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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6일부터 즐거운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4권으로 되어 있는데,
각 권마다 10~11편의 단편이 편자들의 주해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1. 양귀자 한계령
2. 황석영 아우를 위하여
3. 오상원 유예
4. 박태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5. 이효석 메밀꽃 필무렵
6. 서정인, 강
7. 염상섭, 두 파산
8.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9. 이태준, 복덕방
10, 이호철, 탈향
11, 박태원, 천변풍경
처음에는 과연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읽었다고 해도 이런 기록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했는데,
아무튼 한 권의 책을 끝까지 읽었으니 보람은 느껴집니다.
이 글은 독후감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평이나 작품 소개서라고 할 수도 없지만,
나로서는 이례적으로 두어 달째
매일같이 읽고 난 후의 느낌이나 떠오르는 단상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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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6일 <한계령>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22쪽까지 읽었다.
이 책은 4권까지 편집되어 있는데 예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었다. 현대단편소설에 대해서 가장 주해가 잘 된 소설집이라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교재연구도 겸해 다시 꼼꼼히 읽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은 부분은 한귀자의 <한계령>이다. 예전에 읽었던 것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처음 보는 소설인 듯 생소하기만 하다. 그리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펼칠 짬을 내기가 힘겨웠다. 그저 새로운 책의 독서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40대 중년쯤 되는 화자가 옛 고향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고 과거와 현실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무기력증에 빠진 오빠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거운 집안 분위기가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2008년 9월 17일 <한계령>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22~34쪽까지 읽었다.
아직까지 양귀자의 <한계령>이 계속되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특별한 진전이 없이 소설속의 화자의 회고와 신변잡기가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 부친이 작고한 이후 7남매의 기둥이었던 큰 오빠의 모습 등이 이어지고 있다. 특기할 내용 두 가지 첫째, 아직도 예전에 읽은 것이 전혀 떠오르지 않고, 처음 읽는 것처럼 생소하기만 하다. 둘째, 이 책이 중3국어교과서에 나오는 <원미동사람들>과 같은 내용의 연작소설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써니전자의 시내아빠, 형제수퍼의 김반장 등도 약간씩 언급되고 있었다. 교과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싶다. 2008년 9월 18일 <한계령>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34~51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첫 번째 단편인 양귀자의 <한계령>은 완독했다. 마지막까지 읽었는데도 예전에 읽은 것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 처음 읽는 듯한 마음이다. 억지로 기억을 되살려보니 전에는 아주 힘들게 읽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두 가지 면에서 흥미있었다. 첫째, 작중 화자가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고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마치 나의 일인듯 공감이 갔고, 힘들게 살았던 오빠의 삶을 회상하는 장면에도 심취할 수 있었다. 둘째, 교과서에 나오는 <원미동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을 곳곳에서 확인하면서 반가움을 느꼈고,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을 보다 확실히 그릴 수 있었다. 힘들었던 점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작중화자가 결국은 옛친구를 찾아가서 찐빵집 딸 '박미화'에서 밤무대 무명가수 '미나박'을 확인할 그 때 작중화자가 느끼는 마음이 금새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두어 번 반복하여 읽고, 책 옆의 주해(수험생을 위한 책이므로 주해가 잘 되어 있음)를 읽고서야 어느 정도 이해는 갔다. 그래도 작가와 같은 정도로 몰입하지 못 한 것은 이 책에서 소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두 노래, <검은 상처의 블루스>와 <한계령>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검은 상처의 블루스>는 곡명은 떠오르지만 노래에 대해서 모르고, <한계령>은 곡명 자체도 생소하다. 그러니 그 노래를 통하여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려는 이미지를 함께 그리며 공감할 수 있겠는가? 작가와 비슷한 시기의 유년 시절을 보내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내가 음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으므로 같은 세대와 학창 시절의 정서를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짬이 난다면 그 노래들을 들어본 뒤 이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싶다. 비록 젊은 시절에 그 노래에 대해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 시대의 분위기는 나도 겪은 과거이다. <한계령>을 부른 양희은에 대해서도 알 만큼 알고 있으니 그 음악들 역시 늦게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배경지식의 중요함을 새삼스레 느꼈지만, 나로서는 지금까지 읽은 다른 책에서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갖게해준 책이었다.
