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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호랑이띠다. 즉 올 해로 태어나서 서른 여섯 번째 해를 맞는다는 셈이다. 세 번째로 맞는 호랑이 해. 조금은 설레고 떨리고 뭐 그런. 오래된 옛 친구를 보는 것 같은 두근거림. 뭐 그런 걸로 2010년을 시작했던 것 같다.
지나가듯 그렇게 말을 하고 말았는데, 그 말을 담아두었는지 좋은 책을 선물받았다.
사실 이 책이 탐났던 가장 큰 이유는 '이어령'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박학다식함과 할아버지같이 구수한 입담. 할아버지 무릎 위에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 듣듯이 읽으면 참 재밌겠다 싶었는데...
엄밀히 말해 이 책에는 이어령씨가 쓴 글이 없다. 책임편집자로 책 표지에도 이어령씨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고, 책의 날개에도 이어령씨의 프로필을 집어 넣었지만, 이어령씨가 쓴 글이라고는 머리말에 해당되는 짧은 글 밖에 없다. 약간의 속은 느낌.
의도한 것인지 의도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어령'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걸고 책을 고른 독자들에게는 실망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호랑이 해'에 '호랑이' 이야기를 책으로 내다니... 기획은 참 참신하다. 호랑이 이야기뿐 아니라 '십이지신' 시리즈가 기획된 거란다.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이해를 돕고자, 유한킴벌리의 사회공헌연구사업의 일환으로 말이다.
얼마나 참신한가. '십이지신'을 통해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이해해보고자 한 시도도 너무 좋고, 더군다나 일개 회사가 사회공헌을 위한 연구사업으로 시행하는 프로젝트라니... 분명 호감가는 참신한 기획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용은 아쉬움이 컸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내가 만약 유한킴벌리의 담당자라면 이 프로젝트에 계속 펀딩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다.
이어령씨가 쓴 머리말을 읽을 때만 해도 기대가 컸다. '호랑이의 한중일 문화코드' 얼마나 기대하게 만드는 제목인가. '와우, 이 책 완전 대박이겠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눠졌다. 1부가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 2부가 호랑이 이야기, 3부가 호랑이와 신앙, 4부가 예술과 호랑이, 5부가 호랑이와 일상생활인데, 이렇게 섹션을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들이 많이 중복된다.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서로 다른 주장을 하기도 한다. 적어도 공저자들이 한 번이라도 모여서 회의든 컨퍼런스든 하고 각자 맡을 부분을 정하고,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글을 썼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겹치는 이야기가 많은 부분도 문제지만,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진태하라는 분이 쓴 '호랑이의 어원'이라는 글에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범이 곧 호랑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것이다(뉘앙스 상으로 보면 '무식의 소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범과 호랑이는 전연 다른 동물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범은 표범이니 이제부터라도 범과 호랑이가 다른 동물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진태하씨 이외의 모든 공저자들은 범과 호랑이를 동의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물론 학계에 다양한 주장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면 사전에 뭔가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던가 그게 아니라면, 이러이러한 다양한 논의들이 있다는 식으로 선행된 기존 연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그렇지만 나는 이런 관점에서 서술하겠다'고 밝혔어야지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장점도 분명 있다. 처음 접하는 다양한 '호랑이 관련' 정보들은 재밌었다.
