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2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9%
  • 리뷰 총점8 35%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1%
  • 리뷰 총점2 1%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Think 2. 세상 모두가 타락할지라도 순진한 사랑만으로 살아갔노라
"Think 2. 세상 모두가 타락할지라도 순진한 사랑만으로 살아갔노라" 내용보기
이 책에서 '시대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미국 문학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면 그냥 맥락만 볼 때면, '미국판 막장드라마'와 다를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배경지식'도 없이 그냥 읽으면 그저 그런 '불륜소설'이고, 심지어 우리 나라 일일드라마보다도 재미가 없는 '통속소설'에 불과하
"Think 2. 세상 모두가 타락할지라도 순진한 사랑만으로 살아갔노라" 내용보기

  이 책에서 '시대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미국 문학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면 그냥 맥락만 볼 때면, '미국판 막장드라마'와 다를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배경지식'도 없이 그냥 읽으면 그저 그런 '불륜소설'이고, 심지어 우리 나라 일일드라마보다도 재미가 없는 '통속소설'에 불과하다는 느낌만 받기 일쑤기 때문이다. 그래서 1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1920년대 미국 대호황의 시대를 이해하고 넘어가야만 한다.

 

  미국은 1차세계대전의 승전국이지만, 바다 건너 유럽대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전할 생각까지는 전혀 없었다. 왜냐면 미국은 제5대 대통령이었던 제임스 먼로가 선언한 '먼로주의'에 입각해 바다 건너 유럽의 간섭을 받지도, 하지도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19세기를 지나 20세기에 접어들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당시 패권국가였던 '대영제국'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대영제국이 다른 제국국가들의 거센 도전을 받다가 부침을 심하게 겪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흔들리는 대영제국을 대신할 국가로 '미국'이 새롭게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1차세계대전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의 전황은 지지부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리고 독일의 공세는 점점 세찬 광풍처럼 불어재꼈고, 영국과 프랑스는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웠기 때문이다. 이젠 미국의 도움이 절실해졌다. 엄청난 자원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는 '물량공세'가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미국은 참전을 선언하고 '막대한 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마침내 '먼로주의'는 폐기되다시피했고 전후의 유럽에 '미국의 입김'은 거대해졌다. 그리고 산업기반이 완전히 망가진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그들의 식민지에 '미국제 상품'이 쏟아지듯 들어갔다. 이로 인해 미국의 공장은 눈코 뜰새 없이 돌아가기 시작했고, 새로 지은 공장에서 만든 물건조차 만들자말자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기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주식시장도 '파란불'을 잊은 듯 온통 '빨간색' 천지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어제 산 1달러짜리 주식이 내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100달러로 오르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돈방석에 오르기 십상이었고, 급기야 미국사람들은 '흥청망청' 하루하루를 소비하는 것에 길들여졌다. 라디오, 냉장고를 비롯한 전자제품은 하나만이 아니라 방의 갯수만큼 사들이기 일쑤였고, 옷 같은 것은 하루 입고 버리는 등 돈을 써도써도 늘어나기만 했을 정도다.

 

  이렇게 흥청망청한 세상이 되면 으레 '날마다 파티'를 열어째끼며 온갖 향락을 즐기며 돈지랄을 하기 십상일텐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마침 미국에서는 '금주법'을 제정해서 술이 귀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청교도적인 발상에서 착안한 '금주법'은 또 한 번 아이러니하게도 범죄조직인 마피아를 배불려주고 말았는데, 마피아가 이 당시 '밀주'를 제조하고 유통하며 판매까지 '독점'을 하며 엄청난 부를 쓸어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프기 마련이고, 몰래 들여온 술인 만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막대한 이득을 범죄조직이 챙기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 덕분에 '칵테일'이라는 술 비슷한 음료가 만들어지게 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 당시 미국 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면 '파티' 같은 것을 열어 술에 취해 헤롱헤롱대는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자, 그런데 이 책에서는 '매일밤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바로 개츠비라고 하는 비밀스런 인물에 의해서 말이다. 그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유명인사를 비롯해서 돈 깨나 있다는 사람들은 몽땅 개츠비의 집을 찾아와서 미친듯이 여흥을 즐겼다. 당시로서는 센세이션이 휘몰아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분명 '실제'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환락'을 배경으로 삼아 '불륜남녀'가 등장해 사랑을 나눈다. 청교도의 후예라고 자부하는 건전한 미국가정에서 이 책이 읽기에 끔찍한 책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글쓴이인 피츠제럴드가 살아 생전에는 '그닥 많이 팔리지 않는 소설'이 되고 말았다. 그 덕분에 피츠제럴드도 비참한 생을 살다 불우한 죽음을 맞이했고 말이다.

