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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장자는 자기가 나비로 바뀌어 행복하게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 나비는 제가 꿈을 꾸고 있는 장자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음에 그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온전히 바뀌어 잠에서 깼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기가 나비로 바뀐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인지, 사람으로 바뀐 꿈을 꾸고 있는 나비인지를 알지 못했다.” - 장자 <제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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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는게 꿈이었던 적이 있다. 어릴때부터 일기를 적어오고 가끔씩 시나 글짓기가 상을 받기도 해서 소설을 쓴다는 것, 아니 문장을 쓴다는 것에 딱히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국문학과를 다니지도, 글을 쓰는 방법론에 대해서 배운적도 없으면서 그저 어린시절의 몇번의 칭찬이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간이 (아니 세월이) 한참 흐른 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없고 짜증날 때 소설을 한번 써볼까 궁리했던 적이 있다. 머릿속에서 가득한 대사와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캐릭터가 키보드에 손만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써질거라 쉽게 단정했었다. 그런데 정말 딱 몇줄(몇장도, 몇문단도 아닌 정말 딱 몇줄이었다)을 쓴 후 그 유치함에 부끄러웠고 글쓰기란, 창작이란 힘든것이란 생각에 그동안 너무나 쉽게 쓴 것만 같은 책을 욕했던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게 소설쓰기라는 꿈이 멀어지고 있었는데 여기 나를 부끄럽게 하는 제목의 책이 나온 것을 봤다. 몇년전 요리하는 쥐에 대한 영화, 라따뚜이가 나왔는데 이제는 소설까지 쓰는 쥐도 나왔다. 퍼민은 과연 자신의 소설을 어떤식으로 시작하게 될까 궁금한 마음 정말 쥐가 소설을 쓴다는 건가 의심하는 마음이 반반 섞인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점지하에서 태어나 생활하면서 문자라는 것에 대해, 책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된 쥐 퍼민은 어려운 책도 금새 읽어내는 중증 활자중독증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자신이 쥐라는 사실도 잊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품게 되는데 이런 모습이 어처구니 없다기 보다는 슬프면서 웃음이 난다. 꼭 지붕뚫고 하이킥의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을 대변하는 에피소드들을 보는 기분이랄까. 뭐 똑같은 감정이라는 건 아니고 비슷했다.
쥐라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한 생명체를 통해 내가 읽어낼 생각도 하지 못했던 책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는 쥐 퍼민.
샘 새비지가 혹시 자신이 퍼민이 환생한 것이라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닐지 의심되는 재밌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쓰는 쥐 퍼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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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꼭지를 열 두개밖에 가지지 않은 엄마쥐에게서 태어난 13번째 쥐 퍼민. 그는 이렇게 잉여적인 부분을 태초부터 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삶도 잉여적이다. 쥐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소비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생산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삶. 그런데 묘하게도 이러한 삶은 그가 사랑한 인간 노먼과, 제리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쓸쓸한 그들의 뒷모습과, 퍼민의 마지막 모습은 서로 닮아있었다. 제목에 집착하는 나의 특성상 읽으면서 내내 퍼민이 언제쯤 소설을 쓰게 될까를 생각했다. - 퍼민이 미리 경고했듯이 라따뚜이의 주방장쥐와 혼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책을 마치고 난 지금은 퍼민이 머릿속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책들을 먹고, 그것을 머릿속에 자신의 이야기로 배설했다. 인간보다 인간적인데도 불구하고 쥐로 살아가야 했던 퍼민의 삶이 비극이라고는 하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쥐가 쥐답게 살아가는 것도 꽤나 비극적이니까. 퍼민의 형제중 하나가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자동차 바퀴에 깔려 의미없이 죽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마도 형제들 중 일부는 그렇게 죽었을 것이다. 아마도 쥐약을 먹었을 수도, 사람들의 눈에 띄어 빗자루에 맞았을 수도 있다. 퍼민이 처할 뻔 했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그들도 처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퍼민의 비극은 그가 쥐이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의 허영심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사실을 알아차릴만큼 자의식도 강했다. 그것이 더 비극이었다.
