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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스 랜드... 익숙한 제목이었다.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본 것 같아서 찾아보니 역시 '노 맨스 랜드'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제목만 같을 뿐 두 작품은 전혀 무관한 것이었다. 일단 이 책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아니란 것을 알고 나서 다시 책 소개를 꼼꼼히 읽어 봤다. 책의 줄거리 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작품의 수상내역이었다. 카네기 메달, 마이클 프린츠 상, 안데르센 상과 같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을 독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작품이 뛰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자 나는 이런 작품을 쓴 작가의 정체가 궁금했다.
에이단 체임버스. 그의 이름이 낯설었다. 국내에 출간된 그의 다른 저서로는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가 있었다. 그제야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워낙 특이한 제목이었던 그 책이 떠올랐고, 그 책을 쓴 사람이 에이단 체임버스란 사실에 놀랐다. 내용도 모르는 책을 몇 년째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이렇게 늦게라도 그의 작품을 만날 인연이었나 보다.
<노 맨스 랜드>는 각기 다른 서술자가 등장해 현재와 과거를 이야기 한다. 1995년 현재. 영국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열 여덟살의 제이콥은 갑자기 몸을 다쳐 네덜란드에 오지 못하게 된 할머니를 대신해 암스테르담으로 짧은 여행을 왔다. 여행이 안겨주는 묘한 흥분과 들뜬 기분에 사로잡힌 와중에도 그 또래의 소년답게 성적 호기심 또한 왕성해서 이국 소녀와의 로맨스까지 상상하고 있었다. 평소 '안네의 일기'를 열렬히 좋아했던 그는 가장 먼저 안네의 집을 찾았고 관광 후 잠시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쉬던 중 '톤'이란 친구를 만났다. 그러나 그 후부터 제이콥의 여행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1944년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외곽 지역에 살고 있던 열 아홉살의 헤르트라위는 부모님과 함께 그들의 집에서 부상당한 영국 군인들을 돌보고 있다. 하나 뿐인 오빠는 생사조차 알 길 없고, 그녀의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빠를 돌보듯 타국의 병사들을 돌보는 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에 헤르트라위는 영국에서 온 군인 '제이콥'을 만난다. 그녀의 집을 지나던 길에 그녀가 건네준 물을 받아마셨던 제이콥이 폭격으로 부상을 당한 채 그녀의 집을 다시 찾은 것이다. 그 때부터 헤르트라위는 제이콥을 보살피기 위해 사는 사람이 된 것처럼 그를 위해 헌신한다.
이렇게 두 제이콥과 헤르트라위의 얽힌 인연과 그 비밀은 반전이랄 것도 없이 금새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비밀을 일찌감치 알게 됐을 때도 이 책은 여전히 재밌었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제 각각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시시 각각 변화하는 상황 그리고 갈등 요소들이 전체 스토리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차식 구성의 묘미라 할 수 있는 시기적절한 이야기 끊기는 이어질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제이콥과 헤르트라위의 이야기에서 가장 다음 대목이 궁금한 순간, 이야기는 툭 끊어지고 서로의 이야기로 넘어가 버린다. 이런 방식이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 놓거나, 집중력을 흐트려 놓을 것 같지만 묘하게도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교차식 구성은 다른 소설에서도 자주 봐왔었다. 그래서 그리 새로울 것도 없었다. 그러나 <노 맨스 랜드>만큼 집중해서 두 가지의 이야기를 동시에 읽어나간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다. 최근에 읽었던 <피아노 교사> 역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두 서술자가 현재와 과거 시점을 번갈아 가며 전개해 나갔지만 두 작품 중에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나는 <노 맨스 랜드>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노 맨스 랜드>를 재밌게 다 읽고나서 책장을 덮은 뒤 문득 이 작품의 주제는 뭘까 생각해 보았다. 하나의 주제를 꼽기에는 이 책이 이야기한 내용이 너무도 다양해서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다. 