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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엄마도 딸도 없다. 하여, 친구같은 모녀 사이를 보면 언제나 부럽다. 돌아가신 엄마가 살아 계셨을때에도 얼굴을 마주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엄마는 논으로 밭으로 일하느라 바빴고, 나 역시 학창시절 공부한다는 핑계로 집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다. 14년 전 짧게 나눈 전화 통화가 엄마와의 마지막이 되었고, 이제 내게 엄마는 먹먹한 통증으로 남았다.
꽃잎그림 작가 ‘백은하’의 엄마 이야기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더 슬펐다. 딸과 엄마의 소소한 일상이, 평범한 대화가 담긴 예쁘고 사랑스러운 책이 나를 울렸다. 요가를 배우고,컴퓨터를 배워 딸에게 메일을 보내고, 피아노를 들여놓고 동요를 치는 엄마를 가진 그녀가 정말 부러웠다. 정갈한 글씨로 딸에게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내고, 듣기 싫은 잔소리를 글로 적어 보내는 멋진 엄마였다. 내 엄마도 살아계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가 해준 밥이, 라면 봉지에 싸주던 설탕 바른 누릉지가, 간식이라며 해주던 콩떡이 생각난다. 없는 살림에 자식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왜 우리는 알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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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뭔가를 먹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걸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뭐 먹고 싶니? 네가 원하는 건 다 만들어 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마음의 구들장 따뜻한 게 또 있을까. p 229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엄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나도 엄마인데, 아이가 원하는 건 다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엄마처럼 아이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을 수 있을까. 현명한 엄마, 다정한 엄마가 되어 엄마처럼 일찍 떠나지 않고 오래도록 아이 곁에 있어주고 싶다.
이렇게 고운 책이 많은 사람을 울렸을 게 분명하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화만 내던 시간을 반성하며, 엄마에게 사랑한다 말해야겠다 다짐하게 한다. 엄마가 있는 사람, 엄마가 된 사람이 읽는다면, 세상 모든 엄마가 행복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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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모든 딸들에게 엄마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삶의 쾌도를 정하기도 하고...수정하기도 한다. 특히나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고 자신이 엄마가 되어보면, '엄마'라는 말의 의미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나와 엄마는 정말 많이 닮았다. 늘 A형이지만 O형 같다는 소리를 듣는 나는... 엄마의 눈과 목소리를 그대로 닮았고... 무엇보다 고집 세고 뭐든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판박이다. 그래서 집에서 학교 다닐 때는 엄마랑 많이 부딫혔다. 서로 똑같은 성격이라 더 많이 부딪히고 엄마를 미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엄마가 그때 내가 많이 궁금하고 걱정되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꽃잎을 모아... 그림을 그리고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작가 백은하씨는... 그동안 켜켜히 모아온 엄마에 대한 기억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책 가득히 담고 있다. 예쁜 꽃잎으로 치마를 해 입은 천상여자인 엄마,.... 아이들을 튼튼하게 키우는 김치를 거뜬히 담그는 장군같은 엄마... 아이처럼 한껏 들떠 수다 떠는 엄마 등...
책을 읽으며... 나와 엄마의 관계를 가만히 뒤돌아본다. 정말 책속의 엄마와 작가처럼... 내가 자라면서 나와 엄마의 관계는 반대가 되었다.
어릴적 엄마 치마자락에 매달려... '엄마~ 저런 뭐야~? 저걸로는 뭘 하나? ' 하루종일 물어대던 나였는데.. 지금은 가끔 시골집에 내려가면... 우리 엄마가 내옆에서... 하루종일 '내 이야기 좀 들어봐라... 이런 일이 있었는데...어떻할까? 요건 사도 될까? 탁구를 배우러 갔는데...거기는 이렇더라..저렇더라...' 나를 붙들고 계속 계속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신다. 그럼 나는 예전의 엄마처럼... 맞장구치고, 설명하고, 열심히 들어드린다.
늘 나한테는 빵처럼 보드랍고... 이제는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주름진 우리 엄마.... 나보다 더 나를 위해 많이 울어주는 우리 엄마... 내가 지금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만은 부자로 살 수 있는 건 아마 나에게 튼튼한 몸을 주시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심어 준 우리 엄마 덕분이 아닌가 한다....
