일상 생활을 모두 맡겨 버릴 정도로 미신적이고 가장 첨단의 세계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몇 백년 된 한의원에서 피부약을 사다 먹을 정도로 낡고 지역적인 특수성을 가진 마법과도 같은 곳이 바로 홍콩이었다 이런 홍콩에서의 삶을 그녀는 두근거리는 기쁨으로 찬찬히 섬세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홍콩에서의 자그마한 문화 충격은 여기 저기에서 묘사되고 있다 홍콩의 가내 노동력을 수급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어 온 인력인 가정부들의 일요일의 행락 문화도 그렇고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남자측에서 여자집에 지참금을 내고 신부를 데려 온다는 것도 신기하기만 한 홍콩의 전통이었다 신종플루가 발생하자 그 발샹환자가 머무른 호텔 전체를 봉쇄하고 신종플루 경계태세를 갖춘 것에서는 사스소동으로 인한 홍콩의 경계심과 충격이 느껴지기도 했다 애프터 눈 티 세트와 하이 티에 얽힌 홍콩의 역사와 풍습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홍콩의 전통이 어떻게 형성되고 쌓여 왔는지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시각을 읽을 수 있는 교육적 자료가치가 있는 꼭지였다 엔터테인먼트의 왕국 홍콩 답게 아시아의 스타들인 유덕화와 양조위를 직접 옆에서 구경한 이야기들에서는 홍콩이라서 느낄 수 있는 실시간의 현장성과 함께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스타에 대한 공감으로 빙그레 미소지을 수 있었다 첨밀밀과 등려군을 다룬 이야기에서는 중국어권을 하나로 묶는 스타 등려군과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홍콩인들의 친절하고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바라본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금융업이 발달하고 화려한 명품점과 쇼핑센터가 즐비하고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고층 건물이 있는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어떤 일에도 합리의 덕목으로 자신과 관계없으면 신경스지 않고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남의 운명을 부러워 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운명을 개척하며 열심히 하루를 사는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였다 그곳에서는 세계의 홍콩이라는 네임벨류가 아니고 단지 내가 사는 곳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영위된 생활의 향기와 리듬이 살아 있는 곳이었다 저자가 사랑한 도시 홍콩 나도 이 책을 읽으며 홍콩이라는 도시가 갑자기 너무나 가고 싶어졌다 가서 홍콩의 딤섬을 먹으며 얌차하고 싶어진 건 이 책이 홍콩의 골목 속으로 카메라를 갖다 댄 것처럼 생생하게 도시의 피부의 숨결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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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대만 홍콩 마카오 등지를 놓고 여행 상품권을 골라본 적이 있다. 거의 대만 행 패키지를 예약하는가 싶다가 늘 그렇듯이 '사정'이 생겨서 작년에도 그만 국경을 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창 여행 사이트를 뒤지고 다니던 때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콩남콩녀'라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에 그냥 지나치려다가 '홍콩'이라는 단어에서 눈길이 멈추었다. 그러니까 '콩남콩녀'라는 건 홍콩 남자 홍콩 여자의 줄임말이렸다. (떠나진 못했지만) 최종 여행지를 대만으로 고르긴 했더라도 홍콩 역시 이 겨울 내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긴 도시였기에 이 책, 만나보기로 했다.
책을 읽고서야 알았는데, '콩녀' '콩남'이라는 건 한때 우리나라에도 유행했던 단어인 '된장녀' '된장남'과 의미가 통하는 홍콩의 신조어라 한다. 콩녀는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돈이면 만사 OK라는 삶의 철학으로 살아가는 젊은 여성을 일컫는 속된 말'이라고 저자가 그 의미를 소개해 주었다. 그러니까 '콩남콩녀'라는 이 책의 제목을 우리식으로 바꾸자면 '된장남 된장녀' 쯤 되는 셈이다. 만약에 내게 홍콩인 친구가 있다면 선뜻 보여주기 힘들 제목이겠구나는 생각이 문득.
이 책의 저자는 남들 다 부러워하는 직장을 버리고 여행을 떠났다가 홍콩에 터를 잡고 현재 홍콩교민신문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무척이나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에게 먼저 경의를 표했다.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포기하고 떠날 수 있는 용기. 기껏 3박 4일의 패키지 여행도 선뜻 가지 못하는 나에게는 쥐꼬리 만큼도 없는 그 '용기'. 그래서 나는 늘 모든 여행자를 존경한다.
이 책은 여행서라기 보다는 홍콩에 관한 편안하고 가벼운 보고서(?)라고 하면 좀 더 어울리려나? 저자가 홍콩교민신문사의 기자로 일하면서 홍콩에 머무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토대로 홍콩의 요모조모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제목에서처럼 홍콩 젊은 남녀의 삶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홍콩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양조위든 애프터눈티든 쇼핑이든 무엇이든) 별다른 형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준다. 편안하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어쩌면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장점이라면 부담없이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기 때문이겠고, 단점이라면 (이게 '편안함'과 상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주 눈에 띄는 오탈자와 어색한 문장이 자꾸 책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뭐 이 책이 문학책도 아니고 어떤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책도 아닌, 편안하게 읽으면 그뿐인 책이니, 뭐 이런 책에서까지 굳이 오탈자와 문장 오류를 꼬집느냐고, 되레 나를 탓한데도 할 말은 없지만, 다만 나의 책 읽기 스타일이 그런 걸 어쩌겠나. 평소에 소설책도 스토리보다는 문장 위주로 볼 때가 많고,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오탈자에 집중력이 흐려지곤 하는 내 독서 스타일에는 그런 점에서 잘 맞지 않는 책이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그런 아쉬움은 뒤로 하고,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내가 처음 만나본 홍콩에 관한 책이었다.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어렸을 때 홍콩 영화도 자주 봤고, 또 내 전공언어인 중국어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데, 그곳에 관한 책 한 권 본 적이 없다니. 내심 부끄러움을 느끼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저자가 들려주는 홍콩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홍콩 사람들의 결혼 풍습, 생활 곳곳에서 풍수를 중시하는 모습, 태풍 경보에 따른 대피 모습, 주말이면 센트럴 일대를 전세내는 '언니들'의 정체 등등 짧은 여행으로는 체험하기 힘들 홍콩의 속살을 한 겹 한 겹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자가 극찬한 에그타르트와 밀크티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아아 당장이라도 홍콩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에 군침만 삼켰다. (역시 여행을 향한 가장 강렬한 유혹 중 하나는 먹을 것! 언젠가는 음식 여행을 꼬옥 떠나리라, 다시 한번 다짐!)
언제쯤에야 한번 저자가 소개해 준 홍콩의 모습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용기 내어 떠날 날이 오겠지. 비록 그게 홍콩이 아니더라도. 그 어디라도. 연초부터 또 한번 여행을 향한 꿈을 불태워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