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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망각의 박물관'을 짓기 위한 그 시작
"'망각의 박물관'을 짓기 위한 그 시작" 내용보기
작년이 대한민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이었다. 각종 기획전시와 도록 발행 등 제법 요란한 기념식을 준비했었는데, 나도 잠깐 거기에 발을 담군 적이 있다. 외형상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4위권의 박물관이라 자랑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그 규모에 걸맞는 컨텐츠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기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어딜 가나 비슷한 건축에 비슷한 전시를 하고 있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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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 대한민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이었다. 각종 기획전시와 도록 발행 등 제법 요란한 기념식을 준비했었는데, 나도 잠깐 거기에 발을 담군 적이 있다. 외형상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4위권의 박물관이라 자랑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그 규모에 걸맞는 컨텐츠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기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어딜 가나 비슷한 건축에 비슷한 전시를 하고 있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추진과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를 통해 일본의 박물관과 비슷하게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니... 독립기념관도 지방의 어느 국립박물관도 형태적으로 천편일률적이다.

 

그런 중에 '유럽의 괴짜 박물관'이란 책을 손에 들었다. 유럽 고유의 전통을 담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물들은 제국주의 시절 세계 각지에서 걷어들인 전리품이다. 그런 메이저 박물관이 아닌, 유럽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괴짜 박물관을 따라가는 여행이라 제법 기대가 컸다. 일단은 기대 이상이다. 예전 '유럽의 디자인 여행'이란 책을 통해 유럽의 각 나라별로 유명한 박물관을 훑은 적이 있는데, 박물관에 대한 기록의 힘이 부족해서인지, 별도의 이미지 없이 말로만 쏟아내는 유물 및 전시 소개에 적잖이 실망을 했었다.

 

책꼬리에 작가가 밝혔듯이, 이 책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펴내는 박물관 신문에 연재했던 박물관 순례기 '유럽의 괴짜박물관'이 게기가 되었다. 단순히 제목만 봐서는 시대에 편승하는, 얄팍한 상술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담고 있는 내용 또한 단순한 박물관 탐방기가 아닌, 박물관의 역사와 그 사이사이 등장하는 거장들의 이야기,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고 느낀 단상 등을 매우 진솔하게 정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평론가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시간'에 대한 매우 통찰력 있는 식견을 자랑한다. 미술은 물론 건축, 인문학적 지식이 출중하며,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매우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5개 나라의 19개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메이저 박물관이 단순히 관광객 유치를 위한, 그 외형에 걸맞는 유지 보수에 힘쓰고 있다면, 작가가 소개하는 박물관들은 시끄럽지 않고, 자연과의 어울림이 있으며, 작가와 시대의 숨결이 살아 숨쉰다. 한 여인이 일으킨 기적이라 평한 알리스 타베른 박물관에서부터 마리오네트 박물관, 신발 박물관, 향수 박물관, 해양, 도자, 시계, 시간, 빛과 플라스틱, 약초, 인쇄, 직물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론 마리오네트 박물관, 시간 박물관, 인쇄 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유독 다양한 인형들이 전시된 마리오네트 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전통의 인형들만 빠져있다는 사실. 그것이 일본이 앗아간 식민주의의 잔재라는 작가의 식견은 제대로다. 또한 프랑스 브장송의 시간 박물관은 시계 박물관과는 다른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나온 의미있는 전시 콜렉션을 갖고 있다. 내 직업이 인쇄 매체와 관련된 지라 소개된 인쇄 박물관도 재밌게 지켜봤다. 여기서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창조한 우리나라 얘기는 빠져있다. 2007년인가 안그라픽스의 설립자인 안상수 선생님이 출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쿠텐베르그상을 수상했었다. 한글에 대한 애착과 그것을 그래픽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인정받은 것이다. 독일에서 있었던 수상소감 또한 걸작이다. 쿠텐베르그와 세종의 대화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의미 있었다. 상금 전액을 당시 지역사회에 환원했던 훈훈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책꼬리를 다시 한번 들춰본다. '박물관, 도서관, 자료보관소 등이 디지털 정보화를 토대로 좀더 효율적으로 개편되고 통합되면서 멀티미디어 센터나 미디어테크, 아카이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처럼 식민지와 2차 세계대전과 6. 25전쟁으로 현대가 잿더미에 쌓인 사회에서, 사료와 유물은 다른 사회에 비해 대단히 빈약하다. 이런 불운을 잊고 힘차게 재기하려는 몸부림으로 우리는 어느덧 새로운 것에 열광하면서 우리 자신의 과거를 속속 망각의 강에 떠내려 보냈다. 우선 기억을 되찾는 망각의 박물관부터 지어야 할 판이다. 거기에서부터 차근차근 우리 역사의 증거를 찾아나서야 하지 않을까?'

