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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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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에는 우리의 흘러간 삶들이 그대로 뭍어 있다. 저자는 그 소리의 원천을 찾아 전국을 답사했고 그 이야기들이 이 책에 쓰여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억하게 만드는 표지의 사진, 어찌 할머니들의 인상은 그리 비슷할까?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우리네 고향의 살아 숨쉬는 기록이었다. 서점에 들러 책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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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에는 우리의 흘러간 삶들이 그대로 뭍어 있다. 저자는 그 소리의 원천을 찾아 전국을 답사했고 그 이야기들이 이 책에 쓰여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기억하게 만드는 표지의 사진, 어찌 할머니들의 인상은 그리 비슷할까?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우리네 고향의 살아 숨쉬는 기록이었다. 서점에 들러 책을 살펴보았다.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필요에 의해 주문했지만 인터넷에서 한 주문인지라 은근 걱정되기도 했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책속에 빠져 들어 한참을 응시했다. 그리웠던 고향이 그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들의 삶이 바로 문화였다. 자연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삶, 책을 읽으며 예전 어릴때의 추억들이 하나씩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있었다. 지금 아이들은 모르는 마실, 어린시절 그때 동네 남의 집 사랑방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어른들 곁에서 화로불에 군밤이며 군고구마를 주워 먹던 그런 추억이 말이다. 동네 오빠들이랑 산으로 나무를 하러 다니기도 했는데 비료푸대에 짚푸라기를 넣고 산등성이에 올라가 타고 내려오곤하던 그런 추억들이 언제 잊었냐는 양 그렇게 떠오른다. 지금이라도 어린 시절의 추억속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그랬다면 그때처럼 신나게 놀아볼터인데.

백두대간 민속기행 길을 따라 가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끼고 떠나볼까 궁리를 하는데 저자가 마지막 장에 한 소리하신다. 어찌 알았을까? 이 책을 보며 떠나보고 싶어할 사람이 있다는사실을 말이다. 요즘 딸이 아리랑에 빠져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아리랑에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고장에 따라 부르는 것이 다 다르다는 말을 하니 신기해 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민요의 배경을 알아야 민요를 깊이잇게 이해할수 있겠지? 또 그래야 제대로 된 구성진 소리를 할수 있겠지? 정말 산골오지마을에서야 제대로 된 민요를 들을수 있을것 같다. 산촌에서 살아간다는것은 어떤것을 포기해야하는것일까? 입으로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지만 도시의 편리함을 버리고 들어가서 살아갈수 있을까?

노인들만 남아 살아가는 고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노인들은 하루 앞을 알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십년만에 찾아간 백두대간은 산촌에는 많은것들이 변해있었단다. 십년전에 있던 식당이 사라졌고, 홀로 계신 할머니에게 할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괴로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분들이 들려주는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오육십년도의 추억이 서려 있었다. 어릴때 부친께 들었고,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추억에 서린 이야기라며 들었던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나에게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연세드신 분들은 어떠랴 싶었다. 그분들의 속내를 들어 보면 살기는 힘들었지만 사람사는 정을 느꼈던 예전이 많이 그립다고 하신다. 지금 사는것은 인정이 메말랐으며 사람사는것 같지않다고 말씀하신다. 사람이 그립다고 사람다운 사람이 말이다.



s*******1 2011.07.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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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외여행을 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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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느낌은 다소 파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부터 지구촌 구석구석을 꿈꿔왔다. 거기엔 무언가 내가 있는 곳과는 다른 것이 있고, 그것들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으며, 거기에 도달하고 나면 꿈조차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 생각들이 이제와서 얼마나 나를 부끄럽게 하는지 지금 깨닫는 것만도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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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느낌은 다소 파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러니까 아주 오래 전부터 지구촌 구석구석을 꿈꿔왔다. 거기엔 무언가 내가 있는 곳과는 다른 것이 있고, 그것들을 통해 지금껏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으며, 거기에 도달하고 나면 꿈조차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 생각들이 이제와서 얼마나 나를 부끄럽게 하는지 지금 깨닫는 것만도 스스로에겐 행운이다.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산 역사, 우리 땅 곳곳에 스며있는 이야기. 그것을 다룬 책이 바로 <백두대간 민속기행> 시리즈다. 1권과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2권부터 택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쭉 자랐다. 부모님이 밀양 분들이라 고향집이 밀양에 있어, 명절이나 생신 때 양쪽 조부모님을 뵈러 1년에만 몇 차례씩 부산을 벗어나는 시간을 제외하면 세상에서 내 무대는 오랫동안 부산인 셈이다. 물론, 밀양도 많이 변했다. 어린 시절에 봤던 소 외양간이나 푸세식 화장실이 채소 텃밭과 재래식 욕실로 탈바꿈한 것 외에도, 쓰러져가는 초가집에서 삐까뻔쩍한 양옥으로 변신한 집도 곳곳에 눈에 띈다. 농사 짓는 농번기 철까진 미처 관찰을 못했지만 그것도 꽤 많이 변했을 것이다.

