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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죽음을 맞은 피해자는 포장된 대상일수도 있다. 가해자가 사실은 피해자일수도 있다.
"죽음을 맞은 피해자는 포장된 대상일수도 있다. 가해자가 사실은 피해자일수도 있다." 내용보기
때때로 천인공로할 사건들이 일어나면 우리는 쉽게 그를,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든(것이라 생각되는) 부모를 비판하게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 부모 역시 피해자라는 사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피해자가 사실은 가해자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비판하는 위치만 찾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모든 잘못이 피해자에게 있다
"죽음을 맞은 피해자는 포장된 대상일수도 있다. 가해자가 사실은 피해자일수도 있다." 내용보기

 

 

때때로 천인공로할 사건들이 일어나면 우리는 쉽게 그를, 그리고 그를 그렇게 만든(것이라 생각되는) 부모를 비판하게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 부모 역시 피해자라는 사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피해자가 사실은 가해자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비판하는 위치만 찾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모든 잘못이 피해자에게 있다고 말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무차별적인 범죄가 늘어아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니까

 

 

 

 

 

P. 129

인생은 불공평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레이시는 번번이 승진 대상에서 탈락했다. 공들여 몸조심을 해온 엄마들이 사산아를 낳는가 하면, 마약 중독자들은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열네살밖에 안 된 아이들이 제대로 살아볼 기회도 가져보기 전에 난소암으로 죽어가기도 했다. 운명의 부당함과 싸울 수는 없다. 그저 참고 견디며, 언젠가는 달라지기만을 소망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자식을 위해 참아야 하는 건 훨씬 더 힘들었다. 레이시는 순수의 커튼을 걷어버리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이제는 그녀가 이 세상이 그 아이에게 이상적인 곳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하더라도, 아무리 많이 사랑해주어도, 피터는 그 사랑이 언제나 부족하다고만 여길 것이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여린 마음의 피터는 또레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곤했다.

하지만 그런 피터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게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게 될것이라는 현실뿐이였다.

괴롭히는 가해자가 처벌을 받고 그들을 바꾸는 세상은 없었고

피해자가 바보같아서, 피해자가 더 괴롭힘을 당하고, 주변의 모든 이들은 방관자로서만 존재하는 세상

그게 바로 요즘의 세상이 아닌가?

요즘은 워낙에 큰  사건이 많아서인지 왕따 문제가 뉴스에 잘 안나온다.

누군가가 자살을 기도하거나 어린 목숨이 죽어서야 뉴스는 반짝 그들을 비춰줄 뿐이다.

학교는 쉬쉬하며 가해자를 감춰주고 피해자가 조용히 전학을 가주기를 요구한다.

세상이...참 나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역시 때로는 이런 뉴스르 보면서 가해자인 학생들을 처벌하기를 요구하는 이면에

피해자인 학생 역시 왜 그렇게만 사는가,하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는것 같다.

그 아이들이 그 상황을 원해서 만든것도 아니건만 나 역시 냉정한 방관자의 눈을 가지고 있었던거다.

 

 

 

 

 

 

 

P.218

괴물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고 세상 사람들이 레이시를 비난할 수도 있다. 레이시가 너무 안일했거나 너무 엄했다고, 너무 거리를 두었거나 너무 숨 막히게 했다고 그녀의 가정 교육을 비난할 수도 있다. 그녀가 아들에게 한 일 때문에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아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렇다면 그녀가 아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올 A를 받고 농구 시합을 승리로 이끄는 아이를 자랑스러워 하기한 쉽다. 그러나 진정한 부모의 인격은 남들이 모두 싫어하는 아이에게서 사랑할 점을 찾을 수 있을 때 나타난다. 레이시는 피터가 올바른 아이로 자랄수 있도록 애써왔다.

 

한때 나는 성선설이 옳다고 주장했던 사람이였다.

아직도 나는 그래도 선하게 태어나는 사람이 더 많다고 믿기는 한다.

내가 빠트리지 않고 보는 K본부의 '공감'이나는 프로그램을 보면 지독하게 힘들고 그러나 열심히 살고자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탓에 그걸 보고 있는 순간이 즐겁지만은 않다

하지만 내가 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전에 방송된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쏟는 사랑의 증거들을 보게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이들에게 집을 주고, 귀저기 살 돈이 없다는 부부에게는 전국 각지에서 귀저기가 배달되어 온다.

여전히 고소득자가 아닌 이들의 쌈지돈에서 매달 기부금이 세어나오고

헌혈의 집에는 자신의 피를 내어놓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있어 우리는 대게 선하게 티어난다고 믿는다.

 

그러나 때때로 성악설이 분명한 이들이 눈에 보인다.

이들은 상대를 화나게 하고, 이들의 존재를 세균처럼 일대백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다.

상대를 괴롭히고 죽인다.

하지만 이들이 다, 이혼한 부모를 가지고, 사회의 무관심속에서 자라고,,하는 일반적인 분석의 결과물에 합당한 사람들은 아니다.

내가 아는 이런 인간들 중에도 좋으신, 존경받는 부모님과 그런 형재들 사이에서 혼자서 비뜰어진 본성을 더 악하게 키오온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만족하기 위한 분석의 요건들에 그들을 끼어 맞추기를 원한다.

그러한 분석의 조건들에 맞지 않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만족하기 위해서 사회는 이런 악인을 카테고리 지을 평범이라는 단어에서 조금을 빗겨나간 분석자료를 만든다.

 

 

 

 

 

 

 

 

P.284

 그녀의 가슴속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걸 아들에게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내 자식이 아무리 눈부시기를 바란다 해도, 내 자식만큼은 완벽하다고 아무리 자위하려 해도, 결국에는 아이들에게 실망하게 되어 잇다는 것, 까놓고 보면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우리를 닮아 있다. 속속들이, 상처투성이다.

 

P.297

 셀레나는 의자에 약간 등을 기댔다. 무모한 짓인 줄은 알았지만, 지금처럼 불행이 전파될 때는 너무 가까이 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아침 아기 침대에서 자고 있던 샘을 생각했다. 밤사이 녀석은 양말 한 짝을 벗어벼렸다. 발가락 다섯 개가 완도콩처럼 포동포동했다. 그녀는 아기의 캐러멜 피부를 맛보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사랑의 언어는 대게 이런 식이다. 눈으로 그를 먹어치웠다. 그의 모습을 마셔버렸다. 그를 통제로 삼켰다 등등. 사랑은 혈류로 분해되고 섞이는 자양물이다. 