한계령 시점 : 1인칭주인공시점 배경 : 시간적-1980년대, 공간적-서울의 위성도시(부천시 원미동) 주제 : 소시민의 고단한 영혼과 추억으로부터 얻게 되는 위안 특징 : 현실과 회상을 교차시키면서 이야기를 진행 두 인물(큰오빠, 박미화)과 관련된 이야기를 겹쳐서 제시 소재로 등장하는 노래(검은 상처의 불르스, 한계령)을 통해 주제를 암시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2008년 9월 19일 <아우를 위하여>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34~66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두 번째 단편인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를 읽는 중이다. <아우를 위하여>는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대비되는 소설이라는 것 외에는 달리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지금 읽으면서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 출신의 이영래가 와서 학급을 휘어잡는다는 설정을 보면서 군인반란을 일으켜서 정권을 잡은 왜군장교 출신의 박정희 씨가 연상되었다. 또한 이영래에게 빌붙어서 권력을 휘두르는 임종하, 박은수 등에게는 이명박 씨 휘하에서 자리를 차지한 몇몇 사람들이 떠올랐다. 코드 운운하며 기존에 임명된 언론관련 기관장을 몰아내고 있는 것이 기율부장과 총무가 되어 큰소리를 치는 그들과 다름없지 않은가. 어느 시대나 역사는 되풀이 되는 듯하다. 문제는 문학에서는 반란자들을 곧잘 응징되지만, 현실에서는 대를 이어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2008년 9월 20일 <아우를 위하여>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66~83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두 번째 단편인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를 완독했다. 여러 면에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대비되는 소설이다.
아우를 위하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강압적인 영래의 권력이 각성한 반 아이들의 힘에 의해 무너짐 (교생선생의 조언)
* '나'는 학급에서 벌어지는 형태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다가 교생선생으로 인해 영래에게 맞서게 됨
* 반 학생들의 각성에 초점을 맞춤 (지도자의 조언) * 강압적인 석대의 건력이 반 질서를 바로 잡으려는 담임선생의 힘에 의해 무너짐
* '나'는 석대에게 저항했으나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는 석대에게 투항함
* 반학생들의 중우적 측면에 초점을 맞춤(지도자의 영도) 처음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아우를 위하여>는 무언가 아쉬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 작품이고, <아우를 위하여>는 1972년 작품이다. 나는 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우를 위하여>에서 많은 것을 가져온 표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 같은 내용을 써도 작가의 인생관이나 시각에 의해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황석영 씨는 민중을 긍정적으로 그리면서 그들의 힘에 의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음을 보았고, 이문열 씨는 민중을 우매하게 그리면서 뛰어난 영도자에 의해서만 개혁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와 같은 시각은 황석영 씨나 이문열 씨의 현재의 행로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나 개인적으로는 <아우를 위하여>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교한다고 해도 아쉽게 느낄 작품이 결코 아니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우를 위하여>를 뛰어 넘은 성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아우를 위하여 시점 : 1인칭주인공시점 배경 : 시간적-한국전쟁이 끝난지 몇 년 후 공간적-서울 영등포 공장지대의 한 초등학교(국민학교) 교실 주제 : 진보의 의미와 사람의 가치 특징 : '나'가 군대에 입대한 아우에게 자신이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을 편지 형식으로 전하는 서간체 소설 현실을 풍자하는 우화소설로 이해할 수도 있고, 한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다룬 성장소설로 해석할 수도 있음.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2008년 9월 21일 <유예>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84~109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세 번째 단편인 오상원의 <유예>를 완독했다. 이 소설은 한국 전쟁 때 인테리 출신 성분의 국군 소대장이 낙오되었다가 부하들을 모두 잃고 인민군의 포로가 된 후 처형되는 순간까지의 상황을 1인칭 시점에서 쓴 것이다. 그 과정을 이른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이 과거와 현재가 교체되고 있고, 그마저도 일정하게 연결되지도 않아서 혼란스러웠다. 특히 시점도 1인칭(나)에서 3인칭(그)로, 또는 복수(우리)로 변화하는 등 독자로 하여금 상당한 집중을 요구하고 있다. 내가 예전에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로 보아서 읽다가 그만 두었거나, 끝까지 읽었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애착이 없이 읽은 듯하다. 작가 오상원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다면, 내가 학창 시절이던 무렵에 그는 동아일보에 몸을 담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동아일보가 진보적인 입장에서 반독재 투쟁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 때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 채 어떤 선거 유세 현장을 취재하고 취재기를 연재했던 듯하다. 