 

그래서 2권이다. 부모님 대부터 아니, 조부모님 대부터 쭉 경상도 사람이었기에 윗 지방에 한없는 갈증 같은 것을 느낀다. 특히 경북이나 산골마을 강원도는 언제나 회귀하고 싶은 또 하나의 지방이기도 하다. 그래서 2권을 먼저 읽어봐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읽으면서야 알았다. 1권이든 2권이든 별로 상관 없었다는 걸. 그곳이 어딘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야기란 걸.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살아 숨쉬는 역사 이야기는 그들이 건네는 찐 옥수수나 곶감에 의해 한층 고조되는 축제 같기만 하다. 우리나라 국토 곳곳에 스며든 삶과 먹을거리. 이보다 찰떡같은 궁합이 어디 있을까. 그마저 실제 겪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으니 어떤 여행보다 더 값진 여행이다. 알지도 못하는 이들의 무덤이 보존된 웨스트 민스터 사원 앞에서 서성이다 돌아온 어느 추운 겨울 날이 떠오른다. 나는 뭐하러 얼굴도 모르고,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는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낯선 도시를 서성였을까. 이보다 훨씬 따뜻하고 정감있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았던 삶도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거기서 웃고, 떠들고 그럴 수 있었을까? 역시, 뭘 몰랐기 때문이다.

 

흔히 다른 문화를 알려면 우리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사가 바로 섰을 때 세계사가 덧붙여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나 세계사를 먼저 받아들이려 했기 때문에 우리 것이 따뜻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최고의 자연인 산자락 아래서 먹고, 입고, 생활해 왔던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는 이 책은 역사 교과서인 동시에 백두대간 여행서인 동시에 전통문화 기행이다. 현재 2010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사라질 이들의 지나온 삶은 오래된 만큼 더욱 값지고 소중하다. 되도록 오래된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는 저자의 욕심으로 인해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폭넓은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백두대간 자락의 300여개 마을을 답사하면서 110개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 속에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생활문화, 민간신앙, 산촌관행 등이 고스란히 들었다. 책은 대부분 어르신들을 인터뷰하는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었다. 비슷해 보여도 모두 다른 이야기다. 역사 교과서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생생한 현대문화사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우리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사라져 가는 것과 잊혀져 가는 것을 되살릴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만 주어져 있다. 더 늦기 전에 좀 더 알고 느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이 땅에 사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s*****d 2010.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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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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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에게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이다. 개그 코너에서도 패러디를 할 정도로 이제는 국민프로그램이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획하고 제작한 최상일 프로듀서가 또하나의 역작을 냈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20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을 조금씩 다듬어서 나온 책이다. 우여곡절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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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에게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이다. 개그 코너에서도 패러디를 할 정도로 이제는 국민프로그램이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획하고 제작한 최상일 프로듀서가 또하나의 역작을 냈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20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을 조금씩 다듬어서 나온 책이다. 우여곡절 끝에 1999년에 시작해서 겨우 2005년에야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방송이었는데, 너무나 진귀한 자료이기에 이렇게 책으로 엮어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순전히 대한민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이야기이기에 그 가치가 새롭지 않을까 한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보릿고개'라느니 '무밥'이니 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보릿고개'와 '무밥'은 우리의 문화요, 삶이요, 현실이다. 있었던 것을 박박 문질러 지워버릴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우리의 것을 지키고 살려 쓰는 것이 도리이다. 그래서 일일히 고개를 넘어 마을의 집집마다 발품을 팔아가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녹취해서 기록으로 남겨놨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볼지도 모르겠으나 앞으로 100년만 더 지나가도 기록으로 남겨놓은 지금의 이 책이 더없이 소중해질 날이 올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렇게 우리 문화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단순히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하면, 당연히 평야에 위치한 농촌마을이라고만 생각했지, 그 중에 백두대간의 마을처럼 산골마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부족한 경험 탓인 것도 있겠으나, 벼농사가 되지 않아 겨우 감자나 옥수수로 연명해가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워낙에 오고가기가 힘든 곳이었으니 과거에는 산골마을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전해줄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의 고향도 다들 농촌일 뿐 산골이 아니니 내가 알 수 있는 경로가 모두 막힌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정보도 빠르고 교통도 그 때보다는 편리하게 되어 있고 또한 강원도가 살기가 좋다는 소문을 간간히 듣기까지 하니까. 얼마 전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시골마을을 취재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강원도 홍천의 옥수수엿 이야기를 보여주었는데 그 비슷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올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옛날 강원도에서는 저녁을 지어먹이기 위해서 옥수수로 엿을 만들어 팔아야 겨우 그냘 저녁 먹을 보리쌀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를 옆에 끼고 꾸벅꾸벅 졸아가며 옥수수를 갈고 난 후 아궁이에 불을 때며 눌러붙지 않게 저어야 했다고. 그러면서 졸다가 풍덩하기도 부지기수여서 화상 사고도 많이 당했단다. 그 이야기는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옥수수엿을 만들고 남은 물에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면 달달하게 맛나는 술이 나오는데 그 술은 강원도 양양에서도 많이 먹었단다.