 

 

여자들은 대게 결혼을 할 때,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보고

아이를 낳고, 엄마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데,

나는 요즘이 그런 시기다.

(결혼도 안했고 아기도 낳은적 없다.ㅋㅋ)

그냥 가슴이 먹먹해지게 하는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의 무한사랑

세상의 모든 이들은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지만,

또 뒤집어 생각하면 그들 또한 누군가의 엄마이고 아빠이다.

(아닌 경우도 있다. 평생을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넘어가고,,)

그런 부모의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P.343

 조이가 피터 쪽을 휙 쳐다봤다. "냉큼 꺼져, 별종." 형의 명령에 피터는 얼른 화장실을 나왔다.

그러면서 존재감이 거의 잃어가고 잇는 사람한테 꺼지라는 게 과연 가능한 말일까 하고 생각했다.

 

국민학교에 다닐때였는데 그때는 왕따라는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기 이전이였던것 같다.

우리 학교는 부속국민학교라 한 학년에 딱 3반 밖에 없는 인원이 적은 편이였는데 그때도 분명 왕따라는 게 존재했엇다.

나는 키가 큰 편이라 뒷쪽에 앉았고 대게는 키가 큰 남학생들이 남을 괴롭히는 데에도 앞장섰던것같다.

급식에 고등어조림? 구이? 가 나온날이였는데 그날도 남학생들이 그 왕따를 당하는 학생을 괴롭히고 있었다.

"꺼져" 뭐 이런식의 말들이 오갔던 것 같은데,

나는 꽤나 정의감에 불타는 학생인고로 "그러지 마"하고 편을 들엇다.

"알았다"며 수긍하는 듯 보였지만 내가 등을 돌리자 그 학생의 책가방에 자기들의 고등어반찬을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내가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오랜 시간이 흐른 기억은 항상 온전하게 남지는 않으니까

 

그냥 오랜 시간 잊었던 그때의 시간이, 이 책을 읽는 동안 '피터'를 볼때마다 자꾸만 떠올랐다.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피터'들이 너무 많았던 것은 아닐까..

 

 

 

 

 

표지의 공허한 뒷모습의 소년이 (피터 일 확률이 높은) 자꾸만 눈에 밟힌다. 

 

 

 

http://blog.naver.com/mynamemonday/113988811

 

 

 

 

s*****4 2010.09.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9분
"19분" 내용보기
『쌍둥이별』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해 낸 작가 조디 피콜트. 그녀의 책이 좋아서 선택할 사람도 있을테지만, 나는 이 작가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다. 일언반구 하지 않겠다.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작가의 영향력보다는 알 수 없는 강한 이끌림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무엇인가가 극도로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오랜만이었고, 책의 소개도 흥미로워서 책장을 넘겼다. 유년기의 내
"19분" 내용보기

 『쌍둥이별』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해 낸 작가 조디 피콜트. 그녀의 책이 좋아서 선택할 사람도 있을테지만, 나는 이 작가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다. 일언반구 하지 않겠다.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작가의 영향력보다는 알 수 없는 강한 이끌림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무엇인가가 극도로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오랜만이었고, 책의 소개도 흥미로워서 책장을 넘겼다.

 유년기의 내가 지닌 상처들과, 휘몰아치던 감정들이 곳곳에 베어있어서 숨이 막히기도 했던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폭풍의 잔해 속에서 남은게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었던 『19분』 은 사람과의 상처가 아물고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돌아볼 수 있었던 내게는 많은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날의 아픔을 삼키고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마음 아픈 한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의미있던 책이다.

 고등학교 총기사건 19분의 시간속으로…

 2007년 3월 6일 10시, 뉴햄프셔 주의 스털링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피터 호턴이라는 소년으로 그는 19분동안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10명의 사상자와 수많은 부상자들을 내게된다. 책의 시작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며, 참담했던 상황을 이야기하고, 피터가 재판대에 서기까지 그간 있었던 일을 되돌아본다.

 스털링 고등학교 악몽의 19분을 전후로 과거와 현재 시점으로 흘러가는 이 책은 피해자와 가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게 될 학생들, 피터의 부모님 이야기로 시시각각 바뀌며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기보다는 각자가 지닌 아픔들이 눈물겨워서 읽는 동안 멈칫거리게 된다. 누구를 미워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 없어서 먹먹함이 가슴을 짓누르는데도 멈추지 못하고 읽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괴물이 자라지는 않는다. 누가 그렇게 몰아가지 않는 한 주부가 살인자로 변할 리도 없다. 매 맞는 아내의 경우 통제하는 남편이 프랑켄슈타인 박사 같은 존재였다면, 피터의 경우에는 스털링 고등학교 전체였다. 약자를 괴롭히는 애들이 걷어차고 놀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꼬집었다. 그 모든 행동들이 피터가 속한 곳의 누군가에게 반격을 하도록 피터를 몰고 간 것이다. 피터가 반격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다른 아이들 때문이었다. - p322

 피터의 어린시절은 잔혹한 행위들로 물들여진 끔찍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음식을 친구들이 멋대로, 장난 삼아 짓밟아 뭉개는가하면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마음껏 조롱을 일삼기도 했다. 어린아이로서 감당하기 힘들었을 상처들을 일찍이 그는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에서부터 시작된 주변사람들의 왕따행위가 그를 움츠려들게 만들고,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파고 들어가게 만든다. 

 늘 혼자였던 피터에게는 조지라는 유일한, 하나뿐인 친구가 있었기에 힘들었지만 잘 버텨냈던 유년의 생활은 조지가 성장하면서 끝을 보이게 된다. 인기있는 아이들에 속해지면서 피터는 거들떠보지도 않자, 다시 외톨이 신세로 전락된다. 그런 그는 컴퓨터 속 가상의 세계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지만, 어느날 모든 것들이 뒤틀리고 숨겨두었던 나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어린 시절에 겪은 단 한번의 왕따 취급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사람에게는 성적 학대만큼의 정신적 외상이 될 수 있다는 거 아나?’ - p86

 총기난사 사건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스털링 고등학교가 암흑으로 변해가게 되는데, 그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씩 모습을 보이는게 가슴아프다. 희뿌연 장막이 사라지고 난 뒤, 그 앞에 펼쳐진 진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좋을지 막막해져오는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많다. 정해진 답이 없이 당신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묻지만 선뜻 답할 수가 없다.