쥐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소설은 그 소재가 쥐이든 개이든 뱀이든 소이든간에 결국은 모두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던가. 책을 씹어 먹으면서 성장한 퍼민의 자의식. 그리고 그의 내면을 차지하고 있었던 그의 허영심. 고독함 속에서 버틸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랑할 대상을 끊임없이 찾았던 - 그는 이것까지 인식하고 있지는 못했을지라도 - 퍼민의 사회적 욕구. 그것이 우리를 늘 삶에서 비참하게 스러지도록 만드는 것들이 아니었던가. 퍼민의 책목록을 들여다 보면서 읽었던 책의 제목을 만나는 일. 그 주인공을 상상해보는 일. 그리고 읽어 볼 책 목록에 그것들을 추가해 보는 일.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해 볼 수 있는 일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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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며 웬 도인같은 할아버지 한 분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잉~! 이 분이 샘 새비지씬가... 그리고 독특한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고 강의를 하시던 분이 출세지향적인 측면이 싫어 자건거 수리공에서 어부까지 온갖 경험을 다 해보고 지금은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소설 쓰는 쥐 퍼민>은 얼마전 TV에서 소설의 시대를 알리며 소개한 작품으로 잠깐 보고 지나쳤는데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 때 그 토론을 볼 껄, 하고 후회가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뛰어난 지능을 가진 책 읽는 쥐다. 보스턴의 한 서점 지하에서 숨어 살며 배가 고파 책을 뜯어먹던 쥐 퍼민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고 독서의 희열과 기쁨 속에서 인간들을 관찰하고, 인간 게계를 알아가며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책을, 인간을, 문학을 사랑하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절망과 희망과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내며 심오한 경지를 넘나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유쾌해지기도 하고, 가족에게, 형제들에게 밀린 못난 쥐 퍼민이 자신의 서글프고 비참한 외모를 거울에 비춰보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상하게 짠해지기도 하고..다양한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이 책보다 더 많은 책의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책이 스쳐 지나갔다. 끊임없는 지적인 탐구와 열정으로 환희를 느끼는 쥐 퍼민, 그러면서도 짝사랑하는 인간대상과 소통되지 않아 몸부림치고 외로움에, 그리움에 서글퍼하던 쥐 퍼민의 모습이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싶어 먹먹해졌다. 사랑스럽고, 애처로운 쥐 퍼민의 시각을 통해 현대인들의 숨겨진 이면과 모순된 모습을 그려내고, 그러면서도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가치들을 동물의 시각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색다른 시간이었다.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되는 또 한 명의 작가를 만났다 |
![]() 인간과 소통하려 하려는 책 읽는 쥐 퍼민의 이야기... 자..그럼 소설쓰는 쥐 퍼민의 출생부터 살펴보자. 퍼민은 펨브로크 서점 지하실에서 13번째의 작고 외소한 막내로 태어난다, 엄마의 젖을 먹기 위해서는 힘센 형제자매들의 완력에 늘 한옆으로 밀려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공복감을 채우려고 주변의 종이 쪼가리를 씹기 시작을 한다. 퍼민의 그런 종이먹고 씹는 습관때문인지 갈수록 감각은 예민해져서 각각의 책들마다 냄새가 다 다르고 급기야 낮에는 서점천장위에서 일하는 노먼(서점주인)과 손님들을 몰래 홈쳐보고 밤에는 서점에서 몰래 책을 읽거나 리알리토 극장에서 영화를 보거나 하면서 보냈다. 너무나 앙증맞고 귀엽게도 밤 12시가 넘으면은 영화는 포르노 영화로 바뀌었는데 프레드 에스테어라는 여배우에게 반해서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 퍼민을 보면은 정말 너무나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인간적이다,, 책읽다가 웃고 말았다 ㅎㅎ.그리고 거울을 통해서 본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인간과 너무 다른 모습에 실망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에서도 나를 미소짓게 했다, 쥐약, 또는 배신당한 사랑 세상에 어느누가 쥐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인간과 소통을 할려고 한다고 생각을 할까? 퍼민이 처음으로 좋아했던 서점주인 노먼은 퍼민과 눈을 맞추지자 당장 쥐약을 준비를 해서 퍼민을 죽이려 하고 그 다음 그나마 가장 퍼민을 이해를 해 준 제리 역시 퍼민이 책을 읽는다고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그냥 재롱정도로만 생각을 했지,, 이 책속에는 수많은 문학작품들이 나오고 영화도 많이 나온다,,퍼민을 통해서 그런 문학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도 볼수가 있고 그리고 자본주의 세상에서 이익을 위해서 재계발이 퍼민이 사는 동네에 불어 들어오면서 퍼민의 영원한 안식처인 서점과 영화관도 허물어 지게 되는데 그런 세상을 쥐 퍼민의 눈을 통해서 보고 듣고 .....인간성에 대한 통찰도 있고 ..... 나는 이 책을 아주 잼나게 읽었다. 책제목은 가벼웠지만은 책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을 한권 재미있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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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지향적인 측면이 싫다는 이유로 강의를 그만두고 다양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보스턴의 팸브로크 서점 지하에서 태어난 퍼민은 젖꼭지수에 밀려나고 많은 형제들에 밀린 힘없고 나약한 쥐였다. 겉모습은 평범했지만 퍼민의 내면은 남달랐던, 그래서 무리중에서 왕따가 되어버린 존재였다. 다른 형제들처럼 쥐의 일생이란 평생 먹거나 교미를 하면서 살아간다지만, 퍼민은 책을 씹어 먹다가 읽게 되어버린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퍼민을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속에서 인간이 되어 책속의 주인공들과 춤을 추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했다. 퍼민이 좋아하는 일은 책뿐만 아니라 리알토극장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는것이였다. 때론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존경에 마지 않는 퍼민의 특유의 매력적인 말투가 인상적이다.
