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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부분으로 나뉘어진다. 그 4부분은 모두 오랫동안 질문을 품고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들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 질문을 하고 답을 하고 또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자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얻었을 것이다. 스스로 고백하듯 책의 4부분은 지난 30여년간의 지적 여정의 결말이다.
문과와 이과로 양분하는 것이 고등학교 떄는 막연히 나쁘다고 생각했을 뿐이지만, 나쁜 이유를 대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제도에 맹목적으로 순종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문과-이과 제도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논리적이고 명백하며 합당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역사학자들은 나이가 먹을 수록 세세한 연도까지 외울 수 있었던 탁월한 기억력은 사라지지만 역사를 바라보는 총체적인 시각은 더욱 노련해진다. 일본의 학자 사이토 다카시도 최근 세계사를 바라보는 5가지 명쾌한 틀을 제시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뜨인돌) 마찬가지로 과학과 역사를 전공한 저자는 역사가의 통찰력으로 현대 교육계의 문제점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는 1장과 4장이 참 좋았다. 1장은 지적으로 설득력있는 주장이기에 자주 반복해서 읽고 싶고, 4장은 현숙한 인문학자의 신중한 태도를 보았기에 정독을 하고 싶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모든 문제에 대한 대답을 내리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섣불리 일반화하지 않고 너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비트겐슈타인이 그의 저서 <논리-철학 논고>에서 말했듯,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하니까 말이다.
행복하겠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몇 십년간 저자의 삶을 척추처럼 관통하는 질문과 사유들을 고작 몇 시간에 읽어내려 갈 수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