한, 중, 일의 고문헌들을 통해 각 문화 속에 내재해 있는 호랑이와 관련된 인식들을 살펴보는 것이나, 한, 중, 일의 작품들 속에 나타난 '호랑이'를 살펴본 것이나, '호식장'과 관련된 글들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제5부인 호랑이와 일상생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 주제 위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훨씬 알찬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예술 작품이든 민담이든 이 바운더리 안에서도 얼마든지 다룰 수 있는 내용이고, 일생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좀더 심도 깊고 다양한 영역에서 다뤘다면 이야기 자체도 무척 풍요로워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암튼, 앞으로 남은 십일지신 시리즈는 공저자들끼리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서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없었으면 좋겠고, 서로 상반되거나 동떨어지는 주장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양질의 성과물들이 많이 나와야 좋은 프로젝트도 많이 기획될 수 있을 테고, 그 성과물인 열매를 독자들이 맛있게 먹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덧붙임]
1. 한 가지 제안.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최근에 내가 읽었던 책 중에 '한국의 나무꼭두'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 꼭두의 기능 중 가장 큰 것이 '안내하기'(The Guide)와 '호위하기'(The Guard)이다. 즉 망자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이나 망자가 나쁜 영향력의 침입을 받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인데, 이런 역할을 하던 꼭두들이 타고 다닌 동물 중 으뜸이 '영수'(靈獸, Mythical Animal)이다. 그런데 이 영수는 대개 호랑이와 표범이 혼합되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물론 호랑이를 탄 꼭두들도 많다. 영수나 호랑이가 상징하는 것은 민화에서 그들이 상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호(守護)나 축사(逐邪)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깐... 이런 꼭두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생활, 특히 죽음과 관련하여 한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무엇을 염원했었는지 아주 풍부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성의껏 찾아만 보면 중복되지 않고 겹치지 않는 소재들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 개인적으로 책의 표지나 책의 구성과 디자인은 아주 맘에 든다. 올해 들어 읽은 책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단연 최고다. 내용이 좀더 충실했다면 정말 최고의 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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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라면 우리나라와 너무나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다. 국조 신화로부터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까지 정말 우리 민족에게 가깝게 있는 동물이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삶 곳곳에서 등장하고, 더러는 무서움의 대명사로 더러는 친근한 대상으로 그렇게 우리 민족과 함께 했다. 우리 민족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동물이 호랑이요, 그것은 우리들에겐 영물로 인식되어 오기도 한다. 이 책은 호랑이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의 얘기를 모아 놓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동양 3국이 이 호랑이를 문화 코드로 하고 있다는 이어령씨의 서문, 그리고 1부에서 5부까지 소제목을 붙여 많은 분들의 호랑이에 대한 소고를 싣고 있다. 1부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 2부 호랑이 이야기, 3부 호랑이와 신앙, 4부 예술과 호랑이, 5부 호랑이와 일상 생활 등으로 편제하여 일목요연하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호랑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야간포식자로서 호랑이의 눈은 특이하고, 희미한 빛으로도 물체 판별이 용이하며 빠른 동작으로 쉽게 물체를 포획한다. 호랑이는 사냥감을 죽이는 방법이 신속, 정확하여 실수가 적다. 하여 밀림의 왕자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이런 호랑이는 분포 지역에 따라 8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다. 그리고 북쪽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한다. 호랑이 이야기에서는 문학 속에 나타난 호랑이를 여러 각도에서 서술해 나가고 있다. 단군신화로부터 안국선의 금수회의록까지 호랑이는 늘 이야기의 정면에 제시되었다. 그것이 문학으로 정리된 오늘, 문학의 범주에서 보면 곳곳에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과 권위의 대상으로, 인간으로 변신된 존재로, 신의 사자로, 인간과 친근하게 정담을 나누는 존재로 등 곳곳에 그 존재가 다양한 능력으로 제시되어 나타난다. 한 마디로 인간 삶의 동반자로 제시되는 모습이다. 호랑이와 신앙에서는 벽사의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산을 수호하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꿈 속에 나타나는 호랑이는 재력, 권력, 운수 등을 표상하기도 했다. 이런 호랑이가 중국에서는 특히 신앙적인 요소로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중국 뿐만 아니고 동양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샤마니즘이 지배하고 있는 고대의 동양이 힘의 최고로 인식되는 호랑이를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교, 불교에서는 호랑이를 욕망의 대상으로 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예술과 호랑이에서는 민화에 그려진 호랑이를 말하고 있다. 무서운 존재이면서도 귀엽고 친근한 면모로 그려낸 것은 해학과 풍자적인 속성을 살린 조선 민중의 심성을 그렸을 것으로 인식된다. 그리고 글은 중국의 역대 그림 속에 나오는 호랑이를 시대별로 쭉 열거하면서 보여 주고 있다. 전설 시대부터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호랑이의 의미를 일깨워 보고 있다. 