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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측면에서 재미있고 놀라운 책이다. 먼저 내용을 살펴보자. 올바르게 번 돈을 올바르게 쓰는 것, 그것이 진정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 진정한 이윤추구는 인의도덕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하고 기업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윤추구가 본질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도덕과 경제는 하나"이다. 진정한 부를 증진시키는 근원은 인의예지이다. 올바른 도리로써 얻은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영원할 수 없다... 여기까지만 보면 마치 투명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현대경영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는 최신 경영이론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글은 저자에 대한 예상을 크게 빗나간다. 일본이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이던 19세기말 20세기초 일본의 기업가인 시부사와 에이치가 한 말들이다. 그는 에도 막부 말기에 농업과 상업과 겸한 집에서 태어나 선비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익혀나갔다. 1867년 27살의 그는 파리 만국박람회를 시찰하고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산업제도가 얼마나 우수한지를 몸소 체득하였다. 1869년 메이지 정부의 관직을 잠시 맡았지만 33살에‘상업이 부흥해야 나라가 선다.’는 신념으로 실업계에 투신했다. 그 당시 군국주의적 일본에 살던 사람이 이런 말들을 했다는 것이 정말로 놀랍다.
그에게 이러한 마음을 심어준 것은 역시 책이었다. 천하통일을 이루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논어>를 가까이 두고 읽으며 통치이념으로 삼았듯이, 시부사와 에이치도 <논어>를 자기계발서로 활용하였다. 평생 논어를 가까이 두고 익히면서 그는 기업인들에게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 들라고 외치고 있다. 도덕과 경제의 조화를 강조하는 그의 왕도경영 이념은 후일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영향을 미친 것은 그의 실천력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책에 소개된 많은 내용들이 지금의 우리들 시각에서 본다면 어쩌면 당연한 그런 내용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천민자본주의가 대세였던 그런 상황에서 왕도경영을 실천한 그의 모습이야말로 경제대국 일본의 후대 유상들에게 귀감이 되어 영원히 살아남아 있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