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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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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프리카의 모로코 페스에 집을 사서 고치는 이야기. 참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건축가도 아니고, 돈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집을 갖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은 어떤 사람 못지 않게 넘치는 작가. 덕분에 모로코 사람들의 삶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그곳에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러고 보면 집을 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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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 아프리카의 모로코 페스에 집을 사서 고치는 이야기. 참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건축가도 아니고, 돈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집을 갖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은 어떤 사람 못지 않게 넘치는 작가. 덕분에 모로코 사람들의 삶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그곳에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러고 보면 집을 짓는 일은 나름 한 개인에게는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터를 얻는 일부터 시작해서 기초를 쌓고 내부 공간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공사들을 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등등 그 모든 것이 창조적 작업일 테니까. 색종이로 집 한 채 만드는 일도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면서 더 나은 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끝없이 애쓰게 마련인데 하물며 내가 살 공간이고 살아갈 집이라면야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재미있게 읽었다. 낯선 아프리카 땅의 전통 가옥을 구해 전통의 모습을 유지하는 집으로 탈바꿈시키는 일도 흥미진진했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흥미진진했다. 단순히 놀러 가서 구경하면서 본 내용을 쓴 글이 아니었으니까.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 나와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내가 살고 있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의 당황스러움과 새로움을 어떻게 말로 간단히 표현할 수 있겠는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삶의 깊이로 남을 일인데.

세계지도를 한번 더 본다. 모로코라는 나라와 페스라는 도시. 이베리아 반도 바로 아래 아프리카 서북쪽에 있다.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오히려 스페인과 가깝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재미있는 독서였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1.08.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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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이 가득한 땅, 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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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가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유명배우의 이름이 헛갈리는가하면 외출할 때마다 열쇠며 지갑, 휴대폰을 찾아 온 집안을 찾아 헤맵니다. 얼마전에도 그랬답니다. ‘모로코’란 나라이름에 가장 먼저 떠올린 게 뭔지 아세요? 그레이스 켈리였어요. 아름다운 배우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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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그런가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유명배우의 이름이 헛갈리는가하면 외출할 때마다 열쇠며 지갑, 휴대폰을 찾아 온 집안을 찾아 헤맵니다. 얼마전에도 그랬답니다. ‘모로코’란 나라이름에 가장 먼저 떠올린 게 뭔지 아세요? 그레이스 켈리였어요. 아름다운 배우에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된 환상적이고 꿈같은 일화가 생각나서 <페스의 집>을 만날 때 은근히 기대를 했답니다. 모로코의 이야기가 담겼으니 당연히 그 얘기도 수록됐으려니...했는데, 어머나 이게 웬일입니까. 세상에 모‘나’코와 모‘로’코를 그만 착각했지 뭐예요? 글자는 한 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나는 유럽에, 하나는 아프리카에 속해있는 나라인데 그런 엄청난 실수를 하다니...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답니다. 허나, 마냥 의기소침해 있을 순 없지요. 이번 참에 정식으로 모로코와 만나면 되니까요. 그죠?


모로코. 아프리카의 북서단에 위치한 이 나라는 제가 무지해서 그렇지 많이 알려진 나라더군요. 그 유명한 잉그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영화 <카사블랑카>가 바로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고 하네요. 몰랐던 사실입니다.


‘중세의 도시’ 페스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부부 저널리스트란 표지의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호주의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일하는 수전나 클라크와 샌디 매커천이 모로코의 페스에서 제2의 삶을 꿈꾸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수전나와 샌디에게 모로코의 첫 번째 여행은 배탈과 바가지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 부부는 여느 나라보다 깊은 인상을 갖게 되는데요. 그때 그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뺏은 것이 바로 페스였습니다. 모로코의 문화와 정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성벽도시 페스.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질듯한 좁은 골목길과 하루 5번 첨탑에 올라 기도시간을 알리는 무에진의 구성진 가락이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는 곳, 페스.  여행을 마치고 호주로 돌아온 수전나와 샌디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국적인 풍취로 가득한 페스를 잊지 못합니다. 첫 눈에 반한 연인을 그리워하듯 수전나는 하루에도 수시로 페스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모로코에 집을 한 채 사면 어떨까?’ 샌디는 아내의 이런 터무니없는 의견에 “페스에서 한번 찾아보지 그래?”라며 응원을 보냅니다. 호주에서 비행기로 하루종일 날아가야 도착하는 곳, 프랑스어 몇 마디 외엔 제대로 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지만 그들의 페스행을 막진 못합니다.