또한 각 그림에 나오는 호랑이의 모습에 따라 분석적으로 교훈적인 것, 사실적인 것으로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제목으로 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산을 나오는 호랑이의 모습을 <출림>과 같이 말이다. 호랑이와 일상생활에서는 생활 속에 들어온 호랑이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다. 호환이라는 말은 호랑이로 인한 환란을 겪는 것을 말한다. 이 호환이란 말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면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단오와 동지 등 세시에 관련된 내용에도 어김없이 호랑이가 출몰하고, 농악, 야류, 놀이 등 풍속에도 호랑이가 등장한다. 그것은 생활 속에 호랑이가 떨어질 수 없는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창귀의 얘기도 하고 있는데, 이 슬픈 귀신은 호랑이에겐 꼼짝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는 아이도 호랑이란 말에 울음을 그친다는 얘기도 전해지는 모양이다. 이 책은 동양 3국, 한중일에 나타나는 호랑이를 비교 설명하면서 호랑이와 관련된 많은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독자가 호랑이에 대해서 충분히 사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주면서 쉽게 호랑이와 친근해질 수 있게 한다. 단지 저자로 등장한 각각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있을 수 있고, 같은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 것도 있을 수가 있다. 하여 읽어나가면 중복되는 얘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허나 호랑이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호랑이의 해, 호랑이와 관련된 우리 선조들의 삶, 그리고 동양의 정신 등을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호랑이의 해, 호랑이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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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에서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이해를 돕고자 사회공헌연구사업으로 '한·중·일 비교문화상징사전 발간사업'을 진행해왔고‘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를 통해 十二支神 시리즈의 첫 권으로 펴낸 책이 이 책 '십이지신 호랑이'라고 한다. 올해는 60년 만에 맞는 백호의 해인 경인년을 맞이하여 출판된 책이라서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집필한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각각의 주제에 맞게 쓴 글을 모아서 엮은 책이며 총 5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한·중·일 삼국의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3부에서는 호랑이와 신앙, 4부에서는 예술과 호랑이, 5부에서는 호랑이와 일상생활이라는 주제로 여러 명의 집필자들이 쓴 글을 엮어 놓았다.
호랑이는 식육목 고양이과 표범속에 속하는 한 종으로 퍼져 사는 고장에 따라 8개 아종으로 나뉜다고 한다. 8개의 아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베리아 호랑이, 둘째 중국 호랑이, 셋째 인도지나 호랑이, 넷째 벵갈 호랑이, 다섯째 수마트라 호랑이, 여섯째 자바호랑이(절멸위기에 처해 있음), 일곱째 발리 호랑이(20세기 초에 절멸), 끝으로 카스피 호랑이가 그것이다. 그리고 500만~200만 년 전에 시베리아, 중국 북동부 및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그로부터 천 년 동안 분포지역이 남쪽과 남서방면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는 조선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1세기 전만 해도 호랑이가 많기로 유명했다.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금강산, 태백산 등 국토의 척추산맥과 그 지맥을 따라 방방곡곡 없는 곳이 없었다. 때문에 호환(虎患)이 잦아 조정에서는 착호군(捉虎軍)을 두기도 했다. 그랬던 것이 지금은 백두산 자락에서 더러 한두 마리가 눈에 띄어 보호되고 있을 뿐 남한에서는 일찍이 20세기 초반에 그림자를 감춘 채 국토 전역에서 절멸이 우려되고 있다.
오늘날 호랑이가 이 지경이 된 것은 19세기 말, 일제가 호환을 없애준다는 핑계로 관헌을 중심으로 토벌대를 만들어 신식 고성능 총으로 샅샅이 뒤져내 잡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일제는 우리 민족에게뿐만 아니라 호랑이에게까지 지독하고 악랄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각종 호랑이에 얽힌 이야기는 한·중·일 삼국의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다양한 주제로 호랑이에 관한 각종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호랑이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는 호랑이가 원래 없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옛날부터 영물로 알려져 온 호랑이. 보통 범과 호랑이를 같은 동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범과 호랑이는 다른 동물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호랑이라는 말은 한자어 '호랑(虎狼)'에 접미사 '이'를 더하여 마치 고유어처럼 변한 말이다. 중국 고문헌에 의하면 '호랑'이라는 말은 본래 '호랑이'와 '이리'라는 말의 복합어이지만 단순히 '호랑이'라는 말로도 이른 시대부터 쓰였다. '범'은 '호랑이'의 이칭(異稱)이 아니라 표범 곧 '표(豹)'를 일컫는 고유한 우리말이다. '앞니 빠진 갈가지'의 '갈가지'는 곧 범의 새끼를 말하며, 호랑이 새끼는 '개호주'라고 일컫는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호랑이에 관해 한·중·일 삼국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삼국의 문화와 관련된 호랑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십이지신' 시리즈의 첫 권으로 호랑이가 선택되었지만 앞으로 다른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출판될 것으로 보여져서 앞으로 나올 책들도 매우 기대된다. 경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호랑이에 대해 제대로 된 지식을 얻기를 바란다. |