 

예로부터 평야가 적은 강원도는 정말 기구한 삶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읽고보니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안쓰러운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농촌을 생각하면 양계도 하고 농사도 지어서 먹을 것은 풍족했던 외가이야기보다 내겐 친가가 더 짠하게 느껴진다. 특히 많이 먹어야 할 때에 많이 먹지 못해 배고픔을 절절하게 겪어야 했던 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밥만 많이 주면 아무 걱정이 없었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어쩌다 듣게 되면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든다. 그런 아버지의 고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성장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배 곯지 않고 사나운 추위를 피할 집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어려운 삶을 웃음과 희망으로 살아오신 많은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g*****9 2010.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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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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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 최 상일 PD의 사라져 가는 옛 삶의 기록, 산간민속 답사기~   백두대간 민속기행 2권은 태백산에서부터 대관령에 이르는 민속기행으로 백두대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떻게 사투리와 아라리를 다 기록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녹음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 상일 저자는 백두대간에 사는 사람들 중 60~80대에 이르는 어르신을 직접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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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 최 상일 PD의 사라져 가는 옛 삶의 기록, 산간민속 답사기~

 

백두대간 민속기행 2권은 태백산에서부터 대관령에 이르는 민속기행으로 백두대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떻게 사투리와 아라리를 다 기록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녹음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 상일 저자는 백두대간에 사는 사람들 중 60~80대에 이르는 어르신을 직접 찾아디니며 어르신들이 어떻게 이 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어떻게 살아왔는 지 등등을 세세하게 기록했기에 백두대간을 말로만 듣는 나에게는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책이었다.

 

어릴 적에 경북 봉화군에 사는 사촌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그 언니는 딱 하룻밤을 우리 집에서 자고 갔다. 처음 보는 나에게 살갑게 대하며 맛있는 거 사먹으라며 돈도 주고 갔는데, 그 언니가 봉화라는 곳에서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화가 어디에 있을까? 왜 그렇게 멀리 가서 살게 되었을까? 생각했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 중 누군가가 이렇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곳에 산다면 이 책을 읽는 느낌이 더욱 남다르겠고, 가 본적이 있는 곳이나 주위 어르신들이 이와같은 삶을 살아오셨다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어렸을 때 이와 같은 삶을 산 사람들이라면 옛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어렸을 때 증조할머니가 들려 주셨던 이야기, 쌀은 구경하기도 힘들 뿐더러 밀가루 음식도 겨우 먹었다, 나무껍질을 벗겨 먹고, 도토리로 음식을 해먹기도 했다, 6.25 동란때 큰 삼촌을 잃어 버리셨다는 등등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나기도 한다.

 

백두대간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화전민들로 화전을 일구며 산 사람들이었다.

고랭지 채소농사를 지으며 퇴비도 직접 만들어 썼지만, 지금은 나이도 드시고 화학비료가 있어 옛날처럼 유기농의 먹거리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채소로 어떻게 배를 채울 수 있었을까? 감자 농사를 지은 사람들은 감자를 주식으로 먹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농사라는 것이 지역적 기후와 토지등의 영향을 받기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서로 물물교환을 하며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쌀이나 소금을 사기위해 1박 2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산을 넘었다는 이야기나 봇짐장수의 이야기는 흔히 있는 이야기로 치부된다.