가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처럼 끝도 없었다. 하지만 모로코, 그 중에서도 페스에 집을 구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좀처럼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는 사고를 쳤다. - 13쪽. 


이후 책은 그들이 페스에 집을 마련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음에 드는 집을 어렵사리 발견한 그들은 자신들의 집에 ‘리아드 자니’란 이름을 붙입니다. 작은 정원과 분수대를 갖춘 ‘리아드’식의 집은 바닥에 색색의 타일로 퍼즐이나 기하학적인 문양을 모자이크로 정교하게 만든 ‘젤리즈’를 비롯해 전체적인 원형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무슬림 달력으로 1292, 서양달력으론 1875년 이후로 보수하지 않은 집이어서 여기저기 많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천장은 구멍이 뚫리기 일보직전이었고 하수구 시설은 그야말로 형편없습니다. 아랍식 전통가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시키면서 수도며 배관, 전기 시설처럼 생활에도 편리하도록 복원, 수리를 거치는 과정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인부들은 어찌나 느릿느릿한지, 걸핏하면 꾀부리고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그들에게 저자는 적당히 응대하고 부추기면서 ‘리아드 자니’는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결국 해내고 말지요.


인샬라! 신의 뜻대로.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서 저절로 이런 말이 터져 나옵니다. 낯선 땅에서 두 번째의 삶은 많은 사람들이 꿈꿉니다. 하지만 막상 꿈을 실현할 단계에 이르러 여러 가지 문제점에 맞닥트리면 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마는데요. 수전나와 샌디는 집을 복원하는 것에만 치우지지 않습니다. 페스에서 살아가는 위해 그들은 모로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을, 결혼이나 할례, 라마단 같은 의식이 치러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자신과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그 다름을, 오래도록 이어져온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고 지켜나가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페스의 건물들을 사랑한다.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사랑한다. 나무 한 토막, 벽돌 하나하나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손으로 무늬가 새겨지고 세공되는 곳, 인간의 손길로 집을 짓는 그 땅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 387쪽.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13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모로코. 그리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14세기처럼 살아갈 수 있는 곳, 페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지만 그곳의 신비로움이 왠지 제게도 전해지는 듯합니다. 다만 책에는 모로코와 페스, 저자의 집을 복원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을 중간중간 수록해놓고 있는데요. 몇 군데에 모아둔 사진을 본문의 내용과 관계된 대목에 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h*******8 2010.01.2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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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페스의 메디나에 있는 14세기 풍의 집을 재건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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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의 BOOK소리-세계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페스의 집>은 2014년에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모로코의 페스를 구경한 이야기에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읽어보았습니다. 절판에 되어 어렵게 구했습니다.<페스의 집>은 호주의 유력 신문사에서 일하느나 수전나 클라크와 국영방송국에서 일하는 남편 샌디 매커천이 모로코 페스 메디나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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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의 BOOK소리-세계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페스의 집>은 2014년에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모로코의 페스를 구경한 이야기에 더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읽어보았습니다. 절판에 되어 어렵게 구했습니다.


<페스의 집>은 호주의 유력 신문사에서 일하느나 수전나 클라크와 국영방송국에서 일하는 남편 샌디 매커천이 모로코 페스 메디나에서 다 쓰러져가는 집을 샀고, 모로코의 전통건축방식에 따라 복원하는 과정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그곳도 겨우 두 번 방문하고서는 집을 사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영주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집필 작업을 한다거나 휴가 때 사용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부부가 구입한 집은 페 메디나의 미로 같은 골목길에 있는 리아드였습니다. 페스에는 다르와 리아드라는 두 종류의 집이 있다고 합니다. 안뜰이 있는 것은 닮았지만 리아드가 훨씬 커서 레몬이나 오렌지 나무 한 그루 정도는 심을 정도로 넓다고 합니다. 페스의 메디나 안에는 1만4천 채의 집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 가운데 미로 같은 메디나의 입구에서 가까운 리아드가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저자 부부가 페스에 꽂힌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페스의 거리와 비교했을 때 서구의 거리는 개성과 생명력이 부족하다. 우리는 자동차와 집이라는 거품 속에 존재하며 텔레비전의 유리벽을 톻해 세상을 본다. 사람과 당나귀, 굽지 않은 빵 접시를 들고 문간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자아이들은 어디로 갔는가? 암표장사, 암거래 상인,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나는 페스처럼 생기로 역동하는 곳을 본 적이 없다.(176쪽)”


