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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탄생...처음에 마음이란 내마음도 모르겠는데 마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단지 마음 뿐 아니라 이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학문의 총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인문학과 공학(?) 외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대학에서 말하는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일본인들의 그 무언가에 파고들면 놀라운 분석력을 보이는 류의 책의 느낌, 딱 그 느낌이다. 특히 아기의 탄생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에서는 18개월된 딸쌍둥이의 탄생에서 지금까지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서가 아닌데 이런 기분 좀 의아했지만 말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출생과 동시에 아기가 해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어서 엄마, 아빠를 진땀빼게 하는 유일한 동물이 아닌가 싶다. 하물며 원숭이나 다른 동물도 태어나자마자 거침없이 일어서서 엄마젖을 찾아서 대차게 스스로 알아서 빨아 먹으니 우리 인간은 하물며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동물 중에서 가장 상위에 위치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서 가소성이 최고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시절 교육학을 교양과목으로 들어서 인지 그리 어렵지 않은 이 책, 처음 책을 펼쳤을때는 과연 끝까지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읽고나니 무척이나 뿌듯했다^^ 가벼운 소설 외에 이런 살짝 무거운 주제의 책은... 마치 목욕가기 싫었다가 다녀오면 시원한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비유가 좀 이상하다. 그리고 내가 공감한 부분은 교육에 관한 이야기... 자발성으로 가득한 우리들이 사실 교육을 통해서 통제되고 획일화 되어 자신의 타고난 본성 역시 억눌려진다고 주장하는 부분에는 공감을 많이 하게 된다. 너무 어린나이에 어린이집에 가서 물론 배우는 것도 많지만, 좌절하고 전체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부분까지 배우지 않기를 바라는건 나뿐 아닌 모든 엄마들의 고민일 것이다. 잘 차려진 잔치상을 받은 기분, 작가의 박학다식한 면에 자극을 받아서일까? 나 역시도 책을 편식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를 읽어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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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가?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떻게 해서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뿐 아니라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인지 그 정의조차 확실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11) 마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심장 쪽에 손을 갖다 대었다. 마음이 아프다고 느낄 때, 그쪽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동료이면서, 심리 학도이기도 한 나의 친구는 마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머리에 손을 갖다 댄다. 우리의 뇌가 마음이라는 것이다. "우린 마음이 아플 때 심장을 움켜쥐잖아?"라고 항변해보아도, 아니란다. <마음의 탄생>을 읽으며,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신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인류의 뇌가 커졌다는 점과 그로 인해 인류가 진화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뇌가 커지는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음이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27) 뇌가 커짐으로써 마음이 탄생했다? 마음은 인류가 두 번에 걸쳐 뇌가 커지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된 멸종 위기에서 얻은 것이라고 추정된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덧붙인다. "마음은 결코 진화의 끝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되풀이해서 말하지만 다윈의 진화론에 매달리는 한 인류의 진화 특히 마음 탄생의 비밀은 결코 밝혀낼 수 없다. 나는 ’마음은 마음의 핵이라는 것이 가상세계 속에서 활동함으로써 형성되는 다양한 신경회로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44) "마음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요했고, 언어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아날로그화 되기 위한 조건으로, 기억의 편집, 외부세계에 대한 의미부여,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인지능력, 노이즈화, 공감성이 필요하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 다섯 조건을 갖추고 태어난다고 여겨진다."(129) 정리하자면, 인류는 원인시대라고 불리는 180만 년 전쯤의 첫 번째 멸종위기 때 저자가 ’사람다움’이라고 표현하는 원초적 정신을 얻었게 되었고, 7만 5천 년 전쯤의 두 번째 멸종 위기 때 언어를 얻게 됨으로써 비로소 마음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요한 가설은 진화의 과정에서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원인’의 토대 위에 세워진다. 얼마 전에 읽은 <빅 브레인>에서는 "우리보다 더 큰 뇌를 가진 인류의 조상이 살았음을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되어 학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한 바 있다. 