그 무렵의 오상원 씨에 대한 나의 인상은 반독재투쟁의 선봉장 동아일보에 대한 호의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기득권을 지닌 수구진영에 가담하여 촛불을 든이들로부터 매도를 당하고 있다. 그에 따라 오상원씨에 대한 나의 감정도 동아일보에 대한 거부감만큼은 아니라도 최소한 올곧은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와 호감은 사라졌다. 그런 마음으로 읽은 이 책은 그저 무겁고 읽기가 힘든 작품이라는 인상만 남았을 뿐이다. 유예 시점 : 3인칭 전지적작가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교차 배경 : 시간적-한국전쟁 당시 한만국경까지 진격했던 국군이 후퇴하던 무렵의 1시간 공간적-전쟁으로 폐허가 된 어느 산골 마을의 움막과 눈 덮인 대지 주제 :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속에서의 인간의 고뇌와 죽음(전쟁의 비인간성) 인간의 존재 가치를 말살시키는 전쟁의 비극성(잔인성)에 대한 비판 특징 : 간결한 문장으로 긴박감과 굳은 신념이 실감나게 표현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함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2008년 9월 23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10~132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읽는 중이다. 요즘 여러모로 부댖기다 보니 그저께는 독서를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흥미와는 거리가 먼 듯하고 70여쪽이나 되어서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기니 부담도 되었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소설가 구보 씨의 하루를 담은 것이다. 그러나 일정한 사건의 서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관계 없이 떠오르는 의식을 나열한 것이니 가볍게 읽기가 힘들었다. 20여쪽을 읽었지면 소설의 내용은 구보 씨가 집을 나와서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친구가 운영하는 골동점에 들렸지만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모두였다. 유익한 정보가 있었다면 모더놀로지(modemolagy, 考現學/고현학)에 대해 이해를 높였다는 것이다. '유물, 유적에 의하여 고대 인류에 관한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 고고학(考古學)이라면, '현대의 풍속이나 세태를 계통적으로 조사·연구하여 현대의 진상을 구명함으로써 장래의 발전에 바탕이 되게 하려는 학문'이 고현학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현재를 기록하는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것도 나름대로는 고현학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2008년 9월 24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32~153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읽는 중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일상사와 의미 없는 무의식의 생각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집중을 하려고해도 머리에 남는 것이 없고,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다만, 기억에 남는 문구 하나! "독서를 게을리하기 이미 3년. 언젠가 구보는 지식이 고갈을 느끼고 악연(愕然)하였다." 악연은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오거나, 어안이 벙벙하다는 뜻이다. 작가인 작중화자가 선물 받은 책 <홍염>을 한 페이지도 들추지 않았고, 그가 읽지 않은 것이 그 뿐이 아니라고 한탄하는 장면이다. 그것이 어찌 그만의 일일까? 2008년 9월 28일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53~183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네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를 완독했다. 매일 20쪽 이상의 독서를 하자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런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 소설은 흥미와는 거리가 먼 것이니 더욱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사실 읽었다고는 해도 무엇을 읽었는지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소설가 구보 씨가 정오에 집을 나와서 종로를 걸으며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며 갖가지 몽상에 잠긴다는 것이 줄거리의 전부이니 무엇이 남겠는가? 다만, 작가와 어느 정도는 비슷한 시대를 공유했으니 옛 시절의 용어들이 귀에 익고, 무기력한 모습에서 동지애를 느끼면서 가끔씩 동질감을 느꼈다는 정도일까. 아무튼 전에 읽을 때는 건성으로 읽은 탓에 내가 읽었는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이 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읽은 셈이다. 거의 매일같이 이런 기록을 남겼다는 것도 의미가 깊지 않겠는가.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1인칭 시점의 요소도 있음) 배경 : 시간적-1930년대 어느 하루 공간적-서울거리 주제 : 서울 거리의 음울한 풍경과 고독 특징 : 박태원이 자신의 창작방법론을 고현학이라고 했는데, 이를 적용시킨 작품임. 산책자의 눈에 비친 도시 풍경을 키카레스크식 구성으로 보여 주었음 도시의 풍경을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스케치하듯 사실적으로 보여 줌.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2008년 9월 29일 <메밀꽃 필 무렵>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84~205쪽까지 읽었다.