물론 부부가 구입한 리아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어려움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덤으로 페스의 역사와 페스에 살고 있는 모로코 사람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적고 있습니다. 페스는 79년 예언자 무하마드의 자손인 물라 이드리스2세가 건설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페스는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오래된 메디나는 ‘옛 페스’라는 뜻의 페스 알 발리(Fez-alBali)이고, 두 번째 구역은 1276년에 건설된 페스 제디드(Fez Jedid), 즉 ‘새로운 페스’라 메디나의 언덕 위에 위치합니다. 이곳에는 유대인의 오래된 거주지인 멜라(Mellah)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인 빌 누벨(Ville Nouvelle)이 있다고 합니다. 20세기들어 프랑스 식민 통치자들이 메디나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세웠다고 합니다. 넓은 도로와 카페가 어우러진 이 시가지인 하우스만의 파리를 연상시킨다고 합니다.


페스의 메디나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육기관인 카라위인 대학(Karaouiyine University)가 있습니다. 튀니지의 카이루오나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망명한 부자 상인의 딸 파티마 알 피르리야(Fatima al-Fibria)가 설립했다고 합니다.


페스의 전통적인 주택은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는 국토회복 운동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에 성립된 후기 우마이야 왕국이 세월이 흐르면서 20여 개의 공국들로 쪼개졌는데, 각 공국들은 가장 유능한 예술가, 시인 학자를 모시기 위해 다투었고, 덕분에 예술과 과학이 번성했고, 빈사상태의 유럽에 유출되는 효과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국가들의 국토회복운동의 결과 무너진 공국들의 난민들이 모로코로 유입되었고, 그 가운데 뛰어난 장인들이 모로코에 새로운 건축문화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그 문화적 유산이 메디나에 있는 유서 깊은 아타린(Attarine)과 사흐리즈 (Sahrij) 신학교의 화려한 미장, 목공, 젤리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로코 행정기관의 비효율성은 물론 공무원들의 부조리, 공사관계자들의 느려터진 공사진행 등, 부부의 메디나 리아드 재건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만난 인연들의 도움으로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이 된 것은 수잔나 클라크의 저돌적인 추진력에 힙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하여 20세기 초까지 조화롭게 성장하던 페스의 메디나는 전통적인 가치를 파괴하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진 것에 반하여 저자 부부는 모로코의 전통 건축양식을 살려서 리아드를 재건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여기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14세기처럼 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y*****2 2025.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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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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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홀린 듯 일을 벌이는 것은 인생을 통털어 가장 가치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저자인 수잔 클라크 부부가 홀린 듯 결정한 선택이 이렇게 책을 낼 정도로 널리 알려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주잔 부부는 모로코의 옛 수도 페스를 겨우 두 번 방문하고 그 곳에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고 전기며 수도며 뭐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는 미개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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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에 홀린 듯 일을 벌이는 것은 인생을 통털어 가장 가치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저자인 수잔 클라크 부부가 홀린 듯 결정한 선택이 이렇게 책을 낼 정도로 널리 알려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주잔 부부는 모로코의 옛 수도 페스를 겨우 두 번 방문하고 그 곳에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고 전기며 수도며 뭐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는 미개발 지역에 집을 짓기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시작한 것이지만, 오 마이 갓 정말 상상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이 집을 짓기로 한 곳은 모로코이다. 잘 몰랐던 지역이었지만, 유럽과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13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역시 세상은 넓고, 종류는 많다. 그리고 어떤 종류에 꽂힐 것인가는 닥쳐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취향, 자신의 감정, 자신의 행복! 그것을 제 때에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대부분은 두려운 마음에 포기하고 버스가 떠난 후에 후회하게 마련이다. 수잔 부부는 제 때에 기회를 붙잡았고, 이 집은 그들에게 큰 행복이 되었다.

 

페스에서 집을 장만하는 절차도, 방법도 , 도움의 손길도 없이 그들이 집을 사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떤 집은 도둑이 들어와 기둥과 들보까지 훔쳐간다는 그 곳인데, 그곳에 일년에 두 세 번의 휴가를 위해 집을 사는 것을 결정하는 것도 참, 대단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적지 않은 주택 담보 대출을 안고 있는 월급쟁이 들이었고, 휴가를 많이 갈 수도 없었고, 게다가 말도 안 통했다. 집을 사면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욕망을 따라 산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무모하게 보이는 일이다. 하지만 죽기 며칠 전에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난 충동과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무모한 보헤미안들이 부럽다.