학자들이 그렇게 큰 충격에 휩싸인 이유는 <마음의 탄생>에서도 보여주듯이 "인류 진화의 과정은 뇌가 커지는 과정"이라는 점에는 학자들 모두가 합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머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출산하기가 어려워져, 결국 어머니와 아기가 다 죽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논리적으로 보면, 인류는 진화의 시작부터 멸종의 길로 들어선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문제는 뇌가 커지는 진화 과정 중에 있는 인류가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저자는 바로 이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마음의 탄생’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역으로 하면, 진화 과정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가 살아남아 오늘날 우리 인간에 이르게 된 원인이 바로 ’마음의 탄생’과 관계가 있다는 발상이다. <마음의 탄생>이 세워나가는 가설과 추론을 따라 읽으며 드는 생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게 ’논리적(인과율)’이었던가 하는 것이다. 심리학은 물론 신경의학을 비롯한 정신의학, 뇌과학, 고고학, 영장류학, 인류학 등 많은 학문의 발전에 힘입어 ’마음의 탄생’을 추론하는 논리적 토대가 견고한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마음의 활동이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에 ’왜’라는 물음을 제기하기 시작하니, 오히려 모든 것이 해체되는 기분이다. 우리가 가진 답변은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약하고 취약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정신과 의사는 마음의 병을 통해서만 마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마음의 병을 통하지 않고는 그것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말이다"(134). <마음의 탄생>을 읽었으니 누군가 "인간의 마음은 우리의 신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물으면, 뇌와 입(언어)을 가리켜야 할까?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불가사의한 신비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마음’은 물질적이고 기계적인 3차원적 원리를 뛰어넘는 ’눈에 보이지 않는’ 4차원적 역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적인 에너지 말이다. 그것은 인간이 세운 가설인 ’진화론’만으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유전학과 약리학이 발전하고, 병리현상이 밝혀지더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수백 번 이상 말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인간의 ’마음’은 그 자체가 매우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며 건강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전능인자라는 강력한 본능으로 인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며, 언제 어떤 경우에라도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기치유의 힘은 인간이 가진 가장 중요한 본능이며, 때로는 인과율의 법칙을 훌쩍 뛰어넘어 버리기도 하는 위대한 힘이다."(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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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마음에 대한 수많은 억측과 오해의 역사를 거친 오늘날에 이르러 마음과 뇌의 관계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음을 뇌의 작용으로 보는 학자들에게 마음은 더 이상 물질에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뇌스캔을 통해 환자의 뇌 반응을 지켜보면서 병을 판단하고 치료한다. (부분적이나마)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활동을 눈으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음'도 인간 육체의 물질작용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 '마음'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다. 인간 정신, '마음'은 수많은 가설과 추측으로만 접근해 볼 수 있는 실정이다. 《마음의 탄생》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아기는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편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전능인자가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마음이란 마음의 핵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문제를 화두로 책은 시작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요시다 슈지는 7백만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을 거슬러간다. '마음'은 인류가 걸어온 오래된 역사의 산물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간'이 곧 '마음'이냐.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마음'이 없는 육체는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면 결국 '마음은 무엇이며 어디서 왔는가'라는 문제이다. 요시다 슈지는 다각도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진화론적 관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현상, 문화, 역사 속에 숨겨진 '마음'의 작용을 추적하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명성 - 사람다움에 관한 내용이었다. 어머니의 양수와 일체감을 느끼던 것이 자연에서 인간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공감성(共感性)이라 한다. 공감성 덕분에 인간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화제의 다큐 '아마존의 눈물'을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이 공감성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공을 뛰어넘는' 인간의 보편성, 바로 사람다움이 우리 '마음'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뇌가 커진 인류가 멸종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까닭이 말, 바로 언어 사용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언어는 '마음'을 탄생시켰다. 수렵채집생활에서 농경사회로의 전환은 인간 마음의 역사에서 변혁기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절대시했던 수렵채집시대에는 없던 갈등이 농경사회에서 생겨났다. 농경사회에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절대성이라는 환상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절대적 자연을 대신해 인간에게서 절대성을 추구하면서 "언어와 현실의 괴리"가 생겨났다. '거짓말'의 탄생이다.