<크루아상 엄마>....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자식 챙기랴, 남편 챙기랴...살림하랴 (때론 미스들은 애인챙기랴........ ^^) 가끔은 엄마를 잊어버리고 사는 요즘의 수많은 딸들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생각에.... 폭 빠질 수 있게 해주는 에세이집이었다.
생각해보건데... 나는 바게뜨 엄마인거 같다... 겉은 참 딱딱하고... 담백한 듯 하지만.. 속은 나름 보드라운...ㅎㅎㅎㅎㅎ 그리고 아직 크루아상같은 주름이 없으니깐... ㅎㅎ 곧 생기겠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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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라는 단어를 보면 마음 한 쪽에서 가슴이 아려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여자이고 내가 엄마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마 죽을 때까지 가슴이 속에서 존재감를 느끼며 살 수 있는 그러한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오랜 만에 아주 예쁜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의 섬세함이 느껴지면서 엄마라는 존재를 이렇게 아름답게 쓸 수 있다는 것으로도 '백은하' 라는 작가의 팬이 되었다. 꽃잎으로 사람을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꽃잎과 함께 표현한 것들은 나의 마음을 너무나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한복이 꽃잎으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우리의 대표 한복을 이리도 새색시처럼 만들었기에 더욱 예쁜 그림이 완성 할 수 있었다. 꽃잎그림 작가 너무나 매력 있는 작업인 것 같다. 이 책에 엄마의 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은 흑백 사진 한 장이 있다. 너무나 아름답다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에 엄마는 아마도 귀여운 여자였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서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엄마의 잔소리는 사랑의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가는 것을 볼 때 엄마들의 잔소리는 그리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 엄마 또한 잔소리 대왕이다. 지금도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 나는 짜증을 내는데 이 책을 읽고 엄마의 잔소리를 다시 한 번 사랑의 소리라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엄마가 보낸 선물들은 보면서 작가가 엄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순수한 세계를 닮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만들 수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엄마라는 말이 들어있는 책을 좋아한다. 엄마이기에 뭐 든 것을 자식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느 시대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 원칙 같은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은 깨지기 쉽다 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원칙도 평행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원칙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자식이 자라면서 반대로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는 것도 아마도 사랑이기 때문이고 엄마가 자식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도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한 편의 일기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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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문에서 노희경 작가가 말했다. 백은하의 책을 읽으며, 나는 시종 그녀가 부러워 배가 아팠다. 그녀가 나보다 그림을 잘 만들어서, 그녀가 나보다 손재주가 있어서, 그녀가 나보다 글을 잘 써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에게 엄마가 있어서다. 살면서 별로 주눅 드는 일이 없는데, 엄마가 있는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든다. 부러워, 고개도 못 든다. 백은하가 고맙다. 덕분에 엄마 생각 잔뜩 했다.
세상엔 많은 종류의 엄마가 있지만, 백은하 작가의 엄마는 정말 귀엽다. 딸이 엄마를 사랑스럽게 보고,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거겠지만 만나보지 않아도 본래 귀엽고 본래 선하고 본래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겠다.
딸 전시회 축하 선물로 큰 부채에 손수 시를 써서 갖고 오는 엄마. "단오는 부채를 선물하는 날이래." 부채를 선물하는 날이라니. 말만 들어도 얼마나 선량하고 시원한가. 한 번 부치면 더위가 가고, 또 한 번 부치면 복이 오는 시원한 선물. 엄마의 선물을 받고 그래, 부채는 참 좋은 편지가 되겠구나! 생각하는 딸. 그 엄마에 그 딸. 둘이 똑닮았다. 누가 더랄것없이 사랑스럽다.
"가을이면 무김치가 맛있어져. 제철에 나온 음식을 먹으면 다음 해에 병이 안 난대. 명심해서 재래시장 가서 요즘 나오는 곡식들, 채소들, 과일들 사서 먹어. 과일도 색깔별로 먹으래. 빨랑 노랑, 보라... 그럼 피곤하질 않아. 자연이 좋잖아." 누가 이런 말을 해주겠니
엄마, 오늘은 절대 잔소리하기 없기, 그냥 푹 쉬시다 가기. 오랜만에 집에 놀러 온 엄마와 '평화롭게' 보내고 며칠 후 엄마가 잔소리들을 말짱 다 모아서 김치와 함께 보내셨단다. 귀여운데 센스까지 넘치시고!!