| 여러편에 논문을 역어서 책을 만들어서 그런지 중복되는 내용이 많이 있구 두께에 비해 내용이 좀 부실합니다. 논문들이 부실한건지 우리나라 호랑이관련 문헌들이 워낙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책내용을 충분히 다 파악할수 있을 정도니 일일이 검색이 귀찮으신 분들은 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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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범이 물어갈 놈!” 이제 4년만 있으면 100살이 되는 할머니가 심심찮게 쓰시는 욕이다. 어렸을 때는 듣기 싫었지만, 내가 어느 정도 나이 들고부터는 욕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할머니 욕 속에 등장하는 ‘범’을 여태 호랑이로 알고 있었는데 범과 호랑이가 다른 동물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호랑이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십이지신 호랑이」의 서두인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을 보면 엄연히 표범과 구별이 되는 호랑이가 어떻게 범이라 불리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범’이 곧 ‘호랑이’가 될 수 있었는지 어이없어하는 글을 접할 수 있다. 사람의 생명도 앗아가는 맹수인 호랑이지만, 우리 민족에겐 더 없이 친근한 존재인 호랑이. 때문에 호랑이에 대한 무수한 민담과 신화 속에서 때로는 영웅의 보호자나신의 사자로, 때로는 어리석음이나 보은의 존재로 등장하는 호랑이. 이 책은 이러한 호랑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얼마 전, 어린이 신문에서 ‘호작도’를 다룬 기사를 보고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맹수인 호랑이가 어째서 한 그림 안에 있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처음 중국에서 그려졌던 이 그림은 원래 까치와 표범이 주인공이라고 한다. 한자는 다르지만 ‘알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 보와 표범의 표자 발음이 ‘바오’로 같기에 함께 그렸는데,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표범이 호랑이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훨씬 친숙하고 영향력 있는 호랑이가 표범을 밀어낸 것이다. 이와 같이 호랑이가 우리 민족의 정서와 문화에 끼친 영향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것이 「십이지신 호랑이」이다. 편집을 맡은 이어령 선생님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호랑이에 대해 집필한 글들을 발췌해 한데 묶었다.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 호랑이 이야기, 호랑이와 신앙, 예술과 호랑이, 호랑이와 일상생활 이렇게 5부로 나누어 그간 우리가 어렴풋이 느끼거나 알고 있던 호랑이에 대한 실체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꽤 많은 옛이야기를 접하며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 속에 담긴 호랑이 이야기 중에는 모르고 있던 것들도 상당해 옛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더해준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만 하더라도 가히 ‘호랑이의 나라’라 일컬어지던 우리나라가 역사의 아픔 속에서 호랑이의 자취도 사라져버린 지금, 지켜내지 못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있는 이 책으로 그 옛날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Korean tiger'를 만나보고 나니 호랑이가 살아 온 산을 휘젓고 다니던 시절은 아니지만, 그 기개만큼은 마음속에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바람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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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 호랑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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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호랑이는 영물로 알려져 있고 지금도 위풍당당한 면모로 특별한 동물로 여기며 좋아하지요. 이러한 정서에서 올해도 호랑이해라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은데 이러한 때에 호랑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74년생 호랑이띠여서 더욱 의미심장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답니다. '
호랑이는 예로부터 영험한 동물로 인간들보다 훨씬 용맹하고 힘이 센 존재로 여겼다는 것을 이 책에서 테마처럼 나누어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호랑이에 대한 호감은 더욱 깊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호랑이에 대한 극진한 관심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아시아에서는 특별한 동물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더 확장하여 알게 되었지요.
유독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호랑이와 승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우리의 역사 속 호랑이 이야기에 가까워지는 재미있는 내용이 되었고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에서는 물론이고 민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라는 소재거리에 대해 전통문화와 호랑이 이야기를 담은 부분도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의 기본 생태에서부터 호랑이를 얼마나 영험하게 여기고 두려움과 관심을 함께 표현해 왔는지 한중일의 호랑이에 대한 사상과 예술들까지 조화롭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무엇보다 이어령 선생님과 다른 학자들의 조화로운 호랑이관을 살펴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앎의 범위와 깊이를 폭넓고 깊게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호랑이해의 1월에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기분좋은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고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서 더욱 기상이 굳건한 한 해가 되리라는 멋진 자기 암시로 해봅니다.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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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두려워하면서도 또 좋아하지 않았던가....... 이 땅에서 한국의 호랑이가 끝내(?) 자취를 감추었음에도 (물론 동물원 곳곳에 호랑이가 살아있고,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 땅 어딘가에 살고 있을 호랑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민족의 가슴 깊은 곳에는 호랑이와의 동거를 바라마지 않는가.
