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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 프로 작가에 의해 씌어진 책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의 이웃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특별한 시선으로 담았을 뿐이다. 그럼에도 늘 마주치던 평범한 일상과 우리의 이야기들을 지면으로 만났을 때 잔잔한 감동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누가 강요하거나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책의 저자인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래쳐는 2002년 '당신을 더 사랑하는 법 배우기(Learning to love you more)'란 웹사이트를 개설한다. 그리고 이곳에 과제를 내기 시작한다. 가령 '누군가의 주근깨나 점을 연결해 별자리 그리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써보기', '태양을 사진에 담기', '죽음을 앞둔 사람과 시간 보내기', '최근에 했던 말다툼 적어보기','5학년 때 가장 좋아했던 책 다시 읽어보기', 중요한 날 입었던 옷을 사진으로 찍어보기'등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그닥 어렵지 않은 과제들이다.
과제가 진행되는 동안 국적, 나이, 성별, 직업을 초월한 사람들이 마음을 담은 5,000여 개의 답변을 보냈으며, 2009년 5월, 마지막 70번째 과제 '작별 인사하기'로 마감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느끼게 되고, 웹공간에 올려진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두운 방 한 귀퉁이에 놓인 자신은 개별적 존재로서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지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작은 상처들을 확인할 때 우리는 보편적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우리는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과제'라는 형식에 참여함으로써 마음을 열고, 타인과 공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쯤 덜어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갈수록 유리 조각처럼 파편화되는 우리가 '과제'라는 단일한 목표를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모자이크와 같은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인류라는 거대한 작품 속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공간에 위치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지...
"이윽고 그가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가족들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고요. 그의 손을 잡자 그는 갑자기 온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손을 잡는 게 싫은 것 같아 손을 놓으려 하자 그는 더듬거리며 내 손을 찾았습니다. 나는 다시 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한동안 거기에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의 곁에 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노래도 하고, 기도도 하고, 말도 건넸습니다.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언젠가 내가 떠날 차례가 오면 누군가 내 손을 꼭 잡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과제 31:죽음을 앞둔 사람과 시간 보내기-캘리포니아에 사는 익명의 간호사)
과제 44에는 '<나를 더 사랑하는 법> 과제 만들어보기'가 있다. 나는 이 과제에 대해 한동안 곰곰 생각해보았다. 교도소에 방문하여 모르는 수감자 면회해보기? 생각나는 은사에게 편지하기? 아침 운동 중에 만난 사람과 나란히 걸어보기? 딱히 맘에 드는 게 없다. 그래도 즐겁다. 용기를 내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비교되고 비교하면서 '하찮고 보잘것 없음'이라고 단정지었던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세상에 가치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70억의 사람들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당신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한다면.
"사실, 나는 은둔자에 가까운 타입이다. 전화번호부에 전화번호도 싣지 않으며, 누가 찾아와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거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런 성격인지라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서 내 이름을 밝혀야 하는지에 대해 도덕적인 딜레마에 빠지고 말았다. '익명'으로 하자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몇 분 동안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면서, 내 이야기의 지은이는 '행인 2'가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내 이름을 밝혔다." ('참여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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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오늘을 살며 내일을 향해간다. 지구는 똑같이 돌아가지만 그 안에 복작이며 살아가는 우리는 '나의' 하루를 살아가는 셈이다. 그러니까 아주 뻔한 이야기 같지만 그 하루들을 위해, 내 인생을 위해 우리는 자신과 잘 지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남들과의 의사소통이나 관계도 빠트릴 수 없이 중요한 대목 중에 하나지만 그 관계들에 있어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시발점이 바로 나 자신과의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하고 있지 못한 무언가이기도 하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오래도록 나 자신을 증오하고 싫어했었다. 나를 비난하고 나를 탓하느라 정신이 없던 세월들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니 그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누구든 미워하고 증오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나도 짧고 결국 내 인생을 끝까지 끌고가야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누가 그걸 몰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라구!!
라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하하... 그래서 내가 소개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에서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것은 인터넷 상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책으로 엮은 것인데 숙제를 내주면 그것을 완수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격려해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자기 인생에 대해 말해보기, 일상을 뉴스처럼 작성해보기, 타인의 머리 땋아주기, 모르는 사람 둘의 손을 잡게 하고 사진 찍어오기 등등...
일상에서 전혀 해보지 않을 법한 어떻게 보면 요상하게 들리는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사람들은 몰랐던 자신에 대해 배워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참 재미있더라. 나도 한번쯤은 책을 따라 수행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의 경우 독특한 것이 책 자체가 분리될 수 있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에서 실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따로 한 권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난 왜 몰랐을까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도 꼭 해보리라는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음이다. 헤헤.
