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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개체와 개체가 근접해서 생활하는 동물은 보기드물지. 인가는 포유류가 아니라 오히려 곤충에 가까워. 개미나 메뚜기에 더 가깝다고 봐야겠지.... 펭귄이 군집생활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요...p.7 .... 어떤 동물이든 밀집해서 살면 변종이 생기게 마련 아니오. 색이 변하기도 하고 안달하게 되면서 성질이 난폭해지지. 메뚜기떼의 습격이라고 들어봤소?...군집상은 대이동을 하면서 가는곳마다 먹을 것을 싹쓸이하지. 동종개체의 시체도 먹어치우고. 같은 메뚜기라도 초록색하고는 다른거든. 인간도 마찬가지요...인간은....곤충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럼 인구가 줄면 평화로워질거라고 보십니까?.p.213~215 왜 킬러들의 이야기의 제목이 '그래스호퍼, 메뚜기'였는지 몰랐는데, 작중 밀치기, 아사가오가 아이들의 곤충책을 보며, 자신을 노리고 (?) 온 조폭그룹 신입사원인 스즈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는, 자살유도 킬러 구지라 (고래도 구지라라고 읽는다)가 손에 들고다니는, 평생 그 책만 읽어서 닳고닳아 새책만 5번째라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코프의 외곬수 신념과 비슷하다. 온통 킬러들, 배경을 만들어주지만 범죄에는 관심이 없는 '극단'과 이를 의뢰하는 인간들만 등장하는, 납치하고 장기를 팔고, 고문을 해서 손가락을 망치로 으스러뜨리는 등의 이야기임에도 암울하거나 잔인하거나 하지는 않다. 그건, 등장하는 킬러들이 돈으로 죽음을 유도함에도 환영에 시달리거나, 이용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등 스스로 고민을 하는 인간적인 (으음?)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사카 고타로가 자기 작품에 계속 등장시키는 아이템들, 잭 크리스핀과 같은 것들을 이 작품에서도 등장시킴으로써, 언제나처럼 인간적이고 따뜻함을 유지할거라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 스즈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너무나 잔인하게 잃었다. 아내를 친 양아치는 데라하라라는, 강매, 납치, 인신매매, 장기판매 등 갖은 나쁜짓을 일삼는 조폭두목이자 '프로이라인'이라는 회사 사장으로 가장을 한 인물의 아들이었다. 아내를 치고도 오히려 더 액셀을 밟아버렸던 인간. 스즈키는 수학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복수를 위해 프로이라인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히요코 (병아리도 히요코라고 말한다)란 직장상사의 명령에 두 명의 커플을 속여 납치까지 하게 되고, 자신이 복수를 위해 들어온 가짜가 아니라는 증명까지 요구받게 되는데...그때, 그 철천지 원수인 데라하라의 아들이 밀치기에 의해 차에 치어버렸다. 2 구지라 (고래도 구지라라고 읽는다). 자살유도킬러. 그는 이름에 걸맞게 거구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은 사람을 죽이지않는다고 말한다. 그와 마주대한 인물들은, 위기에 몰린 정치가의 비서, 정치가를 위기에 몰은 저널리스트 등이다. 죄가 없는 이들이 죄를 지은이들에 의해 죽음에 몰리지만, 그는 [죄와 벌]을 손에 쥐면서도, 닳을정도로 읽으면서도 그들에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않는듯 말한다. 하지만, 실상 그는 자신이 죽음으로 이끈 이들의 환영에 휩싸여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싶어한다. 그때 세미가 자신을 죽이러 온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3 세미 (매미도 세미라고 읽히고, 그는 그 이름을 그닥 좋아하지않는다. 스즈메바치, 즉 말벌이라는 독살전문가의 이름을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가족 살해 전문가. 젊고 이케멘인 그는, 잭 크리스핀을 운운하며 자신에게 어려운 일만을 넘기는 이와니시 (참, 희안하게도 '시즈케사야 이와니 시미이루 세미노 고에. 적막과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소리'라는 바쇼의 하이쿠도 있다고 작가는 작품내 인용하고 있다)의 꼭두각시 인형이 아닐까 질문하며 화를 내고 있다. 그런 그는, 구지라를 죽이러 가는 길에 밀치기 정보를 알아내려는 데라하라의 부하들, 시바견과 도사견의 장면을 보고, 스즈키를 인터셉트하러 나선다. 4 아사가오. 밀치기 전문가. 두 아들 켄타로와 고지라과 성격좋은 아내 스미레가 있다. 그는 자신은 시스템엔지니어일 뿐이라고말한다. 하지만, 스즈키가 내세우는 신분은 의심하고 있다. ... 