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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두 단편소설 부분을 읽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다. 헌데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으면서 정말 의외로 깊이가 느껴지지 않기에 의아했다. 과거에도 초등시절과 중학시절 두차례나 '검은 고양이'를 다른 출간본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그 당시 느꼈던 감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의아했다. 포의 다른 단편 '절름발이 개구리'를 읽다가 갑자기 LP판이 플레이어의 바늘을 튕기며 노이즈를 일으키듯 전개가 급단락되는 순간 깨달았다. '아! 이건 완역본이 아니구나, 발췌하여 간략히 줄거리를 옮긴 발췌본이구나' 하고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표지를 훑어보니 발췌본이라는 문구가 그제야 보인다. 신봉선씨 표현대로 정말 '짜증 지대루다!' 이 책은 수록된 단편소설들의 줄거리와 간단히 문학적 향기를 엿보기에는 적합할지 모른다. 아마도 논술이나 문학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적합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편소설의 맛을 그대로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그닥 권하기 머슷한, 자연산 홍게나 대게라기 보다는 엑기스의 향이나 겨우 담아 합성한 인스턴트 게맛살 같은... 발췌본이다. 날것 그대로의 문학을 맛보고픈 식도락가들에겐 권해드릴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