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규 . 2013)
|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책은 무조건 별다섯이다. 아니 별 다섯 그 이상을 주어야 맞다. 하이타니 선생님 또한 자신이 무인도에 가져갈 책으로 이 책을 꼽았을 정도로 참 멋지고 흥미진진하고 화끈한 책으로 이 책은 아이들의 시쓰기를 도와주는 책인거 같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주는 아이들의 동시집이다.
우린 시라고 하면 왠지 좀 알듯 말듯한 언어로 운율에 맞추어 고상하게 써야만 할거 같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 그런데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갱단이 되라고 하고 갱단이 되기 위해서는 협박하는 시를 쓸줄 알아야한다며 아이들을 부추기기까지 한다.
'자기 마음, 남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절대로 이 시험에 붙을 수 없습니다. -- P15
우선은 어른들에 대한 생각이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그 마음을 빌어 어른들에게 협박의 씨를 쓰도록 하면서 왠지 얼토당토 하지않은 황당한 시쓰기를 시키는듯하지만 어느순간 아이들은 분노에 찬 마음을 다스리면서 감동적인 시를 쓰고 있다.
하이타이 겐지로 선생님의 시쓰기를 배우다보면 왠지 우리 아이들은 마음속에 쌓인 응어리나 스트레스를 다 풀 수 있을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싸움을 거는 시를 쓰라하는데 진짜 치고 받는 싸움이란 마음과 마음이 쾅 부딪히므로 서로 다치게 되니 나쁜것이라한다. 하지만 시를 통해 싸움걸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살찌우는 일이라고 아이들의 싸움을 부추기기도 한다.
야마모토에게 --- 1학년 쓰다 마사토시
맨먼저 망치로 머리를 100대 때리고 똥을 먹이고 가재를 100마리 먹이고 미꾸라지를 100마리 먹이고 똥을 못싸게 해서 얼굴이 새빨개지면 그 다음에 엉덩이에 공기를 넣어주겠다.
이 얼마나 아이의 싸우고 싶은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시인가! 하이타니 선생님은 이처럼 평소에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시를 쓰라고 한다. 그 표현이 방법이 역설적이지만 반대의 경우에 이를것이라 한다.
언제나 화 안내는 근엄한 아빠. 툭하면 잔소리가 심한 엄마, 공부만 시키는 선생님에게 빵 터질 짧은글을 지어 보고 또 1억의 가치를 지닌 진심을 담은 시를 쓰고 평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시를 쓰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정말 이렇게 비춰지고 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고 무언가 고상한 표현이 아니더라고 진심어린 시를 쓰다보면 마음을 충분히 달래고 어루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덕에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했으며 어려서 가졌던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기도 햇다. 이 책 정말 멋진 책이다.
|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
그 분을 직접 만나뵌 적 없으나, 그리고 이젠 만날 수도 없으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 분이 남긴 작품들에는,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소녀의 마음」, 「우리 집 가출쟁이」, 「내가 만난 아이들」등이 있다.
지은이의 말 중에서 , 마지막 부분에 "언젠가 내가 제대로 된 어린이 문학 작품을 남긴다면, 그것은 모두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난 여전히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그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분이 느꼈을 어린아이들의 아름다운 영혼~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나도 또한 조금은~ 아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
잋이 책은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시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재미나게~ 아주 쉽게~ 아주 즐겁게~
1부 [어른 관찰 기록]
p. 24~26에 '이상한 광고'
'엄마 젖'에 대한 어린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조금도 웃지 않는 어린이에게는 껌 100통을, 툭하면 화내는 엄마한테 읽어 줬는데도 화를 내면 설탕 100톤을, 글짓기 시간에 수학 공부를 하는 선생님한테 읽어 줬는데도 계속 수학 공부를 하면 장아찌 100통을 각각 드립니다!!!! ㅎㅎㅎㅎㅎ
내가 읽어보니~ 껌 100통을, 설탕 100톤을, 장아찌 100통을 받을 이는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다!
p. 60의 "엄마"란 동시를 보며,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p. 66의 "침대"란 동시를 보며,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잘 수 없도록 만든~ 어른들의 사회~ 환경~~ 정말 어른들을 움찔~하게 만든다.