그래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속이는 자가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p.351, 구지라가 가진 [죄와 벌]의 책 일부에서. ...죽은듯 살진 않을테니까.....p.445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없지만,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되는 대척점을 향해 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지만, 이사카 고타로의 장점이자 단점인, 우연과 다행으로 끝난다.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글쎼 뭐 별다른 것을 내가 바란 것도 아니고. 문득 [죄와 벌]의 마지막 문장이 뭐였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이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 그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 가는 이야기, 이제까지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완결되었다." 그래, 뭐 킬러시리즈는 앞으로 두 작품이나 더 있고, 이들이 어떻게 나아갈지, 어떤 결과를 마주할지는 더 볼 예정이지만, 일단 여기서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죽은듯이는 살지말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 킬러들일망정 그들에게는 이름이 있지만 끝까지 데라하라의 아들내미에게는 이름을 붙이지않은 작가. 회의하지않는 인간은 가치가 없다는 것일까.) p.s: 이사카 코타로 (伊坂幸太郎) オーデュボンの祈り(2000)오듀본의 기도 사신의 눈으로 본 인간의 모습들, 조금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신시리즈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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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상상력은 이상하다. 언제나 그랬다.
상상력....이라고 하면 흔히 판타지나 sf적인 것들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의 상상은 다른 곳으로 뻗친다. 그래서 감탄하면서도 농락당하는 느낌이 든다. 이 근사한 생각을 왜 나는 쉽게 해내지 못했지?라는....
그는 저 멀리 별같은 천재성을 뿜어내는 작가가 아니라 우리 옆에 나란히 서서 다르게 빛나는 존재처럼 재능을 뿜어낸다. 그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나는 내 자신이 살리에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곤 했다. 그의 작품은 그정도로 독특하다.
[사신치바]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작품들에 탐닉되기 시작했다.그래서 [그래스 호퍼]를 발견했을 땐 슬며시 웃음 지어졌다. 작가만의 독특한 비틀림을 구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그래스 호퍼]. 다소 낯설고 딱딱한 이 제목으로 이사카 고타로만의 세상보기가 시작된다. 킬러들의 세상을 보여주면서 그가 말하고자 했던 말들을 세상에 쏟아놓는다. 댐에서 물이 터져나오듯...
- 이 세상은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아.(룰을 정하는 건 높으신 양반들이지)
- 누군가 책임을 지고 자살하는 방법은 나름 효과가 있다
- 의심많고 소심한 자는 제 속 편하려고 끊임없이 수를 쓴다
- 상대할 가치도 없는 해충
라는 생각은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쉽게 내뱉진 못하는 말들일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 언제나 빠져나갈 양쪽의 길을 확보하고 사는 우리들에겐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용감함은 엉뚱함이 되기도 한다.
작품 속엔 여러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아내를 죽인 남자를 쫓기 위해 그의 회사에 위장잠입하는 전직 수학선생, 15년째 사람들이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자살유도 킬러로 살아온 구지라, 일가족 몰살이 특기인 꽃미남 킬러, 세미, 밀치기 전공인 아사가오 등등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듯 보이던 그들이 페이지의 진행 속도에 맞추어 퍼즐 맞추듯 짜맞추어지는 스토리 전개에도 혀를 내두를만 하지만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은 채 조화되는 맛 또한 대단하다.