어떤 자식은 예쁘고 어떤 자식은 정이 덜 간다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이누잇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고 충격적이면서도 한편 부러웠다. 인간에게서는 결코 얻어내지 못할 '절대성'을 위해 우리는 거짓말을 일용할 양식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이라는 파트너를 잃은 농경민"의 비애를 느꼈다. (아, 자연!)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세상에서 거짓말을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이다. 이제 거짓말도 능력이라 한다.
비교적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요시다 슈지는 저자 후기에서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급적 학술 용어를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마음'은 몇몇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능인자, 자명성, 디지털화, 아날로그화 등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진화론이나 심리학, 뇌 관련 책들을 보아왔지만 이 책만큼 군더더기 없고 이해가 쉬운 책은 드물었다. 책을 통해 '마음'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것, '나'라는 것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마음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조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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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진화로 인해 완성이 되었든 창조론에 의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졌든 인간에 대해서 아직 풀리지 않은 많은 점들이 상존하고 있다. 마음에 관한 것도 이에 속하는데, 뇌의 활동이긴 하지만 그게 어떻게 시작이 되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이 되었는지는 아직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요시다 슈지는 이런 어려운 분야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이다. 전문적인 지식이지만 꼭 그것을 다루는 사람만 알아야할 정보가 아니기에 저자는 충분히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마음의 탄생이라는 제목에서 인문철학을 논하기에는 과학적인 접근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이 책은 인문철학과는 조금 거리를 두지만, 그렇다고 아예 관련이 없다고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연관성을 지닌다. 사실 침팬치에서 분기되어 나온 여러 인류의 조상이 있었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멸종해버리고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 한 부류만 남았다. 이렇게 심리학과 관련없는 내용을 소개해줌으로써 좀 더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고 넓은 관점을 갖게 해주는 저자의 역할에 크게 동감하고 공감한다. 인간의 뇌와 침팬치의 뇌, 그것이 뇌 뿐만 아닌 행동과 발생에 대한 시점부터 소개를 해줌으로써 초반부터 독자의 흥미를 끌어준다. 그 외의 갖가지 새로운 정보들과 과학적인 추론은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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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언제 탄생하여, 어떻게 발달해 왔는가? <마음의 탄생>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 :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1897-1898년, 보스턴 미술관
오우! 이 책의 첫 장 '마음이 탄생하기까지'는 폴 고갱의 미술 작품으로 연다. 고갱은 19세기 끝무렵까지 살았던 사람으로 예술가들의 성향이 대개 그렇듯 물질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그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원시를 갈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거의 죽기 전에 유작과도 같은 위의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저 그림을 보며, 아니 그림볼 줄을 모른다면 작품의 제목이 일러주는 "우리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우리는 누구일까?" 또 "어디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참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붙들고 한가하게 노닐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인지라 이렇게 작정하고 책으로 만나니 무척 반갑다. (다시 한 번) 그렇다고 해도 마음이 어떻고, 우리가 어디서 왔네 마네, 어디로 가네 마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뭔가 정답을 알려주겠지, 하는 큰 기대를 한 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이미 뭔가에 지쳐서 대충 현실 생활에 안주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할 것이다. 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그럴 것 같고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였던 요시다 슈지라는 분도 임상경험 30여 년의 세월동안 "스스로의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속에서 솟구쳐오르는 의문들... 그것을 찾아서 현역에서 물러난 10년 가까운 세월을 이 책을 내는데 애쓰신다.