여인들은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우리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산나물을 뜯어 먹고, 약초를 캐 생계를 꾸리기도 하고, 겨울철 눈이 많이 오면 동네 어르신들이 한 곳에 모여 멧돼지 사냥을 하러 가신다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러나 지금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약초를 캐지도 못하고 멧돼지 사냥도 금지되어 있어 그 모든 것이 옛추억으로 남는다는 어르신들의 말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살기도 어려운데, 멧돼지들이 농가의 농산물을 다 먹어 치우는 상황에 멧돼지 사냥을 금지했으니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지금은 관광지로 많이 개발이 되어 토박이로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 보기 힘들지만, 그들의 지나 온 삶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을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서로 상부상조하며 먹을 것을 나누며 함께 했던 그 때가 그립고 좋았다던 말은 한 뼘 공감이 간다.

 

백두대간 기행 중 곶감이나 술, 꿀등 먹을 거리를 얻어 먹거나 어르신들이 즐겨 부르셨던 아라리를 듣는 즐거움을 빼놓지 않았던 저자는 어떻게 그 어르신들의 사투리를 다 이해했을까 싶을 정도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어 읽는 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g*****5 2009.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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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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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은 정말 좋은 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지 시골을 찾아다니며 생활상을 엿보는 범위를 넘어 시골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계시는 할아버지,할머니들께 옛 삶의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직접 겪은 시선 그대로 엿볼 수 있었던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교과서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일제시대 전후, 광복이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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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은 정말 좋은 책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지 시골을 찾아다니며 생활상을 엿보는 범위를 넘어 시골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계시는 할아버지,할머니들께 옛 삶의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직접 겪은 시선 그대로 엿볼 수 있었던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 교과서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일제시대 전후, 광복이후, 6.25 이후의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나는 <백두대간 민속기행>이란 책을 통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조상들이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으며,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처참할 정도로 많은 자원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할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시댁의 시외할머니를 비롯한 친정어머니까지도 일제시대를 거쳤고, 광복과 6.25를 겪으신 분들이지만, 나의 주변분들께 들었던 이야기들은 정말이지 이 책의 내용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책의 내면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우리나라의 널리 알려진 여행지보다는 시골 구석구석을 간접 경험하고, 때론 책 속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은 나중에라도 직접 찾아다니며 나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책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르신들의 말씀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민속적이고 풍습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고생한 이야기, 억울한 이야기들이 많이 기억에 남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몇 백년 된 소나무를 일본이 무참히 베어갔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것도 산 전체의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갔으며, 그 둘레가 어른 두 세명의 팔 둘레만큼 되었다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금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금을 캐기 위해 몰려든 산골마을에 그 당시는 무려 1,500명이라는 사람이 살았다지만 지금은 30명 가량의 사람이 살고 있는 산골마을이 되어버린 이야기, 그리고 북한에서 기관차 운전을 하시던 할아버지 한 분은 6.25전쟁으로 인해 북한 고향에 처자식을 두고 이산가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 할아버지가 이산가족 되기까지와 기관차 운전하던 이야기, 가족과 헤어지는 과정이 소상히 담겨져 있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니 아주 핸섬한 모습을 지니셨기에 젊은 시절에는 얼마나 멋쟁이셨을까? 생각되었다. 

책 속 내용의 상황설명은 나레이션처럼 전개가 되고 어르신들과 저자의 대화체는 어르신의 사투리가 그대로 전해지게끔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나는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쓰며 자란덕에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비해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말씀들을 더욱 실감나게 전해 듣지 않았나 생각된다. 비록 강원도 사투리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백두대간 민속기행>을 읽으니 마치 내가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어른신들을 만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생생함이 느껴진다. 내가 읽은 <백두대간 민속기행 2>는 태백산에서 대관령까지, 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 지명으로 설명하자면 강원도,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 강릉시, 태백시 주변의 이야기이다. 나의 연고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의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너무 유익한 시간들이었는데 그건 아마도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c****1 2009.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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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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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산맥으로 우리 나라의 정기가 서린 곳이다. <백두대간 민속기행 2권>에는 태백산에서 대관령, 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고개 곳곳에 화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만나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예전 라디오에서 자주 들어본 프로그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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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산맥으로 우리 나라의 정기가 서린 곳이다. <백두대간 민속기행 2권>에는 태백산에서 대관령, 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고개 곳곳에 화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만나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예전 라디오에서 자주 들어본 프로그램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민요대전>과 <북한민요전집>을 발간하고 <민속기행>,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샘 깊은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등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것들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힘쓰는 최상일 PD이다.