2부 [시줍기]
조금 더 쉽게 시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p. 77의 "있잖아요 선생님"이란 시처럼~ 수다에서 시가 나오기도 한답니다. 수다는 꼭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수다를 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시는 수다처럼, 무엇으로 보이는지 생각해보는 것에서, 또 그림일기 속에서, 때로는 낙서장에서, 가족소개, 싸움, 엄마, 텔레비전, 지겨운 공부, 어딘가에 놀러가는 것,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도 주울 수 있다고~~
시는 어디에나 떨어져 있지만, 눈을 떠야만 주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시를 주울 마음을 활짝 열어두라고...
렌즈처럼 작고 사소한 일들도 놓치지 않는 비율 1만 배의 시를 써보도록 노력하고, 다음 단계로는 주름 없애기를 연습하랍니다. 위대한 말 발명가가 되어보고, 빗대는 말, 별명 짓기, 상상력을 도와주는 거짓말, 명곡을 듣고 이상한 시를 지어보기, 시의 림듬 익히기, 본보기 시 흉내내지 않기, 못생긴 시 쓰기, 옛날 시 읽기 등의 방법들을 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씨를 뿌려야 싹이 나고, 뿌린 씨에서 시가 열린다" ...
3부 [하나님한테 방귀를]
3부에서는 몇 편의 시를 더 소개해주면서, 조금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시를 쓰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쓰는 것임을, 시는 아름다운 마음에서 나오고, 시를 읽음으로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단다. 그래서 시가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란다.
4부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
5학년 아이들이 쓴 이별의 시... 료코를 하늘나라로 보낸 아이들의 "이별의 말"들은... 지은이가 말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였다. 친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꽃처럼 탐스럽게 피었다.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었다. 아이들의 이별의 말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과 함께 했던 그 아이들... 만나 본 적도 없고,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으나, 그 아이들이 쓴 동시를 보며, 나 또한 웃고, 울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들과 친구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나도 다시 시를 써보고 싶어졌다. 국어시간에 억지로 써야하는시가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그냥 느끼는대로, 그냥 말하고 싶은대로 써보고 싶어졌다. ~~~~~~~~~~~~~~~~~~~~~~~~~~~~~~~~~~~~ |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우리 곁에 오신 성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변하는 세상에 휘둘리고 길 잃어 방황하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아야 할 것,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을 글과 삶을 통해 일깨워 주신 분이니까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책을 꾸준히 출판하는 양철북출판사에서 또 한 권, ‘선생님, 내 부하해’를 펴내었네요. 책 제목 부터 번상치 않지요? ‘ 햇살과 나무꾼’의 번역은 바로 곁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시 수업하는 듯 아주 맛깔납니다. 이 책을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이렇게 설명하네요. '언젠가 내가 제대로 된 어린이 문학 작품을 남긴다면, 그것은 모두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라고요. 나처럼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을 흠모하는 독자라면 금방 눈치 챘을 것입니다. 이 책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이 책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우리가 소망하는 참 교사의 모습으로 어린이들에게 시 쓰기를 인도합니다. 아주 익살맞은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이끄는 선생님의 모습이 거침없이 자기 목소리를 시에 담아내는 어린이들 작품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저는 참으로 유쾌하게 그리고 시원하게 깔깔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던 순수를, 잃어버렸던 맑은 영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인을 꿈꾸었던 과거를 불러낼 수 있었습니다. 시를 종종 쓰는 초등학생 조카도 ‘선생님 내 부하해’를 읽으면서 환한 웃음을 집안 가득 쏟아 내더니,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학생들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짓더군요. 조카가 계속 시를 쓰겠다고 하니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1억 엔 짜리 선물’이라고 말씀하셨던 다음과 같은 시를 누군가에게 선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빨리 오세요.
