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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리뷰 11] 이윤택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
"[잊혀진 리뷰 11] 이윤택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 내용보기
문화 게릴라. 시인 기형도가 이윤택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기형도는 일찍이 러시아 시인들을 무척 좋아했었고, 특히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으로 삼을 정도였다. "마야코프스키, 이 악마같은 마야코프스키!"- 마야코프스키는 러시아 야수파 운동의 기수로서 당대 해체시를 쓴 전위 시인-라고 읊으며 기형도에 대한 나름의 추억을 남긴다.(여기서도 어김없이 등장하
"[잊혀진 리뷰 11] 이윤택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 내용보기

문화 게릴라. 시인 기형도가 이윤택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기형도는 일찍이 러시아 시인들을 무척 좋아했었고, 특히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상으로 삼을 정도였다. "마야코프스키, 이 악마같은 마야코프스키!"- 마야코프스키는 러시아 야수파 운동의 기수로서 당대 해체시를 쓴 전위 시인-라고 읊으며 기형도에 대한 나름의 추억을 남긴다.(여기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형도)

이윤택은 현대 도시 속의 유랑 극단인 '연희단 거리패'를 이끌면서, 90년대 '우리극 연구소'를 세운 4인 중 1명이다. 이 책에 소개된 4명의 이력이 재밌다. 윤광진을 왕족으로, 김광림을 양반으로, 이병훈을 생원으로, 본인은 산적으로 별칭한다. 장난스럽지만, 저돌적이기까지 한 그. 허나 그가 남긴 연극에 대한 정의는 진지하다.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맺는 것이 연극이다. 이 관계 맺기는 일방적이서는 안됩니다. 상호 간의 열린 관계에서 성립되는 조화, 이것을 연극에서는 앙상블이라고 합니다."

문화 게릴라, 문화의 악어. 참 별나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윤택은 기형도의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기형도는 그의 이력과 왕성한 활동을 빗대어 '문화 게릴라'라 평했다. 하긴 시인이자, 극작가, 평론가, 연출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예술 종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란 책을 읽으며 내가 연극이란 예술을, 문화의 일부분을 너무 등한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현대소설과 현장 평론만을 탐독하는 문화 편식주의자가 여태껏 내가 견지한 절름발이 독서가의 면모가 아니었을까? 깊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짧은 에세이집이지만 이윤택의 예술관, 인생관을 두루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장정일과 하재봉에 대한 일화는 그의 성격을 단 번에 보여주는 듯 했다. 고집스럽고, 때론 괴팍하지만 그 만의 진솔함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이윤택은 분명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왜 연극을 하고 싶냐?'란 물음에 '내 멋대로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하는, 그러면서 결코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모습이 지금의 이윤택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앞으론 극 예술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 그리고... 그의 평론집 <해체, 실천, 그 이후>란 책도 필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999년 3월 5일 완독하다>
마지막 단락처럼 이후 한동안 그리스 희비극에서부터 우리나라 현대 희곡을 많이 접했다. 허나 뚜렷하게 머릿속에 남는 장면은 없다. 다만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너무나 부럽고, 행복할 것 같은 책 제목 때문이었다. 얼마간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란 카피를 많이도 울궈 먹었었다(약간 변형하여).

곽재구 시인이 말한 <우리가 사랑한 1초들>에서처럼 이윤택 또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일상, 극 무대에서의 하루하루가 행복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본인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지금 내게 필요한 존재의 근거다. 각성!



