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뉴스를 보면 삶은 고구마 한두 개도 아니고 열 개쯤은 연거푸 먹은 듯 답답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나와 같은 생각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양쪽 모두 팽팽하게 접점을 찾지 못하며, 세상은 달그락 달그락 불협화음 속에서 흘러간다. 그래서일까. 정치에 이전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되도록 다양하게 접해보고 싶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귀를 닫고 있는 것 또한 고정관념에 빠져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하며 이번에는《안희정의 길》을 읽어보기로 했다.
안희정, 그의 이력을 먼저 살펴본다. 1964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남대전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군사정권을 비판하다 제적당했다. 1983년 검정고시로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을 하다 검거돼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까지 1년여간 수감된다. 이후 국회의원 의원실에서 일하며 제도권 정치에 입문하지만 1990년 3당합당에 회의를 느끼고 여의도를 떠난다. 출판사에서 일하다 1994년 복학한다. 같은 해 노무현을 만나 참여정부 출범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대선자금 문제로 1년간 옥고를 치렀다.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되었고 2014년 재선되었다. (책날개 中) 충남도지사라는 이력 이외에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짚어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우리 함께 바꿉시다', 2장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 3장 '한없이 용서하고, 한없이 받아주고', 4장 '인간세상의 다툼을 공정과 평화로', 5장 '사랑으로 정치를'로 구성된다. 이 책은 안희정 도지사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쓴 일기 형식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각각 짧은 글을 통해 그의 정책, 일상 등 인간 안희정을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여기 펴내는 이 책은 기도하는 심경으로 그날그날 적은 저의 자성록(自省錄)입니다. 한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성찰한 한밤의 기록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의논하고 싶은 주제들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제기한 이 주제들을 국민 여러분과 더 토론하고 의논해서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8쪽)
이 책을 통해 인간 안희정에 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적어내려간 글을 보면, 다른 매체를 통해 그의 단면만을 보던 때와는 달리 좀더 포괄적으로 안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개인의 인격을 공격하지 마십시오. 저의 정책과 주장을 비판해주십시오. 제 인격을 공격하는 그런 글들을 제가 아무렇지 않게 읽을 수 있을까요? 제 마음이 딱딱한 돌처럼 굳어버리길 바라십니까?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마음도 연두부처럼 부드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입니다. (2017년 1월 16일, 연두부 같은 마음, 40쪽)
개헌논의에 대한 나의 생각,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나의 제안 등 정치적인 면은 물론이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단상도 볼 수 있다. 텃밭 가꾸기 3년차라는 글에는 '나무꾼이 산신령께 기도드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살아 있는 것을 베어 넘기는 것은 그것이 풀이건 나무건 꽃이건 죄의식을 수반하는 듯하다. 오늘 밤 꿈에 베어버린 모든 놈이 나올 것만 같다.'라는 심정을 드러낸다. 나무를 베며 생각한 것이 한 인간의 솔직한 고백이기에 마음의 빗장을 살짝 풀게 된다. '아이를 훈련소에 부려놓고 오는 날'에서는 1년 농산물을 공판장에 내려놓고 돌아서는 농부의 심정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내 인생의 가장 값나가는 수확물. 애틋함과 서운함과 슬픔. 이 시대의 부모에게서 볼 수 있는 글이다.
모든 언어 사용은 감성의 칼을 휘두르는 일이다. 나뭇가지 하나도 베어 넘길 수 없는 칼이지만 그 칼은 사람을 절단낸다. 하지만 그 칼은 채찍 같아서 종종 제 눈알을 빼가기도 한다.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 (2014년 3월 10일, 칼, 220쪽) 최근 선의 발언으로 보는 이를 경악하게 했던 일을 떠올리며, 이 글을 그 누구보다도 안희정 자신이 마음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특히 정치에 있어서 언어 사용은 칼과 같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의문을 가지며 의아함을 지울 수 없다.