2학년 오하라 시즈오
선생님 빨리 오세요 선생님이 안 오니까 쓸쓸해서 쓸쓸해서 못 견디겠어요 노는 시간도 재미없어요 선생님 빨리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오세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선물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심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건을 빌어 표현하는 것뿐인데 어른들은 한심하게도 선물 하면 와이셔츠나 위스키 같은 물건만 생각한다고, 그러니까 선물을 받고 감옥에 가는 어른이 생기는 거라고. 혹시 여러분도 한때 시인을 꿈꾸셨나요? 여러분의 아이가, 여러분의 학생이 시를 짓기를 소망하나요? 그렇다면 그냥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선생님 내 부하해’ 책을 건네만 주세요. 그럼 그 다음은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다 이끌어 주실 거예요. 나와 내 조카처럼 그 아이들도 금방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제자가 될 것입니다.
나는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선생님, 내 부하해’ 책을 읽고 시를 써보기를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를 쓰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을 쓰는 것’이고 ‘시를 쓴다는 것,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마음을 찾아내 따뜻하게 데워주고 커다랗게 만들어주는 것과 다르지 않기’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멀게만 느껴지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닐 듯합니다. ‘선생님, 내 부하해’에 수록된 많은 시 중 하나 소개하지요. 아름다운 마음이 커가고 평화세상 만들기에 더 다가서게 될 자신의 모습이 그려질 거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아빠와 맥주
5학년 사라하세 기요미
어제는 아빠 생일이었다. 맥주를 사드렸다 “기요미가 한턱냈으니 나중에 보답하마. 지금은 살림이 빠듯해서 보답할 수가 없구나.” 하고 아빠가 말한다. “무슨 소리야, 자기 자식이 사 주는 걸 어려워하면 맥주 맛 떨어져. 단숨에 쫙 마셔.” 하니까 “오냐, 좋다.” 하고 맛있게 맥주를 들이켜고 싱글벙글 웃었다. |
|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 시쓰기]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 나무꾼 옮김
제목에서 부터 호기심을 끄는 책이에요..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답니다.
겐지로 선생님의 학교 생활을 담아낸 책이었어요.. 자신이 아이들과 함게 시쓰기를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와 함게 아이들이 쓴 시들을 볼 수 있어요. 정말이지 참신하고 멋진 표현들이 참 많더라구요.. 읽으면서 웃음과 함게 깨달음을 주는 멋진 시들이더라구요.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배우게 되는 여러가지 의미들을 전달해주고 있어요. 잔인한 어른 재판하기에는 어른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들이 잘 담겨져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시를 줍는다라는 표현도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멋진 시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 시들이 모두 아이의 목소리를 담은 시들이라 더욱 흥미로워졌지요.. 그리고 비유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내는데 참 좋았답니다. 사실 시 쓰기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고 대학생활 내내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귀에 대한 시... 그 중에 <방귀>이라는 시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책 속에서도 나왔지만 정말 걸작이더라구요.. 조금 살펴보자면... 내가 어른이라면 간호사가 되어 방귀만 뀌겠습니다. . . . 하느님이 화를 내도 뿡뿡 방귀를 뀌어서 얼렁뚱땅 넘어가겠습니다.. 시의 내용을 읽는 순간 어린이들은 참 위대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쩜 이렇게 재치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지... 참 부럽더라구요..ㅎㅎ 마지막장에는 몇 명의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어린이들이 만든 몇편을 시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아이들... 자신의 처지나 상황등을 잘 표현해내었고, 시를 통해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여 참 대단한 것 같았어요..
아이에게 글밥이 너무나 많았던 책이라 시를 위주로 읽게 했는데 정말 많이 웃었답니다.