 

  하지만 또 다시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은 '피츠제럴드의 죽음' 이후에 각광받기 시작했다. 미국 독자들이 대공황을 지나 2차세계대전까지 치르고 나니 '그 시절'에 대한 향수라도 불러일으킨 듯 '그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던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평론가들이 이 책을 '미국 문학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에 틀림없다는 자부를 하였고, 독자들 또한 이에 호응하듯 '판매부수'는 나날이 늘어만 갔다.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순위권'에서 내려간 적이 없다고 하니, 이 책에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곳곳에 담겨 있다는 평론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무엇이 그다지도 '미국스럽다'는 것일까?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리뷰에서 넘치도록 나불거렸으니, 이번에는 '데이지의 사랑'에 대해서 읊어보려 한다. 아무래도 데이지는 '영원한 소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순진무구한 사랑'을 꿈꾸는 미 동부출신 아가씨다. 미국을 동서로 가르면, 동쪽은 부유한 귀족적이고 세련된 도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 방향인 서쪽 출신은 가난한 서민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서부개척(골드러쉬)'에 나선 거친 시골스런 면모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개츠비가 바로 서부출신이고 말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출신배경'을 가진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려 했으니 잘 될 턱이 없다. 그래도 데이지는 자신을 '공주 이미지'를 갖도록 추켜세워주는 귀족집안의 자제들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서민출신'이라고 할지라도 사랑을 베풀어줄 넓은 아량을 갖춘 듯한 '꾸밈'을 묘하게 잘 하는 그런 사랑꾼이었다.

 

  다시 말해, 데이지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기에 자신과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재능을 타고났다. 이런 데이지에게 강렬한 첫사랑으로 등장한 남자가 바로 '개츠비'였다. 개츠비는 잘 생겼고 매너 좋았으며, 비록 '서민출신'으로 가난했지만 매력적인 남자였다.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푹 빠졌으니 귀족아가씨가 사랑을 베풀어주기에 딱 좋은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데이지는 개츠비와 불 같은 하룻밤을 보낼 정도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개츠비가 데이지를 얻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고, 명예와 사회적 지위 따위가 필요했던 것이다. 서민출신인 개츠비가 전쟁에 참전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당시 미국 젊은이들은 '전쟁영웅'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부풀어있기도 했지만, 정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악당을 물리칠 '의무' 같은 것에 더 끌려서 참전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개츠비에게는 돈과 명예를 얻어 '데이지'를 쟁취해야 할 목적이 더 분명했다.

 

  하지만 데이지는 개츠비를 기다리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데이지는 천성적으로 '사랑'을 갈망하는 타입이었고, 순수한 사랑보다는 뜨거운 사랑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젊은 아가씨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많은 귀족가문의 톰 뷰캐넌을 만나 결혼을 하는 것에 크게 거부감도 없었다. 마침맞게 결혼식날 날아온 '개츠비의 편지' 때문에 결혼식이 무산이 될 뻔하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신혼여행을 떠난 데이지는 톰과 찐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이것이 훗날 다시 만난 '개츠비'에게 돌아갈 수 없게 한 이유였고 말이다. 결국 데이지는 '사랑, 그 잡채'를 원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가져다주는 환상과 허영에만 만족하는 '실속' 챙기는 여자였던 것이다. 속물의 대명사로 일컫는 '동가숙서가식'을 꿈꾸던 그 여인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끝내, 데이지는 모순덩어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신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남편, 톰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가 가져다주는 '사랑의 징표' 따위에 헬렐레하고 마는 공주였다. 잠시 잠깐 '다시 돌아온 연인, 개츠비'와 만나서 '사랑의 추억'을 담뿍 느끼며 설레였지만, 거기까지였다. 데이지는 결코 '사랑의 도피' 같은 걸 할 수 있는 용기 따위는 없는 여자였다. 어쩌면 데이지는 톰과 개츠비를 오가며 '이 사랑, 저 사랑'의 단물만 쏙쏙 빼먹으며 지내는 것을 찐행복이라고 여기며 살았을 것이다.

