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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우연히 본 일본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를 워낙 좋아했었는데 그동안 느낄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의 나의 감성에 큰 영향을 주었던 영화 [러브레터]. 이후 일본영화를 자주 찾아보았는데 '러브레터'와 같은 영화를 만나기 힘들어서 조금씩 안보기 시작했다가 2003년에 나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다시금, 충격! 아 이래서 일본영화를 보지 않을 수가 없구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만든 감독이 '이누도 잇신'감독인데, 일본의 거장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도 바로 이 분이 만든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전에 꽤 기대를 했다. '조제'만큼의 어떤 무언가를 줄까?
결과적으로 말하면, 사실 나는 그렇게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다. 영화를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뭔가 엄청난 무언가가 있는것 처럼 말하는데, 나에게는 '게이'라는 소재로 '부녀의 정'을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아!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아주 나빴다! 라는 건 아니다. 그냥 조금 어려웠다고 해야할까?
'메종드~'라는 제목이 궁금했다. 왜 갑자기 프랑스어가 들어갔지? 한국말로 하면 '~의 집'이라는 뜻인데,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히미코의 집'이라는 뜻이다. 프랑스가 왜 들어가 있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여튼, '히미코의 집'은 영화속 '요양원'을 말한다. 그 요양원은 특별한 곳인데 바로 '게이'인 노인들만 들어갈 수 있다라는 것.
게이였던 아버지가 갑자기 떠나버리고 엄마와 홀로 남은 '사오리'. 엄마마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아르바이트와 직장을 다니면서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고액아르바이트를 제안받게 된다. 그렇게 사오리는 요양원의 일원으로 일하러 간다.
요양원에 게이의 삶을 마무리하는 노인들의 사연들을 하나하나 들어주고 풀어가면서 영화는 흘러간다. '사오리'도 처음에는 게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꺼려하다가 차츰 그들에게 스며든다. 사오리와 아버지와의 관계도 조금씩 조금씩 진전되는데 아버지가 사오리에게 죽기전 해주었던 마지막 말을 통해서 사오리의 과거가 아버지를 미워만 했던 것 아님을 알게된다. "나는 너를 참 좋아한단다"
2005년 개봉할때만 해도 동양에서 '게이'는 세상속에서 살기 엄청 어려웠던 시기이다. 지금도 물론 그렇긴 하지만 인식도 굉장히 낮았던 시기. 이런 시기에 실력있는 감독과 '오다기리 조'같은 인기있는 배우가 만나 이런 영화를 만들었던 것 하나만큼은 인정해주지 않을 수가 없다.
'게이'라는 단어와 삶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던 나에게도 이 영화만큼 충분히 영화로써 게이들이 받아들여 진 것 같다.
얼마전, [행복 목욕탕](2016) 에서 봤을때, 세월이 지나도 잘생김은 여전하구나 하면서 봤는데 이번에 이 영화를 보니, 와...역시는 역시 역시군!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15년전 오다기리 죠는 정말 어마어마 했구나!
이 배우 어디서 봤지? 분명 어디서 봤는데! 생각해보니 얼마전 본 [고양이와 할아버지](2018)에 카페사장님으로 출연했던 분이었네! 하긴 15년 차이가 있으니 알아보기 힘들수도...여튼! 이분도 당시에 꽤 인기있는 배우였다라고 한다. 그래서 맨언굴로 영화에 출연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덤덤하게~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아버지와의 관계의 선을 지켜가려는 연기가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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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실버 타운에서 사는 아버지와 그의 딸 그리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게이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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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영화를 이제야 봤다. DVD로... "조제, 호랑이..."를 보고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이 영화도 한번 꼭 봐야지 했다가 이번 기회에...
일단 내용은 "조제, 호랑이..." 보다 덜 가슴 아파서 좀 다행이었고... ("조제.."는 너무나도 감동적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그래서 안타까운 영화다. 본 이후의 그 먹먹함... 으... 생각만 해도 저릿하다.) 영상도 너무 이쁘고, 배우들도 특히 오다기라상 완전 장난 아님...
우선 이 영화 한번 본 후에 감독과 다른 두 명(카메라 감독과 의상 담당이었나? 암튼)의 코멘터리를 튼 채로 다시 한번 보고 (이거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감독은 저런 걸 신경쓰는구나 하는... 영화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감독에게는 촬영의 기술이나 환경도 몹시나 중요하구나 하는... 예를 들어 날씨나 시간, 즉 자연 조명 같은, 아, 또 한가지 장면 중에 오다기리의 벗은 등이 보이는데, 이 때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이건 서비스예요." 완전 웃김... 원래 오다기리 상의 엉덩이가 보고 싶어서 전라를 부탁했었는데 거절 당했다고... 그러면서 옆의 사람들한테 물어본다. 여러분은 보고 싶지 않으세요? 참내.... ) 그리고 두번째 씨디에 있는 만드는 과정과 무대 인사, 배우 인터뷰, 프로듀스, 영화음악가, 감독, 배우 들의 토크쇼 등을 빠짐없이 다 봤다. 영화를 보면서 잘 이해가 안 되는 점, 궁금했던 점들이 많이 해결되었고, 놓쳤던 부분도 알게 되고...
이번 DVD를 보면서 이누도 잇신 감독이야 워낙 유명하니 제외하고, 프로듀서인 쿠보타상이 완전 대단하게 보이고 (영화를 대하는 태도나, 제작에 임하는 자세, 이해하는 폭, 사랑하는 정도 모든 게) 음악 담당인 호소노상도 완전 멋있었다. 와... 이 사람들은 정말 똑똑하구나 하는, 정말 다른 세계에 살고 있구나 하는...
아무튼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게 되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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