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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정치가의 언어, 무엇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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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에 있어서 언어의 의미     정치가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설정하고는 그 목표에 사람들로 하여금 매진하게끔 하기 위하여 언어를 사용한다.       정치가들은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설정한 정치적 목표와 이 목표에 따르는 것, 혹은 자신이 설정한 바람직한 사회 혹은 정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전하기 위하여, 혹은 세뇌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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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에 있어서 언어의 의미

    정치가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설정하고는 그 목표에 사람들로 하여금 매진하게끔 하기 위하여 언어를 사용한다. 

     정치가들은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설정한 정치적 목표와 이 목표에 따르는 것, 혹은 자신이 설정한 바람직한 사회 혹은 정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전하기 위하여, 혹은 세뇌하기 위하여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치가들은 기존의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용어를 사용하기도 함으로써 다른 세계상을 제시하는 개념체계를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가들은 언어가 상상을 야기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정치가들에게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적 무기이다.1) 

 

   이러한 주장을  이 책에서는 이승만, 김일성, 박정희, 레닌, 히틀러, 트루먼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 글에서는 6명 모두 자세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관계로 이승만과 김일성 두 사람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승만, 일민주의(一民主義)를 제시하다.

    먼저 이승만의 언어에 대해 살펴보자. 이승만은 정부 수립 이후 “일민이라는 두 글자는 나의 오십년 운동의 출발이요, 또 귀추(歸趨)”2) 라고 선포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이론적 근거로 “일민주의(一民主義)”를 내세웠다.

     비록 "청년 이승만은 [독립정신]에서 미국 정치제도나 문화에 대하여 동경심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미국의 공화주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3)라 고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써 파시즘의 성격이 강한 “일민주의(一民主義)”를 내세우는 순간부터 그의 비극적 미래는 예정되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일민주의(一民主義)”란 무엇인가? 언뜻 보기에 민족주의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승만 스스로가 쓴 <일민주의 개설>에서 “하나가 미처 되지 못한 바 있으면 하나를 만들어야 하고 하나를 만드는 데 장애가 있으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4)  고 하여 민주주의의 다원성을 부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민주의(一民主義)”를 철학적으로 뒷받침한 안호상의 <일민주의의 본바탕>에서는 "일민주의야말로 우리 겨레가 먹고 살 샘물이요, 보고 갈 횃불(烽火)이다. 이 횃불이 없는 때엔, 우리의 앞길엔 오직 어두움(暗黑) 뿐일 것이며, 이 샘물이 없을 때엔, 우리의 앞날은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이 일민주의는 우리 삼천만의 최고영도자이신 이승만 박사의 밝은 이성의 판단과 맑은 양심의 반성과 그리고 또 굳센 의지의 결정으로서 단군 한배검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과 신라의 화랑도의 사상을 이어받아, 현대의 모든 이론체계를 없애 가진 가장 깊고 큰 주의다.

     우리 이박사의 위대한 인격과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사상으로 된 이 일민주의는 우리 백성이 영원히 살아갈 지도 원리다. 이 일민주의의 사상으로써 이 박사께서는 40여년을 싸운 결과 우리 조국을 독립시켰으며 또 현재에 조국을 보호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민주의로써 우리의 조국을 영원히 발전시키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5)   라고 하여 “일민주의(一民主義)”의 본질이 파시즘에 기반을 두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즉, 이승만은 “일민주의(一民主義)”를 내세워 반민특위를 무력화시키고, 반공(反共)을 이유로 친일파를 등용하는 등 자신의 전제주의적 행위를 합리화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자신의 반대파를 친일파 혹은 공산주의자로 몰아 배제하는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하위개념으로 하는 전제주의인 “일민주의(一民主義)”를 내세우면서도 이를 “일민(一民)=민족”이라는 정치적 수사를 통해 호도하였기에 그의 언어행위와 정치행위 사이의 괴리가 결국 4.19 혁명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일성, 민족과 혁명(전통)을 독점하다.

    이승만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었던 김일성의 경우에는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였을까? 놀랍게도 김일성은 치밀한 정치적 의도 하에 전략적으로 언어 표현기법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그의 언어 표현기법에서 주요한 요소는

     첫 번째는 혁명성과 선전 선동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김일성의 언어구사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알기 쉬운 말’을 사용6)      하는 “대중성”이다.