 끔찍한 아이 뒤에는 끔찍한 부모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하기 쉽지만, 그 끔찍한 아이도 부모가 최선을 다한 아이라면 어쩔 것인가? 레이시처럼 무조건 사랑하고, 철저히 보호하고, 금지옥엽 길렀는데도 살인자가 되었다면 어쩔 것인가? - p283

 피터의 외상 후 장애에 대한 이야기, 정신적으로 받은 상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것은 살인자를 둔 부모님이었다. ‘부모가 저러니 애가 저 모양이지.’ 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부모님을 모른다.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만약 레이시같이 아들을 배려하는 부모님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해줘야할까 생각해보았다. 막상 그 상황에 빠져있다면 눈과 귀가 멀어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을것이고, 함부로 답할 수 없어서 어렵다.

 어렸을 때 민달팽이 몸에 소금을 뿌리곤 했다. 눈앞에서 민달팽이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며 좋아했다. 학대는 누군가 다치고 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일종의 오락이다.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패자가 되는 것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패자는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걸 뜻한다. 당신은 민달팽이고 그들은 소금을 쥐고 있다. 그들은 양심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사회 시간에 배우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말이 있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한다는 듯이다. 우리는 왜 그런 것일까? 한편으로는 단지 자기보호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적에 맞서 서로 뭉칠 때 집단의식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괴롭히는 상대가 당신을 결코 해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누군가를 미워하는 척하기만 하면 된다. … - p262

 누군가에게는 심심풀이 땅콩, 불장난에 불과했을 일이 한 사람에게는 산불이 되기전의 작은 불씨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던져주는 바가 많지만, 몇 가지만을 이야기하려한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을 적으로 만들고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것, 누군가 힘들어한다면 다가가서 말을 건네주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자는 것이다.

n*********2 2010.01.3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기[19분]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기[19분]" 내용보기
우리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턴가 "왕따"라는 신조어를 쓰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있었겠지만 언론과 어른들을 통해서 오히려 그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언어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왕따문제는 심각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몇 년 전 한 동양인의 사회에서 받은 차별과 멸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총기난사를 일으켰던 인물을 기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기[19분]" 내용보기

우리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턴가 "왕따"라는 신조어를 쓰기 시작했다. 과거에도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있었겠지만 언론과 어른들을 통해서 오히려 그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을 지칭하는 언어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왕따문제는 심각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몇 년 전 한 동양인의 사회에서 받은 차별과 멸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총기난사를 일으켰던 인물을 기억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이라는 먼나라 일이라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주범이 "조승희"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 2세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사회는 한동안 충격에 빠졌었다.

주범이 왜 그런일을 벌이게 되었나라는 관점보다는 한국인으로서 가지게 되는 죄송함과 미안함이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한동안 미국이나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걱정하기도 했고,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와 언론에서도 꾸준히 사건 이후의 소식을 전했었다.

이 소설은 실제로 있었던 학교 내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했다.

 

시끌벅적하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시골마을인 뉴햄프셔주.

평범한 뉴햄프셔주의 스털링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은 전쟁터를 방불케하게 된다.

19분 동안 짧은 순간에 9명의 학생들과 1명의 선생님 죽고, 19명이 부상을 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평범한 시골마을의 평화를 깨버린 총기난사의 주범은 아주 평범하다 못해 순해 보이는 다소 마른체격의 안경을 낀 피터라는 열일곱살의 소년이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어느 한명의 시점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풀어 나간다.

피터가 총기난사를 일으킨 시점에서 과거로 돌아가서 왜 피커가 그렇게 했는지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여준다.

유치원 첫 등교하는 날부터 시작된 놀림과 따돌림이 고등학생이 된 열일곱살까지 이어져 온 끔찍한 학교생활.

잘나가는 형에 비해 초라한 자신을 돌이켜 볼 때, 부모님에게는 자신의 힘든 학교생활이나 일상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부터 단짝이었고 피터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조지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믿었던 조지마져 다른아이들과 어울리면서 피터를 따돌리는데 일조를 하게되자, 세상의 외톨이가된 느낌이 점점 더 커져가는 피터.

그런 피터는 자신의 마음과 진심을 다해 조지에게 쓴 이메일이 누군가의 장난으로 인해 전교생에게 스팸메일로 전달이 되자, 더이상은 참지 못하고 10여년 동안의 설움과 아픔을 19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있어서는 안될 일을 벌이게 된다.

 

19분이라는 이 짧은 순간에 어떤 이는 책을 읽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고, 어떤 이는 무의미하게 보내고, 어떤 이는 정신없이 일하고... 각자의 다양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피터에겐 그 19분이 열일곱살이 될 때까지 받아 온 멸시와 괴롭힘에 대한 표출의 시간이었고, 죽은 이들에게는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고, 다치거나 목격한 사람들에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자고, 자신만 힘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보면 내가 가해자고 다른 사람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피터역시 결론만 놓고 보자면 10명을 죽이고 19명을 다치게한 가해자이지면, 그 이전에는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였던 것이다. 죽은 아이들 역시 피해자지만 그 이전에는 따돌리고 괴롭히는 가해자였다.

피터를 남들이 볼 땐 흉악범이지만 그 부모님이나 그를 아는 사람들이 볼 땐 평범하고 착한 아들인 것이다.

피터의 부모님 역시 19분 전만해도 평범한 삶을 사는 소시민이었지만 가해자의 부모가 되어 갑자기 가해자로 보여지게 되고, 힘든생활을 하게되는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차별이 주는 또 다른 피해자가 아닌가 한다.

 

힘들어하는 피터에게 누군가 따뜻하게 관심 갖아주고, 조금만 주의깊게 봤더라면 끔찍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피해자나 가해자의 한쪽 입장이 아닌 여러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로인해 흉악범으로 비춰질 수있는 가해자인 피터의 입장을 독자로 하여금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2권의 다소 긴 분량이긴 하지만, 많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 왕따나 학교폭력, 어른들과 언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사회의 편견 등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학생이나 따돌리는 가해학생들 모두 함께 읽어봤으면 한다.