전쟁, 사랑, 성(性), 동성애, 부모와의 관계, 안락사,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 등 한 권의 책에 하나씩 담겨도 부족함이 없을 내용들이 <노 맨스 랜드>에서는 제이콥과 헤르트라위를 빠르게 스치듯 지나갔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담을 큰 그릇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힌트는 이 책이 받은 많은 상들이 결국 '청소년 문학상'이라는데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싶었던 바는 제이콥과 헤르트라위라는 두 명의 십 대 소년, 소녀가 낯선 환경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 생과 사, 사랑과 이별, 친구와 가족 등 우리를 한 뼘씩 자라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에이단 체임버스의 글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의 다른 작품들까지 모두 찾아 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에는 에이단 체임버스의 '댄스 시리즈'로 불리는 여섯 권의 책 중에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와 <노 맨스 랜드> 단 두 권만이 들어와 있다. 그의 작품마다 십 대의 '성(性)'과 동성애 코드가 어느 정도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시리즈라고는 해도 등장인물이나 스토리가 연결된 것은 아니라고 하니 조만간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라는 작품까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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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제이콥 토드는 전쟁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2차 대전에 참전 중에 전사한 할아버지가 잠든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부상을 당한 제이콥의 할아버지를 돌봐주었던 헤르트라위 할머니의 딸인 테셀의 집에 머물게 된다. 17세의 제이콥에게는 청춘의 시작점이다. 제목인 노 맨스 랜드는 (두 국가・적군 사이의, 어느 측에도 속하지 않는) 소녀인 헤르트라위가 부상당한 영국군인인 제이콤을 만난 곳이며 인생을 통해서는 소년 혹은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경계선과 같은 시기를 의미한다.
헤르트라위 부모의 보호아래 보호받던 어리고 수줍던 헤르트라위는 전쟁을 겪어내며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다. 사랑하는 부모를 잃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랑에 과감히 자신을 내던지기도 한다. 제이콤에게는 이미 아내 새라가 있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독일군의 검시검문에 항상 불안한 나날속에서도 빨래를 널며 춤을 추던 평온한 시간을 가져보지만... 그런 행복감도 잠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제이콤이 사망하고 되고 홀로 남겨져 제이콤의 아이를 가진 헤르트라위는 평생 제이콤의 아내 새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제 죽음을 앞둔 헤르트라위는 새라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
제이콤 할머니 새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신 네덜란드를 방문한 제이콥은 남자에게 헌팅을 당하고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뜻밖의 일들을 겪게되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헤르트라위의 손자인 단과 그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영국에서는 미처 알지 못하던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다.
헤르트라위와 손자 제이콥으로 보인다. 서로 피는 통하지 않지만 깊은 인연의 끈속에서 가족이 된 헤르트라위와 제이콥의 이야기이자 서로 다른 경험들을 통해 두 소녀와 소년이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성장기 이외에도 전쟁, (불륜을 포함한....) 사랑, 안락사, 동성애...등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좀 혼란스럽다. 후반부에 밣혀지는 가족사의 비밀은 중반 이후 쉽게 유추 가능하기 때문에 공감대도 살짝 떨어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을 읽는 내내 디르크의 사랑과 렘브란트에 대한 단의 평가가 아주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헤르트라위를 사랑하던 디르크는 제이콤의 아이를 임신한채 홀로 남겨진 헤르트라위에게 청혼하며 그녀와 테셀을 지켜준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헤르트라위가 누구와 결혼했는 지를 알 수 없다가 헤르트라위를 베셀링 부인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역시 디르크 멋진 남자다!