     두 번째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담화문이 간결하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되고 있어 길고 장황하다. 이 반복적인 주장은 설득력과 호소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선동성을 고조7)시키는 “반복성”이다.

 

    이러한 언어 표현기법을 이용하여 김일성은 “민족”을 내세워 일제 강점기에 민족해방투쟁을 함께한 민족주의자였음을 강조하면서 친일파 척결을 통해 독립된 통일국가를 세울 수 있음을 역설하였고, “혁명전통”을 독점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도전을 혁명에 대한 도전으로 치환하여 대중에게 호소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설득과정을 통해 대중들이 주체사상을 기반으로 한 김일성 유일체제에 복종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방통행 식으로 전달되는 통치언어의 있을 수도 있는 오류를 바로잡는 체제의 자기교정 기제를 무력화”8) 함 으로써 체제의 비상구마저 막히자 북한체제는 그 체제의 활력을 상실하여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박정희, 레닌, 히틀러, 트루먼

    나머지 4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박정희의 사례를 보면 정치지도자는 언어를 통해 정치에서의 의제를 선점하고 자신 외에 타인이 어떠 한 언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배제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정희는 경제성장을 통하여 ‘조국 근대화’의 결과인 부국강병을 도모했다. 이를 위하여 ~ 민족을 부국강병과 일치시키고 국가와 동의어로 만드는 등 ~ 정치적인 언어에 나타나는 언표의 의미를 자신이 연결하여 피통치자에게 개념의 체계를 부여했다. ~ 그의 18년간의 통치에서 보여준 것은 언어의 독점이 권력의 독점에 첩경이라는 점이다. 권력이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단어의 의미는 왜곡되고 모순된 논리는 수용9)되었고,

 

     레닌은 언어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10월 혁명 후 레닌은 사회주의 정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어진 정치적 상황을 ‘국가자본주의’와 ‘전시공산주의’라는 언어로 현상을 타개하고자 했다. ~ 레닌은 이 두 용어를 차용하여 경제 분야에 국가가 지배권을 확립하는 일을 정당화할 수 있었고, 비노동계급에 가해진 탄압과 폭력을 호도할 수 있었으며, 러시아에서 벌어진 비인도적 참상을 은폐할 수 있었다.

     (이처럼 레닌의) 언어는 정밀성을 가졌다기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에 근거를 두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신념의 표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서로 어긋나는 개념을 표출10)하 는 한계를 보여주었으며,

 

     뛰어난 선동가였던 히틀러의 경우에는 히틀러 개인에 대한 숭배와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과 자신들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언어를 대중선동과 조작을 위한 선전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는 언어의 상징성을 이용하고 언어를 정치화함으로써 대중에게 일정한 개념체계를 주입하고 수용하기를 강요하여, 적과 동지라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지배체제의 정당성을 공고히 하였다. 그는 여러 가지 상징을 동원하여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여 감성적 표현세계를 자극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것은 그의 언어가 대부분 인간 이성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전제로 하였기 때문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생활공간 확보를 통한 민족공동체의 건설에 매진11)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트루먼의 경우에는 새로운 정책 개념을 지배 담론화하고 기존의 정치인식을 수정하는 담론화 과정에 주목하여, 사적 언어가 미디어를 통하여 정책 개념으로 공적 언어의 조건을 채워가게 하였다. 이와 더불어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내적 외적 담론의 장을 구성하는 것을 중시했다. 트루먼은 국내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의회를,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는 UN을 외적 정치담론의 장으로 이용하려 하였다. ~ 이러한 정치담론은 내부적으로 자신의 지배담론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외부적으로 힘의 균형을 위한 정책 개념의 선택과 의미의 내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 그러나 몇몇 전문가의 의견에 의존한 트루먼의 편향된 내적 담론의 과정 ~ 은 트루먼이 갖고 있었던 정치담론 구성의 이상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12)고    평가하였다.

 

    그렇다면 왜 정치가들의 언어는 모순되기도 하고, 이들 언어가 제시하는 개념체계는 정합성(coherence)을 구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까?