인생을 살아갈 때 내가 아니어도 다른사람이 하겠지하는 무관심보다는 조금 더 남을 배려해주고,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이왕이면 도움도 주면서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

누군가에게 쉽게 했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m*****a 2010.02.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19분 - 한 소년의 절망이 초래한 비극의 시간
"19분 - 한 소년의 절망이 초래한 비극의 시간" 내용보기
나는 작년 <마이 시스터즈 키퍼:쌍둥이별>이란 작품을 통해 이 책의 저자 조디 피콜트를 처음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작품은 책이 아닌 영화로 접했기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정식으로 만나는 것은 <19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논란의 여지가 충분한 문제를 소설의 소재로 사용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     평범한 어느 날 아침, 미국의 한 조용하고 작은
"19분 - 한 소년의 절망이 초래한 비극의 시간" 내용보기

나는 작년 <마이 시스터즈 키퍼:쌍둥이별>이란 작품을 통해 이 책의 저자 조디 피콜트를 처음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작품은 책이 아닌 영화로 접했기때문에 그녀의 작품을 정식으로 만나는 것은 <19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논란의 여지가 충분한 문제를 소설의 소재로 사용함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  

 

평범한 어느 날 아침, 미국의 한 조용하고 작은 마을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현장에서 단 19분만에 열 명이 죽었고, 열 아홉명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며,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됐다. 사건의 범인은 놀랍게도 이 학교에 재학중인 피터 호턴이었다.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고, 주근깨 있는 하얀 얼굴에 안경까지 쓴... 한 마디로 말해 이 사건의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일 법한 이 소년이 이런 무시무시한 사건의 단독 범인으로 현장에서 검거된다. 그가 총을 쏘는 모습을 본 목격자만 해도 수 백 명에 이르며, 카페테리아에 설치돼 있던 CCTV에도 총을 난사하고 있는 피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모든 증거와 증인은 피터 호턴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피터 역시 범죄를 자백한 마당에 피터가 받게 될 재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의 사법제도 특성상 변호인은 피터의 무죄를 주장하며 피터가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중심으로 피터의 범행을 옹호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해 나간다. 대체 무엇이 평범한 아이를 총기난사범으로 만들었는지, 왜 소년은 이토록 분노 했는지 이야기는 범행 시점의 전과 후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구성방식을 통해 피터는 물론이며, 현재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과거까지 함께 보여준다.

 

피터의 학교생활은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전부였다. 그 시작점을 거슬러 올라갔을 때 피터 나이는 고작 다섯살이었다. 유치원이란 곳에 처음 가는 설렘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꼬마, 피터. 그러나 슈퍼맨이 그려진 도시락을 품에 안고 노란색 버스에 오른 그 순간, 피터의 인생이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음을 피터와 그의 부모는 짐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왜 자신이 괴롭힘과 놀림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피터는 알 수 없었다. 몇 번은 맞서 싸우기도 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도움도 요청했지만 그럴수록 더 큰 보복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피터는 매일 당하고 또 당해야 했다. 그러한 고통이 자그마치 10년 이상 지속됐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실낱같던 희망마저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면... 과연 피터의 인생에서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과거를 짚어 갈수록 피터의 고통과 절망, 분노와 좌절은 끝도 없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며 나는 피터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한 때나마 피터의 유일한 친구로 곁을 지키던 소녀 조지의 입장이 되었다.   

 

조지는 사건 현장에서 피터 곁에 쓰러진 채 발견되었음에도 그녀의 부상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중요한 목격자이자 현장 증인이지만 조지는 충격으로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책에서는 의외로 조지의 기억 찾기에 매달리지 않는다. 자기방어기제로 인한 기억상실인 점을 저자도 헤아리고 배려하려는 듯 일단 조지의 기억은 시간 속에 묻어두고, 피터와 조지의 과거만 조금씩 열어 보인다. 사건의 범인은 피터 호턴이지만 이 사건에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조디 피콜트는 이것을 퍼즐 조각들을 끼워 맞추듯이 긴밀하게 엮고 있다.    

 

하루 아침에 총기난사범이 된 아들을 마주해야 하는 부모, 피터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심어준 무리들, 하필이면 그날 그곳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희생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들, 사건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 형사, 증거가 명백한 사건의 범인을 변호해야 하는 변호인 등 <19분>은 피터 호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책의 핵심은 피터가 저지른 끔찍한 19분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그 19분을 뺀 나머지 9백만분의 피터 인생을 보여주었다.

 

가끔 뉴스에서 또래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10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한다. 그 때도 소위 '왕따', '은따'라고 불리는 집단 따돌림 현상이 있었고,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아이들도 있었다. 학교든 사회든 조직체 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하나의 원이 존재하고 있다. 이 원을 흔히 '이너 서클(inner circle)'이라고 부른다. 무리를 주도하는 그룹인 '이너서클'에 속함으로써 우월의식을 갖게 되며, 안도감을 얻는다. 그리고 언제 원 밖으로 내처질 지 모르는 불안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끝내 그 원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던 피터와 원 밖에서 원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늘 불안에 시달렸던 조지의 모습은 단지 10대 아이들 사이의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너서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밖에도 피터의 부모 루이스와 레이시, 그리고 조지의 엄마 알렉스를 보면서 부모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과연 올바른 양육 방식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삐뚤어진 자식에 대한 책임의 일부는 그 부모에게 있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최선이 과연 아이를 위한 최선인지 자신들의 양육관에 맞춰진 최선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모됨에 대한 교육이나 연수를 받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 뜨거운 핏덩이를 안아 든 순간 저절로 부모가 되었고, 그 낯선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해서 그 아이의 전부를 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특히 10대의 아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숨기는데 더욱 능숙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냄새나는 쓰레기를 당장 내 눈 앞에서 치웠다고 해서 그 쓰레기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 이것은 아이들을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어 줘야 하는 우리 어른들의 숙제다.

 

 

 

m*******6 2010.01.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19분 1,2권 _ 조디 피콜트(★★★★☆)
"[서평] 19분 1,2권 _ 조디 피콜트(★★★★☆)" 내용보기
단 한권의 책으로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던 작가 조디 피콜트. 2009년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내 마음을 흔들었던 책을 꼽으라면 나는 "쌍둥이 별"을 꼽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묘사와 치밀한 정보와 자료, 체계적인 구성... 책의 두툼함에 주춤하고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보았다가 결말이 다른 것을 알고는 정말 큰 충격에 휩싸여 한참을 울었던 것이 아직도 기
"[서평] 19분 1,2권 _ 조디 피콜트(★★★★☆)" 내용보기

단 한권의 책으로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던 작가 조디 피콜트.

2009년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내 마음을 흔들었던 책을 꼽으라면 나는 "쌍둥이 별"을 꼽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묘사와 치밀한 정보와 자료, 체계적인 구성... 책의 두툼함에 주춤하고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보았다가 결말이 다른 것을 알고는 정말 큰 충격에 휩싸여 한참을 울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나를 흠뻑 빠지게 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총기난사사건>을 이야기한다.

 

 

 

 

뭔가를 고대하는 사람처럼 보이거나 불쌍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고 그저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한 소년의 손에서 총이 발사 되었다.