 

유럽의 괴짜박물관을 따라 나선 그 짧은 여행이 내겐 큰 의미가 있었다. '물건이 나의 일부이기도 하겠지만, 내 삶과 존재 자체도 내가 쓰는 물건의 일부다. 그것에 나의 시간을 떼어주고, 손떄를 묻혔다. 도시와 건물, 밥상과 책상, 삽과 팽이, 연필과 붓, 신발과 옷은 나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며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그토록 많은 물건과 애물단지에 둘려싸여 그것들을 끼고 그것에 기대어 사는 우리들인데, 그것들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t******2 2010.01.09.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의 괴짜 박물관] 특별한 박물관 여행
"[유럽의 괴짜 박물관] 특별한 박물관 여행" 내용보기
아이들을 데리고 무던히도 돌아다녔다. 내가 박물관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어떤 도시를 가게 되면 꼭 들르는 코스로 박물관을 꼽았었다. 국립 박물관은 꼭 다녔었고 그외 특이한 박물관들을 챙겼었다. 가까운 목포에서부터 저 멀리 강릉에 가서도 박물관을 챙길 정도였다. 그리고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아
"[유럽의 괴짜 박물관] 특별한 박물관 여행" 내용보기
아이들을 데리고 무던히도 돌아다녔다. 내가 박물관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자 어떤 도시를 가게 되면 꼭 들르는 코스로 박물관을 꼽았었다. 국립 박물관은 꼭 다녔었고 그외 특이한 박물관들을 챙겼었다. 가까운 목포에서부터 저 멀리 강릉에 가서도 박물관을 챙길 정도였다. 그리고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을 보여주고 싶어 벼르다가 데리고 갔더니 그 넓은 박물관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한지 아이들은 짜증만 냈었던 기억이 있다. 십 년 넘게 그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을까. 비슷비슷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이 많고 또 큰 박물관을 걸어서 다녀야 하는게 지루한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녀석은 조금 힘들면 박물관병이 도졌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 그렇게 데리고 다녔지만 아이들에겐 공부나 주입식 교육으로 느껴졌던 것일까. 지난 경주여행에서도 그랬지만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와 부모와의 생각이 틀릴수밖에 없는 것인지.

비슷비슷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보다는 특별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아이들은 더 좋아했다. 강릉의 함정전시관도 아이들은 좋아했고 목포의 해양박물관, 석탄박물관등 특별한 것들을 전시해 놓은 곳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다. 비슷비슷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는것 보다는 어떤 특별한게 전시되어 있는게 더 눈이 간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아주 오래전에 우리가 썼던 것들을 보게 되면 반가움이 앞선다. 그런 내 마음들을 흡족하게 해준 책이다.

유럽 시골마을의 오래된 서점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찾아다녔던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를 읽고 저자에 대해서 알게 되고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의 책이 참 마음에 와닿았었다.  

서유럽의 작은 마을의 작은 박물관들을 여행다니면서 쓴 책으로 자신의 모든 일생을 바쳐 모아 박물관을 만든 프랑스 알리스 타베른의 박물관을 시작으로 신발이나 향수박물관, 해양박물관과 시계박물관들을 찾아 그 박물관의 이야기를 듣고 글과 사진으로 나타낸 글이다. 

베르메르는 세계와 만물이 무한히 크다고 생각해 그것을 줄여놓고 보면서 잘 알고 싶어했던 것 같다. 스피노자는 세계와 만물이 무한히 작다고 생각하고그것을 키워놓고 보면서그렇게 했을것 같고. 아무튼 두 사람 모두 우리 자신을 잘 알아보려고 그랬겠지만.
                                          ~~~~~  263 페이지 중에서

저자가 네덜란드 델프트에 갔을때 그곳의 태생인 화가 베르메르의 자취를 찾고 그의 모습을 찾을수 없어 안타까워 했던 것과 그와 이웃해 살았던 스피노자의 생각들을 말하는 대목에서 나는 더 반갑기도 했다.   

큰 것보다는 소소함을 또는 옛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이런 여행을 느리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몇일 되지 않은 기한으로 서유럽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당연히 대형박물관인 루브르박물관이라고 말할테지만 말이다. 아,,,,여행가고 싶다. 멀리멀리로 여행가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0.11.17. 신고 공감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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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뭐가 있는지 살며시 엿보고 싶다.
"그곳에 뭐가 있는지 살며시 엿보고 싶다."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먼저 느낄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프랑스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는 것과, 미술에 대한 그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대부분 그는 조형물과 그림등 미술사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누군지 가만히 살펴본다. 미술평론가에, 파리에서 조형예술을 공부 했다고 한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프랑스 각지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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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먼저 느낄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프랑스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다는 것과, 미술에 대한 그의 안목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대부분 그는 조형물과 그림등 미술사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가 누군지 가만히 살펴본다. 미술평론가에, 파리에서 조형예술을 공부 했다고 한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프랑스 각지방에 퍼져있는 이름없는(?) 박물관을 찾아가는 여행기라는 생각이다. 거기에 더하여 프랑스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나 벨기에의 이름없는 박물관도 몇군데 찾아가고, 꼭 자신이 언젠가 가 보았던 익숙한 곳을 다시 한번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저자는 찾아가는 그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만 쓰고 있지는 않다. 그 지역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같이 있고, 그리고 또한 미술 평론가답게 접근하여, 책을 읽으면서 그림에 대한, 조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을수 있다. 그리고 책의 반에반 정도를 차지하는 사진들이 그곳을 실제 가본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이름없는 박물관을 찾는 이유에 대하여 책머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루브르 처럼 크고 이름있는 박물관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어있지만, 박물관 못지않게 그곳을 찾는 관광객도 구경거리가 되며, 스스로 위대한 박물관이라 착각하거나 과대망상 증세를 보이는 것이 싫다고 한다. 신통치 않은 작품도 거기에 들어가 있다보면 걸작이 되는 마술을 부린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거대하고 우쭐대는 박물관들 틈에서 작고 엉뚱해 보이는, 그러나 고유한 삶의 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들에서 우리들의 지나온 생활을 읽고, 그들이 살아온 자취를 사유해 볼수있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프랑스와 인근 이탈리아, 벨기에등에 있는 조그맣고 괴짜 같은 박물관 19군데를 돌아보고 그곳의 얘기들을 전한다.