 

  오, 그렇지만 이런 데이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왜냐면 토마스 뷰캐넌도 도덕군자처럼 입바른 소리는 곧잘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두고서도 '욕정에 불타오른 유부녀'와 달달구리한 섹스를 탐하고 또 탐하는 '욕망덩어리'였기 때문이다. 모순덩어리와 욕망덩어리가 부부라니, 정말 잘 어울리지 않은가?

 

  현대인들은 어쩔 수 없이 모순과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악과'를 따먹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일까? 겉으로는 이성을 지키는 척하지만 '남들 눈에 띄지만 않는다'면 본능에 충실한 유전자를 품고 있기 때문인걸까? 세상 가장 맛있는 사과는 '훔친 사과'라는 말도 안 되는 늘어놓으며 키득거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정말로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개츠비의 순수함'이 더욱 돋보이기 마련이다. 세상 모두가 타락해도 오직 '개츠비'만은 사랑을 믿고, 사랑으로 움직이며, 사랑만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인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2.11.27.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번역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번역" 내용보기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을 몇 편 읽은 독자이다. 영어 원서를 읽는 모임에서 <The Great Gatsby>를 읽기로 했다. 참고 삼아 번역서를 미리 읽기로 마음먹었고, 김영하의 번역이 있어서 기대감에 차서 샀다. 그 기대는 소설가가 번역을 했으니 그에게 이 작품이 남다르게 의미있는 작품인 모양이다, 그러니 얼마나 곡진하고 섬세하게 번역했으랴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망했다. 길지 않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번역" 내용보기

소설가 김영하의 작품을 몇 편 읽은 독자이다. 영어 원서를 읽는 모임에서 <The Great Gatsby>를 읽기로 했다. 참고 삼아 번역서를 미리 읽기로 마음먹었고, 김영하의 번역이 있어서 기대감에 차서 샀다. 그 기대는 소설가가 번역을 했으니 그에게 이 작품이 남다르게 의미있는 작품인 모양이다, 그러니 얼마나 곡진하고 섬세하게 번역했으랴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망했다. 길지 않은 작품에 부정확하게 번역된 문장이 드물지 않았다. 이 서평을 올리는 이유는 나의 경우와 같은 기대에 차서 이 번역서를 선택하고자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번역이 정확하면서도 우리말 문장도 소설 작품으로서 훌륭한 번역이 시중에 나와 있으니,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The Great Gatsby>를 한 문장씩 읽고 번역한 모임에서 회원들이 함께 내린 결론이다. 번역이 까다로운 문장이 나올 때마다 회원들이 각자 자기가 참고하는 번역을 제시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누구의 번역이 좋은 지 검증하게 된 것이다.  

b****x 2018.02.09. 신고 공감 5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최근에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났더니 왜인지 위대한 개츠비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여러 번역본 중에 어느 책을 고를까 고민하다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그의 소설은 단 한권 봤지만 깔끔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전에 읽은 이 소설은 대략의 줄거리만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몇 해 전에 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의 화려한 영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최근에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났더니 왜인지 위대한 개츠비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여러 번역본 중에 어느 책을 고를까 고민하다 김영하 작가가 번역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그의 소설은 단 한권 봤지만 깔끔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 전에 읽은 이 소설은 대략의 줄거리만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몇 해 전에 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 영화의 화려한 영상이 잔상으로 남아있는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보다 어리고 민감하던 시절 아버지가 충고를 한마디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이 기억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p.11

 

소설의 제일 첫 문장은 소설을 다읽고 난후 다시 한번 자연스레 떠올랐다. 소설을 다 읽고서야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난한 군인이었던 개츠비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데이지에게 사랑을 느끼고 오직 그녀를 위해 부자가 되었다. 비록 그 방법이 밀주 유통 등의 합법적이지 못한 일이었지만, 그의 순수한 사랑과 사랑을 위한 욕망을, 성공하기 위해 그가 살아온 과정을 이해 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

 

가난한 이유로 사랑했던 여인과 헤어지고 결국엔 엄청난 부를 거머쥔채 그녀의 맞은편 집으로 이사를 온 개츠비는 오직 그녀의 소식을 듣기 위해 화려한 파티를 연이어 개최한다. 그토록 꿈꾸던 상류층 사회로 진입한 그는 자신의 대저택, 화려한 파티, 그가 이룬 모든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허세가 그득하다. 특히 데이지에게 그의 성공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데, 그의 옷장에 가득한 다채롭고 화려한 셔츠더미에 파묻혀 우는 데이지의 모습이 의아했다. 이 부분은 소설을 다읽은 후 김영하 작가의 해설이 재밌었다. 개츠비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영국제 셔츠를 사랑했던 데이지라니!

