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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핵심 키워드는 '인내심'이다. 주식을 사놓고 인내심을 발휘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지만, 만약 '내재가치'가 우수한 기업 주식을 저가에 매수했다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5년 이상! 조건이 허락한다면 죽을 때까지도! (버핏이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ㅋㅋ) 그리고 내재가치를 파악하려면 당연히 '주당수익'(PER)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계산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대단한 수학 실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한다. 경영진을 만나보는 것도 필요하고(정상적인 사람들인지 보기 위해), 해당 기업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도 볼 필요가 있다. 계산하고 검토해봤는데 현재 주가가 그 가치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면 매수하라는 말쌈. 분산투자(월스트리트를 비롯해 전 세계에 만연한!)를 피하고 '집중투자'(최대 15개 미만)를 하라는 말씀인데, 어차피 저 정도 성심을 갖고 투자하려면 그 대상 기업 수가 열 개을 넘기기 힘들 것이다. 흐미.
2. 책은 버핏이 실제 투자한 종목도 나열해주고, 선호/기피하는 기준도 나름 간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여기에 다시 늘어놓는 것은 좀 할일없어 보이는 짓 같고, 대신 나의 개인적인 포트폴리오와 견주어 한번 검토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버핏 선호 종목
가.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한 기업
1) 한국전력: 2007년 3만원대 중반에 몇십 주 매수했다. 필리핀 여행 갔다가 현재 전력플랜트 수주/운영하고 있는 것에 감명받은 탓이다. 그런데 그후 2년 넘게 내리막이었고(2만원대까지), 2010년 1월 MB의 해외 원전 수주 이슈로 급상승, 4만원을 돌파했다. 나는 매도는 안하고 대신 일부 추가 매수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원래 버핏형 투자자였나?)
2) 포스코: 나는 전혀 버핏형 투자자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종목이다. -.- 9만원대에 몇십 주 주문했다가 12만원 되자마자 매도했다.(몇년 전 이야기다) 버핏처럼 했다면 최소 5년을 기다렸어야 할 테니, 지금쯤 6배 수익을 보는 것인디, 흠. 요즘에 몇 주라도 매수할까 싶어 기웃거리고 있지만, 글쎄, 남좋은 일만 시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3) 하림: 닭고기 시장에서 하림과 마니커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겠지만, 버핏의 또다른 기준, 즉 연간 1000만불 이상의 수익을 내는 기업만 투자한다는 기준에는 부합할지 의문이다. 그래도 2000원 아래일 때 매수한 것이 어느새 3000원을 넘어섰으니, 그냥 갖고 있을 일이다.
4) 강원랜드: 카지노라고 해봤자 강원랜드하고 파라다이스 아닐까? 독점적인 것까지만 맞고, 내재가치가 형편없는 것일까? -30% 수익률 기록 중이고, 나로서는 3년 가까이 보유중이다. 재무제표를 다운받아서 검토해보고 만약 내재가치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면 바야흐로 저가매수의 기회일지니. ㅋ
5)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10대 중 6대가 현대자동차인데 이보다 더 독점적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6만원대 매수했고 현재 11만원대다. 그런데 규모가 너무 적다. 매수 뒤에 계속 주시했어야 하지만, 먹고사느라고 그냥 내깔려두고 지낸 것이다. ㅋ 근데, 버핏은 자동차 회사는 '자본밀집형 기업'이라고 분류하여, 이를테면 신차를 팔기 위해 '상업 독점권'이 있는 방송국에 큰 돈을 치르고 광고를 내야한다는 사실이 약점이라고 했다고 한다.
나. 자기자본이익률/현금창출능력 높은 기업
1) 경방: 경방은 혹시 '경성방직'의 준말일까? 아무려나, 영등포 방직공장 터에 타임즈 스퀘어를 세워 임대사업중인데, 나는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래서 몇 주 매수했다. 차트를 보니 20만원 근처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10만원대다. 발행주식 수가 정확히 208만주니 대략 시가총액이 2천억원이다. 그런데 타임즈 스퀘어가 깔고 앉은 땅값만 5천억원이라고 한다. 경방 공장이 영등포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지방 공장터까지 합하면 토지가액만 6천억원이라고 한다.(회사 장부상) 부채는 2천5백억원 정도. 타임즈 스퀘어 연간 임대수입은 6백억원 정도. 요컨대, 자산은 3천5백억원 정도인데 시가총액이 그 60% 수준에 머물러 있고, 거기다가 현금수입이 자산대비 15% 이상, 시가총액 대비 30% 정도다. 이렇게만 따지면 역시 버핏식 표현으로, '최대의 판돈'을 걸 만한 종목이다.
2) 퍼블릭 C.C들: 상장 주식회사 중 관련기업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금수입하면 역시 퍼블릭 골프장일 것 같다. 퍼블릭 골프장 투자방법을 찾아볼 일이다. ㅋ
버핏 기피 종목
가. 연구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업
1) LG생명과학: 언제나 매수기회를 노리고 있는 종목이다. 그런데, 버핏왈 '연구비 수십억 달러 쏟아부었는데 결국 신제품이 성공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란다. 지당한 말씀이긴 하다. 흠.
2) 애플: 미국 주식이지만, 220달러대에 있던 것이 아이패드 발매 이후 오히려 200달러대로 떨어졌다고 하니 역시 버핏의 생각이 맞는 듯도 하다. 아이패드가 실패작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나. 채인형 기업
1) 미스터피자: 캘피포니아에서 '맛'으로 평정했다고 하길래 혹시나 하여 매수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베트남 진출 뉴스가 나왔는데, 주가가 뚝하고 떨어지고 있다. 버핏은 '체인형 기업은 사세 확장에 따라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면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한다. 이런 할!
2) 스타벅스: 미국 주식이긴 하지만, 버핏이 체인형 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완전 동의하기 어렵게 만드는 종목 아닐까? 즉, 체인형 기업이면서 동시에 철저하게 독점적 지위를 향유하며 막대한 현금수입을 창출하는 기업인 경우에는 뭔가 다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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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10.2.10)
기세 좋게 투자하여 단기급등의 단맛을 즐기고 있던 중 남유럽 4개국 국가채무 과다 파동으로 주가가 뚝하고 떨어졌다. 참 나. 간만에 장기투자 좀 해보려고 마음 먹고 버핏 책까지 읽고 그랬는데, 이럴 수가 있나,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