이 책의 다섯 번째 단편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를 완독했다. 지금까지 이 소설을 줄잡아서 열 번 이상은 읽었을 것이다. 허생원, 조선달, 동이, 충줏집, 성서방네 처녀 등은 어린 시절 이웃처럼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 아는 이야기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한국 단편 소설 중에서 배경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을 특히 이 문장이 멋진 문장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실감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유예>,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등 무거운 글만 읽다가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이 이 소설의 한 장면이라는 것은 이 작품에 대한 편자들의 애정이 아닌가 싶다. 메밀꽃 필 무렵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3인칭관찰자시점(허생원의 회고담 이후부터) 배경 : 시간적 - 늦여름 오후 공간적 - 봉평장터,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메밀꽃이 핀 산길 주제 : 또돌이 삶의 애환과 인간의 원초적 욕망의 세계 특징 : 섬세한 배경 묘사, 서정적 문체, 아름다운 우리밀의 구사등 작품 내적 요인을 중시 인간과 자연의 융화를 중시하는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길 위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여로(旅路)소설의 형식을 취함 이 책의 여섯 번째 단편인 서정인의 <강>을 읽기 시작했다. 문장이 간결하고, 등장인물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일행 4명, 대화에 참석한 인물까지 모두 망라해도 6명에 불과하다. 또, 읽은 쪽수는 10여쪽 뿐인데도 도무지 윤곽이 잡히지 않는다. <유예>,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처럼 이 소설도 힘들게 읽어야 할 듯하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의 4명이다. 늙은 대학생 김씨, 검정외투를 입고 있다. 세무서 주사인 이씨, 잠바를 입고 색안경을 쓰고 있다. 국민학교 교사를 하다가 군대 기피자란 죄로 인해 사직을 한 박씨, 고깔모자를 쓰고 있다. 술집 작부인 젊은 여인, 그녀는 뚱뚱한 편이며 의외로 순진한 면이 있다. 김씨와 이씨는 박씨의 집에 하숙을 하는 인물들이고, 셋은 버스를 타고 군하리의 혼삿집에 가고 있다. 여인은 우연히 박씨의 옆자리에 앉게 되어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 세 사람의 일행이 군하리로 가는 버스에 탔고, 박씨 옆에 젊은 여인이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갔으며, 군하리에 도착하자 네 명은 내리고, 버스는 다음 경유지로 출발했다는 것이 어제까지 읽은 내용이다. 별다른 사건이 없는데도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은 불쑥불쑥 내뱉는 대화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이고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한참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여섯 번째 단편인 서정인의 <강>을 완독했다. 30쪽도 안되는 짧은 단편이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렇다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발화자가 누구인지 한참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품 속의 대화를 일부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아, 우리는 인제 어떻게 할 것이냐?" "서울집으로 가자." "서울집은 군하리에도 있다." "그건 나두 안다." "그럼 그리로 가자." "돈이 없다." "아까 받은 것은 쇠붙이냐?" "나두 보았다." "보았으니 어떻단 말이냐? 여비조로 천 원 받았다." "잘 했다. 그놈 가지고 마시자." "세무서 주사는 공술 좋아하기냐?" "선생보다 덜 좋아한다." "학생도 술 마시기냐?" "마시기 시작하면 선생보다 더 잘 마신다." "좋다. 가자." 전직초교 교사인 박씨, 세무서직원 이씨, 늙은 대학생 김씨가 서로 주고받은 대화들이다. 중간 부분 이전까지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기가 난해했다. "세무서 주사는 공술 좋아하기냐?" "선생보다 덜 좋아한다." 이 대화에서 천원을 받은 사람은 박씨이고, 술을 먹자는 것은 이씨라는 것은 짐작이 되지만, 김씨는 대화에 끼었는지 아닌지 역시 애매하다. 대부분의 대화들이 이런 식이니 읽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젊은 여인이 혼자 자는 김씨의 방에 가서 그의 옆에 눕는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에게 순수한 면이 남아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할 수 있지만, 김씨에게 어떤 매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렇다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술집 작부인 여인의 입장에서 대학생이라는 위치에 대한 신분적 열등감과 호기심 및 동경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지만, 김씨는 정상적인 신분이 아니라 가난한 늦깍이 대학생이다. 