또한 개인적으로 렘브란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렘브란트에 대한 단의 표현이 너무나 멋지다. ".....그는 언제나 정직해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지. 인생의 실체를 두려워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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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배경으로 50년의 시차를 넘나드는 제이콥과 헤르트라위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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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순행적 구성의 이야기에 익숙해져있던 순간 새로운 구성의 소설을 만났다. ‘노 맨스 랜드’ 처음에는 ‘청춘이 머무는 곳’이라는 부재가 강렬하게 흥미를 자극해서 읽기 시작했다가 몇 페이지를 읽고 난 뒤 이 책이 주는 독특한 구성과 시점의 변화 그리고 배경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소심하고 매사에 불만이 많은 말 그대로 방황하는 소년 제이콥이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가게 된 ‘네덜란드’에서 그리고 2차 대전 당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때 묻지 않았던 강인한 소녀 헤르트라위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그들은 점점 ‘제이콥’이라는 하나의 공통점을 향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들의 기억들이 마치 퍼즐 조각처럼 하나 둘 맞춰질 때 마다 감춰져 있던 가슴아픈 비밀들로 나아간다. 그 독특한 구성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시점이 바뀔 때 마다 방황하는 현재의 제이콥이 되어서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헤르트라위가 되어서 그들의 현재를 들여다보면서 나 역시 그들이 되어 아파하고 그리고 다시 굳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있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제이콥과 헤르트라위가 겪었던 2차대전이 낯설지 않았다. 아직도 전쟁의 기억이 남아있는 지금 우리도 그들과 같이 혼란속에서 사랑을 피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애잔하게 남았다. 그들의 짧은 사랑이 그리고 그 음울했던 시대가 그리고 청춘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 속에 적절히 잘 녹아들어가 있는 현재의 청춘의 방황, 엇갈림, 사랑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엉망으로 시작된 제이콥의 여행은 그를 성장하게 하는 멋진 인생의 여행의 서막이었고 생의 마지막을 남겨둔 헤르트라위의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안타까운 청춘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시련을 겪는 일은 앞으로 영원히 없어야 겠다. 그리고 지금의 현재에 감사하며 나 또한 내 청춘을 허투루 보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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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올해는 책의 권수에 구애받지 말고 질에 더 중점을 두고 싶어 손에 쥐는 책마다 꼼꼼하게 살펴보게 된다. 이건 영 아니다 싶은 책, 재미는 있으나 뭔가가 부족한 듯 싶은 책은 애처롭지만 나의 기준에서 살짝 벗어난다. 내용이 조금 심오하다 싶으면 으레 표현이 어려워 도무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책도 나에게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메세지도 있고, 문장도 물 흐르듯 술술 읽히고 게다가 재미와 감동까지 전해준다면 정말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인용한 문구 그대로 되시겠다. 그저 감정만으로 이끌어가는 책이 아니라 마음과 머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작품이다. 나는 책을 읽다보면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다. 일어났던 사건과 배경들을 모두 기억의 저편으로 날려버린 채 한 작품을 그저 '어떤 어떤 느낌이었다'는 감정만으로만 기억하는 것이다. 그것을 나는 애써 '가슴으로 받아들인 책'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감동적이었다, 좋았다' 같은 표현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어쩐지 아까운 그런 책이다. 뭔가 중요한 메세지가 있는데 (그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온전히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지금같은 때는 난감하다. 누가 내 목구멍을 탁 쳐서 그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중요한 것을 튀어나오게 해준다면 좋으련만.
두 명의 제이콥이 있다. 먼저 1944년 네덜란드에서 독일과 전쟁을 치르는 영국군인 제이콥의 이야기부터 하자. 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중 부상을 입고 헤르트라위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제이콥. 영국에 아내와 가족들이 있지만 그를 못된 불륜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언제 어느 때 죽을 지 알 수 없는 상황, 독일군에게 붙잡혀 포로로 끌려가느냐 명예와 조국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고 싸워야 하느냐 하는 상황은 처해보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을 테니까.
두 번째 제이콥은 1995년의 네덜란드에 있다. 전쟁 중 할아버지를 보살펴 준 가족들을 만나러 온 손자 제이콥이다. 원래는 할머니 새라가 오기로 되어 있었지만 할머니가 엉덩이 수술을 받는 바람에 네덜란드에 오게 된 제이콥. 헤르트라위의 가족인 테셀 아주머니와 단, 단의 친구이자 게이인 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알마 할머니, 매력적인 소녀 힐레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엄청난 진실 앞에서 고뇌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소설의 매력은 우선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잘 맞추었다는 데 있다. 감정적이면서도 감정에만 치우치지 않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할 현실적인 문제들-안락사라든가, 사랑에 관해서라든가-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어떤 주제에 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어떤지 차분히 더듬어볼 수 있는 시간들. 그럼에도 감정의 끈을 죄었다 풀었다 하며 순간순간 울컥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는 멋진 기술.