     그것은 인간이 이성에만 의존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감정의 동물이기도 한 인간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의 언어에 합리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언어, 인간을 만들다.

    결국 서문을 쓴 이종은의 “인간이 언어를 만들지만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며, 나아가서는 인간됨을 규정할 수도 있다. ~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도처에 언어에 의한 사슬에 묶여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슬이 무엇이며, 사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라는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언어가 가하는 전제로부터 어느 누구도 쉽게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적 동물인 인간이 말하는 동물이라면 정치를 이해하기 위하여 언어에 대한 이론이 필요하다.”13) 라는 말처럼 앞으로 정치인에게 속지 말고 제대로 정치적 결단(투표 등)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가의 언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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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종은 外, <언어와 정치>, (인간사랑, 2009), pp. 24 ~ 25

2)     이종은 外, 같은 책, p. 48

3)     이종은 外, 같은 책, p. 67

4)     이종은 外, 같은 책, p. 69에서 재인용.

5)     안호상 편, <일민주의의 본바탕>, (일민주의 연구원, 1950), pp. 22 ~ 23

6)     전미영, <김일성의 말, 그 대중설득의 전략>, (책세상, 2001), p. 47

7)     전미영, 같은 책, pp. 51 ~ 52

8)     이종은 外, 같은 책, p. 112

9)     이종은 外, 같은 책, pp. 29 ~ 30

10)   이종은 外, 같은 책, pp. 31 ~ 32

11)   이종은 外, 같은 책, p. 33

12)   이종은 外, 같은 책, pp. 35 ~ 36

13)   이종은 外, 같은 책, p. 38

w******f 2010.07.30.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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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라는 어휘가 작금의 정치언어 아닐까..
"“경제 살리기’ 라는 어휘가 작금의 정치언어 아닐까.."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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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기’ 라는 어휘가 작금의 정치언어 아닐까.." 내용보기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이용되는지, 또 정치는 언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쓴 책이라고 한다. 동일주제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논문을 모아 놓은 책 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어렵지만, 정치가들이 언어를 이용한 방법을 알고서는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굳이 정치가는 아니래도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그 언어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질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도 만든다.

 

