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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피난 열차...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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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 열차   시골에서 자란 터라 기차 소리는 꽤 눈에 익은 편입니다. 유난히 굉음을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를 한 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에 가기도 했으니까요. 기차에 얽힌 추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기차 하면 낭만적인 여행을 떠올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기차 관련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사는 이도 분명 있을 터, 바로 그 말 못하고 살아왔던 수미
"12-6. 피난 열차...전쟁의 상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내용보기

피난 열차

 

시골에서 자란 터라 기차 소리는 꽤 눈에 익은 편입니다. 유난히 굉음을 울리며 지나가는 기차를 한 없이 바라보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 댁에 가기도 했으니까요. 기차에 얽힌 추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기차 하면 낭만적인 여행을 떠올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기차 관련 말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사는 이도 분명 있을 터, 바로 그 말 못하고 살아왔던 수미 외할머니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수미와 외할머니는 꽃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군 복무 중이고, 아빠는 지난해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 수미는 엄마와 살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할머니와 살고 있지만 엄마를 그리는 마음에 기차 지나가는 언덕 바위에 자주 오릅니다.

 

엄마로부터 인형 선물을 받고서도 기쁘기보단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복받쳐 어느새 기차가 보이는 언덕에 와 있는 사이, 외할머니께서도 수미 옆에 함께 하시네요. 수미가 엄마를 그리워하듯이 외할머니 역시 가슴에 그리움을 한가득 품고 평생을 살아오신 분 이셨거든요.

 

수미에게 찬찬히 들려주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수미 외할머니, 할아버지는 서울에 사셨는 데, 갓난 아이인 수미 엄마와 수미 또래의 외삼촌과 오순도순 살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 그만 6.25가 발발해 피난을 떠나보지만 한강 철교 폭발로 인해 북한군 치하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지하실에서 생활하다시피 한 외할아버지, 그나마 외할머니가 바깥 사정을 알려주고 음식을 챙겨주었기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지요. 곧이어 UN군의 등장과 함께 서울 수복과 함께 북으로 북으로 돌격해 갑니다.

 

그러나 중공군의 남하와 함께 수미 가족은 또다시 피난길에 나서고, 이번엔 목숨을 걸고 한강을 건너 피난 열차가 출발하는 곳까지 도착하지만 또 다른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수미 외할아버지의 군 입대와 외할머니의 부산행 피난 열차에 몸을 싣는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았으니, 객실엔 들어갈 틈이 없는지라 기차 지붕에 올라가 피난을 떠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이것이 외할머니와 할아버지간의 영원한 이별일 줄이야.

 

그뒤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하면서 줄곧 할아버지를 기다려 오신 외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삶은 상상이 갑니다. 이젠 머리가 희끗희끗해 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을 간직한 채 기차를 기다립니다. 수미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헤미 발거시 작가의 외할머니가 겪으신 6.25전쟁중 피난살이를 떠나야했던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그리고 어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로 나선 크리스 순피트의 생경한 그림이 더욱 정한을 부채질하는 느낌이 든다. 100만명의 사상자와 250만의 피난민이 발생했던 한국전쟁의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고, 여전히 이산가족 상봉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일은 둘째 문제이고, 우선은 헤어진 이산 가족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의 진솔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한을 달래야 할 책임은 남북 수뇌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k****d 2014.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