결혼을 하기 위해 신부를 만나러 가던 이야기, 금광을 캐던 시절의 이야기, 소를 방목하던 이야기, 토종꿀을 만드는 이야기, 소금을 지고 산을 넘고 다니던 이야기, 엿술을 만들어 지나가던 손님에게 주던 이야기, 약초를 캐고 산나물을 캐는 이야기 등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걸쭉한 사투리와 함께 생생하게 다가왔다.


아버지와 지리산 청학동에 간 기억이 난다. 연배가 비슷하셔서인지 훈장과 격의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연륜이라는 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대를 같이 공유하며 살아왔다는 것 자체로 서로 이야기가 통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언젠가 백두산에서 지리산자락까지 여행하며 어르신과 이야기해보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래는 책속의 대화를 옮겨 보았다.

- 어르신은 왜 안 떠나고 계세요?

- 인젠 뭐 나이도 그렇고, 우리 영감 할마이들은 여름 한철 여게 공기가 좋거든요. 이래 있다가 겨울철엔 아들네들이 나오라 그러면 나가는데, 작년에는 우리 할마이가 안 나가드라고요. 손자 봐줄라 하면 힘든다고. 하하하...


대관령 산신제에 참여한 할머니와의 대화에서...

- 다리 안 아프세요?

- 자손 위해서 하는 기 다리 아픈 기 있나?

- 차를 타고 오시지, 여기까지 걸어 오셨어요?

- 자손들 좋으라고 예단도 걸었는데, 차 타고 올라니 죄 되는 것 같잖나.

c******o 2009.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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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구석구석에 담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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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틀면 신기하게도 곧잘 듣게 되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것을 기억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나이가 정말 어려서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들을수록 점점 뭔가 와 닿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소리에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삶을 점점 알게 되었다. 때로는 그 소리들이 할머니,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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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틀면 신기하게도 곧잘 듣게 되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것을 기억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나이가 정말 어려서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소리를 들을수록 점점 뭔가 와 닿는다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소리에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삶을 점점 알게 되었다. 때로는 그 소리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그리움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뭔가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PD가 낸 책이라고 하니 기대를 갖게 하게 하였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어떤 곳을 소개하듯 보여주는 내용이 아니다. 물론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곳이 어떤 곳인지 그림으로 그려질듯 하지만 오히려 PD와 그 산 속에 사는 어르신들의 대화가 더 맛깔나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옮겨온 정성이 놀랍기도 하다.
우리나라 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그 속에 있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우리나라 산은 다 둘러본 듯하다. 우리나라 산을 둘러보았으니 큰 고갯길, 작은 고갯길을 얼마나 다녔을까? 그 구석진 곳에 담겨진 이야기는 읽을수록 정감난다.
산비탈 곳곳에 논과 밭을 일구고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르신들, 그 곳에서 사는 삶의 방식은 우리의 오랜 전통문화와 생활습관을 그대로 지켜 오시고 계셨다. 농기구도 변변하지 않고, 나무로 불을 때고, 산에서 나물과 약초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참 다양한 삶을 만나게 한다.
어르신들은 이야기자락을 한 번 풀어놓기 시작하면 끝없이 풀어놓으신다. 할아버지들은 할아버지대로의 삶의 이야기를, 할머니는 할머니의 삶의 이야기다.

내가 읽은 것은 백두대산 민속기행 2권인데 아마도 1권에서도 정말 많은 곳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만만치 않은 기행지가 있는 2권을 읽었지만 그래도 1권이 기대된다.
우리 나라 백두대간 구석구석에 담긴 지금은 잘 접해볼 수 없는 먹거리도 만나고, 풍경도 만나고, 질퍽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b*******6 2009.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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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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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해줄까? 할아버지가 손주를 무릎에 앉혀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에는 이 마을 뒷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단다. 소나무는 워낙 굵어서 벨 수조차 없었지. 그런데 일본 놈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아름드리 소나무를 다 베어 갔단다. 그 나무 그루터기엔 열 명이 올라앉아서 밥을 먹을 정도였으니 믿어지니? (경북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윤어르신 이야기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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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해줄까?

