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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고생물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가 그 책입니다. 5,6억 년 전 최초의 생명을 가진 세포가 등장을 하고, 시간을 되돌려 역사의 테이프를 재생시키더라도 결코 반복되지 않을 그 시간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여기 '마법의 용광로'에서 말하는 시간은 대폭발이 있었던 160억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저 넓은 우주에 뿌려져 있는 별들, 태양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별들 혹은 생성되었다 사라진 별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생명을 구성하는 세포 이전에 모든 물질의 기본이 되는 원소와 그걸 이루는 원자, 원자를 이루는 핵과 전자, 중성자 등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면에서 인간이 가진 인지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모크리토스가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atom' 이라는 것을 모든 물질의 기본이라고 주장한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원자를 이루고 있는 핵과 전자 등의 발견과정, 그리고 이 우주에 가득한 가볍고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물질들을 보기 위해 스펙트럼이나 검출기 등의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은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삽화를 늘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쨌거나 인간의 수명을 100년이라고 볼 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시간들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시간들입니다. 수 억 년에 걸쳐 생성된 별이 다시 수 억 년의 시간을 거쳐 폭발하며 수 많은 원소들을 우주에 흩뿌린다는 걸 우리의 인식으로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모든 물질을 이루는 원소들이 수 많은 원자들, 그 안에 또 수 많은 전자와 중성자 등등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지 상상할 수 있나요? 그런 의미에서 길바닥을 구르는 돌멩이 하나와 우리 인간은 별반 차이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의 몸을 이루고,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는 건 아마 기적이라는 말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먹고 마시고 노래할 때, 길을 걸을 때 우리를 감싸고 있는 그 많은 원소들이 생성되기까지의 장구한 시간에, 그 원소들을 만들고 소멸하며 우주로 내뿜어 낸 수 많은 별들에, 우리는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왜 우리의 원자는 우리에게 호기심을 갖도록 만들었을까? 하는 물음이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