 

그의 정신은 두 단계를 지나 이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려 하고 있었다. 최초의 당황과 놀라운 기쁨이 지나고, 그는 그녀의 출현이라는 기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너무도 오랫동안 이 순간을, 이를 악문채, 말하자면 믿을 수 없는 집중력으로 꿈꾸어왔던 것이다. 이제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너무 많이 감아놓은 시계태엽처럼 서서히 풀려가는 중이었다.

 

 

- (p.116) 개츠비가 그토록 꿈꾸어 온 데이지와의 재회 장면-

 

성공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왔을 개츠비의 죽음은 너무 허망하다. 엉뚱하게 살해 당했고, 철저히 외면 당했다. 화려한 파티를 열때는 초대하지 않아도 개츠비의 저택으로 모여들었던 사람들도, 함께 사업을 도모했던 마이어 울프심도, 심지어 가장 사랑했던 여인 데이지조차도 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개츠비의 죽음은 억울하지만 그가 불쌍하지는 않다. 한창 젊은 나이에 생을 달리했지만 누구보다 순수하게 사랑을 했던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그가, 사람들에게 그토록 빨리 잊혀졌다고해서, 사랑에 외면당했다고 해서 불쌍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그렇게나 사랑해주는 사람의 진의를 몰라보고, 누군가를 그토록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 사고 이후 책임지기는 커녕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그들(톰과 데이지)이 더욱 불쌍하다고 느껴진다.

 

소설은 짧은 분량이지만 문장 하나하나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떤 문장은 빛이 난다고 느껴지다가도 또 어떤 문장은 읽고 또 읽어도 무슨 말인지 난해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두고두고 다시 읽어보며 그 뜻을 헤아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다 읽은 후 이 소설을 번역한 김영하 작가의 해설은 내용을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해주었다. 1920년대 소설이 쓰였던 당시 미국의 배경에 대한 설명과 피츠제럴드의 삶의 이력을 알고 나니 소설이 한층 이해가 잘 되었다. 이 해설이 없었더라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막막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만일 누군가 나에게 이 소설을 단 한 줄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이라고. 개츠비에게는 데이지라는 목표가 있었고, 데이지에게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지향이 있었다. 지친 윌슨은 엉뚱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몸이 뜨거운 아내는 달려오는 자동차를 잘못 보고 제 몸을 던진다. 작가인 피츠제럴드마저도 당대의 성공과 즉각적인 열광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 표적들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들은 모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꽂혔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 (p.242) 김영하 작가의 해설 중 -

 

 

 

YES마니아 : 골드 h*******g 2018.10.04. 신고 공감 3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누구나 친구가 되어도 좋다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그만큼 좋은 책이라라.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었다. 영화도 보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얼마나 좋은 소설인지 누구나가 다 추천하는 소설인지 꼭 읽어보고 싶다. 책은 3번은 읽어야 그 책을 이해할수있다고 했던가. 3번 읽어도 다 다르겠지만 기대를 해보며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위대한 개츠비’를 3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누구나 친구가 되어도 좋다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그만큼 좋은 책이라라.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었다. 영화도 보지 못했다.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얼마나 좋은 소설인지 누구나가 다 추천하는 소설인지 꼭 읽어보고 싶다. 책은 3번은 읽어야 그 책을 이해할수있다고 했던가. 3번 읽어도 다 다르겠지만 기대를 해보며 책장을 넘기련다.
s******0 2018.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위대한 책
"위대한 책" 내용보기
왜 위대한 게츠비가 유명한 책인지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그 당시 시대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제가 느낀 느낌은 현상황과 많이 다르지도 않다는 느낌입니다. 상류사회로 올라가고 싶으나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계속 우리를 배척할 것입니다.
"위대한 책" 내용보기
왜 위대한 게츠비가 유명한 책인지 조금은 알거 같습니다.  그 당시 시대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제가 느낀 느낌은 현상황과 많이 다르지도 않다는 느낌입니다. 상류사회로 올라가고 싶으나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계속 우리를 배척할 것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p********o 2025.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이책을 읽은 사람은 데이지꽃도 싫어지는 마법에 걸려버리고 맙니다.망할 데이지... 닉이 관찰하는 개츠비와 데이지 그리고 톰이야기... 개츠비는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내던진 남자다.'나의 삶은 저 불빛처럼 되야되 끝없이 올라가게....'초록색 불빛에 잡히지 않는 희망을 멀리서 움켜쥐려하는 개츠비...그 속에서의 안타까움, 동정심, 그리고 무섭도록 끔찍한 잔인한 이야기가 담겨져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이책을 읽은 사람은 데이지꽃도 싫어지는 마법에 걸려버리고 맙니다.