딸 작품 아래 앉아 토끼를 보는 엄마. 다른 사람들 눈이 무서워, 스스로 부끄러워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말하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다. 백은하 작가 엄마처럼 꾸밈없이 말하고 궁금하면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사람이고 싶다.
몇 해 전 바다에 모시고 갔을 때, 엄마가 햇살이 부서지는 바다를 향해 눈을 돌리며 잔잔히 하셨던 한 마디. "네가 할 효도는 다 했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울면서 읽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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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누군가에게 뭔가를 먹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걸 들어줄 사람이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뭐 먹고 싶니? 네가 원하는 건 다 만들어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마음의 구들장 따뜻한 게 또 있을까. 나는 "뭐 먹고 싶니?"라고 말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저기 가슴 아래 등불을 켠 듯, 이불을 편 듯, 나무를 심은 듯 참 환하고 든든하다. 노희경 작가가 부러워할만하다. 지척에 엄마가 살고 계시는 나 역시 일이 힘들고 사람이 힘들고 지칠 즈음 압력솥같이 답답해지면 경춘선 기차를 타고 헬멧을 벗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벗고 두 시간 덜컹거리며 춘천으로 가 "엄마!"하고 부르는 작가가 부러우니까.
세상엔 친구같은 엄마, 지혜로운 엄마, 요리 잘하는 엄마, 사회에서 인정받는 엄마, 무서운 엄마, 똑똑한 엄마, 재밌는 엄마 등등 무수히 많은 얼굴의 엄마가 존재하지만 이 책 보고 정했다. 난 귀여운 엄마해야지. 자기 몸 관리 잘하면서 자식들한테 전화며 편지며 택배며 자주 보내면서 시시콜콜 내 얘기 떠들면서 신나게 잔소리 해대면서 같이 여행가서는 연신 좋다 좋다 말하는 솔직담백 귀여운 엄마. 백은하 작가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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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보니 엄마는 내게 한 번도 핀잔을 준 적이 없었다. "네가 그렇지 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잘 했어! 넌 잘할 거야!" 줄곧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워, 엄마. 그 어떤 영양제보다 그게 내게 영양이 되었을 거야. 늘 잘하지는 않았겠지만, 늘 잘하려고 노력했던 이유가 됐을 거야. 그래서 나도 사람들에게 "잘했어, 잘했어!"를 늘 연발하는 습관이 생겼으니 고마워, 엄마! 이것도.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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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읽고 엄마가 또 읽는 책 ‘크루아상 엄마’ 엄마의 자리를 크게 느끼게 된 건 나 역시도 결혼하고 나서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우리 엄마도 이렇게 날 키우셨겠지란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책은 꽃잎그림 작가 백은하씨의 엄마를 소개한 글이자...모든이들의 가슴속에서 꿈틀대는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작년 엄마 생신 때가 생각이 난다. 30년 이상 살면서 엄마께 미역국 끓여드린게 작년이 처음있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고백해본다. 학교 다닐땐 어리다고 미루고...직장생활할땐 바쁘다고 미루고...결혼해서는 엄마 생신 당일에 찾아뵙는것도 힘들어 주말을 이용해 미리 다녀오느라 미루고... 그러다 작년엔 일요일이 엄마 생신이었다. 이번에도 미룬다면 정말 못난 딸 될까봐 토요일 장봐서 친정에 갔다. 일요일 아침...아침부터 부엌에 들어가 간단한 미역국 끓이는데도 울 엄마 얼굴이 싱글벙글. 딸 키운 보람이 느끼신다면 마냥 좋아하시는 울 엄마. 그 얼굴을 보니 어찌나 죄스럽던지...난 정말 못난 딸이었다.
외할머니 돌아가시던 날... 울 엄마 이제 누구한테 푸념 늘어놓고 사냐며 마냥 우셨다. 그때 울 엄마 어깨에 손올리며 “내가 있잖아~ 이제 나한테 해...”라고 큰소리 쳐놓고 엄마 푸념 들어주기 보다는 제 속에 있는 소리하기 바쁜 딸~
가끔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질때마다 ‘했던 소리 또 하신다’ 싶었는데... 이젠 엄마를 향한 나의 귀를 열어놓아야겠다. 엄마를 위한 내 마음속 공간을 따로 마련해둬야겠다. 엄마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추억만들기에 돌입해야겠다. 엄마의 잔소리가 끝나지 않길 바라면서...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