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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알파헌터로 알려진 이상헌의 최신 출간 서적.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읽어버린 책이다. 확실히 좋은 책은 단번에 읽힌다.
국제금융계 베테랑의 오랜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필력이 독자로 하여금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하지 않게 만드는데 이런 책들을 만난다는 건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있어서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재테크를 하겠다고 주식을 배우는 사람들의 경우 시장의 메커니즘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당장 오를 주식을 찾아내는 데에만 열정을 쏟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의 돈은 종종 시장의 파도에 휩쓸려 말끔하게 떠내려가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금융시장메커니즘을 배우는데에 좋은 책을 두가지 부류로 나누는데, 하나는 자본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하는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사건의 본질적 원인에 대해 고민하여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은 두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는 현명한 책이라 볼 수 있다. 최근의 세계금융위기에 대해서 근거리에서 조망해줄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인으로서의 친절한 해설도 곁들여져있다. 게다가 그러한 메커니즘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정리하였는데, 모든 내용이 지루하게 에둘러감 없이 핵심만을 찌르기에 그 명철함이 책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다.
실은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 하이먼 민스키의 차입구조 구분방법이나 민스키모멘트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개념이 내가 믿고 있는 시장메커니즘과 정확히 일치하여 책출간을 기대한 것이 사실이다. 어쩌다보니 민스키이론에 대한 책보다 이 책을 먼저 보게 되었지만 시장경제에 대해 나름의 기본지식이 있고, 금융시장의 생리를 알고자 우물을 파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권쯤은 소장할만 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기대치 않은 보너스가 있다면 책 말미에 개인투자자를 위한 양방향ETF투자전략 소개와 별책으로 딸려온 증권투자노트가 있는데 이게 참 쓸모있는 보너스라 버릴 것이 없다. 일지에는 자신의 투자성향을 체크해보는 질문도 삽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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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파워블로거 알파헌터님의 책이다. 나도 어느경로를 통해 처음에 블로거를 알게 돼어서 자연스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 경력이 꽤나 화려하다. 여러곳에서 금융에 관한 일을 해왔고 특히 파생상품에 관한 일을 주로 하였다. 그러므로 시장의 변화를 보통 사람들보다 더 직접적으로 부딪혀 온 사람이다. 금융위기전후의 시장상황을 얘기해 놓았고 파생상품?에 관한 얘기가 꽤나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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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글을 처음 읽은 건 2008년 4월 쯤 주식투자에서 막 쓴 맛을 보기 시작 했을 때였다. 밤늦게 감사를 마치고 회계사와 같은 차로 퇴근을 하는데 경제 얘기를 하다가 "알파헌터 블로그"를 소개 받았다. 주인장이 날카롭더라고. 그 때는 그랬다. 역사 속에서 현재 시장의 위치가 어디쯤일지 가늠할 수는 없고, 왠지 뒷골이 시릿시릿 한 것이 하루하루가 찜찜하게 불안한 지뢰밭을 걷는 기분이었다. 아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게다. 많은 스타 블로거가 탄생한 걸 보면.
웹2.0 시대 답게 사람들의 관심은 신문, 텔레비젼이 아닌 인터넷에 집중됐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자처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거기에 반발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이 어울어 지면서 논의는 풍부해졌다. 그 와중에 상당수의 사람들은 가짜로 판명되어 도태되고 소수의 사람들은 고수로 인정 받아 추앙 받기도 했다. 저자는 후자에 속한 사람이고 이제 그의 글을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책이 저자가 쌓아 온 "지식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하기는 애매하다. 사실 그의 블로그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보통 책을 낼 때는 지은이가 본인을 쥐어짜서 담아 내는 느낌이 드는데 이책은 형식에 구애 받음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 듯 거침이 없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경제 현상도 거침없이 분해해서 쉽게 풀어내고 엉뚱한 소리하는 참가자는 지체없이 쫓아낸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것은 실전에서 얻은 감각과 지식이 다른 블로거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엉켜 있는 것을 풀어내고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건 진짜 전문가만 할 수 있고 나 스스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블로그에 비해 책이 부실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상헌이 누구야?" 하면서도 내용에 대해선 이의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3장에서 설명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생과정이 인상깊었다. 아시아와 중동의 무역흑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거품을 일으키고 전 세계적인 위기를 불러오는 과정은 큰 그림을 보게 해 주었다. 이책은 저자의 독특한 이론을 적립한 책이 아니다. 시장 예측부분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기존의 이론, 이미 만들어진 자료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같은 이론과 자료를 대하고도 무슨 소리인지 깨닫지 못하고 엉뚱한 해석만 하고 마는 일반 사람들에게, 때로는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시류에 편승한 듯 투자지침서 느낌이 드는 책 제목이 좀 걸리긴 하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자이다. 이 때문에 "자유주의자"와 "비관론자"에게 반박을 받기도 하고 그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낙관론자가 아니다. 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전에서 얻은 감각에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현상이 상당 부분 그의 예상을 증명해 주기도 했고. 물론 그가 틀릴 수도 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그의 현재 예측"이 어긋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미래 예측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상황이 변하면 설명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의 고집은 기존의 생각을 지키는데 있지 않다. 그런 점이 배울 만 하다.
서문에서 바라던 저자의 바램은 이루어 질 듯하다. 책이 얼마나 많이 팔릴 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구입한 사람에겐 좋은 지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책을 더 낼 것 같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테고 그에게도 할말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지켜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