어찌보면 우리 민족은 신기하리 만큼 호랑이를 가까이에서 두고자 하는 것 같다. 단군신화에서는 호랑이가 아닌 곰이 여자(웅녀)가 되어 환웅과 결혼하여 우리의 조상인 단군왕검을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승자이자 직접적인(?) 조상일지도모를 곰보다 호랑이가 더 우리의 의식이며 생활 깊숙이 파고들게 되었을까?
심지어 우리 땅의 생김새 조차도 호랑이의 모습 그대로 라고 하니....(물론 어렸을 때는 일제식민 잔재로 인해 토끼모양이라고 배웠지만) 생각할수록 단군신화에서만큼은 승자가 되지 못하고 우리의 조상이 되지 못한 것이 기이하기만 하다.
아무튼, 2010년이 60년만에 맞이하는 백호띠의 해라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드높은 요즘이다. 정식으로 백호띠의 해가 되려면 아직 이십 여일이 남았음에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십이지신 호랑이> 책이다. 처음엔 이어령 교수님의 글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마주하고 보니 책임편집을 맡아 머리글 <호랑이의 한중일 문화코드>를 쓰셨다. 본문의 각부, 호랑이의 생태와 어원/ 호랑이 이야기/ 호랑이와 신앙/ 예술과 호랑이/ 호랑이와 일상생활 등은 제각각 글쓴이가 나누어 싣고 있어,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제일 관심있고 재미나게 읽은 내용은 제2부 <호랑이 이야기>로 특히 우리의 문학과 설화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이다. 익히 알고 있는 옛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호랑이는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또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파헤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중국과 우리나라에는 있는 호랑이, 신기하게도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다는 것도 얼마 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더불어 일본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호랑이는 그래서인지 왠지 종이호랑이같은 가벼운 느낌이 난다. 문득, 자신들의 땅에는 없는 신성한 호랑이를 질투라도 했을까...... 우리 땅을 침략해 호랑이를 몰살시켜 종국에는 우리에게서 호랑이를 사라지게 한 것은 어쩌면 극도의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에서는 우리 민족성을 말살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고 하지만 말이다.
때로는 인간에게 신과 같은 존재로 경외의 대상으로 칭송받으면서도 또 때로는 해학과 질타의 대상으로 상징되었던 호랑이. 특히 '아주 드물게 보이는 백호의 출현은 어진 정치나 덕스런 다스림의 상징이 된다(97쪽).'는 구절이 그 어느 구절보다 반가웠다.
철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 '호랑이 담배 먹던 옛날옛날에~'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시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구수한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여 우리에게 웃음도 주고 재미도 주며 처음 기억속에 자리매김 하던 호랑이. '물 떠난 고기 집 떠난 토끼같은 백성(64쪽)'이 따로 없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어질고 덕스런 다스림의 상징이라는 백호의 우렁찬 포효가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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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해를 맞이하여 호랑이에 대한 지식을 쌓기엔 안성맞춤인 책이다.. 이어령 선생님이 직접 쓴 책인 줄 알았는데.. 잘 보니.. 책임편집이시란다..(속지 마시길..ㅋㅋ) 워낙 이어령 선생님을 글을 쉽게 쓰시는 분이라..(그게 잘 쓴 글이라고 한다지?) 쉬울 거로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그러나... 호랑이에 대한 여러편의 논문을 묶어놓은 그런 책이라고 할까나? 특히 동양을 대표할 수 있는 한, 중, 일(중, 일은 분명히 동양을 대표하는데... 한국은 정말 그럴까?)의 호랑이에 대한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도 주로 한국사람이 많지만... 몇분의 중, 일의 작가도 있으니.. 구성은 참으로 괜찮다.. 어원부터 시작해서 문학, 민담 등에 녹아있는 호랑이, 종교 속에서의 호랑이, 예술 속의 호랑이, 일상에서의 호랑이로 구성되어 있다.. 머..일반적인 고루한 구성체계인가? ㅋㅋ 마무리차원에서 이어령 선생님이 이 글을을 총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쉬운 글로 끝맺음 하였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거 같다.. 총체적으로 볼때... 호랑이에 대한 그동안 모르던 지식(예: 일본엔 호랑이가 없다는 거.. 난 처음 알았다..)을 쌓고.. 여러 분야 속에서 호랑이에 대한 인식을 쌓기에는 그만인 책이지만.. 다소 딱딱하고 어렵다는 점이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