우리는 현재도 정치가들에게서 수많은 언어들을 듣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언어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꼼꼼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의 생활에서 언어는 단순한 표현의 체계라고 할 수가 있다. 이것은 언어가 수동적인 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비추어지지만, 언어는 우리들의 상상을 야기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 언어는 사유의 도구이며, 어떤 실체에 대한 개념이나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 언어를 구성하는 단어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단어의 의미에는 애매모호한 점이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또한 인간은 일상적인 생활뿐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삶에도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 정치와 언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정치는 언어를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정치가들은 언어를 사용할 때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사람들이 매진하도록 선전하고, 세뇌하기 위한 단어들을 고른다. , 정치가들에게 있어서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다듬어지고 만들어지는 무기의 일종이 된다. 또 그들은 언어의 애매모호한 특징을 이용한다. 정치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이익의 갈등이기 때문에, 그들은 언어가 지니는 함축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언어가 지시하는 바를 이해하였다 할지라도 그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점을 십분 활용한다. 책에는 과거 정치가들의 예를 들어 이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일민이라는 두글자는 나의 오십년 운동의 출발이요, 또 그 귀추다.” 이 말은 해방후 귀국한 이승만이 한 말이다. 이승만은 민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포함시킨 새로운 정치언어로 일민주의를 만들어냈다. 일민주의의 일민은 하나() 표상되며 이는 민족의 다른 표현이었다. 민족통합과 관련하여 그에게 있어 민족은 하나로 상징화 되었고, 일민 또한 한핏줄로 구체화 되었다고 홍원표 한국외대 교수는 말한다. 이것은 북진통일, 무력통일로 자기보존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나타났고, 민족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 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지지와 강화를 위한 도구로, 반민족적 정치를 정당화하는 방패막이로 사용된 정치언어라고 한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식민지 역사청산과 반일운동에서도 일민 이라는 언어정치로 화해와 용서를 국민의 이해와 지지 없이 자의적으로 사용하여 공과사의 구분을 호도하고 이해와 왜곡을 유도함으로써 정신적 혼돈을 초래하였다고 한다. 민족주의가 강조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의 일민 이라는 정치적인 상징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언어정치의 일환에 불과 했으며, 그의 이러한 언어행위와 정치적 실천 사이의 괴리가 그에게는 정치적 비극의 원인이 되었고, 한국 현대사에는 어두운 시대를 알리는 서곡이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김일성은 정권수립과, 그 후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민족이란 언어로써 이를 극복하여 나갔다고 한다. 우리역사에서 우파는 부르조아 민족을 자산으로 하고, 좌파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자산으로 해왔는데, 김일성이 우파도 아니면서 민족을 앞세워 민족주의자로 자리매김하려 한 것은 일제시대의 민족해방 투쟁을 강조하고, 친일파 척결이라는 민족문제를 해결하여 체제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언어정치였다고 이승현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말하고 있다. 또한 김일성이 집권기간 동안 정당성 확보를 위하여 사용한 정치언어로는 혁명과 혁명전통을 들수가 있다. 그는 혁명을 앞세워 집권하였고, 혁명전통을 외치면서 권력을 강화하여 유일체계를 구축해 나갔다고 한다. 현실세계에서 그가 공산주의 혁명에 100% 충실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언어의 세계에서는 누구보다도 혁명에 충실한 공산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의 담론정치는 유일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체제정당화에는 성공하였으나, 일방통행식으로 전달되는 통치언어의 있을수 있는 오류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대항담론, 또는 저항담론의 부재로 북한체제가 한계에 봉착하고 활력을 잃게 만든 원인이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권력과 명예를향한 정치인의 개인적인 야심은 모든 정치인에게 일반적으로 해당되는 요소라고 한다. 박동천 전북대교수는 박정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정치사회의 현안들에대한 결정이 구성원들 사이의 가치와 열망의 분포여하에 따라 이루어질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결정의 시각으로 그의 언어정치를 풀어가고 있다. 박정희가 집권기간동안 행한 연설문의 40%가 위기나 혼란을 주제로 삼은것 이라고 한다. 그는 18년 집권기간내내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어휘들을 사용하였으며, 그가 사용하는 어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대목일수록 언표와 실제내용 사이의 관계가 자의적으로 권력에의해 생성되었다고 한다. 박정희는 자신의 언행이 모순임을 끝내 깨닫지를 못했으며, 그런수준의 어휘일망정 반대자들을 힘으로 억압할수 있었기에 많은사람들의 순종을 자아내는데 성공할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밖에도 책에는 노동자혁명과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정치언어로 삼은 레닌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민혁명의 완수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한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이었다고 한다.- 언어를 대중선동 및 대중조종을 위한 선전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히틀러 그는 위기속에서 대중의 불안을 잠재울수 있는것은 대중의 감성을 최대한 이용하고 조정할수 있는 언어의 마술이라고 진단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사회담론을 바탕으로 내외적 담론정치를 한 트루먼의 정치언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이종은 국민대 교수는, 인간이 언어를 만들지만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며, 나아가서는 인감됨을 규정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인간은 언어에 의한 사슬에 묶여 있으며, 언어가 가하는 전제로부터 어느 누구도 쉽게 벗어날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정치적 동물인 인간이 말하는 동물이라면, 정치를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합리성 혹은 이성에 입각해서만 행동할 경우 언어가 가지는 정치적 위력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합리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어의 정치화 혹은 정치적 언어가 인간의 행위와 사고를 구성하는데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고 조현수 국민대 교수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동서양을 불문하고 독재자들이, 또 정통성 없는 정권 일수록 대중정치를 많이 이용하는 것을 보아왔다. 대중 속에서 사용되는 정치언어는 대중을 설득하기 쉬우며, 또한 그 언어가 지니는 의미를 곰곰이 따져볼 여유도 없이 대중속에 파묻혀 동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경제 살리기라는 정치언어에 함축된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언표와 실행이 전혀 일치되지도 않는 자의적이고 애매모호한 언어정치에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답답한 생각만 든다.



k*****1 2010.05.15. 신고 공감 5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