그래스호퍼는 마치 비빔밥 같았다. 각자의 고유한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합쳐짐으로써 조화된 맛 또한 보장되는...
이 작품 역시 이사카 고타로 다웠다. 히가시노 게이고와 이사카 고타로의 책은 어떤 책이든 작가의 이름이 브랜드 네이밍이 되고 있다. 두터운 신뢰만큼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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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는 '이사카 코타로'의 7번째 소설입니다.. 2015년에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고, 만화로도 나왔던데요.. 이 작품이 잼나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역시 가독성은 대박이더라구요.. 소설의 시작은 '스즈키'라는 남자의 장면입니다. 수학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몸이였지만, 2년전 아내가 죽은후.. 그는 아내의 복수를 위해 '영애'라는 수상한 회사에 취업을 합니다. 아내를 죽인 '얼간이'가 바로 '영애'의 사장 '데라하라'의 아들이였기 때문인데요 경찰이 '얼간이'는 아내를 교통사고로 죽인순간에 '브레이크'는 커녕 '가속'했다는 말에.. 더욱 분노를 했지만, 항상 그랬던것처럼 아버지의 빽으로 풀려나 자유롭게 살고 있었지요. 직접 그를 죽이기 위해 '영애'에 취업한 '스즈키', 그러나 그의 복수에 위기가 닥치는데요.. '데라하라'의 심복 '히요코'는 '스즈키'를 시험하기 위해.. 자신이 데리고 온 남녀를 '얼간이'가 보는 앞에서 죽이도록 합니다. 위기를 맞은 '스즈키'는 '히요코'의 권총을 받아 '얼간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맞을 결심을 하지만.. 그러나 눈앞에서 '데라하라'는 차에 치여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당황한 '히요코'는 누군가가 '데라하라'를 밀었음을 알고 '스즈키'에게 그를 추적하라고 합니다. '얼간이'를 죽인 일명 '밀치기'를 미행하는 '스즈키'는.. 그의 아들 '켄타로'를 본 순간, 그의 가정교사가 되기로 합니다. 그리고 '구지라'와 '세미'라는 킬러가 등장하는데요.. '구지라'는 자살로 위장하여 청부살인을 하는 킬러지만.. 항상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망령에 시달립니다. 그는 '가지'라는 의원의 비서를 자살로 위장 살해하고.. '가지'는 '구지라'마져 못 믿어.. '세미'를 고용해 그를 죽이도록 합니다. 양심이 없는 무차별 킬러 '세미' 그러나 '가지'와의 약속시간을 지켜 지각을 하고 그의 눈앞에는 자살로 위장되어 살해된 '가지'가 잇었는데요.. '세미'는 의뢰에 실패한 자존심 회복을 위해 .. '데라하라'의 아들을 죽인 '밀치기'를 죽이는 의뢰를 받기로 하는데요.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영애'에 들어왓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스즈키'와.. 세 명의 킬러 '밀치기','구지라','세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그리고 밝혀지는 '밀치기'의 정체와, '스즈키'의 복수의 결말은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반전도 있고 말이지요.. 아직 읽진 못했지만, 후속편인 '마리아비틀'에서 '밀치기'와 '스즈키'가 나온다고 하던데 말이지요 '마리아비틀'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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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넘치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그리는 느와르의 세계는 피와 폭력이 난무함에도 밝은 색채로 이루어져 있다. 고독한 킬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순환 고리에 자신도 모르게 얽혀 들어가 버린 전직 수학 교사 스즈키의 어수룩함에 실소가 나오지만 그로 인해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뺑소니 사고로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교사직을 그만두고 비합법적인 조직 ‘영애’에 입사한 스즈키는 수상쩍은 약물을 팔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사고를 자행한 사장 아들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자동차에 치이는 현장을 목격한다. 직장 상사 히요코의 명령에 의해 사람을 떠밀어 죽게 만드는 킬러라는 일명 ‘밀치기’를 미행하게 된 스즈키는 집까지 뒤를 밟는데 성공하지만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이 함께 있는 가족의 모습에 고발을 망설이다 조직은 물론 킬러들의 타깃이 되어버린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생명을 빼앗는 살인청부업자들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의 세계에서 순정파 스즈키는 어떻게 난관을 헤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작가의 재치는 킬러들의 별명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자살 유도 전문가 구지라(くじら, 고래), 가족 몰살 전문가 세미(せみ, 매미), 독살 전문가 스즈메바치(すずめばち, 말벌). 