세상밖으로 처음 나오게 된 퍼민은 스콜리 스퀘어 주변을 엄마를 따라서 생계를 찾아 나서게된다. 서점밖으로 보아온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책방 천장에서 퍼민은 책방 주인 노먼과 많은 책을 접하게 된다. 처음엔 책을 씹었고 그 다음엔 책의 내용에 푹 빠져서 글씨를 씹는일은 하지 않았다. 가끔 공란을 씹어먹긴 했지만 말이다. 퍼민의 엄마는 술주정뱅이였고 술에 절어 있을때가 많았다. 인간세상은 만만하지 않아서 자칫 잘못하다간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어느날은 자신의 형제중 한명이 도로에 눌러있는 끔찍한 경우를 보기도했다. 특별히 우애있게 지내온 형제는 아니였지만 이라고 말하는 퍼민의 의외의 덤덤함이 놀라웠다. 퍼민은 책방 주인 노먼을 사랑하게 된다. 그의 영리함에 반하게 되어 그와의 재회를 회상하면서 다양한 상상을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퍼민은 자신의 망상에 빠져서 노먼과 눈이 마주쳤을때 그 역시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망상이 얼마나 큰 착각이였는지, 사랑의 배신감이 얼마나 큰것인지 깨달을수 있었다. 퍼민의 망상이 딱히 퍼민에게만 한정된것이 아니였다. 사람들도 자신만의 망상에 빠져서 심한경우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헛된꿈을 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퍼민역시 혼자놀기에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누구나 혼자 세상을 살아갈순 없다.
퍼민은 자신의 지저분한 모습을 부정하고 인간과 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아무리 말을 해보려고 시도를 하지만 "찍찍찍" 소리만 날뿐이다. 그래서 수화를 시도해본다. 손가락이 없어서 아무리 해보아도 잘되진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도 나왔지만 퍼민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다. 나 역시 쥐와 눈이 마주쳤다면 노먼과 똑같은 행동을 했을것이다. 쥐덫이나 쥐약을 놓았을 것이다. <방가방가 햄토리>에서 나오는 녀석들같이 생겼다면 모르겠지만, 그럴경우는 없기에 말이다. 우연히 쥐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친적이 있었는데 그녀석의 눈빛에서 공포 혹은 두려움을 읽었다. 아무래도 덩치가 내가 몇배나 더큰데 그녀석이 더 쫄았겠지. 퍼민은 아마도 자신을 알아주는 인간을 만나지 못할꺼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도 친구나 가족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한다. 구지 모든것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배경은 2차세계전쟁이 일어날때고 스콜리 스퀘어가 허물어지고 옛것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암울한 시대에 퍼민 역시 자신이 좋아하던 서점도 극장도 가족이 되어준 제리도 잃어 버린다. 퍼민을 좋아해줬던 인간 제리. 제리란 이름이 흔하긴 하지만 여기에선 쥐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왠지 제리란 이름이 그냥 만들어진 인물은 아닌것같다.
제리와 퍼민은 꽤 마음이 잘맞던 친구였다. 퍼민은 제리의 소설을 좋아했고 마음속으로 지지해주었다. 퍼민에게 진정한 가족이 생겼다.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졌던 제리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던 퍼민이였다. 그와 재즈를 연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제리가 사라지기전까지 말이다. 퍼민은 자신의 끝을 알고 있었다. 배고픔, 고독함, 죽음 그런것들이 이젠 아무렇지가 않아졌다. 왠지 재미있다가 한구석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왠지 퍼민이 지저분한 잿빛 털복숭이 쥐로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웃기게도 이 책의 제목처럼 퍼민이 언제쯤 소설을 쓸지가 궁금했다. 퍼민이 소설을 쓰진 않지만, 자신의 앞발을 잉크에 묻혀서 글을 써서 대화를 시도해보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 퍼민이 실험실로 끌려가서 평생을 거기에 갇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것 같았다.어쨋든 그런것이 중요한것이 아닌데 이상한데 끌려서 거기에 집착하는 나 역시 퍼민과 많이 닮아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