 

이 책에 나온 사진으로 보는 모로코는 아름다웠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흙집은 이웃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투박했지만 아름다웠고, 모로코에서 주로 생산되는 염료를 만드는 항아리들도 아름다웠다. 이방인이라면 이런 모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페스는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뉴욕처럼. 789년에 건설되었고, 모로코의 과학과 종교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이제 단수가 빈번하고, 헤어 드라이기를 찾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문화를 이끌어가는 곳이 아닌, 문화를 보족하고 있는 도시이다.

 

책은 저자 부부가 어떻게 모로코에 집을 마련했는지에 관해 시간의 순서에 따라 계속 이어진다. 동네 주민들을 만나고, 수도 기사를 만나고, 빵집 주인을 만나고, 싸우고,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고, 알라 어로 말하고, 프랑스어로 말하고....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어쩔 때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터질 것만 같은 시간도 있다. 문화가 같지 않으니 서로 답답한 일도 많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수전이 알고자 했던 모로코가 아니었나 싶다. 어떤 도시를 너무 좋아해서, 그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 곳에 살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갖은 고생을 하는 것으로 그 도시의 원주민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이방인이 아닌 거주민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p*********d 2010.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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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이슬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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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호주인 부부가 모로코의 페스에 허물어져가는 저택을 샀고 그 저택을 보수했다. 이 한 줄이면 이책의 줄거리이다. 그러나 그 한줄로 요약되는 이야기의 내면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영화 카사블랑카로 알 수 있듯이 모로코는 일찍부터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모로코가 관광대국이 된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에 일찍부터 알려졌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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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호주인 부부가 모로코의 페스에 허물어져가는 저택을 샀고 그 저택을 보수했다. 이 한 줄이면 이책의 줄거리이다. 그러나 그 한줄로 요약되는 이야기의 내면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영화 카사블랑카로 알 수 있듯이 모로코는 일찍부터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모로코가 관광대국이 된 프랑스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럽에 일찍부터 알려졌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기만 하면 바로 닿는 지리적 거리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관광산업의 비중이 높은 나라인만큼 외국인에게 개방적이기도 하다. 저자 부부가 모로코의 고도인 페스에 집을 살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런 개방성때문이다. 실제 페스에 집을 산 것은 저자만은 아니다. 책을 보면 페스에는 리아드(저택을 의미) 열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저택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거나 저자들처럼 별장으로 쓰고 있다.

그러면 왜 저자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이 페스에 집을 구입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페스란 도시의 특수성 때문이다. 페스라는 도시 전체가 이슬람 권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페스란 도시가 14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 무슬림들이 만든 도시에서 보듯이 수천개의 좁은 골목만 있고 그 골목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중세에 만들어진 집들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고풍스러움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알람부라 궁전을 만든 장인들이 만든 아랍문화권 특유의 건축양식과 장식들이 아직도 살아있고 그대로 유지되는데서 오는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도 중세에 가깝다. 이웃이 죽어도 모르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이웃과 달리 페스의 사람들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이 살아있느느 즉 공동체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외국인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개방성도 갖추고 있다. 호주인인 저자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짧은 불어(프랑스 식민지였기 때문에 불어가 잘 통한다. 학교에선 불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로코인이 능숙하다고 한다)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페스의 공동체에 쉽게 끼어들어간다.

그러나 그러한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것은 근대화되지 않은 이슬람권의 슬픈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가 자세히 그리고 있는 페스 사람들의 삶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대다수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고 상당수 사람들이 변변하지 못한 수입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힘겨운 모습.

저자가 저택을 보수하기 위해 사용하는 건자재들은 저자가 구입한 저택을 전통 모로코 양식을 그대로 살리기로 했기 때문에 전통소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 소재들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14세기의 전통 수공업이 아직도 모로코에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든 1급 벽돌, 수제 문짝, 창틀, 수제 전통 타일들은 모두 페스 인근의 수공업자들이 아직도 중세기와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만들고 있고 시장에서 파는 것들이다.

수백년된 저자의 저택을 중세에 사용되었던 기술로 다시 개보수하는 과정이 이책에는 자세히 설명된다. 그러나 저자들이 전통자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런 기술을 가진 기술자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 부부처럼 페스에 집을 구하는 외국인들이 페스에서 찾는 것은 바로 그런 시대착오적인 페스의 모습이다. 중세가 아직 살아있는 드문 곳.