다시 폴 고갱의 그림으로 돌아와서,
"고갱은 고호와 함께 공동생활에 실패하고 나서 두 번이나 타히티에 갔었지만 타히티도 그가 꿈꾸던 낙원은 아니었다." (10쪽)
그가 꿈꾸던 낙원을 찾지는 못했지만 예술이라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 책의 저자가 가진 의문, 또한 우리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의문을 잘 그려주었다. 이제 이 책의 저자는 문자화라는 디지털 방식으로 마음의 정의와 기원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손에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마음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간략하게 정리할 수는 없다. 책 뒤표지에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고고학, 영장류학, 인류학 등 인간의 마음을 연구한 모든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밝혀낸 새로운 정신이론학"이라고 쓰여 있는데, 나는 열거한 것들을 하나도 모르니 다른 건 모르겠고 온갖 것들을 총 망라한 것은 맞는 것 같고 그에 비해 저자의 내공이 잘 발효되어서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쓰여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참 놀라운 책이라는 것이다. 마치 불온서적을 보는 듯...;; 책을 다 볼 때까지 두근거렸다.
저자 후기에서 저자의 말로는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면서 인간학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열심히 보긴 했으나, 그것들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고,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에 대한 도전집이다.
다윈의 진화론...NO! 프로이드의 정신의학...NO! 서구의 발달사관...NO! 각종 이분법적 사고...NO! 국가가 주도하는 학교교육...NO!
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 생각을 뿌리째 뒤엎는 작업이 나로서는 꽤 유쾌한 일이었다. 수백만 년 전, 우리 인류를 되돌아보고 멸종의 역사이자 기적의 역사의 한복판에서 살아남은 "인간"을 만났으며, 수렵채집의 시대를 거쳐서 농업시대 나아가 산업시대와 정보화시대의 디지털화되고 삭막해지는 인간까지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의 출현은 마음의 출현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이 마음은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핵을 구성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전능인자가 올바르게 발휘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여기 한 대의 마차가 있다. 이 마차의 이름은 '마음'이다. 마차의 마부는 '전능인자'이다. 그 마부 양 옆에는 '의식'과 '자명성'이 앉아서 '전능인자'의 마차 모는 솜씨를 지켜보고 있다. 맨 앞을 달리는 말이 '언어적 정신'이다. 그리고 '일체감적 정신, 자력적 정신, 타력적 정신'이라는 말이 나란히 그 뒤를 따른다. (이 책 뒷부분 '이글의 요약' 가운데)
인간이 나아갈 바를 찾고, 인간다움(=사람다움)을 지향하고자 하는 사람, 지배당하는 내가 뭔지 모르게 못마땅한 사람, 인간의 마음에 관여하는 교육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지성인이라면 이 책 한 번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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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을 배우면서 지식의 깊이기 습자지처럼 얇았던 나는 항상 궁금했던 것이 바로
"그럼 지금 우리게 갇혀있는 오랑우탄이 몇만년이 지나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야?!!" 이다. 아마 한번쯤은 다들 궁금해 보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 가장 큰 이유는 인간 뇌 용량의 크기가 커졌다는 것이란다. 하지만 그 이유가 내가 알던 것과 조금 다르다. 뇌의 용량의 커졌기 때문이기 보다는 난산 때문이란다. 뇌의 용량이 커지면서 아이를 낳기가 어려워지고 결국 어미의 몸 속에서 미숙한 채로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오랑우탄은 태어나자 마자 걷고 물걷고 집고 얼마 안 있으면 생존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태어나며 일년 동안은 아예 걷지도 못한다. 이로 인해 인간의 뇌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 이라는 것을 탄생시켰다.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신체로 뇌는 세상과 세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활성화 되고 이 과정에서 전능감, 자력감, 타력감 등의 마음이 탄생하게 되고, 이는 인간의 사회, 지능 발달에 큰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은 마치 진화 심리학에 관한 책인것 같지만, 진화적인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이다. 인간의 탄생 이후부터는 출생후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살아 남게 되는가, 그것에 어떻게 발달하여 권력을 탐하기도 하고, 이타적인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는가..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 놓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세계와 관계를 맺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 나를 지각하게 되는가... 이에 대한 다소 신선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사고 체계이다.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 아날로그적 사고를 발달시켰고, 그래서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잇었다고 한다. 디지털은 1:1 대응 방식 중심의 사고라면 아날로그는 이 수집된 정보들을 모으는 것이다. 오랑우탄이 1,2,3 등의 학습을 할수 있지만 10을 알고 1을 알고 있다고 해서 11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다시 11 이라는 개념을 알려주지 않는한.. 하지만 인간은 가능하다. 하나를 알려주고 또 하나를 알려주면 그 둘을 결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아날로그적 사고이고, 이 사고는 인간이라는 개체의 발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필자가 덧붙이기를 정신 병리의 기초는 아날로그적 사고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즉, 사람의 소리를 하나하나 알 아 들으나 그를 통합하지 못하고, 혹은 중요한 정보를 걸러내지 못해서 생기는 적이 자폐적인 특성라고 한다. 