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법정 스님을 더욱 그립게 만드는 사회..
"법정 스님을 더욱 그립게 만드는 사회.." 내용보기
법정 스님이 영면 하신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갈수록 사회의 어른이 보이지 않기에, 더 스님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님이 떠나면서 임종게로써 제자들에게 내린 4불가로 인해 스님의 글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스님의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비록 내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법정스님이 생각나면 예전에 구입했던 스님의 책들을 다
"법정 스님을 더욱 그립게 만드는 사회.." 내용보기

법정 스님이 영면 하신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갈수록 사회의 어른이 보이지 않기에, 더 스님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님이 떠나면서 임종게로써 제자들에게 내린 4불가로 인해 스님의 글들을 더 이상 볼 수 없기에, 스님의 빈 공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비록 내가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법정스님이 생각나면 예전에 구입했던 스님의 책들을 다시 꺼내 읽거나, 혹 스님에 관한 새로운 책이 나오면 마치 굶주렸다 밥을 보듯 허겁지겁 찾아 읽곤 한다.

 

이 책은 부제 '30여 년간 법정 스님 곁에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말해주듯 스님의 유발제자였던 고현 교수가 자신의 일기장 속에 숨겨놓았던 스님과의 추억을 되살려 펴낸 책이다. 그는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스승의 존재감과 가르침이 다소나마 속도가 늦춰지지 않을까 하는 바램에서, 그리고 자신의 기억과 추억이 점점 흐려져 간다는 두려움에서 기어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님이 열반에 드시면서 하신 말 '말 빚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 모든 책을 더 이상 출간치 말라'는 유지를 어기는 것 같아, 또 스님의 삶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많이 망설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님과의 처음 만남부터 시작하여 입적하실 때까지 자신이 보고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법정스님의 성품이나 습관은 물론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곁에서 지켜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을 자신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알려주고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법정스님의 일면들을 알게 되지만, 그것은 오히려 우리가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맑고 향기롭게' 모임의 탄생이나 길상사의 설립 등에 관한 내용, 그리고 김수환추기경과의 인연은 스님의 생각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만들기도 한다. 책 곳곳에 묻어나는 저자의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은 읽는 내 마음마저도 숙연하게 만든다.

 

지금의 우리사회는 어찌 보면 아사리판 같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자들은 저마다 서로 잘났다고 떠들고, 지만 옳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다. 거기에 일반 민초들은 끼어들 자리가 없다. 입만 열면 모두 국민을 위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민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 혹은 제 패거리들만을 위한 짓들을 서슴없이 벌이고 있다. 이럴 때 사회의 어른이 있어 준엄하게 그들을 꾸짖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런다고 말을 들을 그들이 아니지만 말이다.

 

어둠이 짙으면 별들이 더 밝아 보이듯, 스님이 가신지 6년이 지났지만 더욱 스님이 그리운 까닭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퇴행을 계속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님이 영면하면서 제자들에게 전한 4불가 하나만으로도 스님의 가르침은 세대를 넘어서까지 이어져야만 하지 싶다. '거창한 장례식을 일절 행하지 말라', '관도, 수의도 만들지 말고 입은 옷 그대로 다비하라', '화장 후 사리도 찾지 말고 탑이나 부도도 세우지 마라', '말 빚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 모든 책은 더 이상 출간치 말라' 한 구절, 한 구절 다시 읽어 보면서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 속에 다시 한번 새겨본다.

k*****1 2016.04.14. 신고 공감 8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을 맑게, 중생을 향기롭게
"자신을 맑게, 중생을 향기롭게" 내용보기
"말빚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 모든 책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 법정스님 유언이 있은지 법정스님에 대한 새로운 책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최근 신간이 나와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제자인 고현 교수가 법정스님과의 30년 인연을 바탕으로 스님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방식의 에세이다. 무소유철학을 어떻게 실천해 나갔는지, 주변사람들에게는 어
"자신을 맑게, 중생을 향기롭게" 내용보기

"말빚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 모든 책은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

법정스님 유언이 있은지 법정스님에 대한 새로운 책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최근 신간이 나와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제자인 고현 교수가 법정스님과의 30년 인연을 바탕으로 스님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방식의 에세이다. 무소유철학을 어떻게 실천해 나갔는지, 주변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의 인물이였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저자와 법정스님과의 인연은 불일암에서 시작된다. 시절이 수상한 상황이라 자신의 신분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싀스님에게서 문전축객을 당한 이야기에서부터, 법정스님이 주도하던  ‘맑고 향기롭게’ 운동에서 연꽃 캐릭터를 만들면서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3년간의 추억에 이르기까지 맑고 향기로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법정 스님이 몸소 실천해온 무소유와 나눔의 철학, 그리고 감추어진 인간적 모습을 생생한 일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법정스님의 삶에서 당신이 지켜나가야 할 원칙에 있어서는 절대 양보가 없는 엄격한 모습의 얼음선사를 본다. 욕심을 다스리고 업장을 닦으며 지혜를 닦는 삶에 있어서는 추호의 양보가 없었다. 자신의 모습을 맑게 닦은 후에야 중생들에게 향기로움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자세가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 같다. 반면 일상에 있어서는 따뜻하고 유머가 많은 푸근한 스님의 인상을 준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불일암을 오가며 가까이서 뵈었던 법정 스님은 누구보다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유쾌한 농담도 무척 잘 하셨지요.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서릿발 같은 수행자의 표상으로만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점도 맞습니다. 하지만 불일암의 자연, 그곳의 작은 생명들에게 전해주셨던 스님의 자비는 그 무엇보다 따뜻하고 푸근했습니다. 그런 스님의 모습을 화폭에, 그리고 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몸소 실천해 온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나눔의 철학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는 법이다. 그 넉넉한 마음의 한조각이라도 배우고 느껴 내삶을 조금은 맑고 향기롭게 만들고 싶다.