산전수전 다겪었을 여인이 동경할 만한 매력과는 거리가 있지 않나 싶었다. 등장인물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씨 : 늙은 대학생. 가난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고 현실에 대해 비관적, 패배주의적 태도를 보이는 젊은이. 작가는 순수성으로 인해 부조리한 사회와 타협하지 못하는 인간형으로 그린 듯하나, 나는 순수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음. 작품 초반부에 검정 외투를 입은 남자로 묘사됨. 이씨 : 세무서 주사. 농담을 즐기며 멋내기를 좋아하고 여자를 밝히는 속물 근성을 지닌 인물 작품 초반부에 잠바에 목도리를 두른 남자로 묘사됨 박씨 : 군기피자로 국민학교 교사로 있다가 파면 됨 하숙집을 운영하며, 김씨와 이씨는 박씨네 집의 하숙생임. 세상을 자기 멋대로 살아간다고 자부하나, 결국에는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며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인물. 작품 초반부에 고깔 모자를 쓴 남자로 묘사됨. 여자 : 술집 작부. 신부(新婦)의 꿈을 꾸며 대학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지님. 뒷 부분에서 순박하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제시하는 역할을 함. 버스에 탔을 때는 박씨와 농담을 주고 받고, 술집에서는 이씨와 농을 나누며, 잠자리에서는 김씨에게 마음을 줌. 작품 초반부에 살찐 여자로 묘사됨. 강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 배경 : 시간적-눈내리는 겨울, 공간적 - 시골 '군하리' 주제 : 삶에서 소외당한 사람들의 소시민적 비애 이상과 꿈을 상실한 현대인의 좌절감과 방황 의식)
특징 -상황과 배경의 객관적 묘사와 짤막한 대화를 통해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 -과거 회상을 통해 잃어버린 꿈에 대한 비감을 나타냄 -압축되고 생략된 표현을 사용하여 '낯설게 하기'와 같은 시적암시와 여운을 줌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여 장면을 생동감 있고 구체적으로 표현 -말하는 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대화를 통해 인물의 익명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문체를 시도 이 책의 일곱 번째 단편인 염상섭의 <두 파산>을 완독했다. 그 제목은 교과서에서 여러 번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이나 나는 처음 읽었으니 국어교사로서 부끄럽게 느껴진다. 물론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에 입시를 대비하여 압축한 줄거리를 소개한 뒤, 작품의 경향과 작가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적은 한국현대문학 축소판을 통해서이다. 해방 공간에서 정례 모친과 친구인 김옥임 사이의 갈등으로 정신적·물질적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고, 그래서 제목이 <두 파산>이라는 정도는 기억난다. 그러나 전작을 읽기는 처음이고, 줄거리에서 느끼지 못한 깨달음을 얻기는 했다. 암담한 현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 가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오는 김옥임이나 교장 선생 같은 사람들이 지금의 한나라당 사람들 같이 주류가 되어 영악하게 성공했을 것이고, 우리 나라의 미래 역시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요즘 책을 펼칠 여유가 없는데다 염상섭 글은 대표적인 만연체 문장이라 더욱 읽기가 힘겨웠다. 게다가 내용 자체도 무거운 소설이다. <표본실의 청개구리>도 억지로 읽은 나였으니, 아마 학창 시절의 나 같으면 이 책을 완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지금의 나의 상황이 책을 읽을 만큼 한가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가까이 하려고 애를 쓰고 있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등 나로서는 가장 모범적인 독서를 하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나의 상황에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 파산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옥임과 정례 모친의 심리 묘사 부분) 배경 : 시간적-해방 공간, 공간적-서울 황토현 부근 주제 : 해방 후에 나타난 정신적·물질적 가치의 혼란상 특징 : 물질적 파산과 정신적 파산이 병행적 기법으로 구성되고 있음. 당대의 현실을 세밀히 묘하하는 사실주의적 서술 태도 보임 만연체 문장 구사 이 책의 여덟 번째 단편인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를 완독했다. 김정한 선생! 한국의 작가 중에 내가 유일하게 '선생'이라는 칭호를 드리고 싶은 분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사랑했지만, 그의 작품은 한 편도 읽은 것이 없다. 그에 대한 기억은 <산거족>에 나오는 이 글귀 뿐이다.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에 타협한다든가 굴복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의 갈 길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혐오하는 이문열 씨의 글은 <사람의 아들>을 포함하여 수십 편을 읽었으면서도 존경하는 작가의 글은 한 편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 죄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산거족>은 읽고 싶었지만 작품을 구하지 못했고, 언젠가 <사하촌>을 펼쳤지만, 두어 쪽을 읽다가 덮어 버렸다. 