할아버지가 손주를 무릎에 앉혀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에는 이 마을 뒷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단다. 소나무는 워낙 굵어서 벨 수조차 없었지. 그런데 일본 놈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아름드리 소나무를 다 베어 갔단다. 그 나무 그루터기엔 열 명이 올라앉아서 밥을 먹을 정도였으니 믿어지니? (경북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윤어르신 이야기 편집)

 

오늘날 나를 포함한 젊은이들과 그들의 자녀들은 이런 이야기 대신 백설 공주와 신데렐라의 판타지를 접하거나, 각종 동물캐릭터가 의인화된 현대적인 문물과 관습을 공부하게 되는 이야기뿐이다. 과연 우리가 가진 옛이야기의 문화는 효율과 경제성을 가장 앞세우는 오늘날 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나 바쁘고 급속도로 ‘돈’을 버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감히 다른 곳에 특히나 오늘날 천대받는 농업중심의 문화와 관습에 신경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냥 이렇게 유형무형의 민속 문화는 개발과 개량, 혁신 등의 논리 앞에 사라지는 것을 눈감아도 되는 것인가.

 

다행히도, 누군가는 묵묵히 우리의 과거와 민속 문화, 그리고 그들의 소리를 담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시골촌부의 새는 발음의 소리로 가락을 타는 ‘소리’가 구수하고 정겨운 이유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최대한 충실히 하는 가락과 가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계가 인간의 역할대부분을 대신하고, 최첨단의 과학기술이 인간문명의 대부분을 개선한다고 해도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먹는 것’이다. 먹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우리 농촌에서 나온다. 굳이 신토불이가 아니라도 가까운 곳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은 굳어진지 오래다. 다만 경쟁과 개발의 논리를 우선시하는 국가정책이 국내농업인들의 살길을 막막하게 만드는 무역협상을 통해 농촌을 죽이고 있고 결국 ‘우리의 먹는 것’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는 것을 다른 농업개방국가들의 예를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곶감은 입동 20일 전쯤에 깎아서 볕 좋고 바램 잘 통하는 처마 밑에서 한 달 이상을 말려야 한다. 곶감 깎는 시기도 문제지만, 햇볕도 잘 안 들어오고 바람도 안 통하는 도시주택의 구조가 문제다. 그렇다고 곶감을 밖에 내다 걸면 더러운 먼지가 앉아서 먹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농촌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사먹는 수밖에 없다.―274p

 

곶감은 먹을 것이 없는 겨울을 나기위한 수단의 하나였다. 특별한 과일이 없던 때에 감을 깎아 말리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맛도 더 좋아진다는 것을 아는 농민의 지혜다.

 

농사를 지어봐야 빚만 늘어나는 사정은 대한민국의 농촌이라면 거의 예외가 없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농민들을 거의 국민으로 여기지 않기는 어느 정부가 들어서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마당에 백두대간 자락에 사는 주민들은 또 한 가지 불만이 있다.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다. 292p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의 농정은 별로 바뀌지 않는다. 무시와 천대, 그리고 억압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러한 정책 덕분에 농촌은 이제 늙어서 죽을 날만 받아 놓고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한간에 유행하는 ‘귀농’이 아니라면 더 이상 우리 농촌을 지킬 사람조차 없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산간 오지에도 도로와 위락시설,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꼴을 베고 소죽을 끓여서 먹이는 고집스러운 영감님과 늙어서 걷기도 힘든 소가 주연한 영화 <워낭소리>를 보면 소를 생각하는 노인이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 까지 약을 뿌리지 않고 농사를 짓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살림’을 위한 농업은 소뿐 아니라 인간과 작물과 더불어사는 모든 생명체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나뭇가지와 풀을 모아서 퇴비를 만들어서 농사에 이용했던 옛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런 식으로 짓는 농사가 바로 우리가 요즘 말하는 유기농이다. 풀 한포기, 배설물 한 덩어리도 버리지 않고 순환시키는 지속가능한 농법이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현대식 농법은 결코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된다.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318p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는 이제 ‘힘들어서 못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관행을 거스르는 고집이 없으면 불가능한 ‘유기농’이다. 사람의 힘이 많이 들어가는 농사일을 조금이라도 신명나게 하기 위한 소리는 오늘날 찾기 힘든 진귀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려! 너무 내려오지 말고 나가 이려!