대선을 치르기 전에 대선 후보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자 책을 읽으려고 선택했다. 이번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글을 읽어보았다. 그의 정치적인 생각과 더불어 인간적인 일상과 단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정책만을 접하는 것보다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한 인간에 폭넓게 접근하는 것이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기본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작점으로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
|
유력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의 지난 4년간의 글을 엮은 책이 '안희정의 길'로 출간되었다. 지지율에서 2위까지 오르던 그가 대연정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가 말한 대연정에 대한 해명이 이해가 되었다. 그는 일관되게 몇 년간 국민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했고, 그 방법으로 대화, 타협을 반복하여 강조하였다. 2016년 8월 15일 광복 71주년 경축사에서도 이미 서로 견해가 다르고 정파가 다르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뜻을 모으고 단결해야 뼈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고, 2013년 4월 16일에 "심각한 갈등 사안에 대해서는 찬반 50 대 50으로 구성된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대북정책, 안보정책 등 각종 갈등 사안은 반대자를 반드시 50퍼센트로 채운 토론으로 결론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한 부분에서 대화와 타협을 최선의 도구로 생각하는 그의 생각이 오래된 생각임을 알 수 있었다. 충청남도가 수도권에 비해 농업이 많아서인지 가뭄과 관련된 내용이 몇 번 나오는데, 4대강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일로 오해받았고(실제로는 달랐지만), 도지사로서 가뭄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이라도 청할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그의 말이 그저 말뿐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을 일관되게 정당인, 민주주의자로 살아왔다고 하는 그가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보면, 책 전반에 적지 않게 언급되는 텃밭을 가꾸는 등의 일을 계속 해와서인지, 노동자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의외였고,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젊은 층들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책은 5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1장이 가장 최근의 글이고 뒤로 갈수록 이전 글들을 배치하여, 그의 생각과 말이 이전의 어떤 배경과 생각을 통해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5장, 4장, 3장, 2장, 1장 이렇게 역으로 읽는다면 그의 말과 생각이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으면서 일관된 생각으로 커져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책 시작과 마무리에 2장, 3장의 빈 종이와 반 페이지의 여백들이 추가로 있어서 신기했는데, '선과 악은 한 몸이다'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여백의 완성을 글 쓰기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생각나면서 의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희정,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의 방향성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궁금증을 해소 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
|
며칠 티비와 신문은 그가 말한"선의"가 무엇인지 떠들었다.
안희정의 길이라는 책 한권만 가지고 그 한사람을 알수 있을까?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이제 다름보다 같음을 이야기합시다.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경제에 관해 그가 밝힌대로 새로운 청사진은 없다.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자유,민주,평등,공정,정의,평화,신뢰,보편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라는 그의 맹세가 힘차게 들린다.
정치인은 어떤 진영에 서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사드배치 찬성에 대한 그의 주장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득실을 따져 철회할 수는 없는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으며,배치협상과정에서 미국의 눈치만 보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협상할 수 있기바래 본다.