 

그가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프랑스 앙비에를에 있는 [알리스타베른 박물관]이다. 프랑스라곤 파리밖에 가본적이 없는 촌놈이 지명을 이야기해봐야 알지도 못하지만, 박물관이 위치한 지역이니, 그래도 가끔씩은 얼핏 들어서 아는 도시들도 나오니 그냥 읽는다. 알리스타베른 이라는 여인이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농촌의 산간생활과 풍습에 관한 것을 수집하여 자신이 살던 옛집에 모아놓았다고 한다. 그녀의 집은 앙비에를 마을의 전형적인 가옥으로,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남은 목재아궁이를 가지고 있으며,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밀밭과 포도밭 농사에 필요한 온갖 농기구, 그리고 그녀가 유년시대 사용하였던 노트, , 구술, 딱지 같은 물건들, 외과의사였던 그녀의 외고조부가 사용했던 진료실과 그 당시 지역풍속과 관련된 버려지고 방치된 물건들 이라고 한다. 농민과 장인에 관한 박물관으로 18세기 프랑스 농촌지역의 한시대, 한고장의 삶이 통째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저자가 여행한 박물관들은 다소 특이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것저것 모두 모아놓은 그런 박물관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한 물건만을 모아놓은, 제목 그대로 괴짜 같은 박물관 들이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작은 가설극장에서 상영하는 인형극에 나오는 꼭두각시 인형만을 모아놓은 리옹에 있는 [마리오네뜨 박물관] - 그러나 그곳엔 일본과 버마인형은 눈에 띄지만 우리나라 인형은 없었다고 한다 -, 수제화와 구두를 주제로한 북유럽 풍속화들을 모아놓은 로망의 [국제신발 박물관], 상업적으로 세운 수많은 사설박물관들 틈 사이에서, 그동안 개발되고 유통되어온 역사적 향수제품들을 모아놓은 그라스지역의 [프라고나르 향수박물관], 제노바를 중심으로 펼쳐지던 중세 대항해시대 바다를 누비던 돛선, 범선등의 선박과 관련된 것들을 모아놓고, 또 중세에서 현대까지의 항해를 체험하면서 하나의 여로를 따라가는 식으로 구상해놓은 이탈리아 제노바의 [해양 박물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현대도자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으며, 16세기부터 도기를 제작하고 수출하던 지역인 이탈리아 파엔차의 [도자 박물관]에선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에 대한 그들의 선망을 엿보았다고 한다.

 

모리스 산도즈라는 사람이 평생걸려 모은 시계를 전시해 놓은 스위스 르로클의 [시계 박물관], 르로클의 이웃마을인 프랑스 시계산업의 중심지 브장송의 [시간 박물관]에는 시계와 그 기계장치의 내부구조를 해체하여 펼쳐놓았다고 한다. 빗과 머리꽂이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프랑스 오요나 지방의 [빗과 프라스틱 박물관]에는 완구, 기계부품등 모든 프라스틱 제품과, 세계 각지역의 머리빗들을 모아 놓았다고 한다. 그곳에도 우리나라 빗은 없고 다만 머리핀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낭트에 있는 [인쇄 박물관]에는 작은 성냥갑부터 시작하여 화장분갑등 판지와 금속판에 삼색으로 인쇄하던 지지난 세기의 자잘한 물건들, 각종 인쇄기계들, 납활자 등이 망라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의 금속활자가 구텐베르그 보다도 이른 발명임에도 불구하고 소개되고 있지 않은데 대해서는 저자도 씁쓸함을 느낀것 같아 보인다. 탄전과 경공업 단지인 생테티엔에는 각종 리본과 총포류, 자전거가 전시되어 산업의 발전을 알려주는 [예술과 산업 박물관]이 있고, 주이앙조자스에 있는 [직물 박물관]에는 직물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생루이 크리스털 박물관]에서는 원조는 말이없고 사람들이 모르는데, 원조를 흉내내는 안스러운 몸짓들을 만나기도 한다. 수백년 전부터 석영 생산지인 생루이레비치에, 유물들이 원래 있던 제자리를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이론에 따라 발족한 이 박물관은 석영을 캐던 그자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온갖 크리스탈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 크리스탈 공방을 내세운 마을의 홍보자료는 풍부하지만 정작 박물관을 찾기는 어렵다고 한다.

