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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어린아이처럼 신 나게 눈 미끄럼을 탄다는 이야기에 진한 감동을 느낄 줄은 몰랐다. 솔직히 겉표지만 보고서는 그닥 끌리지 않는 책이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시큰둥하였다. 초반에는 말이다. 그러다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 할아버지가 눈 덮인 산에서 조심조심 내려오다 미끄덩하고 넘어지는 장면부터는 내 두 눈이 촉촉히 젖기 시작하였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문구와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사가 머나 멀고 남일처럼 여겼었는데,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고 말았다. 아직은 할아버지처럼 거동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서히 몸이 마음과 같지 않아지는 걸 느끼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아 씁쓸해 하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이제 곧 나도 남들 눈에 주책으로 보여질 행동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감정의 수돗꼭지가 왈칵 열리고 말았다.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눈 미끄럼을 타는 할아버지를 '중년의 그대들'은 왜 걱정 반 주책 반인 눈으로 바라보며 혀를 쯧쯧 찼는가? 당신들도 언젠간 '그' 나이가 될 터인데, 나이를 거스르는 용기에 박수는 치지 못할망정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가 말이다. 늙음이 죄악을 저질러 받은 벌이 아닌데도 늙은이들은 자신의 늙음을 천벌처럼 여기고, 늙음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젊음을 선을 쌓아서 받은 축복처럼 여기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이다.
한편으론, 자신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떠나 오직 '남들의 시선'만으로 생각의 잣대를 삼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 속의 할아버지 역시 두 번째 미끄럼과 세 번째 미끄럼에서 주변의 시선이 부끄러워 신 나는 미끄럼을 계속 타지 못하고 머뭇머뭇 거렸다. 그러다 네 번째 미끄럼에서는 지나가는 아줌마의 주책없는 타박에 할아버지는 '나이값'도 못하는 것이라고 자책하기에 이른다. 물론 할아버지 스스로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지 못한 탓도 있지만, 주변의 시선이 곱지 못한 까닭이 신 나는 미끄럼을 할아버지가 타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런 시선들을 곧 자신들이 받게 될 것이라고는 깨닫지 못한 채 말이다.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모자란 삶인데, 남들의 시선 따위에 신경 쓰며 살 수는 없다. 신 나고 재미난 일이 있다면 머뭇거릴 까닭도 없을 것이다. 난 오늘 <눈 미끄럼을 타는 할아버지>를 보며 새삼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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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눈 미끄럼 타는 할아버지
우리 작가들의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정서가 담긴 시공주니어의 창작 그림책 시리즈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이번에 읽어본 <눈 미끄럼 타는 할아버지>는 그래서인지 뭔가 느껴지는 바가 크고,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별이들이 보자마자, "하늘을 나는 할아버지다!" 제목은 전혀 다른데 아이들 눈에는 하늘을 나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신기하고, 씨~익 웃고 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보인대요.
표지와 달리 첫장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외롭고 쓸쓸해보여요. 별이들이 할아버지가 아픈 것 같다며 걱정하며 말하듯 보기에도 할아버지 모습은 씨익 웃던 모습과 달리 행복해보이지 않아요.
그런 할아버지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준 건,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넘어져버린 상황이었어요. 넘어져서 아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텐데 할아버지는 그 옛날 행복하던 때가 떠오르나봐요. 아이들도 처음에는 아프겠다~ 하면서도 할아버지의 웃음꽃이 핀 얼굴에 미끄럼틀 아닌데 할아버지가 재미있나봐~ 하면서 같이 웃네요.
할아버지는 무료했던 삶 속에서 새로운 행복과 자신감을 되찾아갔다는 것을 모르나봐요. 알리가 없었을 거에요. 밝은 할아버지의 미소보다는, 상대의 마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현실적으로만 생각했을테니까요.
5살, 3살 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아이들도 행복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순수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들이 너무 현실에 안주해버려 그 옛날 꿈꿨던 미래나 내모습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제가 더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컸던 책이었답니다. 우리 별이들도, 저도 눈 미끄럼 타는 할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도 옛추억과 꿈을 잊지 않고, 늘 희망차게 살아가면 좋겠어요. *^ㅡㅡㅡ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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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미끄럼 타는 할아버지
할아버지 한 분이 산 위를 오르고 계십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보이지않네요.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다기보다는 힘이 없어 보여요. 안색이 좋지 않네요.
할아버지는 미끄러운 길로 내려오다 그만 미끄러지고 맙니다. 보통 사람들같으면 어머...혹은 어이쿠... 하며 다시 일어나 제 갈길을 가겠지만 할아버지는 미끄러지면서 희열을 느끼셨나봐요. 얼굴을 보세요.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미끄럼을 탑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보면서 조심하라고 혹여 미끄럼을 타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져서 다치시는 것은 아닌가싶어 염려도 하고 나이 든 양반이 아이들이 타는 미끄럼을 탄다며 수근대기도 합니다.
처음엔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웠던 할아버지이지만 계속해서 타는 미끄럼으로 인해 할아버지는 부끄러움 다 날려버리고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얼마나 즐거움이 한가득 담긴 얼굴입니까?
아이들괗 함께 미끄럼을 타면서 잃어버린 웃음도 되찾고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한 추억을 되씹으면서 할아버지는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는 뒤로 탈 수 있냐고 묻는 통에 자신있게 뒤를 탈 수 있다고 머리가 먼저 내려가기때문에 무섭기도 했지만 이런 작은 용기로 할아버지는 행복함을 가지고 살아가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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