시바견과 도사견을 닮았다는 고문 전문 폭력배 등 기발한 캐릭터를 부여하는데 특징을 기가 막히게 잘 잡아내고 있는 비유다. 고래처럼 커다란 체구의 구지라의 깊고 어두운 동굴 같은 눈을 바라보면 절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어 사람들은 자살하고 말지만 구지라의 눈에는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유령이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이제 그만 모든 걸 청산하고 싶은 구지라는 과거의 빚을 갚기 위해, 찰랑이는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세미는 브로커에게서 독립해 몸값을 올리고자 ‘밀치기’를 찾아 나선다. 사장 아들을 죽인 밀치기를 혈안이 되어 찾는 ‘영애’에 고용된 폭력단들의 덫에 걸린 스즈키를 본의 아니게 구하게 되는 킬러들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풀어놓는 작가의 인생철학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메뚜기를 아시오?”
스즈키의 눈앞에 앞을 다투어 나타나는 킬러들. 세상천지에 거무튀튀한 메뚜기뿐이다. ‘그래스호퍼(グラスホッパ?, grasshopper, 메뚜기)’ 그래도 사랑이 있으므로 희망은 있다. 아직 초록색을 간직한 스즈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응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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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과 자살이 그려진 이사카 코타로의 <그래스호퍼>..여기서 그래스호퍼란 메뚜기를 말하며, 그래스호퍼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간을 포유류의 세계가 아닌 곤충의 세계와 흡사하다고 말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 먹는 형국이 바로 인간 세계의 실제 모습이며, <그래스호퍼> 이야기도 메뚜기 세계를 투영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그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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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을 찾던 중 우연찮게 눈에 띈 이사카 고타로의 <그래스호퍼>. 뭔가 하드보일드한 느낌의 표지, 그리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 카피 문구에 반해 읽어보았습니다. 한 단어로 느낌을 말한다면, 대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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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한마디로 '킬러들의 수다'이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킬러라고 하면 섬뜩하고 무섭다. 물론 이런 킬러들도 제각기 개성강한 특기가 있다. 자신은 피를 묻히지 않고 스스로 자살하게 만드는 킬러-구지라(고래라는 뜻이랜다) 젊은 꽃미남과에다 칼을 몸에 꽂아넣는 느낌을 즐기는 세미(매미라는 뜻) 빨강과 검정이 교차하는 벌의 이름을 가진 독살전문가 스츠메바치 교묘하게 밀치기로 사고처럼 보여 죽이는 밀치기 전문살인자 아사가오 나름대로 자신만의 영역도 확고하고 자부심도 있다.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변이를 일으키는 메뚜기떼들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살인을 한다는 그들! 교묘한 수법으로 이상한 약물을 판매하고 중독되게 하여 다시 찾을수 밖에 만드는 판매조직 영애에 위장잠입하여 음주운전차에 비참하게 죽어간 아내의 복수를 위해 망나니 사장아들녀석을 살해하려는 주인공 스즈키. 미처 복수도 하기전에 밀치기 킬러에 의해 사장아들이 숨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밀치기'킬러의 뒤를 쫓는다. 이미 한사람을 자살로 처리하고 돌아서려는 구지라도 이현장을 목격하고 청부살인을 지시한 더러운 정치가에 의해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진다. 선량한 사람들의 혈세를 마구잡이로 낭비하는 정부와 정치가들은 이런 킬러들이 정리해주면 좋긴 한데.. 구지라를 죽이기 위해 세미도 그 뒤를 쫓고..결국은 서로가 서로의 뒤를 쫓는 이상한 킬러들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망나니 사장아들녀석은 정말 '밀치기'한테 살해당한 것일까? 스즈키가 쫓았던 남자는 정말 '밀치기'가 맞는 것일까..내내 그 의문을 쫓으면서 책장을 넘기는 긴장감이 아주 재미있다. 더구나 이 킬러들은 유머와 위트도 있다. 이 쫓고 쫓기는 살인극에 '극단'마저 가세한다. 더구나 '밀치기'로 의심되는 아사가오의 아내 스미레와 아들들인 켄타로와 귀여운 고지로도 사실은 극단의 일원이라니..엉뚱한 주소를 말하는 고지로의 모습을 연상하니 웃음이 터져나온다. 귀여운 고지로! 너정말 극단의 일원이었어?