 

저자는 또 익명의 조각가들의 조각작품이 모여있는 릴의 [오스피스콩테스 박물관]에서 화단에 가득 심어져 있는 약초들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고, 베르메르의 모든 예술이 복제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네덜란드 델프트에 있는 [프린센호프 박물관]을 찾아간다. 쉰살에 조각을 처음 시작했다는 청동주물장이자 조각가인 뫼니에의 작품들이 있는 [콩스탕탱 뫼니에 박물관]에서는 부두와 제철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들판에서 씨를 뿌리는 사람, 광부들과 같이 힘없는 서민들의 노동과 관련된 청동상들을 만나기도 한다. 이탈리아 최고의 명장 줄리오 로마노의 재능이 몽땅 발휘되어 건축물 자체가 보물이라는 만토바의 [테궁 박물관]. 그곳은 궁 자체가 방대한 박물관 복합체라 할수 있으며 건축박물관의 모범이라고 한다. 또한 궁을 채우고 있는 그림들은 르네상스 미술이 추구하던 인간의 삶과 세계가 모두 나타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 이라고 한다. 지상에서 가장 빼어난 그림들을 가장 오래전부터 갖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조르조 바사리가 건축하였으며 궁과 궁사이의 통로로 구상 하였다고 한다. 그 통로는 우피치궁의 안마당이며 단테, 레오나르 다빈치,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등 피렌체 28인의 위인상이 서 있다고 한다. 파르세우스와 메두사의 군상이 서있는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벨기에 오베시뵐뢰유 에서는 사람이 이땅에서 처음 농사를 짓던 시절부터 로마 식민지시대까지 5000년간의 문명을 체험해 보도록 선사와 고대의 부락을 재현한 야외 박물관 [아케오시트]를 만난다. 저자는 여기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보고 놀란다. “5천년전 이든 2천년전 이든 혹은 지금이든, 크나큰 변화에 놀라기 보다는 변함 없는것에 대한 놀라움이 크다. 사람이 모여사는 것에 변할줄 모르는 것은 어느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생활의 격차다. 황제와 농부는, 황후와 주막의 여인은 얼마나 비슷하고도 얼마나 다르게 살았는지! 하늘은 변함없고, 서로 다른 지붕도 변함없다.”

 

작년이 한국에 박물관이 생긴지 100년이 되는해 이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이 세계 4위라고 한다. 이러한 이름뿐인 우쭐거리며 거만한 박물관 말고 저자가 여행하며 보았던 우리의 생활에서 자주 만날수 있는 박물관들이 그립다. 각 지자체마다, 도시마다 저마다의 박물관을 만들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건축물하며 조잡한 마네킹과 복사본 인쇄물 몇점뿐인 박물관이 아니라, 지나온 우리의 삶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 박물관이 보고싶은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박물관이 먼 옛날의 기억만 되살려 주기 보다 아직 기억과 체험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세대와 더불어 그것을 체험하지 못한 신세대와 함께 공유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우리의 소도시와 농촌 곳곳에도 우리들이 모르는, 그래서 물어물어 찾아가야만 하는 박물관들이 있을 것 이라는 희망과 함께 문득 그곳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k*****1 2010.01.11.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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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다양성, 작은 것들이 주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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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다양성, 작은 것들이 주는 평화. -유럽의 괴짜 박물관을 읽고   '유럽의 괴짜 박물관'은 숨가쁘리만큼 빠른 호흡의 여행서이다. 안내를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기록에 가까운 여행서가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여행서이다. 친절하지는 않다고 느껴지는 걸 보니 나는 참 가이드적인 여행서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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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의 다양성, 작은 것들이 주는 평화.

-유럽의 괴짜 박물관을 읽고

 

'유럽의 괴짜 박물관'은 숨가쁘리만큼 빠른 호흡의 여행서이다. 안내를 위한 글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기록에 가까운 여행서가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게까지 느껴지는 여행서이다. 친절하지는 않다고 느껴지는 걸 보니 나는 참 가이드적인 여행서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내가 유럽의 몇 곳 정도를 여행하고 난 후 이 책을 보았더라면 그 위치 정도라도 짐작하면서 밟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에 젖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목차를 메모해서 옆에 두고 챕터 하나하나를 읽어갔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내게는 여행서에 몰입하는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럽지명에 익숙하지 않은 나와 같은 독자라면 나라와 지명이 나와 있는 책 서두의 지도와 목차를 옆에 두고 여행을 따라가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여행을 하는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저자가 길을 떠난 목적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저자가 얻었을 무언가도 생각하게 된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는 숙제를 하듯 여행을 떠난 듯 하다. 우연하게도 숙제를 하고 나서 자신의 실력이 향상하는 것처럼 저자에게도 숙제를 하고 난 후 자기만의 추억이 만들어졌으리라. 그 경험 자체가 개인의 역사가 되고 유물이 된다. 개인은 걸어다니는 박물관이 된다.

이 책은 단지 유럽의 작은 박물관을 찾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와 앞으로 박물관과 전시 등의 기획에 있어서도 생각해볼만한 여러 생각을 안겨준다. 볼거리의 연속선상에 있는 박물관이 아니라 무엇도 나올것 같지 않은 길의 끝에 있는 작은 집 하나하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여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유럽의 괴짜 박물관이라는 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관광코스 내의 대형박물관을 피해가고 있다. 나는 그가 어떤 이야기를 했든지 간에 바로 이점이 가장 큰 이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여행지도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보다는 그가 자본주의적 대형 박물관의 횡포를 작은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다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싶은 것이다.