그만큼 그의 글은 대중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부담을 느끼면서 책을 펼쳤다. <유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강>에 이어 다시 고문받는 듯한 시간을 보내야 되리라는 각오까지 다지면서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거의 단숨에 마지막까지 읽었다. 그렇다고 쉬지 않고 읽었다는 것은 아니다. 쉬는 시간, 점심 시간을 이용했으므로 자주 맥이 끊겼지만, 그런 기분으로 책에 몰입했다는 뜻이다. 내용이 흥미진진했다기보다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작가의 분노에 공감했고, 등장 인물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작중 화자인 중학교사 '나'가 모래톱에 사는 제자 건우에게 한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 땅이 이 곳 사람들의 땅이 아니랬지? 멀쩡한 남의 농토까지 함께 매립 허가를 얻은 어떤 유력자의 것이라고 하잖었어? 그러나 두고 봐. 언젠가는 너희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될거야. 우선은 어떠한 괴로움이 있더라도, 억울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꾹 참고 살아가야 돼." "나라 땅, 남의 땅을 함부로 먹다니! 그건 땅을 먹는 게 아니라 바로 '시한폭탄'을 먹는 거나 다름 없다. 제 생전이 아니면 자손대에 가서라도 터지고 말거든! 그리고 제아무리 떵떵거려 대도 어른들은 다 가는 거다. 죽고 마는 거야. 어디 땅을 떼 짊어지고 갈 수야 있나. 결국 다음 이 나라 주인인 너희들의 거란 말야. 알겠어?" <산거족>에서 한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 아니겠는가? 비록 <모래톱 이야기> 속 같은 부류의 후예들이 차떼기로 도둑질한 것도 부족해서 나라까지 손아귀에 잡으며 떵떵거리고 있어도 민중의 한과 저주가 쌓인 그 시한폭탄이 제 생전이 아니라 자손대에 가서라도 반드시 터질 것이라는 염원과 희망을 보면서 울분을 삭일 수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 중 가장 큰 감동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이문열의 소설이 당장은 영양을 공급하지만 훗날을 알 수 없는 멜라민이 첨가 된 단백질 덩어리라면, 김정한의 소설은 지금은 입에 쓰지만 시대의 혼을 일깨우는 겨레의 산삼이 아닐까? 고은의 시나 황석영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모래톱 이야기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배경 : 시간적 - 일제 시대부터 1960년대 공간적 - 낙동강 하류 조마이섬 주제 : 소외 지대 인간의 비극적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특징 -부조리한 현실에 저항하는 민중을 그림 -낙동강 유역의 곤궁한 삶과,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소외된 서민을 사실적으로 그림 -서술자인 '나'는 고발자적 역할을 수행함 이 책의 아홉 번째 단편인 이태준의 <복덕방>을 완독했다. 이태준은 구인회 동인이었고, 대표적인 문장론인 <문장강화>의 저자이며, 일제 강점기 말의 대표적인 소설가였다. 이렇게 널리 알려진 사람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는 것이 국어교사로서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래도 굳이 변명을 한다면 북으로 갔던 그의 작품은 금서였다는 사실이다. 정지용 같은 시인의 경우 어찌어찌 하여 작품을 볼 수도 있었지만, 소설의 경우는 그마저도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그의 작품을 읽지 못한 요인은 문학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어셔였을 것이다. <복덕방>에 대한 인상은 깔끔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무거운 분위기에 눈길을 끄는 사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이 이야기가 1930년대의 서울이 아니라 지금의 어느 시골 풍경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낯설지 않게 마음에 와 닿았다. 단 한 편을 읽었을 뿐이지만 그가 범상치 않은 작가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 답답한 것은 지금까지 읽은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내용이 하나같이 무거운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낭만스러운 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메밀꽃 필 무렵> 정도이지만, 이 역시 불확실한 미래만 여운으로 남을뿐이다. 경제적으로는 나아졌을지 몰라도 정신적인 피곤함은 해방 전후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 이 사회의 모습인 듯하다. 복덕방 시점 : 전지적작가 시점 배경 : 시간적 - 일제강점기(1930년대) 공간적 - 서참의가 운영하는 서울의 복덕방 주제 : 영락(零落)한 노인들의 삶과 죽음 특징 -세 노인의 비참한 삶을 통해 궁핍한 사회상을 드러내고 있음. -안초시와 이기적인 딸 경화를 통해 전통적인 가족 관계가 붕괴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음. -신구세대간의 가치관과 문화의 대립을 보여 주고 있음 -등장인물 : 안초시 - 무용가로 유명해진 딸 안경화에게 용돈을 타 쓰고 있음. 