필자의 주장대로 하자면 인간이 범하는 다양한 오류들이 그 체계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디지털을 강조하다 보니 다양한 사회적 병리 현상도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아주 새로울 것도 없는 주제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꽤 쉽고 신선하고 재미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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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받기도 하고 기쁨과 행복 그리고 슬픔의 감정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어쩌면 마음의 상태를 알지 못해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고민으로 더 마음의 복잡함을 만들기도 한다. 마음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 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저자는 마음은 인간만 가지고 있는 것이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심리학 적인 측면이 아니라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은 마음이라는 도구를 만들어 내고 열악한 생존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방법을 찾았다는 가설을 만들고 있다. 사실 심리학이나, 정신 분석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마음을 알아가는 일에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저자는 진화 관점에서 유인원과의 차이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생긴 언어라는 상호 교류의 수단을 마음의 발생의 중심에 두고 싶어 한다. 단체 생활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진화적 관점에서 뇌의 크기를 발달 시켰고, 그런 인류는 보다 많은 경험을 어린시절에 받아들이기 위하여 지구상에 가장 나약한 존재로 세상의 문을 두드린다. 다른 생명체에 비하여 사람의 아기는 태어나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만 인지를 통해 엄마와 교류하며 마음의 기원을 찾으려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욕구와 마음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근간을 이루고 있었으며, 인류의 역사를 만드는 근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마음은 전능인자라는 거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이 전능인자가 다양한 정신활동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은 이러한 전능인자가 이끄는 대로 역사를 만들어가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뿐이다. - Page265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인간의 마음을 가진 기원을 찾는 일이 아직 명확하게 정의 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조금은 실망을 하였지만, 가설이더라도 인간이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결국 현재의 인류를 만들고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의 근간이 되었다는 말에 마음과 생각의 혼란으로 고민스러워 하는 것이 결국 지금보다 좋아진 세상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생존의 축에 있다는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된다. 진화적 관점에서 생각하는 심리학이 나오고 진화적 관점에서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들이 나오면서 인류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데 분명 다른 발전 속도를 보일 것 같다. 그 것이 우리 조상들이 해왔던 일의 연장선상이고 700만년 유인원의 기원 속에 혹은 우리 몸 속에 뿌리 깊이 남아있는 진화의 흔적일지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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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언제, 어디로부터 탄생했을까? 왜 다른 생물체에게는 없는 마음이 인간에게만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질문들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신비함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 것 같다. 흔히들 마음은 가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인간의 심장에는 마음이라고 볼 수 있을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뇌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도대체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마음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심리학, 인류학, 고고학, 영장류학, 뇌과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학문에 바탕을 두고 인간의 마음이 어디서부터 생겨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과 유전자적인 차이가 크지 않은 침팬지에게는 왜 마음이 없는 것인지, 인류가 진화하면서 뇌가 함께 커진 것과 마음의 탄생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언어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와 같은 여러가지 궁금증들을 많은 과학적 근거를 예시로 들면서 차근차근히 풀어나가고 있다."마음의 탄생"이라는 주제는 얼핏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페이지 중간중간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실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마음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또 한편으로는 다시 한번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모든 것의 근원인 마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에 대해 한발짝 더 알게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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