박물관이라 하면 통상 죽은 것들의 나열이라 생각되는데도 이 책 안의 박물관들은 죽음보다는 삶과 더 밀접하게 보인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담고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전시품들이니 미래까지 있는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유럽의 괴짜 박물관’ 안에는 우리들의 집이 있고 시간이 흐르고 있고 심장이 뛰고 있다.

개인의 수집이 만들어낸 집 자체가 박물관이 되며 오늘 만들어진 산업제품이 박물관 식구가 되기도 한다. 단지 아름답고 빈티지와 복고적 취향을 건드리지 않아도 기록적 의미라는 기본적인 박물관을 진정 해내고 있는 곳들이 아니었을까. 공간을 이동하고 그 사이 변질되고 왜곡되어지면서 단품으로서의 가치로만 매겨지는 유물들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고 있는 주변에 대한 이해를 바로 이런 작은 박물관들이 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탄생배경에 대한 주변은 없이 전시되는 유물들의 역사는 제국적 대형 박물관에서 부정되고 있는 건 아닐까.

유물이란 자신의 탄생과 연관된 공간에서 유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의 이야기들을 저자는 반복하고 있다. 깊게 공감하는 부분인지라 앞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 내 작은 일상의 조각들은 모두 의미가 있고 기억을 가지고 있고 잊혀질 또는 남겨질 것들이다. 그것들이 가지는 이야기가 함께 할 때 그 작은 것들의 의미는 오래오래 남겨질 것만 같아서 모든 것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박물관과 그 곳에 애정을 가진 자들과의 대화를 즐기고 좋아한다. 아마도 작은 박물관에 담긴 이야기들에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느껴서일 것이다. 또한 즐겁게 유물들과 함께 하는 이들이 얼마나 예뻐 보였을지 가늠이 된다.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에 연결되는 저자의 글이다보니 이래저래 자꾸 전작을 생각하게 된다. ‘유럽의 괴짜 박물관’의 분위기는 저자의 전작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와 닮아있으면서 마치 다른 여행자를 보는 듯 다르다. 문체의 차이일까. 차분한 어조와 풍부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로 가득 차 있었던 전작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른 '유럽의 괴짜 박물관‘이다. 구성과 디자인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전작이 한권의 인문학책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여행서이다. 꼼꼼하게 준비하고 오랜 시간 조사하고 수집한 내용이 침착하게 정리된 전작은 두어달 체류하는 느낌의 여행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단기 여행을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행서를 읽는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감동의 포인트도 다를 것이다. 다른 여행자가 여느 독자가 시골길 끝 작은 박물관에서 자신만의 평화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번 여행은 평화를 찾아 떠난 여행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해답을 찾으러 떠난 여행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제국주의적 박물관의 라인에서 벗어나 있는 이 박물관들이 독자에게 편안함을 건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과거 혹은 현재의 시공간 속으로 파고드는 전시품들과 함께 할 수 있고 그곳을 찾는 순수한 방문객들의 표정이 전해지면서 독자를 시간여행자로 만들어주기엔 충분하니 말이다. 늦은시간의 브장송, 시간박물관을 상상해보기만 해도 클로징시간과 경비들에 쫓기듯 눈을 굴리는 박물관의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운 여정이지 않은가.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흥미롭고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는 다른 시공간에 도피한 것처럼 마음의 평화를 주기도 한다. 나에게는 저자의 느낌을 떠나 박물관을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려고 노력해 본 여정이다. 그 길은 돌맹이가 가득하기도 했고 때론 황무지 같았고 때론 환상적인 벽돌길이기도 했으며 그 길의 끝에 있는 집들은 과자의 집처럼 나를 빨아들이기도 했고 지나치게 조용한 집은 고독하게 하기도 했고 새벽 찬공기처럼 나를 깨우기도 했다.

저자의 전작이 오랜시간을 두고 준비된 여행이어서인지 그 정교함과 섬세함에 감동했다면 이번엔 에너지를 찾아 나선 모험과도 같은 잰걸음이어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 운동가의 발걸음이 이리할까. 혁명을 준비하는 민병의 호흡이 이럴까. 상상해본다.

작은 박물관을 꿈꾸는 내게 가르쳐 준 바가 많은 책이다. 유물의 배경이 제외된다면 나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것. 주섬주섬 시간과 공간을 함께 볼 것.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 애정을 가질 것.(사랑받는 것은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것도 나올 것 같지 않은 길이라도, 그 집을 찾아가는 의미, 그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나도 ‘유럽의 괴짜 박물관을 가다’의 저자처럼 잰 발걸음으로, 다소 거친 호흡으로, 여행자의 시선으로 길과 시간과 수집품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f*****5 2010.01.15.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목이 주는 느낌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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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제목이 주는 어감때문에 호기심에 골랐다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처음에는 혼란스럽게 읽다가 완전히 빠졌던 책이다.   유명세로 도도한 자태의 박물관등을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괴짜'라고도 불릴만한 장소도 아닌 그러나, 찡하고 슬픈, 혹은 아주 덤덤한 세월을 오두마니 담고 있는 수집장소를 마치 내가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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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제목이 주는 어감때문에 호기심에 골랐다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처음에는 혼란스럽게 읽다가 완전히 빠졌던 책이다.