서참의 - 구한말 참의. 망국 후에 복덕방을 하며 생활함 박희완 영감 : 대서업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전망은 없음. 이 책의 열 번째 단편인 이호철의 <탈향>을 완독했다 <탈향(脫鄕)>이란 제목은 '고향에서 탈출한다'는 의미이다. 등장인물인 '나'와 두찬, 광석, 하원은 북한에서 같은 마을에 살던 또래로서 한국전쟁 때 함께 월남한 뒤 부산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사이다. 집이 없는 그들은 기차의 화찻간에서 함께 거주하면서 부둣가에서 노동을 하며 고향에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네 명 사이의 갈등과 삶의 어려움 속에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그들 네 명의 균열은 전통 사회의 해체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무거운 주제일 것이라는 지례 짐작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책을 펼쳤으나 의외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글속에 흐르는 정서를 이해할 수 있고, 등장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 이호철에 대해서는 평소에 호감을 느꼈던 바이기에 더욱 공감을 할 수 있었던 듯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광석이 사고를 당했을 때 두찬의 무심한 태도가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그들의 갈등이 친구의 죽음까지도 도외시할 만큼 그렇게 큰 것으로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책의 마지막 단편인 <천변풍경> 30여쪽만 남았다. 9월 16일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20여일 이상의 장정이었다. 대부분 무거운 주제의 내용이라 힘겨운 나날이었지만 마지막이 눈앞에 보이니 보람도 느껴진다. 탈향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시간적 -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 남하 이후) 공간적 - 피란지 부산(화찻간과 부두) 주제 : 전쟁으로 인해 공동체적 삶으로부터 벗어난 젊은이의 상처와 내적 성장 특징 -전쟁의 상흔(傷痕)을 소재로 하였으나, 분단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개인의 의식 수준에 맞추어 서술함. -공동체적 생활의 붕괴오ㅘ 근대적 자아 의식의 각성을 월남민들의 실향 의식을 바탕으로 형상화 하였음. 전후문학이면서 성장소설. 이 책의 열한 번째 단편인 박태원의 <천편풍경>을 완독함으로써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건을 모두 읽은 것이다 마지막 소설은 조금 실망적이었다. 작품의 질에 문제가 있기보다는 장편 중에서 3, 12, 15, 24장 등 일부만 실려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천변(청계전)의 풍경을 담은 글이다. 1930년대 중반 어느 해 1년 동안에 청계천변에 사는 다수의 인물들이 벌이는 일상사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렇다할 주인공이나 스토리가 없는 내용이다. 게다가 전체의 극히 일부만 읽었으니 무엇을 읽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작품 설명에 의하면 창수, 재봉, 이쁜이, 민주사, 금순 하나꼬, 기미꼬, 금동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듯한데, 여기에 실린 인물은 창수, 재봉 정도였다. <즐거운 소설>의 편자들은 박태원이라는 작가의 글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듯한데 내 입장에서는 그리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용이 무겁지 않아서 읽기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다할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을 그마저도 일부분만 보여주니 허전한 마음만 든다. 그저 <천변풍경>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라는 윤곽만 보여주었다고 할까? 아무튼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1권을 완독했다. 내가 여기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로서는 매일같이 그날의 독서를 정리하는 기록을 남기며 읽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권, 41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일부터 2권을 읽을 예정이기는 하지만, 내게 시간적이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독서 환경이 최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끝까지 읽을 수 있을 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그러나 새삼스레 느낀 것은 이 책이 문학 감상이나 이해는 물론 수험생들에게도 매우 좋은 참고서라는 것이라는 점이다. 천변풍경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과 혼용) 배경 : 시간적 - 1930년대의 어느 해 2월부터 이듬 해1월 공간적 -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청계천변 주제 : 1930년대 서울의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애환 특징 : 영화의 수법을 차용한 관찰 위주의 서술을 중심으로 함 특정 인물이 아닌 다수의 인물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음 청계천변에 국한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음. (작품에 대한 정리는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에 실린 것 참조)