민주주의,정의,평화,공정,번영의 정신이 우리당의 정신입니다.죽음을 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통합정신,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햇볕정책의 길,낙선을 감수하면서도 국민통합을,원칙과 상식을,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열었던 노무현의 길
회사에 경력으로 스카웃제의가 오면 회사담당자가 가장 먼저 하는것은
경력회사의 맨 끝에 해당하는 회사에 전화해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일명 레퍼런스 체크로 그것으로 그사람을 만나기전에 알게되는
한방법이다.안희정도지사도 그의 과거를 보면 그가 말하는 것처럼 꿈꾸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
을 이제 노력할 때이다. |
|
『뒤에서부터 읽은 책』-안희정의 길(안희정, 한길사)을 읽고 뒤에서부터 읽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다가 이 책은 뒤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다. 아수라가 된 지금 정국을 보면서 우리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다음 지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확신이 있다. 이미 우리는 확인되지도 않은 SNS 등의 찌라시도 안 되는 루머와 편견과 근거없는 비난과 공격, 의지없는 공약에 휘둘려 투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실 이전부터 대통령선거 때면 ‘카더라’나 편향적 언론이나 정부의 장난이 아니라 나름 팩트에 근거한 투표를 하려고 책이나 자료들을 읽곤 했다. 지난번 선거때도 문재인과 안철수 에 대한 책을 읽었고-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회를 보고 이미 기대를 접었다. 그의 삶을 통해 이미 가능성을 포기했었다.- 그들의 인성과 성품을 추론했었다. 이전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설에 대한 팩트를 기사나 자료를 통해 확인했고 심지어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때도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살펴보고 투표했다. 물론 다른 이들도 그러하겠지만 그 자료들을 돌아볼 때 그 출처가 신뢰할만한지도 돌아보곤 했다. 이전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청와대 참모진이었거나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통해 쓰여진 책들을 읽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책들은 조심히 읽어야 한다. 종종 자서전등은 정치적 포장으로 미화되는 경우도 있고 자서전이어도 대필작가에 의해 쓰여진 것들도 있는 듯 하다. 특히 대통령이 은퇴후 쓰여진 책들은 자기의 통치결과를 본인의 입장에서 서술하다보니 미화되거나 합리화 되기도 한다. 심지어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도 감동적이고 인상적이며 그래도 객관화시키려 했었음에도 정치적 입장에서 합리화된 부분들이 적지 않았던 것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우연찮게 읽은 ‘안희정의 길’은 한번쯤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선거철에 나온 관계로 선거용 책자 수준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이전에 ‘안희정과 이광재’를 읽으며 그들에게 갖고 있었던 선입관을 떨어내고 좀더 그들의 어릴적 이야기와 청년 때까지 보여주는 기록을 통해 치열했던 삶을 읽으며 친근감을 어느정도 가질수 있었던 적이 있었기에 안희정에 대한 거부감은 적어진 면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광재에 대해 좀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앞부분을 읽으며 처음에 가졌던 대선용 책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이 얼핏 그의 매일의 기록이라는 것을 들었던 것 같아 좀더 읽어나가며 살펴보았다. 그런데 무언가 글들이 일부 친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기사로 읽은 듯한 내용도 나온다. 아.. 그렇다. 이 책은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던 글을 모아 낸 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아마도 최근의 안지사의 입장을 보여주고 싶어 최근 글부터 과거의 글로 편집한 듯 했다. 그러기에 책 전체의 일관성이나 구조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 예컨대 이전의 ‘안철수의 생각’은 거의 공약집이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그의 여러 가지 생각과 나라에 대한 비전을 어느정도 보여주긴 하지만 보다 체계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 일부 정치인이 선거에 맞추어 급하게 내놓는 책과는 달리 그가 매일 기록했던 글들을 묶어낸 것이기에 보다 진솔하고 인간적이다. 즉 그의 공약에 대해서는 덜 알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인성과 생각, 성품을 알수 있어서 좋다. 솔직히 앞서 이야기한 ‘안희정과 이광재’를 읽어보면 그의 모나고 강한 듯한 성격이 보여진다. 또 그러한 그 부분을 가꾸려고 노력하는 안희정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안희정의 길’은 그때와 상당히 부드러워지고 인간과 자연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텃밭도 가꾸며- 따스함을 볼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에게 이미 새겨진 친노라는 훈장이면서도 족쇄인 그 틀 속에서 그의 고민을 보여준다. 