아이들의 시 속에는 우리의 모습이 참 진솔하게 담겨있다지요. 생각할 꺼리도 참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생각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더라구요.. 왜 작가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의 순수함이 여과없이 표현되어있어 그런지 저 자신도 순수해지는 느낌이 든 책이에요.. 아이들을 통해 작가가 느낀 여러가지생각이 시와 함께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담겨 있는 멋진 책이었어요..
아이가 시를 한 번 지어 보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써 보고 싶냐고 했더니 친구에 대해 쓰고 싶다고 하네요. 유치원 생활하면서 친구가 참 많아졌는데 매일 봐도 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친구 친구가 좋다 매일 보는데도 또 보고 싶다 내일은 친구와 무엇을 할까? |
|
어린이 시 쓰기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선생님, 내 부하해>를 읽는 내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마음 속에서는 탄식이 그치질 않았다. 아이들이 풀어내는 마법과도 같은 언어들 속에는 어른이 생각지도 못할 그 무엇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 어린이 시를 바탕으로 하이타니 선생님이 가르치는 마법이란!
하이타니 선생님과 함께 한바탕 시쓰기를 공부하노라면, 그 어떤 아이라도 시인이 될 것 같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쓴 재치있는 말솜씨와 한바탕 놀이로 풀어 낸 시쓰기 가르침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것 같다.
-소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주의깊게 들어보면 어른들한테 배운 말은 순엉터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책 내용 p.108)
이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고양이는 야옹야옹, 개는 멍멍, 닭은 꼬끼오~이렇게 어른들은 순엉터리 의성어와 의태어로 소리를 표현하는 말을 획일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닭
5학년 시로야마 구니코
아침 찬 공기를 찢을 듯이 닭이 운다 꼬까파 꼬까파 까파까파 꼬까파 배고프구나? 까파 까파 까파 알낳는구나? 꼬아 꼬아 꼬아 까까까까까까까 나는 닭과 친구라서 전부 다 알아듣는다.
하이타니는 위 어린이시처럼 자기가 만들어 낸 새로운 의성어야 말로 빛나는 언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른한테 배운 말은 모두 도랑에 처박아버리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도 하이타니 선생님이 전해주는 빛나는 조언은 많다.
-시의 거짓말은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상상력을 도와주는 거짓말입니다. (본문p.124)
사탕
1학년 히가시야마 히사요
감귤빛 작은 동그란 사탕 먹어보니까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서 입이 동그래졌다.
입이 동그래진 건 분명 거짓말이지만 시를 살리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하이타니는 시에서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능숙해지는 좋은 거짓말이하고 말한다.
나를 시를 좋아한다. 어린이시도 좋아하고 동시도 좋아한다. 그리고 시를 쓰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나처럼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시가 좋아질 것 같다. <선생님, 내 부하해>를 읽으면 시가 정말 재미있는 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 부족한 책이다. 재미있고, 유쾌하고, 탄성이 절로 나는 쉬운 시쓰기 책이라면 어떨까?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
[착한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선생님이 쉬는 시간없이 수업을 계속해도 묵묵히 아무말도 안하고 얌전하게 앉아 있는 아이? 엄마가 짜놓은 살인적인 스케쥴의 방과후 학습도 싫다 소리 한번 없이 가방들고 나서는 아이? 내일이 시험이라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책상앞에서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척하는 아이? 부모나 어른들의 말에 한번도 '아니요!''싫어요'라고 말해본 적이 없는 아이? 그리고 또.......
하이타니 겐지로선생님의 책 [선생님, 내 부하해]라는 책을 읽어가다가 '어린이 노벨상'이라는 단원을 만나면서 든 생각이었다.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멋진 불평을 한 사람, 끄응,하고 앓는 소리가 나올 만큼 훌륭한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명예로운 상"
정말 이런 상이 있다면 멋질것같은데?하는 생각과 함께 반성도 들었다.