오랜 부화기간을 견딘 매미가 고작 10여일을 살다 죽듯이 세미(매미)는 그렇게 죽어간다. 자신이 죽인 망자들의 망령에 시달렸던 구지라도...이제 고통없는 평안의 시간속으로 들어갔다. 승자는 스즈키의 꾀임에 빠져 납치된 이상한 빨강 검정 머리를 한 킬러 스츠메바치! '밀치기'를 찾아 정신이 없는 사장과 그 일파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유유히 목적을 완수하고 사라진다. 흠...연기가 뛰어난 킬러들이었군. 아내와의 사랑과 기억을 잊지못해 복수를 계획했던 스즈키도 이제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려 한다. 따뜻한 가슴을 지닌 스즈키와 같은 사람들은 살아남아서 돌연변이로 변한 검은 메뚜기들과는 다르게 살아가야 한다. 인간들은 어차피 '신들의 레시피'일뿐이겠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진실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풍요로운 식탁과 만찬이 준비된 레시피가 있을것이란 믿음을 꺽고 싶지 않다. 당장 이 작품을 보면 알수 있지 않은가. 검은 메뚜기들이 신의 뜻대로 제거되었으니 조금쯤은 이세상 공기가 맑아졌다는걸 보여주니 말이다. 살인과 자살과 폭력이 난무하는 작품인데도 전혀 으스스하지 않다. 도리어 웃음이 실실 나오는건 왜인지 확인들을 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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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가장 최근에 '번역'된 작품. 대강 집필시기는 《모던 타임스》이전이었던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시간은 일본 현지 발간날짜랑 같지 않으므로 패스. 그래스호퍼(grasshopper), 무엇인가 했는데 '메뚜기'였다. 삼국지 게임할 때 갑자기 나타나서 벼를 다 갉아먹어버리고 흉년을 야기케하는 놈들. 뭐랄까, 이때까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에서 등장했던 '주인공'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의 주인공들이다. 무려 세명이나. 스 즈키, 구지라 그리고 세미. 한 사람은 평범'했'던 선생님, 다른 한 사람은 자살 유도자, 그리고 남은 한 사람은 일가족 살해전문가. 굳이 전 작품들과 연결 짓는다면... 《그래스호퍼》에서도 언급되는 《오듀본의 기도》정도 되려나? 이때까지는 비슷비슷한녀석들끼리 엮을 수 있었는데, 이녀석은 정말 딱히 연결짓기 힘들다. 어쨌든, 《사막》에서도 등장한 '퍽치기', '밀치기'가 여기서 중요하게(?) 나온다. 흐름의 내용상으로는 《모던 타임스》와도 유사하다. 배경에 깔린 그 흑막이라던가, 사유라는 것이. "혹시 곤충이 이 세상에 몇 종이나 있는지 아십니까?" "100만종이 넘어요. 아직도 매일 신종이 발견되고 있죠. 확실히 맑혀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1000만종은 된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의 열배라는 소리네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그 정도라는 말입니다." 아마도 이 '메뚜기' 이야기를 하는 건, '그 남자'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남자. 모든 것들은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 그 모든 것들이 드러난 후에 현실에서 마주한 '두 사람'을 보며 스즈키가 죽은 아내와 함께 아마 바래왔던 것은 미소를 지닌 '우리 아이'였지 않나, 생각한다. "이 세상에 절대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일이 어디 있어?"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글쎄, 스즈키가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을 수 있었을까? 어쨌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금도 수 많은 착각 속에 있다. 당신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내편일지도 모른다는 흔한 착각 같은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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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읽으면 그들의 정서가 나와는 맞지 않아 잘 읽지 않았었다. 내가 그런종류의 책만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책들이 많았었다. 사람 목숨을 한낱 개미의 목숨처럼 생각하는 책속의 내용들이 조금은 거북스러웠다. 생명경시현상이 일어나기라도 하듯..... 처음 <그래스호퍼>에 대해 들었을때 이사카 고타로가 누군지도 잘 몰랐다. 이 책이 독자들의 호응도가 너무 좋았고 많은 분들이 이사카 고타로의 책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길래 내심 기대를 품고 얼마나 대단하길래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것일까 약간이 오기로 책을 펼쳐들었다. "복수할 기회를 뺴앗겨? 