망할 데이지...

 

닉이 관찰하는 개츠비와 데이지 그리고 톰이야기...

 

개츠비는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내던진 남자다.

'나의 삶은 저 불빛처럼 되야되 끝없이 올라가게....'초록색 불빛에 잡히지 않는 희망을 멀리서

움켜쥐려하는 개츠비...

그 속에서의 안타까움, 동정심, 그리고 무섭도록 끔찍한 잔인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소설....

 

데이지는 많다. 꿈을 위해 모든것 을 거는 청년 개츠비는 없다.

그리고 데이지는 잔인하다. 놀라울 정도로 이기적으며 본인위주다.

 

세상에 데이지같은 사람은 많다.

그리고 세상에는 개츠비 같은 청년은 없다.

 

그래서 개츠비는 위대한 것이다.

j*******5 2017.11.0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이 책을 대학 다닐 때 읽고, 요 근래 다시 읽었다. 다 읽었음에도 '위대한 개츠비' 라는 제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김영하의 작품 해설을 읽으니 이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는데, 해설에 이런 얘기들이 있다. - 개츠비의 '위대함'은 그가 인류에 공헌했다거나, 뭔가 엄청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붙은 수식이 아니다. 그는 무가치한 존재를 무모하게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위대한 개츠비]" 내용보기

이 책을 대학 다닐 때 읽고, 요 근래 다시 읽었다. 

다 읽었음에도 '위대한 개츠비' 라는 제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김영하의 작품 해설을 읽으니 이 작품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는데, 해설에 이런 얘기들이 있다. 

- 개츠비의 '위대함'은 그가 인류에 공헌했다거나, 뭔가 엄청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붙은 수식이 아니다. 그는 무가치한 존재를 무모하게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의연하게 그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자신의 상상 속에 머문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위대하다. 따라서 그 위대함에는 씁쓸한 아이러니가 있으며 불가피한 자조의 기운이 스며있다.

- 데이지는 사랑 그 자체와 빠지고 개츠비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진다.


1.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건지 내가 읽었던 다른 고전 문학과는 다른 느낌이다. 

2. 개츠비가 죽고 나서 장례식에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었을 때 참 씁쓸했고, 개츠비 주변 사람들에게 그의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였을까. 감탄고토는 만고불변의 진리인걸까.

3. 십년이 지나 다시 읽으면 다른 의미로 다가올까. 


YES마니아 : 로얄 k***j 2018.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안 위대한 개츠비
"안 위대한 개츠비 " 내용보기
졸부, 첫사랑, 누명, 죽음.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흥미를 끌만하지만 이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라는 다소 논란이 될만한 수식이 붙은 제목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왜인지 끝까지 읽는게 힘들어서 여러번 실패했던 작품이고 김영하 번역본으로만 2번째 구입하는 책이다 ^^ 재즈와 광기의 시대에 순애보를 간직한, 어느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외모까지 장착하
"안 위대한 개츠비 " 내용보기
졸부, 첫사랑, 누명, 죽음. 이런 자극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흥미를 끌만하지만 이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라는 다소 논란이 될만한 수식이 붙은 제목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왜인지 끝까지 읽는게 힘들어서 여러번 실패했던 작품이고 김영하 번역본으로만 2번째 구입하는 책이다 ^^ 재즈와 광기의 시대에 순애보를 간직한, 어느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외모까지 장착하게 된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읽기에는 그저 본투비 금수저를 향한 결핍의식으로 보인다. 데이지를 사랑했다기보다 그녀를 갖고 싶었던, 그녀를 갖고 싶었다기보다 데이지의 남편, 톰의 자리에 있고 싶었던 열망 아니었을까. 그래서 이 소설은 로맨스보다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조소로 읽힌다. 
YES마니아 : 로얄 d*******g 202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소설가의 가독성 위주 번역
"소설가의 가독성 위주 번역" 내용보기
민음사에서 나온 김욱동 교수의 교과서적 번역에 비해서 가독성은 좋습니다. 읽기는 편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완전히 빠진 분이 아니라면 그냥 읽기에는 이 책이 더 나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대한 개츠비>는 백 번을 읽으면 백 번 계속해서 새로운 부분이 드러나는 책이라고 하죠. 이렇게 사골 우려먹듯 평생에 걸쳐서 읽으시는 분은 김욱동 교수의
"소설가의 가독성 위주 번역" 내용보기

