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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반의 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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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중간 정도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었다. 책이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니고..이래 저래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와 잘 진척되지 않는 일이나..주변 여건에 요즘 많이 지쳤었는지도...   어쨌거나.   이 책은 특이하게 작품 해설이 제일 앞 부분에 나와 있다.   하인리히 뵐,이라는 (나에게) 다소 낯선 작가이기 때문에, 또 낯선 작품이기 때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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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중간 정도 읽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었다. 책이 재미 없었던 것은 아니고..이래 저래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와 잘 진척되지 않는 일이나..주변 여건에 요즘 많이 지쳤었는지도...

 

어쨌거나.

 

이 책은 특이하게 작품 해설이 제일 앞 부분에 나와 있다.

 

하인리히 뵐,이라는 (나에게) 다소 낯선 작가이기 때문에, 또 낯선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는데..읽다보니 이 책은 해설을 먼저 읽고 보는게 나을 듯 싶기도 하다. 생소한 작가가 뭔 생각으로 썼는지..한 번 살펴보고 책장을 넘기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이런 고전에 비해서 요즘 출간되는 책들이 얼마나 자극적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을 정도로..다소 담담하고 혹은 지루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음에 쏙 드는 표지나 앤틱(?)한 양장본이 아니였다면 그냥 중간에 읽다 말았을 것 같다.

 

다 읽고 나도...어떤 반전은없다.

 

시간상으로는 단 하루의 이야기지만, 약 50여년에 걸친 독일 전쟁의 역사를 담았고(이부분은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굵은 글씨체로 반복되는 '물소의 성찬' '네 양들을 방목하라'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등의 문구는 생각보다 섬뜩하고 무서운 떨림이 되곤 하였다.

 

이 책이 전쟁의 후유증에 대해서 말하고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러한 환경 속에서의 이런 저런 인간 군상을 이야기하고자 함인지...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주축이 되는 하인리히 페멜과 로베르트 페멜의 상반된 삶을 보면서...나는 이상하게도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고 싶고, 속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 역시..물소의 성찬을  이루는...혹은 누군가에게 '편안하지 않은 왜곡된 현실'을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은 작품 해설도 시원스럽게 잘 써놨다. 그 끝부분에 나오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인간의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우며 삶의 기쁨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200쪽에서부터 209쪽의 이야기도 좋았고...

 

 

덧붙임.

이 책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약 230페이지 정도의 분량인데...책값은 꽤나 비싼 편이다. '지식만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이라는 타이틀로 400권이 넘게 출간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니, 관심가는 책들이 참 많다.


 

 *사람과 그 사건에 대한 기억들은 언제나 그 때의 동작들에 대한 기억과 연관되게 마련이지. 그 동작들은 내 머릿속에 형태들로 남아 있기 때문일 거야. 56쪽

 

 

 *문학의 기능 중 하나가 강압적인 사회와 뒤틀린 세상 속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뵐은 이를 실현함으로써 독자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것이다.

 

 인간은 권력과 타인에 대한 지배욕에서 벗어나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할수록 형제애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1쪽.

YES마니아 : 로얄 c******m 2010.10.27. 신고 공감 3 댓글 4