뭔가 많은 생각이 있지만 좀 지루한 생각이므로 일단 여기서 줄이련다.
어쨌든 내가 제일 먼저 실행해보고 싶은 과제는 다른 사람 머리 땋아주기... 제가 머리 땋아주기를 허락해주실 분은 쪽지 보내주세용~~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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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나의 일상은 반복적이었다. 하지만 그 반복 속에는 분명 새벽녘의 일출과 같은 진한 감동이 있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누군가와 우정을 나누었다. 함께 했던 이들은 모두 아름다웠고, 삶은 평온했다. 어느 날이었을까, 한 순간 일상을 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자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 느끼는 그 낯섦을 일상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처한 상황을 강제가 아닌 자의로, 일상이 아닌 여행으로 생각해보려 노력했다. 나의 인연들, 언젠가 헤어질지 모르는 소소한 하지만 소중한 모든 인연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조그마한 감흥들, 이른 아침에 짓는 그녀의 밝은 미소, 작은 호의에도 담뿍 웃음을 지어주는 나의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는 순간에야 난 세상 모든 것들에 감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2002년 미란다 줄라이, 헤럴 플레처 두 작가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라는 웹 사이트를 만든다. 두 사람은 이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나 막상 해본 적은 없는 과제를 내기 시작한다. 과제9. 누군가의 주근깨나 점을 연결해 별자리 그리기, 과제11. 상처를 사진 찍고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해보기, 과제14.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써보기, 과제39.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 사진 찍기. 사실 두 작가가 제시한 과제들은 평범하다고 하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하지만 이 과제들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고 성찰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8년이나 지속되었으며 총 70개의 과제에 국적, 나이, 성별, 직업을 초월한 사람들이 5,000여개의 답변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은 보통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삶의 아름다움의 비밀은 일상에 숨겨져 있다. 앞서 언급했던 사춘기적인 고민에 한참 빠져있던 작년 말의 내게 친구가 이런 글귀를 건넸었다. 어디든 모든 곳. 우리는 바로 여기 이 곳’에 살고 있기에. 내 삶의 영역 안의 것들과 내가 활발히 관계 맺을 수 있게. 애쓰지 않아도 언제든 어디서든 새로움과 마주할 수 있게. 당신, 거기에 살고 있나요? @_aessay 나는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살고 있을까. 거진 반년의 순간 동안 나는 수많은 변화를 만났다. 아름다운 일상을 함께했던 몇몇은 떠나갔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도 했으며, 그러한 갑작스러운 변화가 주는 낯섦에 겁먹고 숨죽여 울기도 했었다. 영원할 것 같은 음악의 끝은, 그렇게 종결의 차가움을 통해 아릿한 상처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퇴색된 음 가장자리에 툭하고 삐져 나온 다음 트랙의 산뜻함을. 그 산뜻함 속에서 느낄 일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삶의 아름다움은 일상 그 자체이니까. |
![]() 자, 책 제목을 한번 보자. <나를 더 사랑하는 법>. 와, 이렇게 빤히 보이는 제목이라니. 보나 마나 이 거친 세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101가지 방법이 나와 있을게 뻔하다. 그래도 한번 펼쳐나 보자. 응? 갑자기 왠 예술 얘기지? 저자들이 웹사이트에 제시한 과제를 방문자들이 직접 실행한 사진과 글을 결과물로 올렸다고 한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과 예술의 관계는 뭘까. 계속 읽어 본다.
흠, 역시나 101가지 어쩌고 하는 책들과 유사한 구성으로 다양한 과제들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과제 51은 죽은 뒤 자신의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지 설명해보기.
나의 죽음을 대비해 여동생에게 주는 지침: 내가 세상을 떠나면 화장해서 재를 커피 캔에 담아 브라조스 강으로 차를 몰고 가렴. 질척한 강물에 내 재를 뿌린 뒤 빈 캔은 고등학교 남학생들을 시켜 22구경 소총으로 쏘라고 해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네가 담배를 끊은지 오래라 해도 레너드 코헨의 <Like a bird>를 들으며 담배 한 모금을 태우길 바란다. (하략)
대충 이런 식이다. 예상 가능한 과제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못하는 글귀들도 있다. 과제 31: 죽음을 앞둔 사람과 시간 보내기.
