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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게 되면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아이들의 뇌는 말을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수도 없이 왜라는 질문으로 엄마를 당황하게 하니까.. 큰아이가 나에게 한 첫 질문은 한글과 영어와 그리고 한자를 집으면서 왜 글자가 다르냐는 것이었고, 작은아이가 나에게 한 첫 질문은 엄마는 왜 엄마일까? 였다. 이후엔 별 말도 안 되는 질문에 헛웃음을 지었고 어이없어 했지만 이제는 그 마저도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만약 그 당시에 아이들의 질문을 모두 적어 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질문 하나하나를 가능하면 대답해주려고 했지만 가끔은... 내 무지 때문에 혹은 내 창의성 부족으로 재치 있게 답하지 못했음이 안타깝다. 만약 이런 책을 일찍 만났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대답해 줄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잡학사전이다. 뭐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 할 정도로 엉뚱하고 재미있는 질문.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큰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미친 듯이 읽기 시작했다. 심지어 앉은 자리에서 바로 한 번 더 읽었다. 어디 가서든 재미있게 혹은 재치 있게 답해줄 수 있는 황당한 질문의 총 집합. 많은 질문 중 몇 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다
1 . 에스키모와 몽골족은 왜 손님에게 아내를 빌려줄까? 이들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근친끼리 결혼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웃이라고 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근친끼리 결혼을 거듭하다 보면 열성이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지에 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이 오면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을 갖게 되었다.
2. 피카소가 미신을 좋아했다는 것이 사실일까? 사실이다. 그는 상당히 신경질적이고 겁이 많은 성격으로 미신에 열중했다고 한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모자를 던져 늘 놓아두는 곳에서 벗어나면 난리가 난다. 결혼, 이혼, 재혼을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아내가 바뀔 때마다 아내의 나라 미신이 더해지면서 그의 미신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갔다.
3. 고슴도치가 교미를 하면 피 범벅이 될까? 아니다. 뻣뻣이 선 온몸의 바늘이 누워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한다고 한다.
4. 개미는 정말 부지런 할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개미는 게으르다. 개미집단을 자세히 관찰하면 개미의 80%는 게으름을 피운다.
5. 단두대는 사형수에게 자비를 베풀기 위해 고안되었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렇다. 단두대가 사용될 때까지 프랑스의 처형법은 손도끼로 목을 치는 것. 그러나 팔 힘이 좋지 않은 처형자에게 걸리면 깨끗하게 목이 잘리지 않아 수형자는 단번에 죽지 못했다. 그래서 확실하게 순간적으로 머리와 몸체가 따로 비는 단두대가 고안되었다.
6. 혈액형은 어째서 ‘ABC’가 아니고 ‘ABO'일까? 혈액형이 처음 발견 되었을 때의 분류법은 A형, B형, C(0, 즉 제로형이었다는 설도 있음)형이었다. 곧 AB 형도 발견되어 1927년에 국제연맹의 전문위원회에서 이 네 혈액형을 쓰기로 결의. 그런데 이때 학자들이 필기하거나 서류를 인쇄하는 중에 C형을 O형으로 읽히는 바람에 착오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 밖에도 오감 중에 어떤 감각이 가장 오래 갈까?, 왜 부끄러움을 탈 때 얼굴이 빨개질까?, 졸리면 왜 눈을 비비게 될까?, 근시인 사람의 각막을 이식하면 근시가 될까?, 추우면 왜 닭살이 돋을까?, 아가들은 왜 멀미를 하지 않을까?, 왜 소리 없는 방귀의 냄새가 더 지독할까?, 손가락을 뚝뚝 소리 나게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질까?, 부은 다리를 그대로 두면 굵어질까?, 제사 지낼 때 쓰는 과일은 왜 윗부분만 깎을까?, 약을 식후 30분 이내에 먹어야 하는 이유는 있을까?, 찬물도 정말 체할까?, 자장면을 먹을 때 사람에 따라 왜 물이 많이 생기거나 생기지 않는 걸까?,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때 왜 뜨거운 밥보다 찬밥이 더 좋을까?, 토마토케찹의 원조는 어딜까?, 러닝머신이 정말 고문용 도구였을까?, 마요네즈 공장에서는 남은 달걀 흰자는 버릴까?, 고무장갑은 왜 빨간색이 많을까?, 파리채는 왜 구명이 숭숭 뚫려 있을까?, 타이어는 왜 모두 검은 색일까?, 유조선이 산유국에 갈 때 탱크는 비어 있을까? 신데렐라의 신발은 유리구두가 아니라 가죽구두라는데 맞는 말일까? 등...
재미있는 질문들도 많고 그에 대한 진지한 대답도 웃긴다.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질문들. 왜 이런 게 궁금하지? 가 아니라 이런 것도 질문할 수 있구나 싶어서 마음 든든하다. 아무리 엉뚱한 질문이라도 같이 고민하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모든 것이 올바른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유쾌하고 상쾌해지는 질문들. 나에게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