다른 독자들은 어땠을 지 모르지만 나는 저 문장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사람의 생명이 머무는 곳, 어떤 사람이 떠났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눈. 매우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게 쉽게 쓴 표현인 것 같지만 나는 어쩐지 작가가 죽음을 접했었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소설에서 죽음은 그저 숨을 거두었다, 숨을 멈췄다, 움직이지 않았다 등으로 표현되지 '눈'으로 표현된 적은 드물기 때문이다. 오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 장면의 가슴 철렁함과 숨막힐 듯한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 했다.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도 충분히 가슴 아프지만 마음을 찌르르 울린 것은 많은 군인들이 그 때의 상황을 묘사한 부분이었다. 실제로 있는 책에서 인용한 듯 한데 허탈감과 공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귓가에는 총성이 울리고 낙하산 부대의 숨소리가 손에 만져질 듯 느껴진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일까.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책이 들려주는 답은 하나다.
노 맨스 랜드-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넘치는 무인 지대를 가리킨다고 한다. 할아버지 제이콥이 헤르트라위와 사랑에 빠졌던 곳. 손자 제이콥이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망설이고 있는 곳. 젊은이들의 이상이 그들을 억압하는 가치와 대치되는 그 곳. 아픔과 고통이 자리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평소 선전문구는 믿지 않지만, 먼저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번만은 믿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앞으로 사랑하게 될 작가 중 한 명이 될 듯. 다른 작품인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를 지르기 위해 재빨리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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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여러가지 구성 방식 중에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 정도 된다고 보아야겠다. 외화(外話)는 우리의 주인공 제이콥의 네덜란드 여행기다. 제이콥은 늘 소심한 태도로 세상을 대하고 아버지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제이콥은 그 자신없는 기분에 '생쥐기분'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할머니 새라와 함께 산다. 자기를 별로 사랑하지 않는 부모와 누나보다는 취미도 같고 이야기도 잘 통하는 할머니와 사는 게 훨씬 더 행복한 십대 제이콥은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 영 기분이 좋지 않다. 할머니 대신 심부름을 온 것이긴 하지만, 어쩐지 네덜란드의 할머니 친지들이 그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암스테르담 초행에 소매치기까지 당하고,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마지 않던 '안네'의 집에서는 어쩐지 그만의 '안네'가 모욕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너무너무 우울하다. 돈도 주소도 잃어버리고 비까지 쫄딱 맞은 그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민 네덜란드 할머니 '알마' 덕에 조금 마음이 풀린 제이콥은 알마의 도움으로 무사히 단을 만난다. 단은 네덜란드에서 제이콥을 초청한 할머니의 친지인 헤르트라위 할머니의 손자다. 그리고 소설의 다른 축인 내화(內話) 헤르트라위 할머니의 이야기가 중첩된다. 심각한 병에 걸려서 안락사를 택한 헤르트라위는 제이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남긴다. 길다면 긴 그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영국군과 독일군의 전쟁터 아른헴에 살던 소녀 헤르트라위의 이야기다. 순진하고 행복하기만 하던 헤르트라위의 삶은 전쟁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변해 버린다.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고 오빠의 사랑을 듬뿍 받던 소녀는 어느새 부상당한 군인들을 치료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센 여인으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헌신적으로 돌보던 영국군이 바로 제이콥의 할아버지 제이콥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보낸 처절한 시간에는 그들만의 시간이 있었다. 할머니의 이야기와 단과 톤등의 네덜란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리고 사랑스런 소녀 힐레와의 만남, 또 사려깊은 알마와의 대화를 가지면서 제이콥은 그동안의 자신의 혼돈과 어린 모습에게 작별을 고한다. 제이콥에게 이번 네덜란드 여행은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성숙한 판단을 가진 어른으로 거듭나는 알껍질 깨기였던 셈이다.
2차 세계 대전 속의 이야기는 그동안 참으로 많이 다루어졌다. 전쟁 속에서의 사랑이라든가, 전쟁터에서 살아나는 어린이의 천진함과 우정 혹은 어른들의 인간애 또는 참혹한 삶을 견디어내는 인간의 의식의 성장을 다룬 소설은 많이 읽었다. 이 소설이 그것과는 다른 점이라면 그들의 경험이 또 새로운 세대를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도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역사 속의 아픔이 후세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저 교훈만은 아닌 것이다. 아이들은 그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거를 알고 그리고 화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소설은 잘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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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나의 블로그 이웃의 글을 보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사진한장이 있다. 현재의 사진 위에 흑백의 사진 한장. 단순한 사진 한장이 주는 의미는 현재와 과거의 공존. 컬러가 살아있는 현재는 역동적인 모습의 정지이며, 흑백의 과거는 지나간 시간의 정지이다. 우리의 눈은 한장의 아니 두장의 사진을 통해 공존이란 단어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청춘이 머무는 곳.... 노 맨스 랜드는 네델란드라는 공간에서 제이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있다. 마치 위에서 소개한 사진과 같이, 헤르트라위와 제이콥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그리면서... 우리에게 네델란드에 머물러 있던 청춘을 이야기 해준다.