그게 말이나 돼?"-스즈키 "일가족 몰살. 그게 내 특기라니까. 그 집, 이제 임자 만났네."-세미(매미) "사람은 누구나 죽고 싶어 한다. 나는 그들을 도와 줄 뿐."-구지라(고래) 책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미리 이야기할것은 이 책이 단 이틀만에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는점을 숙지하기 바란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루를 보내지만 너무나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24시간을 1년처럼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책속에 주인공들도 이 이틀이 1년보다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데라하라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들의 이틀은 각자 다른 삶을 살면서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던 세사람 -스즈키, 세미, 구지라-이 한장소에서 만난다. 스즈키는데라하라를 밀치기한 자의 주소를 말하지 않은 죄로 데라하라의 부하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게 되고, 어린나이에 자만심에 차있던 세미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위해 밀치기의 근거지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스즈키를 데라하라의 부하들로부터 가로채기를해 밀치기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려한다. 구지라는 환영에 시달리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것을 청산하고 이 일에서 손을 뗴려하고,. 한명한명 자신과 관련이 있던 사람들을 찾아가 자살을 유도하고 다음타자로 세미를 쫓기 시작한다. 결국 이들 세사람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한사람씩 드리워지고 베일에 싸여있던 밀치기에 대한 대단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단순한 밀치기가 아니란것만 언급하도록 한다. 궁금한 점은 직접 책을 통해 즐겨보시길 바라면서...... 책을 읽다 보면 중간에 끊었다가 읽어야할 상황이 생기곤 한다. 그러다 다시 책에 집중하기 위해 몇분의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데 그래스호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책을 다시 집어들고 읽는 순간부터 몰입하게 하는 강력한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었다.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끝부분에서 구지라가 죽는 장면은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결국 옮긴이의 설명을 통해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단박에 이해가 되었다. 기가막힌다. (나만 그런가) 책을 읽으면서 탄탄한 구성이 도드라져 보이는 책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너무많은 기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그래스호퍼에 대한 찬사는 여기서 끝마치도록 하겠다. 이사카 고타로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작가 자신도 "작가로서 가장 큰 성취감을 준 작품"인 그래스호퍼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게 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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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스호퍼(Grasshopper) ㅡ.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가?! 메뚜기, 유재석?! 음.. 사과의 말씀부터.. 그래, 썰렁했음을 인정한다. 그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유쾌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 『그래스호퍼』는 그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죽음이라는 큰 이야기가 그 중심에서 그것이 암시하는 듯 한 검은 색과 함께 존재한다. 그렇게 뭔가 음침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ㅡ. 다양한 방식으로 살인을 하는 다양한 킬러들이 등장하고, 살인이 자살로 바뀌는 순간들이 나타나고,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ㅡ.