 

뉴햄프셔 주의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인 스털링. 어느 날 스털링 고등학교에서 19분간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다.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고 1,026명의 증인에게 목격되고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17살의 너무나도 외소한 소년 '피터 호턴'이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판사 알렉스의 딸 '조지'와 유일하게 총을 2발 맞아 사망한 그녀의 남자친구 '맷'의 이야기가 계속 풀리지 않은 채 재판은 진행된다.

 

피터는 유치원 시절부터 왕따를 심하게 당하는 아이였다. 양가 어머님의 특별한 인연을 통해 유일하게 얻은 친구가 있다면 바로 '조지'.

둘은 절친하게 지냈고 자신을 지킬 수 없었던 피터를 항상 감싸고 챙겨주던 조지가 있어 피터는 매일 힘든 생활을 참고 견디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마저 소위 '잘 나가는 그룹'에 속하게 되고 피터는 그렇게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못 하는 아니, 조지에게 마저 버림을 받는 존재로 추락하고 만다.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 하지만 누구에게나 관심(놀림)의 대상이 되는 피터. 자신의 도시락은 매번 놀림에 의해 버려지고, 조지가 보는 앞에서 팬티까지 끌어 내려지는 수모를 겪고, 조지에게 보내는 지극히 개인적인 메일이 스팸메일로 전교생에게 전달된다. 유치원 시절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놀림감이 된 피터는 컴퓨터를 친구삼아 자신만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사람들을 총기로 살인하는 게임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이쯤되면 '부모는 무얼하고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부모의 무관심이 너무 심했던게 아닐까? 아이는 왜 부모님에게 한번도 어려움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피터의 아버지 루이스는 '행복'에 관해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였고, 엄마 레이시는 새생명을 탄생시키는 조산사였다. 그리고 피터에겐 잘생기고 공부도 잘 하는 형 조이도 있었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평범했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었지만 그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대화".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 하던 모범생 조이. 그런 형에게 누구에게든 비교 대상이 되는 '피터'. 사건 1년전 조이마저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레이시는 조이의 사망과 함께 그가 생각지도 못한 '마약쟁이'였음을 알아내고 그제서야 자녀가 자신이 믿고 기대하는 그런 존재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만약 레이시가 그런 문제를 남편과 상의 했다면,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아들에 대해 알게 될까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피터는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으리라. 레이시는 피터를 사회에 적응 시키고자 원하지도 않는 일들에 합류시켰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자신이 판단하는 길로 아이를 이끌었다. 조이의 죽음이후에 아들의 방을 뒤져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려 피터가 방에서 무엇을 하던 무엇을 가지고 있던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이 '무관심'이 아닌 '배려'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루이스는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 모르겠어." 피터가 아기였을 때 레이시가 너무 많이 안아줘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아니면 아장아장 걷던 피터가 넘어졌을 때 그만한 일로 울 건 아니라며 루이스가 짐짓 웃었기 때문일까? 아들이 무엇을 읽고 보고 듣는지 더 면밀히 감시를 했어야 했을까..... 피터가 하는 일에 일일이 참견하며 숨 막히게 키웠어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을가? 아마도 이것은 레이시와 루이스의 합작품일 것이다. 만약 아이들을 부모 중 어느 한쪽의 결실로만 본다면 부모들은 비참하게 주저않고 말 것이다. 갑절로 비참하게.            < 1권 P 166 >

 

그제야 레이시는 깨달았다. 낯설어 보이는 피터의 얼굴을 보면서 이 아이는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라고 자신이 단정 짓고 있었다는 것을.

혹은 변해버림 피터의 모습에서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아들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찾으려 했다는 것을.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 1권    P 218 >

 

아들 중 하나는 마약을 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그녀와 루이스는 아이들에게 나쁜 부모였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부모가 되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 아이들은 저 혼자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 그들은 부모가 이끄는 구덩이로 뛰어들 뿐이다. 레이시와 루이스는 아이들이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진실로 믿었지만, 사실은 멈춰 서서 방향을 물어보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조이, 다음에는 피터가 그런 비극적인 걸음을 옮겨 추락하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 2권    P 83   >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루이스와 레이시는 많은 생각과 후회를 하게 된다.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 비행청소년과 정신질환자들의 배경엔 항상 가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과연 '내 가정은 건강한가? 행복하게 지낸다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내 아이의 마음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도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루이스와 레이시는 두 아들을 훌륭히 키워내고자 자신들 입장에선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이런 모습은 부모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모습이리라.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아이의 속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정말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 또한 내 아이를 잘 안다고 자만하고 있고 레이시도 알렉스도 그렇게 자신했지만 결국 아이들의 본 모습을 아는 부모는 없었으니까..

 

 

 

 

세계 각국의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조사한 FBI 특별 수사관들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학교 총기 사건의 범인들에게서는 가족 역학의 유사점이 발견된다. 흐니 범인은 부모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고, 부모는 병적인 행동을 보이는경향이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도가 부족하다. 범인은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에 제한을 받지 않고, 때로는 무기에도 접근할 수 있다.  < 1권 P 221 >

 

삶이란 만약의 연속이다. 지난밤 로또를 해봤더라면, 다른 대학을 선택했더라면, 채권 대신 주식에 투자를 했더라면, 9·11 아침에 유치원생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전혀 달라졌을지 모른다. 어떤 교사가 됐든 한 번이라도 복도에서 피터를 괴롭히는 학생을 저지했더라면.  < 2권 P 267 >

 

 

 

 

나는 항상 지금 나의 모습이 과거 내가 했던 수 많은 선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도 직장도 배우자도 내가 선택했고 심지어는 오늘 아침에 먹은 반찬도 내가 선택했다. 지금 나는동영상 강의를 듣느냐 서평을 남기냐는 두가지 문제를 놓고 서평을 쓰기로 선택했기에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다.

모든 부모들도 아이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그 결과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만큼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을까? 어느 싯점에서건 돌아보고 반성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반성하기 보다는 조금의 여유를 두고 삶을 살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레이시와 알렉스가 겪고 있는 후회들이 부모의 입장으로써 너무나도 공감이 갔지만 그들의 양육방식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2권으로 넘어가면서 왜 조이가 피터에 의한 살인에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는지, 그녀의 남자친구 맷은 왜 2발의 총상을 입은 유일한 희생자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 된다. 쌍둥이 별에서 보여줬던 생각지도 못 했던 반전이 19분에서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피터는 자신이 치른 일에 대한 정당한 판결을 받게 되고, 이제 이 사건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피터를 비난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누구나 모두에게 좋은 존재일 수 만은 없다. 사람이기때문에 좋고 싫은 것에 대한 구분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 다만 이것이 생각에서 그치느냐, 말과 행동으로 옮겨지느냐의 문제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단걸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문제아로 비춰지던 사람이 훌륭한 스승의 칭찬 한마디에 자신감을 갖는 것처럼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서 죽는 개구리도 있을 수 있다는 것.