 

유명세로 도도한 자태의 박물관등을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괴짜'라고도 불릴만한 장소도 아닌 그러나, 찡하고 슬픈, 혹은 아주 덤덤한 세월을 오두마니 담고 있는 수집장소를 마치 내가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 같이 눈높이를 맞춰 섬세하게 묘사했다.  단어선택하며 풀어내는 말솜씨가 만들어내는 공간적인 느낌에 몇 번이나 작가가 누구인지 확인해 보는,조형예술가라니 어쩐지,, 프랑스나 이탈이아를 구석구석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 잔잔하지만 지루하지가 않다.

 

책을 볼 때 처음에 겉표지를 쓸어보는 습관이 있는데, 표지색감과 종이느낌, 안의 사진색감과 내용이 아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솔직히 유명하다는 박물관은 늘상 사람으로 붐며 감상할 여유도 없다. 아니면 내가 뭘 모를 수도 있겠지만,,,일례로,말로만 듣던 모나리자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어도 눈앞에 사람들이 첩첩으로 막고 있어 근거리 감상은 절대 불가,책에서 본 사진보다도 크기가 작은 모나리자였다.  몇시간을 줄서서 번개처럼 보는 그런게 감상이라면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더군다나 인기가 당연한 작품들이 뿜어내는 기세보다 그들을 쫒는 사람들 기세가 더 압박하는 박물관은 진짜 짜증이다.

 

 이건 스포트 라이트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그래서 더 기다림의 시간이 애절한 물건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먼지 라이트에 영혼의 춤을 추는 그런 느낌의 이야기다. 책장을 덮어도 팔랑대는 것 같다. 

 

 

c********g 2010.09.1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의 숨어있는 박물관엔 무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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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괴짜 박물관'이라...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읽고나니 괴짜박물관이라 보기엔 좀 부족하고, 유럽의 숨은 박물관 정도로 생각하고 보면 될 듯 싶다. 공공박물관 전시기획 일을 한 저자라 그런지, 유럽 곳곳의 숨은 박물관을 참 잘 찾아낸듯하다.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신발, 도자, 직물, 인쇄, 크리스털' 박물관 등 우리나라에선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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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괴짜 박물관'이라... 제목만 보고 호기심에 읽고 싶었던 책인데, 읽고나니 괴짜박물관이라 보기엔 좀 부족하고, 유럽의 숨은 박물관 정도로 생각하고 보면 될 듯 싶다. 공공박물관 전시기획 일을 한 저자라 그런지, 유럽 곳곳의 숨은 박물관을 참 잘 찾아낸듯하다.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신발, 도자, 직물, 인쇄, 크리스털' 박물관 등 우리나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박물관들이 많은데 오래된 박물관부터 최근에 지어진 박물관까지 분야가 다양하다. 돈만 있으면 뚝딱하고 박물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라지만, 이런 박물관들의 오래 된 세월의 분위기까지는 살 수 없기에 책에 소개된 곳들이 더 특별해 보인다.

 

책 내용은 여러 박물관을 책 한권에 실어 정보면에선 좀 단편적이고 깊진 않지만, 다양한 관심사로 좀 더 많은 사람이 박물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좋은 책인듯하다. 다음 번에 작가가 우리나라의 숨은 박물관도 좀 다뤄주길 바라며...

t****5 2010.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알찬 유럽 박물관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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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의 여행! 그건 나의 꿈이다. 언젠간 여유있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만끽하리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돈에 쪼들리지 않으며 제대로 즐겨보리라. 꿈은...이왕이면 크고 넓게 가져야 하는 것이다. ^^   박물관은 복잡한 곳이다. 하지만 자꾸 가고싶은 곳이기도 하다. 방학 동안의 박물관은 학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짜증난다.   자~ 이제 이 둘을 합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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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의 여행!

그건 나의 꿈이다. 언젠간 여유있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며 만끽하리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돈에 쪼들리지 않으며 제대로 즐겨보리라.

꿈은...이왕이면 크고 넓게 가져야 하는 것이다. ^^

 

박물관은 복잡한 곳이다. 하지만 자꾸 가고싶은 곳이기도 하다.

방학 동안의 박물관은 학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다. 짜증난다.

 

자~ 이제 이 둘을 합쳐 보자. 유럽과 박물관.

바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루브르...박물관!

곳곳을 둘러 보는 데에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 어마어마한 곳.

더 놀라운 것은 그곳은 사시사철 사람들로 넘쳐나 진정 발 디딜 틈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가본 적은 없으니, 누가 뭐라 한다더라...정도일 뿐이지만.

 



 

 

 

그렇다면 루브르는 사양해야겠다. 사람으로 지치는 곳은 피하고 싶다.

여기, 이 책에서 안내하는 박물관은 어떨까?

히야~~

좋다!

독특해서 좋고 재미있어서 좋다.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물건이 전시되어있는 곳 말고,

여기처럼 희한한 것들이 놓여있는 박물관. 괜찮다!

 

인형 박물관, 향수 박물관, 도자 박물관, 시계 박물관, 시간 박물관, 빗과 플라스틱 박물관...

그 이름들만으로도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게다가 작가, 정진국! 정말이지 박식하다.

그의 수다를 듣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진다. 이 사람~어찌이리 아는게 많지?


 

 

역시나 사진이 있어야하는 기행문에서 볼거리까지 풍성하게 제공하고 있다.

