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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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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역사를 다룬 책이 참 귀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몇 권의 통사를 제외하면 딱히 호기심이 가는 책이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역사학계 전반에서 '고려'는 비인기 종목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책 <고려, 북진을 꿈꾸다>는 고려-거란전쟁과 윤관의 여진정벌을 공부하기 위해 찾다가 겨우 발견한 책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때문에 오히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독서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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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역사를 다룬 책이 참 귀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몇 권의 통사를 제외하면 딱히 호기심이 가는 책이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역사학계 전반에서 '고려'는 비인기 종목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책 <고려, 북진을 꿈꾸다>는 고려-거란전쟁과 윤관의 여진정벌을 공부하기 위해 찾다가 겨우 발견한 책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때문에 오히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독서를 시작했는데, 횡재했다. 백점짜리 책이었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의 주제-태조 왕건의 북진정책, 거란의 침입, 여진 정벌, 몽고의 침입, 홍건적의 침입-을 다루고 있다. 태조의 북진정책을 제외하고 모두 전쟁의 배경, 진행, 결과를 비슷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동일한 전쟁을 기술하면서도 이 책이 여타의 책과 다른 점은, 단순한 사건과 전투만 다룬 게 아니라 고려, 5대10국-송-명, 거란(요), 여진(금), 몽고(원), 서하 등 동아시아 전체의 정세를 분석하고, 큰 흐름 속에서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서술한다는 점이다. 또한 선명한 시각자료(지도)와 최근 연구동향(2009년도에 출판된 책이니 최근 동향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과 쟁점이 되는 정보(예를 들면 동북9성과 공험진의 위치)를 제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연구가 부족한 부분(권력의 안위만 생각한 최씨 무신정권과 백성들의 희생, 홍건적의 침입과 격퇴, 공민왕의 북진정책 등)에 대해 새로운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고려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다이나믹한 나라였다. 고려는 유목제국이 발흥하고 대륙을 제패할 때에도 강력한 군사력과 실리외교를 통해 국권과 영토를 보존할 수 있었다. 물론 저자의 지적처럼 상대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때, 변경의 요새와 중앙군의 협력체계가 무너졌을 때 전장에서 패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고려는 뛰어난 생명력과 복원력으로 대륙을 제패한 어느 제국보다 더 오래 존속하였다. 고려를 읽다보면 보면 고려가 더 궁금해진다. 더 많은 연구와 책으로 고려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u 2022.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