 

 

 

 

쏘는 사람만 없다면, 총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 1권   P 158 >

 

 

 

 

현실에선 상상하기 조차 끔찍한 학교의 총기 난사사건. 있어서도 안되고 상상하기도 싫지만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종종 이러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책을 보면서 2007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조승희 사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런 거대한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사람들은 당연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이 겪을 슬픔, 그리고 목격자들이 평생을 살면서 겪어야 할 공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왜 무엇때문에 그가 그들을 죽여야만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다만 우리는 그들이 '싸이코패스'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분명 정신질활을 앓고 있었을 것이란 추측만 할 뿐.

 

조디 피콜트는 19분을 통해 희생자의 억울함에 대하여 보다는 범인인 피터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왜 그들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물론 그렇다고해서 이런 끔찍한 결과과 당연하다거나 무죄여야한다고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고 자세히 살핌으로써 그들을 이해하고 그 또한 평생을 걸친 희생자중에 한명이었음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가면을 쓰게 되는 것이리라. 이제는 누가 희생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희생자일까? 가해자일까? 부모로써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써 정말 수 많은 생각과 의문을 남겨주는 작품이었다.

h****0 2010.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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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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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1부   한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총기 소지가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 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실탄 지급을 하는 군에서 일어나는 것을 빼고는 웬만해서는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낯선 사건임에도 한국인에게 총기난사 사건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이다. 그 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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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1부

 


한국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총기 소지가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 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실탄 지급을 하는 군에서 일어나는 것을 빼고는 웬만해서는 한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렇게 낯선 사건임에도 한국인에게 총기난사 사건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 때문이다. 그 총기 난사의 범인이 바로 재미한국인 조승희 이었기 때문이다. 두 시간여에 걸친 총기 난사로 32명의 희생자로 29명의 부상자를 만들어 낸 미국 내에서도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살한 범인이 재미한국인라는 사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한 것은 미국과 한국은 정서적으로 많은 차이점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이 총기 소지 허용은 사유재산의 보호 차원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드넓은 미국의 영토에서 자신을 홀로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총기 소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이 세워지던 때부터 허용 되어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치명적인 총기 살인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조디 피콜트의 19분.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 책을 더욱 긴장하면서 읽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이야기는 비록 소설이지만 정말 실제 사건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현란한 작가의 글 솜씨에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의 전말과 사건의 흐름 그리고 반전에 이르기까지 끝까지 읽어 보지 않고 섣부르게 이 책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열일곱 소년 피터 호턴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조지 코미어. 피터의 어릴 적 친구이지만 내성적인 피터를 떠나 전형적인 미국인 남자아이를 선택한 비운의 여주인공. 레이시는 피터의 엄마이다. 자신의 둘째 아들 피터를 내성적인 아이로 만드는 여러 가지 요인을 제공한다. 루이스는 피터의 아버지. 결국 피터가 총기 난사범이 된 것은 총기 사용법을 가르쳐준 루이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렉스는 조지 코미어의 엄마이다. 사랑하면 안되는 남자를 사랑하여 낳은 딸이 바로 조지 코미어이다. 알렉스의 직업은 판사이다. 패크릭은 이번 총기 난사사건의 담당 경찰관이다. 처음 사건이 있던 날 사건 속에서 조지를 구해내었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되는 역을 맡고 있다. 맷은 조지의 남자친구이자 그들만의 그룹의 리더이다.


"누가 죽으면 신의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이 나빠서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답이 있다. 그들은 단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다."(1부P159)


1부는 사건이 일어나는 현재와 사건이 만들어진 과거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첫 부분은 스털링 고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피터의 체포와 여러 등장인물들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알렉스 코미어의 과거에서 조지 코미어가 태어나게 된 이야기. 또한 항상 괴롭힘 당하는 피터의 어린 시절과 고등학교 시절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왜 피터가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점점 다가가는 형식이다.


아이들의 괴롭힘은 피터가 유치원에 입학하던 날 버스에서 부터 시작한다. 피터의 도시락을 버스 창문으로 던져 버린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자신들과 조금 다른 피터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은 피터가 좀 더 그들보다 내성적이다 는 것 뿐 다른 것은 없다. 하지만 한 인간의 어떻게 소외되고 외면되어져 사라져가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그것은 한 인간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되는 것이다.


원인이 없는 사건은 없다. 계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따지는 논리와 같다. 누가 피의자이고 원고인지 모호한 상태에 이른 사건이 바로 이 총기 난사 사건이다. 어릴 적부터 상처만 받고 자란 피터. 그의 가장 가까운 사이었던 조이형의 놀림과 끝내 자신을 외면 해 버린 조지의 모습에서 그는 어떠한 절망을 느꼈을까? 그는 그렇게 철저하게 외톨이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g******4 2010.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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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받아야할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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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놈을 죽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걸 이루지 못했어요.” “그럼 넌 누굴 죽이려고 했던 건데?” “나요”  1권 334p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주인공 피터는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에선 피터는 그저 호모새끼, 병신, 변태새끼에 불과했다. 아무나 발로 차버려도 상관없는 길가의 쓰레기 같은 취급을 받는 아이… 그러던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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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놈을 죽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걸 이루지 못했어요.”

“그럼 넌 누굴 죽이려고 했던 건데?”

“나요”  1권 334p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주인공 피터는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학교에선 피터는 그저 호모새끼, 병신, 변태새끼에 불과했다.

아무나 발로 차버려도 상관없는 길가의 쓰레기 같은 취급을 받는 아이…

그러던 어느 날 거울 속을 보았는데 이해가 되었다. 나는 냐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가 싫어졌다.


그날. 나는 그들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했다. 1권 277p


365일 가운데 360일쯤 되는 평범한 날

피터의 팽팽하던 인내심의 끈이 탁…끊어진 날

19분 동안 가슴 아픈 비극이 시작된다.

쌍둥이별에 이어 파격적인 주재의 소설로 돌아온 그녀

고등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죽이다니!

어린 살인마, 사이코패스를 상상하지 말길…

조디 피콜트의 책의 주인공들은 줄거리만 보고 짐작할 수가 없다.