책을 넘기며 다음엔 어떤 사진이 있을지 속도를 내본다.


 

책장을 넘길수록 너무나 부럽다.

이렇게 좋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곳을 알고 있다는 것. 정말이지 부러워 견딜수가 없다.

그래~

그런 사람 한 둘은 있어야 책으로라도 이런 곳을 구경하지! ^^

좋은 구경 했네!

책, 참 마음에 든다. 내용이 그냥 꽉 찼네, 꽉 찼어. 아주 알차게...^^

 
g****3 2010.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차가운 열정으로 박물관 구석구석 살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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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제주에서 난 박물관을 즐겨 돌아다녔다.   정말 어린 시절부터 구경했던 민속자연사박물관, 좀더 커서 구경한 돌문화공원의 해녀박물관, 다 커서 구경한 아프리카박물관 (난 이곳을 지금도 좋아한다. 특히 공연!!), 테디베어 뮤지엄, 프시케월드(곤충박물관), 햇살 좋은 날 가면 더없이 행복한 유리의성 (유리공예 박물관), 일본관광객이 왜 여길 오는지 의아한 러브랜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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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제주에서 난 박물관을 즐겨 돌아다녔다.

 

정말 어린 시절부터 구경했던 민속자연사박물관, 좀더 커서 구경한 돌문화공원의 해녀박물관, 다 커서 구경한 아프리카박물관 (난 이곳을 지금도 좋아한다. 특히 공연!!), 테디베어 뮤지엄, 프시케월드(곤충박물관), 햇살 좋은 날 가면 더없이 행복한 유리의성 (유리공예 박물관), 일본관광객이 왜 여길 오는지 의아한 러브랜드 (성박물관), 닥종이인형 박물관, 전시관 건물 안보다 바깥쪽 해안이 기가막힌 신영 영화박물관, 초콜렛 박물관, 사연이 가슴아픈 평화박물관, 사진찍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는 트릭아트 뮤지엄, 5월에 가면 정말 예쁜 오설록 녹차 박물관.

서울서는 박물관보다 미술관을 더 많이 다녔지만, 여행을 다녔던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 다 즐겼다. 더구나 외국의 박물관은 짧은 시간에, 금새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박물관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관람객들, 도슨트들의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에서 참 많이 배우는 바가 있어서다. 깊게는 몰라도 이래저래 구경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 많아 좋아하기도 하지만, 테마와 전시된 내용의 연결성이나 창의성이 궁금해 자꾸 구경하게 된다.

 

난 그래서 이 책이 나처럼 아마추어로 박물관 좋아하는 사람이 쓴 줄 알았다. 어느 새 버릇이 되어버린 '저자약력보기'에서 앗! 전문가다! 미학, 미학평론, 박물관기획, 예술가 전기 번역과 다큐멘터리 작업... 흠. 전문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정말 정말 진리다.

 

물론 누군가가 (나여도 상관없고,...그럼 완전쌩유베리감사~) 이 책에 소개된 대로 박물관을 돌아 다녔다면 전혀 다른 내용이 이어졌겠지? 새롭고 신기해하고, 눈 크게뜨면서 이런 것도 이런 방식으로 모아서 박물관을 만드는구나. 와우~멋지다! ...정도?

 

정진국 님의 글은 사진으로 다 말 할 수없는 것들을 읽어내고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회와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까지 전해주는 이야기의 깊이가 다르다. 젊은 강사님께 교양 강좌 듣는 것과 좀 나이 있으신 교수님께 교양강좌 듣는 것의 차이랄까?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은근슬쩍 짚어주시면서 유럽의 곳곳을 누빈다. 또 유머와 재치도 중간중간 웃게 만든다. 가령 이런 부분?

 

... 역사를 지키는 전당포 같은 박물관이 없을까?... 원주인은 구경꾼으로, 그 물건을 쓰던 시절을 애틋하게 회상하게 되는 곳. 마치 괴수의 탑에 갇힌 공주를 면회하고 나서 "너를 찾으로 꼭 다시 돌아오마. 살아만 있어다오!"라고 다짐하면서 걸음을 돌리게 되는 그런 곳말이다....

 

... 우리에겐 잘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교약이 아직도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워터프루프'. "방수가 된다"는 문구를 새겨 넣겠지. 차라리 "나는 시간이 잘 맞는 시계입니다"라고 하는 편이 나으리...

 

마리오네트 박물관에서 우리의 꼭두각시의 실종에 얽힌 역사를 생각하며 아쉬워하고, 신발 박물관에서 외국인의 눈에 비쳤던 우리의 짚신 문화와 기후의 연관성을 얘기하며, 제노바의 해양 박물관에서는 우리의 여수 만국박람회가 역사를 제외한 한바탕 영상쇼를 벌이게 될가바 염려한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피렌체에서 우피치의 안마당만을 가지고도 '승리'에 관한 시대정신을, 시간박물관에서는 참신한 구상에 관해, 빗과 플라스틱 박물관에선 서구 박물관에서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아프리카 문명에 대한 아름다움과 기술의 훌륭함, 값싸게 착취되고도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안타까움을 말한다....

 

이제 그만! 여기까지!!

부디 이 글이 티저광고 효과를 유발할 수 있기를!