에후~어 설설 다려 이려 이 소!

오냐 에 이러 이러 내려서 오오 어디 올러서게

어에 슬슬 나가자 이러 슬슬 나가자

어이 오 어디 돌아서 나가자 어러러

오르내리지 말고 바루 나가세 이라!

 

-강원 양양 법수치 마을 밭갈이 소리 390p

 

직접 듣지 않아서 그 가락의 흥겨움을 실감하지는 못하겠지만 끊어진 음절과 반복되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일할 때 힘내게 하는(밭가는 소를 다독이며) 흥겨운 장단을 느낄 수 있다. 다큐에서나 봄직한 일이 되어버린 일하는 소리. 늙고 병들어가는 우리 촌에서 그 소리를 되살리는 일은 이제 거의 불가능해졌다. 오롯이 기억하는 것만이 지금 우리에게 남은 최선의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행여나 농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농사짓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옛날의 그 소리를 배워서 고되고 힘든 노동을 즐기는데 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리와 우리 서민의 삶이 담긴 문화를 아는 것은 온전한 우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왕가의 역사나 정치가와 기득권층의 역사를 빠삭하게 꿰고 있으면서 우리 서민들의 과거의 삶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은 과거가 되어버릴 오늘의 삶을 기록하는 일은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일이다.

 

변하는 것. 발전하는 것. 개발하는 것이 서글픈 이유는 무엇인가. 온전함, 지속가능함, 건강함과 대치되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병들어가고 있다. 내가 지향하고 있는 삶의 목표는 치유다. 치유를 위한 방법으로 우리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일은 손쉽고도 빠르게 삶의 상식이 어떤 사상과 행동인지를 알려준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백두대간 산촌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가 있다면, 책의 내용과 많이 달라진 산촌의 모습에 당황하거나 화내지 않기를 바란다. 봄가을로 성대하게 치르던 전북 장수군의 장안산 산신제도 없어져버렸고, 훈훈한 인심의 무주구천동 향미식당도 없어졌다. 삼도봉 골짜기의 하나 남았던 억새집은 이제 집터조차 찾기 힘들다. 무형의 문화를 대하는 안목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에필로그 중

YES마니아 : 골드 s******e 2009.12.28.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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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민속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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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에게 민속기행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흥미없이 들릴지 모른다. 나또한 큰 흥미없이 기대없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어가면서 백두대간의 산간에 터를 잡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고있으면서 새로움과 신기함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시대에 점점 더 편한것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시대에 뒤쳐지는 삶을 살고 때로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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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에게 민속기행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흥미없이 들릴지 모른다. 나또한 큰 흥미없이 기대없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어가면서 백두대간의 산간에 터를 잡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고있으면서 새로움과 신기함 그리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시대에 점점 더 편한것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시대에 뒤쳐지는 삶을 살고 때로는 조금 불편해 보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산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욱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책을 볼땐 항상 책의 목차를 제일 먼저 보게된다. 이 책 또한 목차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의 고갯길이름이 참 이쁜이름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버리미기재, 늦은목이, 도리기재 구간, 싸리재, 쑤이밭재등등 어쩌면 신기해보일듯한 이름들이 나에게는 시골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이름들로 느껴졌고 또한 그래서 더욱 이뻐보였을지 모른다.

 책을 보게 되면 실제로 최상일 PD와 거기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대화체로 된것이 많기 때문에 때로는 사투리 때문에 영어를 해석하듯 해석해서 이해해야 할 문장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더욱 나에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마치 설이나 추석때 시골에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책 내용중에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만난 전문 심메마니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심마니의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며 얼마나 그 일을 사랑하고 또한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들이 보였다. 그 심메마니는 여전히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점이 자로하여금 너무나 많이 내 스스로 느끼게 해준 부분이다.

 또한 역시 이 책을 보면서 시골인심에 대해서도 느끼게 되었다. 서울의 삭막함이 아닌 시골만이 가지고 있는 숭늉같이 고소하고 따뜻하고 편한 시골만의 정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한비야의 책처럼 만나보기 힘든 산간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한상에 둘러서 밥도 먹으며 책을 준비했던 최상일 PD가 책을보면서 부럽게만 느껴지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꼭 시간을 충분히 두고 그런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겠노라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다. 너무도 따뜻했고 편했고 시골 안방의 아랫목 같은 좋은 책 한권을 읽게 되어 감사했다. 

s*****5 2009.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