이책은 수박겉핥기로 관광지를 스쳐가며 느낀 인상을 기록한 책이 아니다 모로코에 관한 인상비평식의 책은 여러권이 있다. 그러나 저자 부부처럼 모로코의 도시에 직접 집을 구해 그것을 현지인을 동원해 보수한 경험을 보여주는 책은 없다. 모로코에 사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모로코의 내면을 보고 싶다면 이책은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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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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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배낭여행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마음이 드는 곳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꾸려나가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해보지 않고 마냥 생각만 했던 것이라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했던 생각들이 잠시 떠올랐던 것 같다. 그곳의 문화적인 그리고 전통적인 부분을 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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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배낭여행을 하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마음이 드는 곳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꾸려나가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해보지 않고 마냥 생각만 했던 것이라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했던 생각들이 잠시 떠올랐던 것 같다.

그곳의 문화적인 그리고 전통적인 부분을 살린 공간을 만들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의 시간을 누리고 즐기고 또 배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론 페스에서 꾸려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처음의 생각에서 두 걸음 이상 뒤로 물러나게 만든 점이 꽤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고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며,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와 현실은 조금 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냥 떠올렸던 생각을 그 자리에 두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던 것 같다.


모로코, 이슬람 문화, 페스, 리아드, 젤리즈 등, 시작부터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의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들 또한 그곳에 대한 인상만을 가지고 있을 뿐 현실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선택이 조금은 섣불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한번의 여행으로 인해 모로코를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수전나, 그리고 여행지에서 구입해 온 카펫은 그녀의 그런 마음을 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책은 시작되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남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면서, 그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모로코에 집을 구입하는 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방안들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렇게 여러 집들을 찾아보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보수를 해야 할 곳은 많지만 그럼에도 그곳 자체가 간직하고 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어 모로코에서의 그들의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되게 된다.


당연히 원하는 가격과 상태의 집을 살펴보고 계약을 하며, 대금을 지불하고, 집을 보수하는 과정들이 쉽지 않았다. 문화와 환경적인 차이, 그리고 생활방식의 차이는 아무래도 그 과정 중에 조금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욕설까지 진도가 나가지 못해 참을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내게 만들기도 하며, 예상과 다른 현실을 받아들이게도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견딘 보람은 충분히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조금씩 그곳에서의 생활과 삶을 이해하게 되고, 문화적인 차이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며, 따뜻하고 소박한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리아드도 보다 아름다워졌지만 그들 또한 그 공간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더 깊은 정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정을 따라 상상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곳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있지만, 조금 더 자세한 사진이나 설명이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제까지는 어디든 여행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혹은 선망했던 부분들이 없지는 않아서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된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다. 


가끔 여행을 하다보면 그곳을 잠시 혹은 짧은 시간에 만나기 때문에 더 그리워하게 되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곳의 전부가 아닌 지극히 작은 부분들만 보고 경험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기도 해서 조금 더 여행지의 일상과 가까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물론, 어떤 방식이든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더 욕심이 생긴 부분이 없지는 않은 듯 하다. 그 과정 중에 생각하지 못했던 복병들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후회해서 돌아가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d*******p 2010.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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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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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13km 떨어진 나라이다. 예전에는 아주 먼 나라로 생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요즘에는 스페인 여행길에 잠깐 들려 오는 관광의 나라이기도 하다. 작가 폴 보올스는 모로코를 여행자들이 '신비를 기대하고 그 신비를 발견하는 땅'(p7)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로코의 옛 수도였던 '페스'에는 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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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는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13km 떨어진 나라이다. 예전에는 아주 먼 나라로 생각되었을지 모르겠으나, 요즘에는 스페인 여행길에 잠깐 들려 오는 관광의 나라이기도 하다. 작가 폴 보올스는 모로코를 여행자들이 '신비를 기대하고 그 신비를 발견하는 땅'(p7)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모로코의 옛 수도였던 '페스'에는 가죽 염색으로 파랑, 빨강, 노랑, 갈색 등의 염료가 든 통이 수십개씩 웅더이처럼 놓여 있는 천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추와라'무두질 공장이 있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다.

 