* 자료 출처 : 제가 9월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읽은 독서기록입니다. |
| 난 이제 이 책만 가지고 버스든지 지하철이든지 당당하게 올라탄다. 책만 펴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확 읽어버리고 그 내용도 머릿속에 생생히 저장되있다. 너무 신기하지 않은가? 여태껏 한장 읽기도 어려운 나에겐 이 책은 너무나 고마운 친구가 되어버렸다. 옆에 풀이되있는 단어들과 배경지식들이 책 이해를 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 살면서 한번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검토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추천한다. 다방면의 지식을 검토하면서 얻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추진력, 추리력, 독해력, 해석력, 해결능력등등 누가 나의 발전을 막으리요! 이책을 한권 한권 읽을때마다 너무 흐뭇해서 하루에 이 4권을 다 끝낼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 지금 이걸 쓰면서도 한장이라도 더 보고싶은마음이 굴뚝한데, 진심으로 추천하며 여기서 마친다. |
| 입시를 준비하기위해서 소설을 공부한다는 것은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무작정 원문을 다 읽자니 앞으로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넘 효율성도 적은것도 같고 그냥 문제집만 풀자니 뭔가 마니 부족한듯하였습니다. 그때 위즈북스 추천으로 이책을 보게 되었는데요.. 우선 앞부에 소설미리보기란 부분에 짤막한 줄거리와 함께 그 소설의 형식이 대략 적혀 있습니다... 그 담에 원문의 일부분과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설이 첨부 되어있으며, 다 읽고 난 후에는 좀더 심화학습으로 소설을 좀더 깊게 이해 할 수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짜임새와 그 내용이 매우 알차서 수능대비뿐만아니라 상식을 넓히는데도 매우 좋은거 같습니다.소설에 대한 안목을 좀더 높일 수 있는 그런 소설을 공부하기 위한 기본서인거 같습니다. 겨울방학동안 읽어두면 좋을 그런 책인거 같습니다. |
| 수능 언어영역 대비 정통 현대소설 해설서~ 전 고등학생인 동생한테 선물했는데요. 정말 이 말이 딱!! 맞더라고요. 전문이 실려있는 문제집도 처음이었고요.거기에 꼼꼼한 해설까지..수능준비중인 고등학생에게는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학교과서에 있는 작품 전문을 실어서 교과서를 보는 듯 했지만 교과서에는 해설은 안되어 있잖아요. 지은이 소개서부터 구절구절의 해설까지..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도 멋지고..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종이질도 따지잖아요^^; 종이도 보들보들 아주 좋다구 그러더라고요^^;; 저는 우선 1권만 선물했는데...4권까지 모두 사주려 한답니다.^^ 이 정도면 멋진 언니겠죠?^^ |
| 처음 현대소설을 읽는 고입 신입생에게 적합한 책일 것 같다. 학교에서 역시 현대소설 대표작쯤은 읽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편하다고들 하는데, 그런 부담감 속에서 책을 읽지 않고 베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 그런 중에 이 책을 선물 받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질리지도 않고 재미있게 현대소설을 볼 수 있었다. 여러 편을 한꺼번에 모아놓아서 글씨가 깨알같고 종이 질도 좋지 않은 현대 소설책만 보다가 이 책을 보니 저절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너무 해설이 자세하게 되어있다보니 내가 느끼며 소설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모든 것을 책 대로만 해석해가며 책을 읽다보니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소설 40편을 읽게 만든 이 책이 나에게는 매우 고마을 따름이다. |
| 저희 학교는, 독서경시대회를, 열거든요 저번 시험때 책이 너를 읽어주마였죠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좋은책이였습니다, 물론 시험이라는 한 수단 때문에 읽긴했지만, 근데 약간, 참고서(?)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엔 정말 읽기 싫더라구요, 내용도 잘 모르겠고, 하지만 계속 읽으니 점점 내용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책 때문에 현대소설, 고전소설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아직 2,3,4 권은 읽지 못했지만, 생일날 생일 선물로 준다고 하는 친구가 있으니 생일때 읽겠어요!! ㅎㅎ 저처럼, 고전소설은 정말 싫은데 읽긴 읽어야 하겠는 분!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저처럼 이제 고전소설로 빠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