이윽고 그가 떠나야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가족들은 아직 오지 않은 생태였고요. 그의 손을 잡자 그는 갑자기 온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손을 잡는 게 싫은 것 같아 손을 놓으려 하자 그는 더듬거리며 내 손을 찾았습니다. 나는 다시 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우리는 말없이 한동안 거기에 그렇게 앉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의 곁에 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노래도 하고, 기도도 하고, 말도 건넸습니다. 내가 하는 일 중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언젠가 내가 떠날 차례가 오면 누구가 내 손을 꼭 잡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과제 10: 자신의 하루를 전단지로 만들어보기, 과제 52: 하고 싶은 전화 통화 내용 써보기, 과제 23: 이 스냅사진을 그대로 따라 해보기, 과제 53: 과거의 자신에게 충고하기 등의 과제 결과물들이 책을 채우고 있다. 그런데 본서 추천의 글에 따르면 이러한 '과제 예술'은 1960~70년대의 미술사에서 이미 전례가 있다고 한다. 이 시기의 예술가들은 관객들이 실제로 예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지시했다고 하는데, 짧은 지식으로는 이른바 행위예술의 주체를 관객으로까지 확장하는 시도가 아니였나 싶다. 그러한 과제 예술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극도로 용이해진 인터넷 시대를 맞아 일종의 시민 저널리즘으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본서의 내용을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왜 '예술' 행위는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 되는가?
저자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제시한 과제들은 결국 무엇인가 행동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에 관한 것들이다. 그 과제들은 우리에게 현실을 벗어나는 거대한 도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저 조금 다른 몸짓을 해보라는 것,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들이다. 이봐요, 그저 평소와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세상에 손을 내밀어 보아요. 당신의 손에서 일어나는 그 낯선 파장이 바로 예술이에요. 그리고 그 예술은 당신이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힌트를 줄거에요. 당연시하던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때 당신은 사랑을 알게 됩니다.
걷게 된 것은 우연찮은 늦은 귀가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새벽 2시에 퇴근한 적이 있었는데, 버스는 당연히 끊겼고, 택시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휴대폰도 지갑도 집에 두고 와서 꼼짝없이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그냥 회사 귀퉁이에서 잘까 하다가 미친 척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둑어둑한 공단의 밤거리는 그저 적막했습니다. 사방에 볼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살고 있는 집, 통장에 들어 있는 얼마 안 되는 돈.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먼 발치에 집이 보였습니다.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도 제법 들려왔습니다. 제가 생각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에 잠겨 걷다 보니 어느새 그 먼 길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더군요.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솟았습니다. 그렇게 전 걷기 시작했습니다.
PS. 이 책을 내게 선물해 준 분이 내게 건네줄 때 이 책의 제목이 보였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라, 당신을 더 사랑하라는 의미인가요?" 그 분이 웃었다. 나도 함께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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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달콤한 말로 다독여주다가 , 때로는 그렇게 말랑말랑 살지 말라고 충고하는 그런 자기 계발서 같은 책 같은 제목을 달고 있어 그다지 끌리지 않은 책이었지만, 책의 초반을 읽노라면 과연 이게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
http://www.learningtoloveyoumore.com/ 란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과제를 올린 수행물을 묶은 책. 과제는 물론 나와 관련된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의 머리를 땋아주기, 낯선 사람에게 손을 잡게 한 뒤에 그 모습을 사진에 담기, 스냅사진 따라하기, 이웃 사람의 노래나 연주 녹취하기.. 등등. 고개를 약간 갸웃거리게 하는 과제도 있다.
중요한 날 입었던 옷을 찍어보기. 처음 사랑을 나누던 날, 커밍아웃을 하던 날, 첫출근을 하던 날의 옷을 찍은 사진.
참 재미있는 과제다 해봐야 겠다, 싶어 내 인생에 중요한 날을 떠올려봤는데. 그날 뭘 입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한참 생각하니 옷이 기억나는 날이 있긴 했지만만, 그 옷은 옷장 정리하면서 버린 것 같다. ㅋ 요즘 잘 입지 않는 옷인 걸 보니 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 최근에 일어난지 한참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중요하다고 느끼는 마음의 파장이나 하루를 생각하는 일이 드물어 진 것도 같기도 하다.
응원의 배너를 만들어서 걸어보기. 공공장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보기. 낯선 사람의 손을 잡게 하고 사진으로 남겨보기.