그리고 미로처럼 좁아서 두 사람이 함께 걸을 수도 없는 골목길, 짐을 나르는 당나귀, 이슬람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은 미나에트,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건물의 외벽과 세밀하게 조각이 된 창문틀 등이 생각난다. 페스는 789년에 건설된 이래로 한때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페스를 단 두 번 여행하고 이곳의 건물에 매료되어서 집을 구입하게 된다. 바로 수전이 그 주인공이다. 수전나 클라크는 호주에서 20년 이상 신문사에서 포토디렉토로 일하고 있으며, 남편인 샌디 매커친 역시 호주의 국영 방송국에 근무하고 있고 있다. 호주와는 모든 면에서 확연하게 다른 곳에 그것도 항상 거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닌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페스에 집을 장만하게 된다. 집구입에서부터 순조롭지는 않다. 발품을 팔아서 마음에 드는 집을 사려고 했지만 매도인의 서류 미비로 계약이 파기되고, 다시 선택한 집은 다 쓰러져 가지만 원형이 아름다운 집을 구입하게 된다.페스의 집은 '다르'와 '리아드'로 구분되는데, 약간의 정원이 있어서 감귤나무도 심고,작은 분수대도 있는 집은 '리아드'이다. 그녀가 고른 집은 바로 '리아드'인데 특히, 아라베스크 문양의 아름다운 천장이 마음에 들었다. 또 바닥의 젤리즈 (그림 퍼즐과 비슷한 구조로, 그림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문양을 이루는 것)도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모로코 전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건축학적으로 대단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복원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구입한 집의 회벽에는 '1292'라는 숫자가 쓰여져 있다. 이것은 서양 달력으로 '1875'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지막 보수한 날을 일컫는 것이다. '페스'는 유일하게 14c처럼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의 주민들은 빈 집이 있으면 천정, 문짝, 창틀 등을 떼어다가 팔아 먹는다. 모로코안에서 팔기도 하지만, 미국이나 서구의 아름다운 저택의 인테리어로 팔려 나가기도 한다. 수전이 애초에 복원을 만만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수도, 전기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보수하려면 그 절차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롭고, 이곳이 모로코 전통적인 도시이기에 복원사업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류를 갖추어서 관청에 들어가면 모로코 관료주의에 부딪히게 되고, 이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옮겨 다니기도 하면서 승인을 얻으면, 그 서류를 트집잡는 사람이 또 나타나게 된다. 모로코의 관료주의와 일관성없는 업무처리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들이기도 하다. 건축 관련일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들 멋대로이고, 시간 관념도 없고, 책임의식도 없다. 쓰레기처리에서 부터 모든 일이 수고비와 연결이 된다. 수리를 맡은 인부들도 처음에 계약할 당시 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 '페스 사람들은 어수룩한 외국인을 등치는데 수 백년의 전통이 있기에 나 정도는 가볍게 속여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p131)라고 이야기 할 정도이다.

처음부터 수전이 언어도 안 통하고, 문화적 장벽도 있는 '페스'에 집을 구입한 것이 잘못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수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리아드'의 복원을 멋들어지게 해내고야 만다. 그녀를 힘들게 하던 사람들도 어느새 친근한 이웃으로 변하게 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수전이 페스에 집을 구입하고 복원하는 과정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그것은 주요 구성 요소일뿐이었다. 수전이 페스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체험하는 과정에서 모로코의 모든 면이 소개된다. 모로코의 역사, 1940년까지 존재했던 노예제도와 노예를 사고 팔던 곳에 가서 보고 듣는 이야기, 우리의 목욕시설에 해당하는 '함맘' 그리고 결혼식에 관한 이야기, 소년들의 할례, 여성의 권리와 자유신장(2003년 무드와나 가족제도법의 도입으로) 등이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개된다.

모로코는 이슬람국가이기는 하지만 회교율법이 아닌 프랑스법을 따른다. 그것은 프랑스의 식민지 통치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때문인 것같다.

그밖에도, 장례절차에 관한 설명도 자세히 들려준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믿는 주술에 진, 마리드에 관한 이야기, 라마단, 에이드 알 피트르 추제 이야기도 흥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지금 페스에는 '리아드 열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로코 전통양식의 허름한 집을 서양인들이 구입하여서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방이 10개 미만이기때문에 모로코의 전통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모로코인들은 불편한 집을 팔고 안락한 아파트로 이주하고 그들의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통적인 집들은 훼손되는 것이다. '아무나 와서 아무 집이나 선택하지만 돌려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취향의 문제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있는 그대로 존중해줘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말하죠. 정말 훌륭해 그리곤 그들은 그 훌륭한 것을 없애 버립니다. 환상을 구체화하고 싶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여기 메디나(이슬람의 구시가지, 전통도시)로 오지 말고요' (p390) - 모로코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지 못한다고 그것을 외지인들이 파괴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세계문화유산이 아니던가? 또한, 우리들은 문명의 이기를 자유로이 사용하면서 전통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지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아이러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전이 그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보자.