그녀의 이야기는 항상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들려주니까…


19분은 사건이 일어난 날에 시작한 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이다.

과거는 17년 전, 피터가 태어날 무렵부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면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어디하나 어색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없고

인물들 간의 감정 선도 잘 연결되어 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겉으론 거부하는 아이들

손을 내밀고 싶지만 거부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부모

계속되는 엇갈림 끝에 자식도 부모도 외로워질 뿐이다.

이 안타까운 엇갈림이 언제나 끝이 날까?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한 사건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과연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를 계속 고민하게 만들었다.

“차이가 항상 존중받는 것은 아닙니다. 10대 때는 더 그렇죠.

청소년기는 튀지 않고 맞춰 살아야 하는 때죠.” 2권 290p

부모님이 원하는 자식의 모습이 되기 위해 운동부에 들고 공부를 했지만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학교에서 인기 있는 집단(왕따를 주도하는)에 낄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그대로 돌려줄 순 없었던, 여리지만 강했던 피터…

가족과 친구에게 거부당하는 외로움을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

평범하지 못해 소외당하고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에게,

망가져버리고 싶어 하는, 모든 걸 부셔버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복수의 여행길에 두 개의 무덤을 파게 되는데 하나는 적의 무덤,

또 하나는 자신의 무덤이라는 책에 실린 중국 속담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상처받고 울고 있는 아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길…

아이들이 포기하지 하지 않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내가 되길…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10.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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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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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집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본 무너진 백화점 건물들이 이 세상 일 같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구조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곳이 한국의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감정의 무너짐을 느꼈다.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갑자기 진흙뻘이 되어서 나를 삼킬지도 모를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세계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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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집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본 무너진 백화점 건물들이 이 세상 일 같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구조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곳이 한국의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감정의 무너짐을 느꼈다.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갑자기 진흙뻘이 되어서 나를 삼킬지도 모를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세계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부딪혔다. 그저 평범한 하루의 시작일 뿐이었을 사람들에게 닫친 현실은 너무나 처참해 계속해서 긴급소식을 전하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재난영화를 보고 난 후 스케일이 컸다 라던지 그래픽이 예술이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실은 다르다.

어느날 학교에서 울리는 총성을 폭죽이 터지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은 그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상상할 수 없기에 가능한 것이다. 수업듣고 밥먹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공간에 피가 흐르고 살기위해 도망다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9분은 미국의 조용한 마을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그 짧은 19분을 책속에서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19분이 만들어지게 된 수많은 시간들과 관계들, 누군가에겐 자식을 잃은, 누군가에겐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짐이 되어버린 그 19분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내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자식과의 거리두기와 관계 형성에 100% 완벽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지난후에야 아이를 위한다고 했던 자신의 행동들이 정말 아이를 위한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은 뒤늦을 수밖에 없기에 내가 자라오던 세상보다 험해진, 노출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새삼 두려움을 느낀다.


내 아이가 앞으로 디딜 땅이, 날아오를 하늘이 든든하기를 바란다. 조금 흔들리더라도 굴하지 않고 선량하고 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또다른 19분이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에 대해 서로의 힘을 보태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a****l 2010.0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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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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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옥상에서 공기총 난사사건이 있었다. 공기총에 다리를 맞은 학생은 병원으로 실려갔고 그외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어제 지하주차장에서 40대 술취한 남자에 의해 공기총 사건이 일어났다. 40대 남자는 경찰서로 부터 공기총소지를 허락 받았다고 했다. 부인과의 싸움후 소주 몇병을 마시고 주차장에서 마주친 이웃남자가 자신을 째려보았다고 기분나쁘다며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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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옥상에서 공기총 난사사건이 있었다. 공기총에 다리를 맞은 학생은 병원으로 실려갔고 그외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리고 어제 지하주차장에서 40대 술취한 남자에 의해 공기총 사건이 일어났다. 40대 남자는 경찰서로 부터 공기총소지를 허락 받았다고 했다. 부인과의 싸움후 소주 몇병을 마시고 주차장에서 마주친 이웃남자가 자신을 째려보았다고 기분나쁘다며 공기총을 쐈다는 ..이른바 묻지마 폭력이다.

 