이 책에서 제새하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기 보다는. 나를 둘러싼 외부 관계에도 시선을 돌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주변환경이든, 사람이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나를 발견하며 이해하고, 관계 속에서 알아보지 못한 따뜻함을 일상처럼 발견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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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에게 손을 잡게 한 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기...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러나 막상 해본 적은 없을 이 지침들은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두 작가가 웹사이트 (www.learningtoloveyoumore.com)를 통해 사람들에게 낸 일상의 숙제들이다. 예술은 늘 현실과 함께해야 한다고 여기며 사람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웹프로젝트 등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온 두 사람은 2002년, 웹사이트를 만들고 자기 자신과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과제들을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는 햇수로 8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국적, 나이, 성별, 직업을 초월한 사람들이 마음을 담은 5,000여 개의 답변을 보내왔다. 2009년 5월, 마지막 70번째 과제 ‘작별 인사하기’로 마감될 때까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이 만들어낸 세계는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나갔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웹의 속성상 블로그나 이메일 등으로 이 프로젝트 이야기가 퍼지면서 끊임없이 과제 결과물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이 사이트는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것은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과제를 실천하고 그 안에서 보여지는 또는 느껴지는 생각들이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나같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도 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그러면서도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한발 한발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이 책에는 주인공이 없다. 하나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기 보다는 미완성의,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복합된 사유의 블랙홀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그만큼 이 책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책을 읽게되는 일관된 구성이 아니라 자유롭게 어떤 부분에서든 책을 읽기 시작해도 무방한 정말 진정한 의미의 자유로운 책이다.
물론, 이 책에도 차례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차례라 생각할 뿐이다. 우리가 차례라고 여긴 것은 이 책의 저자인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두 작가가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준 지침들이다. 그리고 그 지침들에 대해 올라온 수많은 자료들이 책 속에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순차적이지는 않다. 마치 우리들의 정리 안 된 머리 속처럼... 이 책 또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채 독자들과 만난다. 심지어 글자의 크기도 페이지마다 다르다. 문득 글씨체도 달랐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에 좀 더 걸맞게 하려면...
아무튼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새롭고 신선했다. 그리고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두 작가가 알려주는 지침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참 간단했지만, 우리가 손쉽게 못하는 그런 지침들이었다. 생소하고 낯설은 것도 있지만, 문득 해보고 싶다는 용기도 생기게 만든다. 너무나 엄청난 지침들이었다면 지레 겁을 먹고 피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그런 지침들이었기에 약간의 용기만 있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우리나라의 딱딱한 교육과정을 수료과정을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힘든 부분도 적잖아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2권으로 분리되어 있다. 해외편과 국내편으로...
해외편은 이 책의 원저자인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그들의 지침 1 ~ 63 이 실려있다. 책이 출간된 이후 실시된 64 ~ 70 의 지침들은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인 한국편은 2009년 가을,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지은 아나운서가 단순히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과제를 내고 참여하면서 '나를 더 사랑하는 법' 한국 프로젝트가 시작하면서 원래의 프로젝트에 내재된 목적으로 고스란히 유지하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과제들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진행한 것을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참고적으로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통해 진행된 한국 프로젝트에는 3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600개가 넘는 응답이 올라와 한국편 또한 해외편 못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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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어른이 되면서 화려해지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행복을 느끼느냐.. 그점이 참 난해하고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행복함을 느낄수 있을까?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 해답의 책을 발견한것이였다. 그리고 책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진들과 함께여서 단숨에 읽긴 했지만 다시 읽으면서 하나하나 나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떤 과제를 먼저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목록도 작성하고 그랬다.
일상속에 있는 내가 더 유쾌하고 행복해 지기 때문에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사랑하는 법이라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였는데 그동안은 굉장히 어렵게 느꼈던 것 같다. 과제들을 보니 앞으로는 어떤 과제들이 있을까? 라는 생각들도 많이 들고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생각만으로도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해졌다.
간단하지만 일상속에서 쉽게 하지 않는 일들. 왜 이렇게 삭막하게 살고있는것일까? 과제를 보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연속강의 시작해보기도 하고 싶었고 자신의 하루 전단지로 만들어보기도 좋구, 상처를 사진으로 찍고 그것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것도 좋고 등등 좋은게 많았다. 상처로 사진찍고 그것에 관하여 이야기 하기 같은경우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동안 날 사랑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처를 숨기기에 급급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상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라는 이야기에 신선했다.
책이 사진으로 함꼐 나와있어서 어떻게 과제를 해결해야할지에 대해서 조금 더 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과제를 행하는데 있어서 도움도 많이 되고 말이다. 커뮤니티에서 함께 과제를 수행한다니 좀 멋졌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 사람들 또한 이런 과제에 참여하면서 조금 더 행복함을 많이 느끼고 자신을 많이 사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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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같지만 가장 어렵기도 하다.