안락사를 앞두고 있는 헤르트라위 그리고 풋풋한 소년인 제이콥. 이는 기억 속의 청춘과 미래의 청춘이 교착되는 것을 뜻한다. 헤르트라위의 청춘은 이미 경험된 것이며, 제이콥의 청춘은 경험 될 것이다. 안네를 좋아하는 제이콥과 전쟁의 비극을 겪은 제이콥 그리고 안락사를 앞둔 헤르트라위 이에 제이콥은 암스테르담에서 헤르트라위의 경험된 청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청춘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전장에서 양쪽이 대치 상태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의해서도 점령되지 않은 사아의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무인지대를 일컫는 노 맨스 랜드(No Man's Land)라는 책 제목. 어쩌면 제이콥의 노맨스랜드는 암스테르담에서 경험하는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중간 상태를 일컫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이 책은 아마도... 표지 뒷면에 그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잊지마, 여기를. 오늘 밤의 모습을. 그리고 다음에 다시 와서 보는 거야. 멈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지."
--------------------------------------------- 나는 느끼는 눈으로 보고 보는 눈으로 느낀다...-괴테- ---------------------------------------------
어쩌면....다음에 다시 제이콥과 헤르트라위를 다시 만난다면.... 생각이 멈춘 오늘.....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런지 작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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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맨스 랜드」를 읽고 소설도 상황에 따라서 무척 의미가 있어 진지하게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은 그런 경우였다. 왜냐하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영국과 독일의 전쟁을 소재로 하여서 거기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슬프고도 끊어질 듯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3대까지 이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소설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작가들을 존경하게 되고, 열렬한 팬이 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즉 전재 당시 참전하여 부상을 입으면서 암스테르담의 어느 집에 묵게 되면서, 그 집의 딸의 간호를 받으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영국 병사의 이름을 딴 손자인 제이콥이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찾아와서 할아버지가 아른헴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을 때 돌보아 주셨지만 끝내 돌아가셔 군인 묘지에 묻혀 있는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 가기 위해서였다. 바로 교대로 한 섹션인 제이콥에서는 바로 이런 추적의 과정이 쭉 전개가 되고, 또 한 섹션에서는 바로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서 어느 한 집에서 머무르면서 인연을 맺게 된 그 집 딸인 헤르트라위가 그 부상병을 치료하고, 독일의 수색을 피하여 오빠 친구의 집인 시골로 피난을 가서 도피 생활을 하는 과정을 교대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점에서 다른 소설과 다르게 더 긴박감이 있으면서도, 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오버 랩 되도록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색다른 아이디어와 함께 주인공들의 열정적인 캐릭터로 가득한 정교한 소설이면서도,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애향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정감있는 소설이기도 하였다. 보통 삶을 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용기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심금을 가득 울리기도 한다. 바로 감성과 이성의 도전적인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기도 하다. 그 도전에 대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는 과정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역시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힘과 화술을 변화시키는 기법, 주제에 대한 깊은 선택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카네기 메달과 마이클 프린츠 상 수상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모처럼 흥미가 있으면서도 여러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좋은 소설 작품을 대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한 독서 시간이었다. 그리고 소설이 이렇게 좋은지도 확실하게 알게 해 준 저자 및 출판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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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와 경합하여 세계적인 저자인 에이단 체임버스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에 대한 많은찬사들 할아버지와 같은 이름인 영국에 살고있는 17살의 제이콥. 그러면서 책은 1944년 2차대전 한가운데 있는 헤르트라위의 17살때의 이야기가 나온다. 죽어가는 헤르트라위는 제이콥에게 50년간을 간직해온 비밀을 알려준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상당히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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