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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의 미인, 단 하나의 기타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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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견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이 장기간 트로트에 갇혀버린 나머지 환호할 수 있는 품격있는 대중음악이 없다고. 아마도 한대수나 신중현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오늘날까지도 영국인들이 [Sun shine of your love](eric clapton-Cream, '67)나 [I can't get no satisfaction](Rolling Stones, '65)의 메인 기타리프가 나올 때 전율을 느끼며 환호성을 치는 것처럼, [미인]은 단 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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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견이 있다. 한국 대중음악이 장기간 트로트에 갇혀버린 나머지 환호할 수 있는 품격있는 대중음악이 없다고. 아마도 한대수나 신중현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



오늘날까지도 영국인들이 [Sun shine of your love](eric clapton-Cream, '67)나 [I can't get no satisfaction](Rolling Stones, '65)의 메인 기타리프가 나올 때 전율을 느끼며 환호성을 치는 것처럼, [미인]은 단 한 도막의 리프로 좌중을 압도하고 한국 대중음악사를 뒤흔들었다. 



한대수가 포크씬에서 출발하며 밥딜런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 신중현은 좀 더 고고한 정통의 밴드음악을 하고자 했다. 밴드씬이 전무하다시피한 한국에서 미8군 연주자로 명성을 쌓은 신중현은 본토 음악에 대한 정면승부를 펼쳤다. 60년대 각각 비틀즈와 도어즈로 회자되는 영-미 사이키델릭 흐름을 이어받은 [아름다운 강산]은 연주력이나 사운드에서 본토의 음악에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 할만하고, [미인]은 당시 키스 리차드의 선명하고도 공격적인 리프나 에릭 클랩튼의 명료한 사운드 수준에 올라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것이 아쉽다는 후대의 평가는 바로 이렇게 신중현이 당시 대세를 이루던 밴드 작법을 고스란히 물려받으면서도, 본토의 음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사운드를 구축했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인]의 경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품격있고 독창적이며 완벽한 장르성을 갖춘 유일한 인기 대중음악으로 보인다. 이 곡은 도입부의 기타리프만으로 모든 한국 리스너를 넉다운 시키고 들어간다. 오늘날까지도 [미인] 수준의 기타 연주를 가진 다른 한국 곡은 생각하기 힘들다. 록 풍토가 척박했던 당시에 미8군에서 영미의 음악을 습득한 신중현은, 그러나 카피 그 이상의 천재적 창작력을 기반으로 곡을 만들었고, 역작 [미인]은 그 역량이 응집된 한 도막의 기타 리프라 하겠다.

 

 

무엇보다 [미인]의 독창성은, 이 곡이 한국적인 사운드를 창작적으로 도입했다는 데에 있다. 신중현이 회고한 바 있듯 이 곡은 한국 전통 타령의 선후창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컬이 선창하면 기타가 후창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고, 연주 방식 역시 가야금을 뜯는 듯한 주법을 택함으로서 '정통 장르성'과 더불어 한국적인 청감을 결합했다. 이후에도 많은 가수들이 국악과 외국 장르음악을 결합하고자 했지만 대부분 이벤트성에 그쳐버렸다면, 오직 [미인]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적인 것과 장르적인 것을 완벽하게 결합하여 아예 새 흐름을 만들어버린 곡이다.

 

 

[미인]의 진가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 라이브 무대에서 아직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후대의 밴드들이 숱하게 리퀘스트하는 곡인만큼, 록 페스티벌이나 밴드 공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곡이다. 무대 위 기타리스트가 [미인]의 코드를 짚으며 현을 긁는 순간부터 즉각적인 환호성과 열광이 터져나오는 유일한 명곡이다. 영국에 [I cant get no satisfaction]이 있다면 한국에는 [미인]이 있는 셈이다.



n****o 2012.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