이 책은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평범하지만 해 본 적 없는 일은 해보라며 과제를 내준다.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인생은 곧 예술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2002년 웹사이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과제를 수행하여 자료를 올렸고 5년 간 모인 과제 수행물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그리고 특별부록처럼 또 한 권이 숨어있다. 바로 한국판 <나를 더 사랑하는 법>프로젝트를 담은 내용이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반복되는 일상 속에 이런 특별한 즐거움이 숨어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과제 9. 누군가의 주근깨나 점을 연결해 별자리 그리기
굉장히 쉽지만 해 본 적 없다. 어릴 적 수학여행가서 친구 얼굴에 낙서한 적은 있지만 점끼리 연결하여 별자리 그리기를 한다는 건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이건 주근깨나 점이 많은 외국사람들에게 적합한 과제인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점이 많지 않은 사람들뿐이라 아쉽다.
과제 10. 자신의 하루를 전단지로 만들어보기
적다보면 그리 바쁠 게 없다. 그런데 왜 느낌에는 늘 바쁜 걸까? 매일 똑같을 것 같은 일상도 적다보면 뭔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일기를 쓴 지도 오래 전이다. 시간 관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뭔가 계획적인 사람이 된 느낌이다.
과제 11. 상처를 사진으로 찍고 그것에 대해 관해 이야기해보기
살다보면 몇 개 정도의 상처는 있다. 상처를 사진으로 찍는다니, 왠지 상처가 특별한 느낌이 든다. 그 동안 나몰라라 잊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관심에 상처가 부끄럽단다. 정말 어릴 적 생긴 상처인데 유심히 상처를 보고 있자니 그 때 일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상처도 시간이 지나니, 아픔은 잊혀지고 추억만 남는 것 같다.
과제 39.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 사진 찍기
정말 꼭 해보고 싶은 과제다. 부모님이 키스하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아직도 신혼처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시는 두 분을 보면 역시 부부는 정으로 사는구나 싶다. 멋진 키스는 아니라도 뽀뽀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부모님 사진을 찍은 것도 까마득하다.
과제 63. 응원의 게시물 만들기
꼭 해볼 과제 중 하나다. 나를 위한 응원 게시물은 특별한 선물이다. 남들에게 힘내라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못했다.
" 난 할 수 있어.", "힘내라", "잘 될거야"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은 매일 하루를 새롭고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도전이다. 왠지 나만의 과제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제 나만의 과제를 수행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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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이 소중하고, 그러기에 더욱 가꾸고 싶고, (내면이든 외형이든 말이다) 조금 더 나아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나아가다 가도 주저하고 괴로워하고 자신을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나를 사랑하지만, 정말 내가 원하고 내가 바라는 것을 내가 모를 때가 있다는 이 아이러니! 바보일까? 싶기도 하지만, 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른다 ㅎㅎㅎ!!! 이 책은 미란다 줄라이와 해럴 플레처 두 작가가 웹사이트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통해 사람들에게 낸 일상의 숙제들과 숙제들을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풀어내는 과정을 적은 책이다. 물론 정답도 없고, 한가지 답도 없다. 여러나라 여러 사람들이 자신에 맞게 자신의 방법으로 그 숙제를 하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한 번 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욕구나 희망 들을 되새겨보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갈 수 있는 책이었다. 다른 사람의 머리를 땋아주기!( 참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주 예쁜 땋은 머리들이 있었다. 두 사람을 함께 땋은 머리도 있었고), 누구나 별로 쳐다보고 싶지 않은( 아닌가? 나만 그런가? ) 침대 아래 사진 찍기! 점을 이용해서 그림 그리기 , 부모님의 키스하는 모습 찍기 등
한국편에서는 번역을 한 김지은 아나운서의 숙제가 더 친근하게 다가와 주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우리 주위에 있는 빨강색 찾기!( 겨울이라 그런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이 회색의 겨울에도 빨강은 여럿 있었다 ) 응원의 말을 담은 게시물을 만들어 공공장소에 설치해 보기! (조금 용기가 필요했다. 다 괜찮아! 라고 교회 응접실에 ㅎㅎㅎ 올려 보았다. 여러 즐거운 반응들이 나를 맞았다 ㅎㅎ) 중요한 날 입었던 옷이나 기억 떠올려 보기! ( 처음 대학 입학 하던 날 입었던 내 감색 슈트와 청바지! 짧은 컷트 머리의 수줍은 미소의 나를 기억하고, 그 사진을 다시 꺼내 보았다)
여러 과제들이 있었지만, 어쩜 다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한 가지씩 보면서 다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제의 나, 버리고 싶은 습관에 작별 인사해 보기>, <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말 다시 해 보기>, < 세상을 떠날 때 남기고 싶은 사진이나 말 생각해 보기> 등 우리를 둘러싼 일상들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지만, 나를 조금 더 생각하고, 나의 주변을 더 돌아보게 하는 멋진 과제를 들고 온 김지은 아나운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