여기 어린 소년 피터호턴도 총기난사로 인해 그의 평범한 삶에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안타깝지만 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피터호턴는 잘난 형 때문에  주눅들어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또래 아이들에게 당하는 따돌림은 고통스럽지만 그의 친구 조지 코미어와 함께 라서 많은 위안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무척이나 내성적이었던 피터 호턴의 총기난사의 원인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 아니었다. 피터 호턴에게는 가장 큰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뉴스에서 종종 헤어진 연인에 대한 배신감을 못이겨 집을 불태우거나 하는 일은 현실에서도 종종 볼수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한소년의 정신적인 의지가 되는 인물이나 또 그 정신적주체가 되는 어떤 인물에 의해 인간은 순간 얼마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타까운 선택의 기로에서 소년의 선택을 선악으로 판단할수 없다는것을.. 그리고 이런 소년의 입장이 되는 어린어른들이 더 많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요즘.. 우리는 얼마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 어쩌면 우리 어릴적 많은 가족들과 가까운 이웃들이 얽혀설혀 살았던 그때의 관계라는 것이 더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외롭다. 많은 이들과 경쟁하고 또 무리에서 누군가의 괴롭힘을 받는 나약한 존재를 스스로 인식해야 할때 그 자신은 더욱 외롭고 초라해질지도 모르겠다. 거기서 손잡아주는 누군가를 ..어느순간 잃었는때 그 순간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공포감을 갖는다는것을 오롯히 이해할수는 없겠지만.. 피터호턴의 어린 영혼을 보다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지금의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이런 외로움을 더 많이 겪으며 자랄지도 모르겠다. 그런 환경이 안타깝고 ..서로를 외롭게 만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d****n 2010.01.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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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느 편에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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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근처나 동대문쪽의 서울 도심에 갈 일이 생기면 으례 남산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남산 3호터널은 시속 60킬로가, 2호터널은 40킬로가 제한 속도다. 운전한지 20년이 다 되었어도 60이상이 되면 긴장이 되는 속도공포증이 있는 나는 가능한 터널안에서 이 규정속도를 지킨다. 고속도로체질인 사람들에게 이 속도는 엄청난 규제일 것이다. 그런데 규칙을 지키는 나는 항상 쫓기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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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근처나 동대문쪽의 서울 도심에 갈 일이 생기면 으례 남산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남산 3호터널은 시속 60킬로가, 2호터널은 40킬로가 제한 속도다. 운전한지 20년이 다 되었어도 60이상이 되면 긴장이 되는 속도공포증이 있는 나는 가능한 터널안에서 이 규정속도를 지킨다. 고속도로체질인 사람들에게 이 속도는 엄청난 규제일 것이다. 그런데 규칙을 지키는 나는 항상 쫓기는 무언가에 백미러에 시선을 놓지 못한다. 즉 내 앞은 한참 멀리 비어 있는데 내 뒤는 바짝 붙은 뒤차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편도 2차선인 터널안에서 뒤차는 성질을 못 죽이고 흰색 실선을 넘어 추월하기도 한다. 이 책 19분을 읽고 있는 중에 남산터널을 지나갈 기회가 몇번 있었다. 우연찮게,  쫓아오는 뒤차에 신경이 쓰이는 나의 심리와 규정속도를 지키려는 내 의지가 상충하는 현상은 인간의 군집생활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인기를 추구하고 약자에게 횡포를 일삼는 소수 우월자집단에 대해 자신이 왜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는지 이유를 모른채 타인에 대한 불신과 자신의 정체성 불안을 안고사는  소심한 개인의 갈등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피터의 심정이 어떤걸까 생각해보다 나의 터널속 주행경험이 피터의 그것과 흡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교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한 학생의 기억은 유치원 첫등교에서부터 불운의 시작이었음을 보여준다. 친형과 함께 탄 버스안에서 형은 결코 동생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왕따가 되도록 더 부채질하는 축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사냥에 나선 피터는 총으로 사슴뿐 아니라 자신이 만든 게임에서처럼 인간을 사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유일한 친구라고 믿었던 조지의 변화된 행동과 조지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 자신의 메일을 학교안에 스팸으로 돌려  얼굴을 들 수 없게 하고 구내식당에서 바지를 잡아 당겨내리는 사고를 당한 피터는 더욱 복수의 마음을 굳혔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도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는 합리화될 수 없다. 그러나 범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한 인간의 돌이킬 수 없는 무수한 상처위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모른다. 적어도 정상적으로 행동했던 한 아이가 예상밖의 비참하고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을때 장시간에 걸친 주변의 정신적 가해자를 간과할 수 없다. 그 가해자는 자신들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슴없이 동급생을 바보천치에 저능아에 호모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집단따돌림이 문제되는 것은 이 시기 학생들의 신체적 성숙에 대한 정신적 성숙의 과도한 불일치때문이리라. 그러나 어떤 성인 집단내에서도 성숙되지 못한 소수 과대망상적 우월론자(실제로 그들은 저급한 지적 수준의 몽매인들이다)들이 또다른 소수의 청렴주의자들을 괴롭히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지금 여기서 가슴에 손을 얹고 돌이켜보면 자신은 어떤 부류일까 짐작이 들 것이다. 방관자들도 있을테지만 그들 역시 한 패에 소속되어 주위의 질타를 받지 않고자 자신을 방어한다. 물론 나는 소수 청렴소심론자에 가깝다. 터널 안을 지날때 나는 아무리 바빠도 제한속도를 넘기지 못한다. 계속해서 속도계기판을 보며 행여 오버될까 브레이크와 액셀을 왔다갔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때로 추월하는 그들이 신기할 때도 있지만 결코 닮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상에는 기질적으로 다른 부류들이 존재하고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나는 세상을 결코 이런 식으로 재단하지는 않는다. 단지 이 책이 비록 등장인물들을 공평하게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의도가 살인자가 된 피터의 배경을 드러냄으로써 그역시 희생자였음을 알리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의 편을 들었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다큐프로에서 호수위에서 생활하는 부족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성격이 급한 데가 없고 싸움을 싫어하는 부족이었다. 오래오래 전 그들의 조상은 육지의 부족에 쫓겨 땅에서 살 권리를 포기하고 물위에서 사는 법을 익혔을 것이다. 불편하지만 그저 육지의 사나운 부족과 싸워 피를 흘리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후손은 자신들이 왜 호수위에서 사는지 모르지만 오랜 기간 대대로 내려온 관습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의 또다른 이슈는 부모의 입장이다. 내자식은 결코라고 믿었던 부모가 하루 아침에 살인자를 자식으로 둔 부모가 되었을 때의 심정은 어떨까. 책속의 레이시는 애완견이 죽음을 맞았을 때 가족 누구(아빠와 형)도 개에 대한 좋은 추억을 되살리기 거부하지만 피터만은 처음 입양당시 자신들을 주의깊게 쳐다보다 계단에서 미끄러질뻔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음을 잊지 않는다. 공부잘하고 하바드에 진학하기로 되어있던 큰아들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작년에 개봉되어 공전의 히트를 거둔 마더라는 영화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성애를 지켜봤다면 이 책에서 우리는 사랑으로 헌신으로 소중하게 키웠건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부딪친 슬픈 모성을 만난다.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겠지만 자식교육에서 적절한 개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머리가 커지면 물론 부모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우선 믿어주고 기다릴 수 밖에 없을 때가 더 많음을 잘 안다. 그러나 관심의 끈을 결코 놓지 않는다면 개입과 기다림이 적절히 행사되는 관심을 보여준다면 자식의 상처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상처를 딛고 다시 세상에 나가 싸울 수 있는 힘도 얻을 것이다. 피터가 부모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 것이 그의 판단착오를 불러온 최종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동생에 대한 형의 행동이 분명히 잘못되었다면 그가 아무리 공부잘하는 모범생이라도 그냥 방관해선 안된다.

 

오래전에 프린스턴대에 진학한 한 학생이 쓴 에세이를 보니 그가 초등학교 다닐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그는 실과시간 준비물로 앞치마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고 반에서 공부도 못하고 인기도 없던 한 아이에게 가서 넌 공부도 못하니 그 앞치마 나한테 줘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뒤에 성적과 관련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고 했는데 그는 한참 몰라도 아니 한참 성숙해야할 무지랭이 학생이었다. 학교 공부는 성적이 좋았는지 모르지만 인간 점수로 보면 빵점이었다. 어른이 된 그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둔 부모는 사실 더 할 일이 많다. 혹시 밖에서 속빈 우월감으로 주변의 친구를 짓누르는 못된 마음을 휘두르고 싶어하지는 않는지 집에서 제대로 단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 알력과 갈등은 인간도 동물적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성을 다듬고 정제해나가는 것도 부모가 자식에게 전해주어야하는 유전적 요소라고 나는 생각한다.

f****e 2010.01.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