 

위대한 과학자로 존경받던 뉴턴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좀 더 앞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크기는 좀 다를지 모르지만) 거인의 어깨 위에 잠시 올라 탔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진심으로 정진국 님의 글과 사진에 감사하며 나 혼자 구경했더라면 절대 보지 못하고 읽지 못했을 여러가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의 내 여행에도 영향을 주실 분이시다.

n*****i 2010.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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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괴짜 박물관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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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괴짜 박물관으로 가는 유쾌함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유럽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많다고 들어서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유물들이 많은 평범한 박물관을 뛰어넘는 과연 어떤 박물관들이 괴짜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궁금증을 확 해결해주듯이 정말 독특한 박물관들이 여기저기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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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괴짜 박물관으로 가는 유쾌함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유럽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많다고 들어서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유물들이 많은 평범한 박물관을 뛰어넘는

과연 어떤 박물관들이 괴짜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궁금증을 확 해결해주듯이 정말 독특한 박물관들이

여기저기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여행 경로를 따라서 박물관들도 소개가 되는데,

즐거운 여행 가운데 때로는 안락한 가족의 품처럼,

또 때로는 작지만 귀한 명품들을 보는 것처럼

참으로 다채로운 박물관들의 모습과 주는 의미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처음으로 프랑스의 알리스 타베른 박물관은

평범한 듯 가정집 분위기가 나지만 그러한 느낌으로

더 특별해 보이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과 이미지들을 간직한

이런 박물관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자연스러움의 대표적인 박물관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향수 박물관과 약초를 키우는 박물관도 너무나 인상적이고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박물관일까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각각의 박물관들은 사진자료들이 함께 나와서

마치 가본 듯 즐겁게 박물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보는 매력이었지요.

또 저자의 말소리에서 박물관에 대한 인상, 감흥들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가 있어서 가본 듯한 기분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호기심을 가득 안고 즐겁게 박물관들을 둘러보고

더불어 유럽여행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에서 얻은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소박한 박물관들이 더 많아지고 내실있게 꾸며져서

우리나라의 괴짜 박물관도 이렇게 책으로 펴내질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각각의 특색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박물관들이 기다리는 이 책!

유럽여행에서의 좋은 가이드도 될 수 있겠다 싶네요!

 

 

 

b****7 2010.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유럽의 괴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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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그것도 유럽의 박물관. 그냥도 아닌 괴짜 박물관을 찾았다고 한다. 이책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박물관의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야겠다. * 박물관 :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ㆍ보존ㆍ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 수집품의 내용에 따라 민속ㆍ미술ㆍ과학ㆍ역사 박물관 따위로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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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그것도 유럽의 박물관. 그냥도 아닌 괴짜 박물관을 찾았다고 한다. 이책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박물관의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야겠다.

* 박물관 :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학술 자료수집보존진열하고 일반에게 전시하여 학술 연구사회 교육기여할 목적으로 만든 시설. 수집품의 내용따라 민속미술과학역사 박물관 따위로 나누며, 시설위치직능따라 중앙 박물관 지방 박물관으로 나눈다.

유럽의 커다란 박물관만 가봤는데 이렇게 작고 아담한 박물관이 많이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저자의 말처럼 루브르나 대영박물관과 같은 커다란 박물관만 익숙했던 내게 이렇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박물관을 소개해주는 책이 나오니 꽤나 재미있다.

이곳에 소개된 박물관들은 규모도 작고 일반적으로 여행객이 쉽사리 들려야겠다고 생각한 곳에 위치한 박물관은 아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만난 모습으론 소박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렇게 조금은 진부한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꼭 한번 가고싶은 곳들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표현처럼 한국에도 참 각양각색의 새로운 박물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정서를 담은 한 미술관장(?)의 인생을 담은.. 그러한 공감할 수 있는 박물관이 부족하다. 우리는 박물관을 유물만을 보려고 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한 구절이 있다. "시간은 장구하여 흔적도 없고 공간은 무한하여 자취도 없다" 라는 구절이었다. 시간은 길고 길어 그 끝이 없어 그 형체를 파악할 수 없고 공간 역시 무한하여 자취를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박물관, 바로 이 공간이 그러한 장소적 특징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시간과 공간은 무한하게 계속하여 반복되므로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살고난 흔적이나 유물을 담아둔 바로 그 곳, 시간과 공간의 세월 흐름을 볼 수 있는 그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그래서 박물관은 우리가 상상한 것 처럼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알리스 타베른 박물관>처럼 그녀가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하나하나 모은 물품으로 만들어도 훌륭하고, <콩스탕탱 뫼니에 박물관>처럼 잊혀질듯한 거장의 뒷모습을 밟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도 박물관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박물관은 만든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를 감상한 사람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많은 이가 잘 모르던 이런 작은 박물관을 소개해준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유럽을 여행할 때 프랑스 파리는 가보았지만 여기에 나온 지역은 가보지 못했고 런던에서 바로 바르셀로나를 갔기에 벨기에나 네덜란드는 가보지 못했다. 비단 박물관 뿐 아니라 유럽의 곳곳을 좀 더 보고 싶다고 나를 유혹하는 것 같아서 참 매력적이었다. 한국의 작은 박물관, 아니 괴짜 박물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d******e 2013.06.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