c******4 2016.04.07. 신고 공감 6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는 남아 모두를 웃기고 울린다
"이야기는 남아 모두를 웃기고 울린다" 내용보기
벌써 6년.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술술 흩어지는 모래알 마냥 헤아릴 겨를 없이 흘렀다. 잊고 있던 이름을 책 한 권을 통해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법정. 유행처럼 다른 사람을 따라 구입했던 책의 행방도 궁금해졌다. 정리라곤 잊고 살아 산만하기 짝이 없는 책꽂이를 30분 가량 뒤적였지만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몸에 이어 마음까지 완전히 지쳤을 때 마지 못해 나는 책을 찾겠다는 욕
"이야기는 남아 모두를 웃기고 울린다" 내용보기

벌써 6년.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술술 흩어지는 모래알 마냥 헤아릴 겨를 없이 흘렀다. 잊고 있던 이름을 책 한 권을 통해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법정. 유행처럼 다른 사람을 따라 구입했던 책의 행방도 궁금해졌다. 정리라곤 잊고 살아 산만하기 짝이 없는 책꽂이를 30분 가량 뒤적였지만 책은 나타나지 않았다. 몸에 이어 마음까지 완전히 지쳤을 때 마지 못해 나는 책을 찾겠다는 욕망을 버리기로 했다. 그가 생전 강조했던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 속에 스물스물 피어오르던 생각들이 날 괴롭히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법정 스님은 기인과도 같이 살았다. 그만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큰 사찰에서 조금은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는 깊은 산속 누구도 모를 장소에 혼자 거하길 자처했다. 세상의 수많은 유혹이 그를 향했다가 꺾였다. 그가 호통 칠 때마다 선한 의도를 지녔던 사람들조차도 더는 어떠한 권유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의 뜻을 잇고자 하는 이들은 많았다. 어찌 보면 저자 또한 그러한 인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불교라는 종교도 낯설지만 불교 미술은 더더욱 알지 못한다. 50년간 불자의 삶을 살아왔고, 불교미술의 현대화, 불교 디자인의 개척이라는 화두를 안고 살아온 저자의 삶은 상상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괜히 이 책을 택했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어느 순간부터 눈 녹듯 사라졌다.

널리 알려진 사진 속 스님은 표정이 굳어 있다. 조금 더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면 좋을 텐데, 생각도 여러 차례 해봤다. 저자가 기억하는 스님과의 첫 만남 부분을 읽으며 난 스님의 증명사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암울했던 시대였다. 권력의 칼날을 피해 학생들이 절로 몰려 들었고, 그런 학생들의 뒤를 좇아 온 이들도 있었다. 이것저것 걸고 넘어지며 조사를 받기도 수차례. 강한 자 앞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 또한 강해야 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한 단련이었다. 그 시절엔 부처의 삶을 좇으려는 시도를 무너뜨리는 게 비단 마음의 혼란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스님은 알고 나면 의외로(?) 부드러운 분이셨다. 무엇보다도 위트라 일컬을 만한 면모를 많이 지니셔서 좌중에게 웃음보를 선사하는 일도 잦았다. 스님의 팬이라며 "자필로 한 말씀만 부탁드린다"는 요구에 정말로 책에 '한 말씀'이라는 글자만을 썼다는 이야기 등은 읽기가 무섭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무엇보다도 압권이었던 건 '맑고 향기롭게'라는 모임의 명칭에 얽힌 이야기였다. 수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 있도록 주어를 생략한 이 명칭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저자는 깨달음을 얻고 무릎을 쳤다고 했다. 하지만 깨달음의 길이 험난해서일까. 발음이 그리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맑고 향기롭게, 막고 향기롭게, 마꼬 향기롭게. 다 큰 어른들이 발음을 교정해보겠다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니. 이보다 더 유머러스할 순 없을 듯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선사하는 길상사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까지. 기대 이상으로 책은 많은 것들을 쏟아놓았다.

이젠 모든 게 과거가 됐다. 생과 사로 인간을 자른다면 이런 인식은 옳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왔다 가는 일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책의 제목처럼 법정 스님은 몸은 떠났을지 몰라도 수많은 이야기들만큼은 세상에 두고 떠났다. 그리움이 일 때마다 그 이야기들을 꺼내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마도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법정 스님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벅차고 행운이었다고.

q*****2 2016.05.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