민음사에서 나온 김욱동 교수의 교과서적 번역에 비해서 가독성은 좋습니다. 읽기는 편합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진지하게 연구하거나 완전히 빠진 분이 아니라면 그냥 읽기에는 이 책이 더 나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위대한 개츠비>는 백 번을 읽으면 백 번 계속해서 새로운 부분이 드러나는 책이라고 하죠. 이렇게 사골 우려먹듯 평생에 걸쳐서 읽으시는 분은 김욱동 교수의 번역을 중심 텍스트로 삼고, 이 책은 주변 텍스트로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수많은 <위대한 개츠비> 번역 중 넘버 투를 이 책으로 삼습니다.

l****a 2024.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외면받아 버려졌다.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외면받아 버려졌다." 내용보기
I.한 줄 요약 이상을 꿈꾸며 목표를 향해 질주하던 개츠비는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외면받아 버려졌다.   II.전체적인 소감 어떤 위대하고 영웅적인 존재가 천박하고 속물적인 대상을 사랑하다가 터무니없이 비싼 댓가를 치루고 몰락하는 이야기이다   고대 영웅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쳐부수러 갔다가 그 괴물에게 오히려 당하여 파멸하는 구조를 가졌으나 개츠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외면받아 버려졌다." 내용보기

I.한 줄 요약

이상을 꿈꾸며 목표를 향해 질주하던 개츠비는 자신의 실패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외면받아 버려졌다.

 

II.전체적인 소감

어떤 위대하고 영웅적인 존재가 천박하고 속물적인 대상을 사랑하다가 터무니없이 비싼 댓가를 치루고 몰락하는 이야기이다

 

고대 영웅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쳐부수러 갔다가 그 괴물에게 오히려 당하여 파멸하는 구조를 가졌으나 개츠비가 불법적인 사업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긁어 모은 것이 영웅적인 것인지는 의문이다.

 

모비딕와 일전을 벌이다가 바닷 속으로 가라앉게 되는 에이해브 선장의 비장함과는 약간 결이 다른 듯했다.

 

소설의 마지막에 철저히 버려지고 외면받게 되는 개츠비를 보면서 인간과 세상의 비정한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주었다.

 

III.등자 인물평

제이 개츠비 :밀주사업으로 부를 축적했고 천박한 여자를 사랑한 비싼 댓가를 치루고 사라져 간다

 

닉 캐러웨이: 개츠비의 옆집 남자 그 나마 이야기에서 가장 인간적이라 할 수 있다.

데이지와는 먼 친척뻘 된다.

 

톰 뷰캐년: 단순한 정신은 혼란에 취약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인물

데이지 남편으로 주위의 사람이나 사물을 산산히 부숴버리고 돈이나 더 무지막지한 경솔함 뒤에 숨어버린다. 그러 뒤에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어질러놓은 것을 말끔하게 치우게 한다.

 

데이지 뷰캐넌: 돈에 충만한 목소리를 가진 천박한 영혼을 소유한 여자

 

조던 베이커: 데이지 어릴 적 친구 여성 프로 골퍼로서 조그만 손해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속임수를 쓰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조지 윌슨: 순진하거나 바보거나 둘 중에 하나임에 틀림 없는 남자

 그러나 경솔하게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므로 그의 순진함은 유죄라 할 것이다.

 

머틀 윌슨: 비겁한 배신자. 

 

III. 인상적인 문구

P168 

인간의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P109

우리는 서늘한 황혼녘의 도로를 따라 그대로 질주하며 죽음을 향해 나아갔다.

 

P230

어쨌든 자신이 저지른 일은 모두 다 제 입장에서 정당화해버렸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P221

문득 내가 어린아이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P222

바로 이 파란 잔디밭까지 오기까지 그는 참으로 먼길을 돌아왔다.

 

그는 몰랐다.

 

자신의 꿈은 이미 등뒤에, 저 뉴욕 너머의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밑에, 밤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미국의 어두운 들판 위에 남겨져 있었다는 것을

 

YES마니아 : 로얄 o**********c 2023.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