"당신은 그 시절에 어른에게 불만이 없었던게 아닙니다. 없었던 건 용기겠죠."
이 한마디가 정신 번쩍나게 한다. 나 또한 어린아이 시절 [착한아이]가 되기 위해, 아니면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서 불만과 불평이 가득한 마음을 몰래 숨기고 혹시나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선생님은 불평불만이 없는 아이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또 어린이들이 불평을 할때는 그만한 까닭이 있으며 정당한 논리가 어른들 때문에 왜곡되려고 할 때, 어린이들은 불평을 한다고 한다. 어린이는 의욕을 꺽어버리는 어른에게 항의할 권리가 있으며 이런 불평불만의 행위들이 모여서 세상을 더욱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을 지적한다. 어찌보면 참 낯설기도 하다. 애들이 뭔 불만이야? 잘입고 먹여주고 호강하는 사는 데 말야...순종만을 강조하던 세상에서 자라난 어른들은 이렇게 사사껀껀 불만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적응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말 앞에 무릎부터 꿇게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이와 어른 사이에 이런 유치한 대결구도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어른들과는 말이 안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대화의 창구를 닫아버리게 한다. 한번 상처받은 마음을 고치기 위해 시간이 지난뒤 노력을 해도 원래 대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게 될경우 그런 어린시절의 경험들이 고스란히 투영되어서 어른에 대해 이해못할, 그리고 이해받지 못할, 이해받고 싶지 않은 그런 존재로 인식되는건지도 모르겠다. 그제서야 어른들은 이거 큰일이군, 하며 발을 동동구르지만 내가 칭찬하고 내가 인정했던 착한 아이들의 그 반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는 이 책을 꼭 읽어봐야한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불평불만들을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어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또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며 또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는가 방법을 부모에게 안내하는 가이드책이다. 아이들에게 종이와 연필을 무기로 자신앞의 불평불만의 세계를 어린이의 눈으로 가차없이 비판하고 더항해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자 이번 겨울 방학때 아이에게 무엇보다 먼저 가르쳐야할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더 늦게 전에 어서 당신들의 자녀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상상놀이'를 해보라고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나쁜 아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우선은 그 대상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런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그 아이들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을 치유하는 상상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저항정신을 배우고 옳은 것은 옳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비판과 저항정신은 자신을 올바로 이끌어나가는 힘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한다면 , 그들이 커서 만들어가는 세상은 한번 기대해봐도 좋을 법한 멋진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
|
이 책은 1장에서 4장까지 총 네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중간중간 구어체로 쓰여진 부분도 하이타니 겐지로가 학생들에게 실제로 하는 말을 중심으로 쓴 건지 독자들을 염두하고 쓴 건지도 간혹 헷갈리곤 했다.
적어도 나에게 이 책은 뒤로 넘어갈 수록 매력적인 책이다. 2장에서는 시 줍기, 주름진 뱃살은 시의 적, 시의 트위스트, 씨를 뿌려야 싹이나고 뿌린 씨에서 시가 열린다 등의 소제목처럼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거치면 좋은지 설명되어 있다.
시에 대해 설명하는 말투도 재미있고 예시로 제시된 시들도 좋은 시여서 어린이들과 같이 읽으면 다 같이 배꼽잡고 웃기도 하고 또는 다같이 눈물이 그렁그렁 해질 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드는 하나의 시를 읽으면 그 시를 눈에 담고 입에 담고 그러다가 마음에 담게 마련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시들을 아직은 눈에만 담아 두었지만 입에 담고, 마음에 담고 싶은 시들이 너무 많아 더욱 마음에 든다.