'문제는 현대화가 가져다 주는 돈과 기회를 이곳 주민들이 거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페스를 사랑하는 나로선 그저 이곳 사람들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문화 유산을 파괴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그 가치를 온당히 매기고 보존하길 소망할  뿐이다.'(p339)

수전은 정말로 페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에서 아주 거주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페스의 건물들을 사랑한다.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사랑한다. 나무 한 토막, 벽돌 하나하나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지고, 그 위에 손으로 무늬가 새겨지고 세공되는 곳, 인간의 손길로 집을 짓는 그 땅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p387) 모로코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도 중세 14세기에 머물러 있는, 그러나 멀지 않아 그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곳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페스의 집'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는 페스의 역사부터, 사회 풍습, 그리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달의 사락 n******5 2015.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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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페스에 집을 하나 가지고 싶다 _ 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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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방을 정리하고 있다. 물론 다른 누군가 내가 방을 정리하는 속도를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고 전생에 달팽이가 아니었냐고 비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지속적으로 나는 내 방과 삶을 정리해나가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못 읽고 쌓아두었던 책 해치워(?) 박스에 넣어두기인데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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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방을 정리하고 있다.

물론 다른 누군가 내가 방을 정리하는 속도를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진다고 전생에 달팽이가 아니었냐고 비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지속적으로 나는 내 방과 삶을 정리해나가고 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못 읽고 쌓아두었던 책 해치워(?) 박스에 넣어두기인데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

 

애니웨이~~

 

그 와중에 <페스의 집>을 만났다.

언젠가 모로코에 가게 되면 읽으리라 하고 생각했던 책인데 그야말로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이제 곧 모로코로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됐다.

 

페스는 모로코에 존재하는 도시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곳의 집은 저자인 수잔나가 남편과 함께 그 집을 사서 수리하는 집이다.

 

그들은 그 집을 최대한 아름답고 전통에 가까운 집으로 복원하면서도 그들에게 편리한 집을 만들기를 원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을 해내는 과정 자체가 정말 대단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그리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부터 그들에게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제대로 지시하며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까지 정말 만만치 않은 나날들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는 호주사람들도 완전 여유만만하여 천천히 즐겁게 산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모로코 사람들은 한술 더 떴다. 게다가 서양인들이 가지고 들어온 변화의 물결은 이 사람들을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게 만들어놓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참 열심히, 부단히 노력하여 차례차례 그들의 집을 완성해나간다.

 

모로코로 한 달 동안 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물가와 관광 인심 같은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페스의 집>을 읽었다.

이 책은 나에게 한 사람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세상사 다 그렇듯 어디를 가나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는 진리도. 그러니까 그 안에서 나쁜 사람을 만났다고 세상이 끝났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이것이 세계 최고의 기쁨이라 경거망동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 그저 소박한 마음으로 감사할 것.

 

페스의 좁은 골목들 사이를 누비는 꿈을 꾼다.

아름다운 실내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전통가옥 호텔에서 하루 정도는 묵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꿈을 냄새와 사람들의 생김새, 말투까지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준 이 책에게 감사한다.

 

나는 <페스의 집>을 읽고 페스로 간다.....

s******y 2010.03.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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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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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공간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 생각만으로는 낭만적이고 환상적이지만 이 책속에 담긴 그들의 시작은 많은 어려움과 곤란함들이 현실로 남아있었다. 호주 신문사에서 일하는 수전나 클라트와 방속국에서 일하는 샌디 매커천은 모로코의 옛 수도 페스에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처음 '신비를 기대하고 신비를 발견하는' 땅인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그들은 어떤 나라에서도 느껴보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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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공간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 생각만으로는 낭만적이고 환상적이지만 이 책속에 담긴 그들의 시작은 많은 어려움과 곤란함들이 현실로 남아있었다. 호주 신문사에서 일하는 수전나 클라트와 방속국에서 일하는 샌디 매커천은 모로코의 옛 수도 페스에 집을 사기로 결정한다. 처음 '신비를 기대하고 신비를 발견하는' 땅인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그들은 어떤 나라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흥을 맛보았다. 신비한 모습의 건물들과 궁전처럼 생긴 식장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살아야하는 공간으로 다가왔고 호주로 돌아온 후 모르코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다만 여행과 생활은 분명 달랐다. 호주와 반대편에 있는 곳에 집을 장만한다는 것에 주변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도 통하지 않고 생활방식도 전혀 다른 그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일에는 처음부터가 모두 고난이자 역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모르코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모르코의 생활환경은 세탁기와 냉장고는 고사하고 수도시설도 갖추어지지 않은 형편이었다. 페스에서 메디나의 고대 성벽과 낡은 집들을 보수하는 일에는 많은 절차와 비용이 들었다. 집을 구입하는 것에서 부터가 쉽지 않았다. 전혀 수리가 가능하지 않은 집들도 있었고 벽의 균열도 심했도 바닥도 울퉁불퉁했으며 또한 너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집도 제외 대상이었다. 수많은 집들중에서 그들부부는 복원할 가치가 충분한 집을 찾아내었지만 집의 소유권 신청부터 수돗물이 새어나오는 시설까지 하나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기로 결심했다.