t******2 2011.09.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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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세상읽기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세상읽기" 내용보기
자칫, '패거리'로 들릴법한 '거리패'를 이끌고 수도 서울로 입성해 십 년 넘게 난장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윤택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윤택이 갑자기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제목의 에세이집을 출간했을 때, 사람들은 놀랬을 것이다. 나도 무척이나 놀랬으니까...라니... 도대체 그의 경계없는 문화계 섭렵에 어느 누가 반기를 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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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패거리'로 들릴법한 '거리패'를 이끌고 수도 서울로 입성해 십 년 넘게 난장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바로 이윤택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윤택이 갑자기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제목의 에세이집을 출간했을 때, 사람들은 놀랬을 것이다. 나도 무척이나 놀랬으니까...<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라니... 도대체 그의 경계없는 문화계 섭렵에 어느 누가 반기를 들 것인가. 나는 아직도 그가 여의도로 상경해 텔레비전 브라운관을 뒤흔들었던 , '행복어 사전'이나 '도시인' '머나먼 쏭바강' 등속의 드라마를 기억하고 있다. 탤런트 음정희를 배출하고 최수종을 인기반열에 들게했던 드라마 '도시인'은 80년대 후반 소위 민주화의 열기를 타고 평범한 셀러리맨(화이트 칼라)인 최수종과 그 회사 공장 노동자였던 풍물 좋아하는 음정희(블루칼라)를 얽어 계층간의 화합을 도모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드라마 구석구석에는 당시만 해도 근엄하기 짝이 없던 방송에서 그것도 광고료 비싸기로 소문난 골드타임때에 북과 장구와 꽹과리 그리고 징을 동원한 한 판 사물놀이가 벌어지기 예사였다. 이 모든 것이 문화계에서 '산적'으로 불리는 이윤택의 소행이었다. 암울했던 80년대 그는 부산 중앙동에서 '가마골'이라는 조그만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그가 집 삼아 살았었던 소극장 이름이 바로 '가마골'이다. 그리고 살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쾡한 눈이 더욱 독살스러워 보였던 그를 지지하던 몇몇의 연극지망생들이 '연희단 거리패'였다. '가마골'에 기거하던 '연희단 거리패'가 만들어냈던 수많은 연극 중에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것은 <오구-죽음의 형식>이다. 경상도의 장례풍속을 그대로 녹여낸 <오구>는 압도적인 인기를 끌어 내노라하는 연극인들이 일부러 부산까지 찾아가 보았던 연극이었다. 그리고 <오구>는 이후 연희단거리패의 성공적인 서울입성에 큰 몫을 하였다. 그 밖에 이윤택의 <산씻김>, <시민K>, <어머니>, <느낌, 극락같은>의 연극들이 침체된 연극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그는 서울 입성 이후 '서울 국제 연극제' 작품상과 연출상, 동아 연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는 그렇게 지난 십 년동안 부산,서울,지방,해외를 떠돌면서 현대판 거리패의 몫을 톡톡히 하고있다. 그가 이번에 엮어낸 <살아있는 동안은...>에는 한글도 못 깨우친 그가 동시를 지으며 한글을 배웠던 유년시절의 추억, 밖으로만 돌던 아버지와 보따리 옷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그리고 그가 목숨을 바쳐 연극에 입문했던 서울연극학교에 관한 회고들이 담겨있었다. 이밖에도 내노라하는 당대의 배우들인 '길 떠나는 가족'의 김갑수, '오구'의 강부자, 악동 김학철, '어머니'의 나문희, 뮤지컬 '고래사냥'의 남경주, '머나먼 쏭바강'의 박중훈과 이경영, 한국의 리처드버튼 유인촌, 고양이를 닮은 여자 이혜영 등에 대한 갖가지 추억과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 책에 담긴 고백을 통해 나는 어렵지 않게 이윤택의 내면을 엿볼수 있었고, 우리 연극계의 뒷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존경해마지않는 당대의 배우들에 대한 진솔한 삶의 궤적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더욱 내 가슴을 아리게 하는 것은 연극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동안은 날마다 축제'라고 말하는 그의 고백이었다. 이것은 힘들지만 자신의 목표인 연극과 함께 하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강한 삶에 대한 애착의 표현일것이다. 시인 기형도의 말대로 그는 '문화계의 게릴라'로 살아가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 그는 고향 부산으로 내려가 '물장사'를 할까 궁리중이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부산 광안리 앞바다에 카페 떼아뜨르 가마골을 마련했다), 우리는 아직도 건강한 그의 연극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리고 건강한 그의 눈빛도 결코 지치지 말것과 그의 노년이 물장사로 소일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는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아직은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YES마니아 : 플래티넘 s******0 1999.06.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