“초록색 메뚜기라 할지라도 무리 속에서 치이다 보면 검어지게 마련이지.
메뚜기가 이렇게 섬뜩하게 다가오는 것도 처음이고, 메뚜기를 통해 인간을 그와 비교해 어둡게 나타나는 표현도 처음으로 봤다. 동물이 아닌 곤충에 비교당하는 인간 ㅡ.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면 그렇게 놀라울 일도, 기분나빠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어쩌면 거기에 충격 받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만 할 뿐 ㅡ.
세상천지에 거무튀튀한 메뚜기뿐이다. - P 325
『그래스호퍼』는 세 남자, 그들 각각의 시선과 생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ㅡ. 이야기마다 시점이 옮겨 다니는 것이다. 《“복수할 기회를 빼앗겨? 그게 말이나 돼?”_ 스즈키》 범죄 가득한 조직이자 회사인 ‘영애’에 입사하게 되는 스즈키. 그는 사장의 문제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죽인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입사했다. 일단은 그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얽히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죽고 싶어 한다. 나는 그들을 도와줄 뿐.”_ 구지라》 구지라(고래)라는 이름에 걸맞게 덩치가 큰 사내로 자살 유도 전문가인 구지라. 많은 이를 자살의 길로 몰아넣은 그는, 현재 망령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삶이 흔들리고 있다. 그들에게서 벗어나고자 이제는 지금까지의 삶을 청산하고자 한다. 그 청산과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기위해 또 다른 사건에 얽히게 된다. 《“일가족 몰살. 그게 내 특기라니까. 그 집, 이제 임자 만났네.”_ 세미》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일가족을 몰살하는데 전문인 세미. 인형이 아닌 자유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고자하는 생각으로 또 다른 사건에 얽히게 된다. 그렇게 스즈키, 구지라, 세미는 제각각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시작한 일들로 인해 한 사건에서 서로가 물고 무는 형태로 만나게 된다 ㅡ.
이건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개인의 문제다.
전혀 상관이 없을 것만 같은 각 자의 길이 한 곳에서 만난다. 많은 킬러들이 등장해서 일까?! 그 속에서 가장 먼저 죽음을 떠올린다. 일가족을 몰살시키고, 자살을 유도하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물론 그 순간이 다를 뿐이지 결국에는 그것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누군가의 생명을 빼앗는 모습들에서, 정말 큰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를 느낀다고 해야 할까?! 그런 사회의 문제도 결국은 개개인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선악의 문제를 따질 것이 아니고,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사회를 물들인다. 그 결과가 지금의 정치, 사회, 경제 곳곳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이고 말이다 ㅡ.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이 결국, 사랑이고 희망이라는 것이다 ㅡ. 그렇게 이사카 고타로는 이야기 한다 ㅡ.
“동물한테 왜 너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느냐고 물어봐.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의 인기를 실감하고는 있었지만 아직은 그의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 이제서라도 이렇게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멋진 작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의 기본적인 생각들이나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유머는 내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스호퍼』라는 이 작품도 크게 심장을 조마조마 하게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은 느껴지지 않지만, 읽는 내내 끝까지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결정적인 순간들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그런 장치들로 -미묘하게 알아챌 수 없도록- 장착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읽기 전, 책장을 덮으며 “재미있다”는 신음소리를 낼 수 있기를 소망했고,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 가슴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했다. 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했고, 어떤 인생이라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사카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느끼기를 소망했었다. 그리고 이제 책장을 덮으며 그 소망들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ㅡ. 이사카 고타로, 그가 스스로 “작가로서 가장 큰 성취감을 준 작품이다!”라는 말로 나타낸 그 자신감을 직접 만날 보길 추천한다 ㅡ. 어쩌다 보면 당신도 그냥 그렇게 그의 팬이 될지도 모른다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