 

샌디와 수전나가 잠깐 호주로 떠난후 다시 페스로 돌아왔을때는 먼지들이 널려있었고 일꾼들의 연장과 쓰레기 봉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집을 복원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으로 실랑이하는 일도 많았다. 더군다나 그곳의 물정을 잘 알지못하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에 현지의 건축가나 일꾼들은 액수를 몇배나 불려서 부르기 일쑤였다. 일의 규모는 점차 커졌고 호주에서 하는 일들과 뒤섞여 바쁜시간들은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수전나는 꼬치꼬치 캐묻고 참견하는 스타일이었기에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을 거쳐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갔다. 

 

보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생각했던것 보다 많이 늘어났고 비용또한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남지 않을만큼 많이 들었지만 집의 숨결까지 살렸다는 칭찬을 들을만큼 훌륭하게 복원을 성공했다.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동안의 경험은 일생동안 잊지못할 엄청나고 유쾌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이란 항상 두근거리고 설레인다. 아마 샌디부부 역시 새로운 삶속에서 그들이 꿈꿔왔던 생활들을 누리고 있을것이다. 이 책은 조금은 낯선 모로코란 도시에 대해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며 언젠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망설이지 않고 시도해보는 용기속에서 그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었다. 살아가는 동안 그런 마음가짐은 언제나 희망과 격려가 되어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7 2010.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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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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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심장이라 불리는 중세의 도시 페스. 솔직히 페스의 집을 읽기 전 난 모로코나 페스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 모로코하면 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라는 사실이 내가 아는 전부였기 때문에 미지의 나라를 여행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페스의 집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의 서북단에 위치한 국가로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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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심장이라 불리는 중세의 도시 페스.

솔직히 페스의 집을 읽기 전 난 모로코나 페스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

모로코하면 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라는 사실이 내가 아는 전부였기 때문에 미지의 나라를 여행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페스의 집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의 서북단에 위치한 국가로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는 매우 가까운 곳이지만 사하라 사막때문에 대륙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슬람 문화권의 특징에,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신비스러운 나라. 모로코 페스는 과연 어떤 곳일지... 오랫만에 읽어보는 여행서라 그랬던건지 페스의 집에 대한 나의 기대감은 이루 말로 다 할수가 없었다.


저자 수전나 클라크는 남편과 함께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너무 다른 페스를 겨우 두 번 방문하고서 그곳에 집을 사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이자, 수전나 부부의 제 2의 집이 되어버린 페스의 집은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 여행서이기도 하다. 페스는 모로코의 옛 수도이자, 천의 얼굴을 가진채 모로코의 전통을 그대로 내뿜는 도시였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겨우 두 번밖에 가보지 못한 낯선 곳에 덜컥 집을 사게 된 수전나 부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호주의 유력 신문사에서 근무했고, 남편 샌디는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로코와는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모로코의 어떤 매력이 이들을 망설임없이 붙잡았을까 


모로코의 건축은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건축물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어느모로 보나 서양의 건축과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일반적으로 땅의 모양이 건축물을 짓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은 사막 민족이었기 때문에 집에서도 공간을 의식할 수 있게 내부 공간의 중요성보다는 대칭 구조를 사용하는 방법들로 건축물을 창조해냈다. 젤리즈라는 형이상학으로 공간을 측정 가능하게 만든 아랍인들의 건축물은 아름다움만큼이나 깊은 뜻이 담겨져 있기도 했다. 페스는 메디나, 페스 제디드, 빌 누벨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메디나가 특히나 매력적이었다. 세련됨과 화려함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메디나의 고대 성벽과 오래 된 건축물들은 허름하고 낡은 모습을 감추지도 않은채 오래전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듯이 보였다.


신기하게도 낡고 허름한 그 건축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포근해지고 평화스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책을 읽어갈수록 페스의 매력에 나 역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14세기처럼 살 수 있는 곳, 낭만적인 고대의 성벽 도시에서 황금빛 노을에 취해 옛 모습 그대로 살 수 있다면... 페스를 처음 접한 나도 한 번쯤은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고나서야 수전나 부부가 왜 그렇게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페스를 두고 왜 모로코의 심장이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만일, 내가 지구 반대편에 나의 두 번째 집을 갖게 된다면 나 역시 페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행복한 설레임으로 리뷰를 마친다.

y******5 2010.0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