주홍글씨같이 새겨진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상흔은 가 본받아야 할 모본이면서도 노 정권의 과오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그의 기록에는 그런 모습이 등장한다. <흡연과 금연> 흡연은 이것과 저것, 이쪽과 저쪽의 애매한 경계 위에 서성대는 방황이다. 두려움 외로움 분노 슬픔 자만. 마음 속에 너울 성 파도가 밀려올 때, 블꽃과 연기와 니코틴의 방파제 뒤로 도망가는 일 바로 흡연이다. 그렇기에 금연은 내 마음속 해일을 제어하는 일이다. 갈등과 혼란으로 치닫는 마음 길을 고독과 외로움으로 떨어지는 마음 길을 말머리 내려치듯 내리쳐서 그 마음을 평화의 바다로 이끄는 일. 바로 금연의 길이다. 금연은 결국 마음공부의 길이다. 어릴적부터 피워온 담배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더 심한 흡연가가 되었다. 흡연을 중단한 지 이제 한 달이다. 끊으려 한다. 미움과 분노 조롱과 야유 초조와 혼란 그 모든 흔들림과 이제 이별하려 한다. 간명하게 즐겁게 나의 길을 간다. 그러면서도 그의 강하고 모난 듯했던 투쟁가적인 듯한 모습이 충남도지사라는 현실 행정과 정치 속에서 사람과 현실을 이해하고 또 품는 달라진 모습이 그의 글 속에서 나타난다. 그렇다, 나는 그의 공약이 아니라 그의 몇 년간의 기록을 통해 그의 말이 아닌 그의 진솔한 생각과 삶을 보고 싶어서 과거의 기록부터 들여다보고 싶어서 이 책을 뒤에서부터 보게 되었다. 나의 이 선택은 내게는 적절했다. 공약은 바뀔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사람이 진솔하지 않다면 결국 어떤 공약도 의미없음을 우리는 지금 현실 속에서 보고 있지 않은가 사실 안희정을 지지해서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알고 찍기 위함이다. 또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일단 우리 앞에 벌어진 대형사고의 잔해부터 처리하고 그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잊었다가는 그 잔해로 인해 이차 사고를 더크게 치를지도 모르기에.... |
|
정치에 무지한 나에게 안희정은 낯설다. 지인 중의 한 분이 하도 안희정을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기에 그의 이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의 기사들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나 올라오는 기사들은 한결같이 자사의 정치관에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여주었다. 어떤 기사는 맑고 투명한 모습을, 어떤 기사는 새누리보다 더 나쁜 변절자로 그린다. 어떤 기사는 안희정을 밀거면 차라리 문재인을 밀어라는 논리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 안희정, 그는 분명 지금 우리나라 정치 현장에 적지 않는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안희정 자신을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쪽에서는 극좌파로, 한쪽에서 변절한 정치가고 몰리는 그는 누구일까? 그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다. 이 책은 바로 그의 입의 말이다. 들어보자. 여기저기서 찾아낸 그의 이력은 대충 이렇다. 그는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다. 72년생인 나와 고작 8살 많은 형인 셈이다. 64년은 십여 년 전에 그토록 회자되던 386세대의 핵심이다. 그는 7080 청춘 시대를 살았다. 특이하게도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군사정권을 비판하다 제적당한 이력이 있다. 학교에서 퇴출당한 그는 검정 고시로 패스하고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다.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검거돼 집행유예를 받는 기간 동안 1년 동안 수감된다. 1994년 노무현 참여 정부에서 일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로 1년간 다시 수감된다.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되고, 2014년 다시 재선되어 현재에 이른다. 안희정의 이력만으로 보면 그는 충실한 민주당이지만, 환경적 배경은 보수적 충남의 성향이 있는 중도보수의 입장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몇 개의 검색으로 그의 성향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게 어렵지만, 최근에 드러나는 안희정에 대한 기사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게 해 준다. 자 그럼 그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훑어 읽기 먼저 제목은 ‘안희정의 길’이지만, 부제인지 모를 표지의 글은 ‘우리 함께 걸어요’다. 오른쪽 아래는 ‘정의는 구현하는 일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가 적혀 있다. 아마도 두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이자 안희정을 표현하는 주요한 주제일 것이다. ‘우리’와 ‘정의’는 안희정의 정치 구현의 목표라고 생각해도 될 성싶다. 책을 펴내는 이유를 밝힌 ‘함께 걸으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기 펴내는 이 책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날그날 적은 저의 자성록(自省錄)입니다. 한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성찰한 한 밤의 기록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의논하고 싶은 주제들입니다.”