나도 내년에는 아이들과 함께 시를 잘 주워야지.
|
|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어린이 시 쓰기’ 책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교사로서의 마인드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에 대해 또 우리 교육계에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나 존경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보통의 아이들보다 상처 받은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들 부모에게는 더 바랄 것 없는 교육자 상을 보게 된다. 닭 - 5학년 시로야마 구니코 |
|
하이타니 겐지로를 일본의 권정생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 책을 보고 일본의 이오덕 선생님이라고도 부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학교를 그만두고 아이들과 생명을 존중하는 동화를 쓰는 모습에 권정생 선생님이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삶을 가꾸는 시 쓰기를 하는 모습에 이오덕 선생님이 있다 하겠다. 그 만큼 하이타니 겐지로는 동화작가로도 교사로도 훌륭한 분이었다. 이 책에는 교사로서의 하이타니 겐지로 진면목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의 참스승이었으며 시 쓰기를 통해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일에 얼마나 몰두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말한다. ‘사람에게는 생명을 준 어머니 외에 ‘정신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선생님, 내 부하 해>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17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 책 한 권밖에 펴내지 못한 까닭은, 이 책이 내게는 대지만큼 무겁고 바다처럼 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누군가 자신에게 무인도에 책 한 권을 가지고 간다면 무슨 책을 갖고 갈 것인가 묻는다면 단연 이 책을 갖고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야말로 자신에게 피와 살이 되는 자양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아이들의 발언을 통해 어른들 속에 있는 비뚤어진 부분, 부패한 부분을 통렬하게 깨부술 뿐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상까지 보여 준다. 정신지체아인 치아키를 돌보며 ‘공부 시간에 치아키가 내 필통이랑 지우개랑 책받침을 빼앗아 갔지만 나는 치아키랑 기차 놀이를 하고 놀았다. 화를 내지 않으니까 치아키가 좋아졌다.’라고 하는 1학년 모쿠타 준이치, 한쪽 다리를 잃고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고 ‘뼈야, 너는 나한테 다리가 있는 줄 알고 자라 주었구나.’라고 하는 2학년 다카하시 사토루, ‘하느님이 화를 내도 / 뿡뿡 방귀를 뀌어서 / 얼럴뚱땅 넘어가겠습니다.’라고 하는 3학년 미쓰야마 요시코 등은 아이들이 독창적인 사상가라는 것을 증명한다.
아이들이 완벽한 창조물이라 하더라도 어른들이 아이들 스스로 자라는 것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은 흔히 ‘학교 갔다 오면 곧바로 공부해’, ‘말대답하면 못써!’, ‘버릇이 없구나. 이래가지고 어디 데리고 다니겠니?’ 같은 잔소리로 끊임없이 아이들을 괴롭힌다. 그러니 아이들 속 훌륭한 씨앗이 점점 생기를 잃고 싹 틔우는 것을 멈춘다. 그러나 하이타니 겐지로는 어른들 잔소리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갱단이 되자고 부추긴다. ‘비행기를 타고 / 똥을 마구 뿌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눈곱만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갱단이 될 수 있단다. 갱단이 되어 싸움도 하고 잔인한 어른들에 대한 재판도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억누느려 해도 억누를 수 없는 것, 마음속에서 불뚝불뚝 솟아오르는 것을 시로 쓰자고 한다. 진정 아이들의 편에 서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시를 쓰게 한 것, 이러한 하이타니 겐지 교육 덕분에 아이들은 저마다 훌륭한 시인이자 사상가가 된다.
나의 다리 2학년 다카하시 사토루
나는 유치원 때 트럭에 치였다 치였을 때 피가 막 나왔다 엄마가 “큰 소리로 울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고 해서 꾹 참았다. 그리고 구급차에 실려 미야지 병원에 갔다 전기톱으로 다리를 잘랐다 마취를 했기 때문에 자른 것을 몰랐다 그리고 한밤중에 울었다 깨어나 보니까 깜깜해서 아빠랑 엄마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병원에서 만날 울기만 했다 퇴원하고는 텔레비전만 봤다 그리고 한참 있다가 뼈가 자랐다 나는 밤에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뼈야, 너는 나한테 다리가 있는 줄 알고 자라 주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