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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에 세 아이의 엄마, 오랫동안 전업주부로만 살았기에 전혀 사회생활
의 경력이 없고 거기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줄 가족조차도 없다면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이
나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가
족이 있는 직장여성들도 힘든 세상이니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영
화 에린 브로코비치는 그런 여성의 이야기다. 결혼 이후로는 아무런 사회생활
을 한 경험이 없이 세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만을 했던 에린 브로코비치는 이혼
과 동시에 험난한 세상에 내던져진다. 그리고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은 더욱 더 힘든 일들만 찾아든다. 통장의 잔고는 바닥을 보이는 그 때 그녀는
교통사고까지 당하는데, 그 가해자에게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고 결국
은 빚만이 남은 최악의 상황을 만난다. 그냥 꾸민 이야기라고 해도 조금 심하다
고 할 정도의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바로 이 영화의 제목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
는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여성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녀의 인생은
변화를 시작한다. 운명처럼 말이다.
나쁜 조건들만을 가득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강한 생활력과 살
아남으려는 의지, 그리고 그렇게 나쁜 조건이면 대부분의 잃고는 하는 다른 이들
의 상황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더불어 잘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성격까
지 더해지면서 그녀는 거대한 석유회사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사실 이 영화의 내
용은 이것이 전부다. 그 거대 석유회사의 재판 과정에서 그녀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막무가내로 돌격에 돌격을 거듭한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 아닌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에린 브로코비치는 거대 석유회사가 감춘 환경오염으로 피
해를 입은 이들과 그들의 아이들에게 철저하게 감정이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에게 완전히 동화된 그녀는 그 피해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함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다. 결국 이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가 보여
주는 것은 세상의 불의와 싸우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역할은 줄리아 로버츠라는 배우를 통해서 완벽하게 보여
진다. 지식도 부족하고 모든 조건이 좋지 못했던 에린 브로코비치의 승리는 바로 그
녀의 승리이면서도 다른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승리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처럼 승리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
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00번의 패배 끝에 한 번의 승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미 스스로 패배하고 있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격려
가 바로 이 영화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는 진짜
에린 브로코비치가 카메오로 등장을 한다. 그녀의 모습이 놀랍도록 영화의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와 닮은 것에서 깜짝 놀라게 된다. 그것은 그만큼 이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제대로 그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