(8쪽) 적게는 100자에서 많게는 4페이지도 있다. 어떤 글은 연설문처럼, 어떤 글은 개인 사색적인 글처럼, 어떤 글은 대국민 담화와 같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안으로 쓰지 않고 밖으로 썼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 어떻게 정치할 것인지, 어떤 정책을 쓸 것인지를 평이한 문장을 빌어 썼다. 이 글은 분명 개인적인 사색의 글 인과 동시에 민주당원과 국민을 향한 글이다. 사적이며 공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편의 논설문이나 연설문은 아니라도 그의 정치 성향이나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면 그의 생각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자. 5장으로 나누어 글을 묶었다. 필자의 소견으로 볼 때 저자의 정치적 성향은 대부분 1장에 있고, 2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인 사색이 많고, 나머지 장들은 부록처럼 덧붙여져있다. 1.2장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1장 ‘우리 함께 바꿉시다.는 이렇다. 그의 첫 글은 ‘함께, 바꿉시다’란 제목으로 쓴 ‘나의 대통령 출마 선언’이다. 그는 30년 전에 자신과 동년배인 박종철 고문 사건을 언급하며 6월 항쟁이 일어났음을 회상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6월 항쟁 때의 수십 배의 항쟁이 일어났는데도 청와대는 변명과 ‘아니다’라는 논리에 그들의 잘못을 은폐 시키고 있다. 그는 말한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맞다. 바꾸어야 한다. 특히 ‘박정희 시대와 작별합시다.’(18쪽)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제의 대부분은 ‘박정희 신화’ 때문이다. 전남 강진이라는 골짜기에 사는 많은 어르신들조차 ‘박정희 신화’를 칭송하고 있으니, 박정희 신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 알만하다. 그는 더 나아가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를 통화 ‘힘찬 국방’(21쪽)을, 국민을 위한 ‘민생안보’(21쪽)를, 남북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활기찬 남북 관계’와 ‘아시아 평화공동체 비전’(22쪽)을 제시한다. ‘김대중 정신을 호남에 가두려는 못난 정치인들’(32쪽)을 지적하면서,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주의 통합정신으로 정의. 인권.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제의한다. 한때 변절자로 낙인찍었던 ‘대연정’과 ‘소연정’ 문제에 대해 그는 박근혜 최순실. 새누리를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정치’이라는 대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38쪽) 정치의 문외한에 나에게 안희정의 연정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크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2장 ‘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는 민주의 원론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다. 박정희와 작별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세대가 아닌 ‘시대교체’(47쪽)라고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시대교체의 의미를 정의한 바 없어서 모호하긴 하지만 그의 주장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21세기 민주주의(48쪽),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경제(49쪽), ‘연고주의’ 타파(53쪽) 등이다. 민주주의는 문제 해결을 ‘대화’(57쪽)로 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자주국방’(69쪽)이며, ‘경쟁과 협력’(103쪽)의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평적으로 글을 읽지는 않았지만, 조금 의아한 부분들이 보인다. 특히 시장경제와 사드 배치 문제, 현 정권에 대한 시각은 보수를 염두에 둔 의도적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안희정은 필자의 정치적 성향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보다 높게 평가한다. 보수를 끌어안으려는 그의 시도가 어디까지 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염려와 기대를 동시에 하게 된다. 그가 말한 대로 ‘국가는 곧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122쪽) 난 아직 문재인에 가깝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볼 일이다. 안희정의 대선 선언을 반대하지 않는다. 제목처럼 ‘정의를 구현하는’ ‘안희정의 길’을 기대한다. 앞으로 더 좋은 정치가로 세워지길 바란다. |
|
작년 11월 콜라보네이션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었다. "안희정의 길"을
읽으며 어제 썰전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았다.
콜라보네이션은 도지사로서 국가일을 하면서 느낀 것을 앞으로 방향과 잘 어울려 이야기한 내용이
와닿았다. 충청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콜라보네이션은 회사원 안희정 모습이 보였다면, 이 책 <안희정의 길>은 사람 냄새가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